[힐러리태풍] 남가주를 공포에 떨게 했던 열대성 허리케인 태풍 ‘힐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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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일 동안에 내릴 비가 단 6시간 만에 다 쏟아져
■ 디저트 핫 스프링스 일대 한인 업소들 크고 작은 피해
■ 디즈니랜드와 매직마운틴 일시 휴업, 유니버설은 오픈
■ 힐러리 태풍 남가주 할퀴고서 네바다 주에서 완전소멸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ational Hurricane Center)는 1939년 이후 84년 만에 처음으로 남가주를 강타한 열대성 태풍 ‘힐러리’(Hurricane Hilary)가 기록적인 강우량으로 남가주를 흠뻑 적셔 학교와 도로, 상가들을 일시 폐쇄시킨 후 21일 샌디에이고에서 북쪽으로 약 390마일 떨어진 네바다 주 중부 지방에서 약화됐다고 밝혔다. 이번 태풍은 캘리포니아 남부 전역에 걸쳐 기록을 깼다. 특히 사막의 휴양지로 유명한 팜 스프링스는 20일 하루 24시간 동안 4.3인치로 거의 1년치 상당의 비가 내렸고, 데스밸리는 1.68인치로 새 기록을 세웠다. 한편 힐러리 태풍 와중에 LA인근 벤투라 카운티 소재 오하이(Ojai)지역에서 진도 5.1지진이 발생하여 태풍과 지진이라는 2중고 자연재해가 남가주 주민들을 놀래게 만들었으나 다행하게도 큰 인명피해 없이 무사하게 위기를 넘겼다. <성진 취재부기자>

85년 만에 열대성 태풍 ‘힐러리’가 남가주를 강타할 것을 대비 이에 따른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하라는 정부의 잇단 재난방송으로 남가주 주민들은 무척 긴장했었지만 다행하게도 큰 재산피해나 인명피해 없이 무사하게 태풍을 극복할 수 있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태풍이 지나간 후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온 LA를 비롯한 남가주는 평온을 되찾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킬수 있었다. 그러나 LA인근 팜스프링스(Palm Springs)의 소도시 데저트 핫 스프링스(Desert Hot Springs)는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온천장이 여러 곳 있는 지역에서는 다소 피해가 발생하기도 햇다. 이 지역의 온천수 수질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좋다고 한다. 이곳에는 약 30여개의 온천장이 있으며, 이 중 8개정도가 한인이 운영하고 있다. 이곳 온천 호텔에서 매니저로 근무하는 한인 C씨는 ‘큰 피해는 없고 일부 시설물들이 망가지는 등 정도이지만 대부분 온천장들이 만약을 대비하여 밤샘 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팜스프링스 지역 피해 커

팜스프링스는 20일 기록적인 강수량으로 도시 곳곳에서 홍수 사태가 벌어졌고, 거대한 토석류가 바닷물처럼 밀려 들었다. 팜스프링스와 가까운 랜초 미라지에서도 종합병원 응급실이 침수돼 직원들 이 몇 시간 동안이나 물을 퍼내야 했다. 팜스프링스는 주요 도로가 폐쇄됐고 응급 전화회선이 끊기기도 했다. 팜스프링스와 가까운 랜초 미라지에서도 종합병원 응급실이 침수돼 직원들이 몇 시간 동안이나 물을 퍼내야 했다. 팜스프링스는 주요 도로가 폐쇄됐고 응급 전화 회선이 끊기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팜스프링스 주변에 소도시인 데저트 핫 스플 링스를 포함해, 인디오, 선 밸리, 코첼라 그리고 유카이파 등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20일 오후 코첼라에서는 홍수로 48번 애비뉴에 차가 멈처진 상태에서 운전자가 근처를 지나가는 운전자로부터 생수를 받고 있었으며, 유카이파 지역에서는 폭우가 내린 뒤 토사가 쏟아져 피해를 입은 집에 갇힌 주민들을 이웃들이 돕고 있었다. 21일에는 선밸리 지역에서 하룻밤 사이에 폭우로 거대한 유칼립투스 나무 등치가 자동차를 덮어 버린 장면이 노출됐다. 선 밸리 주변 도로에는 홍수로 차들이 물에 잠겨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인디오 인근 도로에서 홍수를 맞은 차량들이 도로의 진흙에 갇혀 버렸다.

특히 사막으로 둘러싸인 유명 휴양지 팜스프링스에는 20일 하루 동안 3.18인치(8.07㎝)의 비가 내렸다. 이는 93년 전인 1930년 8월 1일의 2.03인치(5.16㎝)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평균 강수량 기준으로 반년간 내릴 비가 불과 6시간 만에 쏟아진 상황이기도 했다. 맑은 날씨로 유명한 샌디에이고에는 1.82인치(4.62㎝)의 비가 내려 역대 8월 강수량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례적인 폭우로 인한 침수와 정전 등 피해도 잇따랐다. 샌디에이고 노숙자 밀집 지역에서는 무릎까지 빗물이 차올라 13명이 소방대에 의해 구조됐다. 21일 미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지난 18일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발달했던 ‘힐러리’는 전날 멕시코를 지나면서 열대성 폭풍으로 위력이 감소했다.

100여년 만에 기록적 강우량

이어 미국으로 북상해 캘리포니아 남부를 스치는 과정에서 하루 만에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해졌다. 그러나 거센 폭우가 곳곳에 물 폭탄을 떨어뜨렸고 일부 마을들이 물난리로 초토화됐다. 이례적인 폭우로 인한 침수와 정전 등 피해도 잇따랐다. 샌디에이고 노숙자 밀집 지역에서는 무릎까지 빗물이 차올라 13명이 소방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번 힐러리 태풍으로 많은 행사들도 취소 또는 연기됐다. 유명 테마 공원인 디즈니랜드와 매직마운틴은 20일부터 문을 닫았다가 24일에 개장했다. LA 한인타운에서 20일 일요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자동차 없는 거리 이벤트인 CicLAvia행사가 취소됐다.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는 모두 20일 일요일 경기를 21일 더블헤더로 치렀다.

MLS 축구경기도 허리케인 ‘힐러리’ 영향을 받게 돼 LAFC와 LA 갤럭시 모두20일 경기를 취소했으며, LAFC는 콜로라도 래피즈와 경기를 23일에 치르기로 결정했다. LA 갤럭시는 리얼 솔트 레이크와 저녁 경기를 취소하고 두 달 후인 10월 14일에 갖기로 했다. 한편 20일 오후 2시 41분 벤추라 카운티 오하이에서 발생한 규모 5.1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은 강했지만 커다란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벤추라 카운티 소방국은 지진 발생 후 상황을 파악 중인 가운데 지금까지 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벤추라 카운티 스캇 탐슨 공보국장은 지진 발생 직후 즉각적으로 소방차를 주차장에서 빼내는 등 지진플랜을 시행했지만 다행히 피해가 보고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오하이에서 불과 15마일 떨어진 산타바바라 카운티 전체에서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이 크게 느껴진 가운데 산타바바라 당국도 이날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보고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LA카운티에서도 역시 보고된 피해는 없었다. 연방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어제 오후 2시 41분 오하이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고, 이 일대 주민 2천만여명이 휴대전화로 지진 경보 재난문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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