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점 ②] ‘하마스’ 무장테러조직 북한제 무기로 이스라엘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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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스 대원들이 사용 총기에 ‘단련’ 한글글자 보여
■ 북한제 58식-68 보총, 미사일 하마스 북 무기 천지
■ 하마스 땅굴은 북한 기술 굴착 장비로 만들어 준 것
■ 북한 불법무기 수출 UN 대북 제재에 ‘큰 구멍’ 입증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조직, 하마스가 이번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당시 북한제 미사일 등 여러 무기들을 사용해 학살극을 벌였다는 의혹을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 보도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가 북한제 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BBC방송등 일부 외신 들이 보도했으나, 이번에 RFA방송은 이를 구체적으로 보도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하마스가 지난 7일 아침 6시 30분,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 작전을 벌였을 당시 북한 제 ‘불새-2’ 대전차 미사일을 사용해 이스라엘 헬기를 격파했다고 이스라엘 군 소식통을 인용해 RFA 방송이 보도해 북한이 그동안 UN제재를 위반해 왔다는 사실도 함께 보도했다. <외신종합>

지난 7일 무장단체 하마스가 전례없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은 ‘알 아크사 홍수’라고 명명됐는데, 하마스는 이번 작전이 지난 4월 예루살렘에 있는 알 아크사 사원에 대한 이스라엘 경찰의 난입 사건을 이슬람에 대한 모욕으로 규정하고 그 보복으로 실시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하마스가 지금까지 이스라엘을 상대로 벌였던 무력 도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였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유대인들의 휴일인 10월 7일 안식일 아침, 대량의 로켓 공격과 함께 육, 해, 공 모든 공간에서 이스라엘 영토로 쇄도해 들어갔는데, 가자지구 동부의 ‘키부츠 비에리’라는 농촌 마을에 하마스 조직원들이 난입해 민간인을 살해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스라엘은 즉각 공수부대원들을 CH-53D 헬기에 태워 출동시켰다.

키부츠는 단순한 마을이 아니라 북한의 협동농장과 아주 유사한 개념인데, 마을 전체의 농장과 축사, 상점이 마을 공동 소유, 공동 운영 형태로 유지되는 일종의 작은 공동체다. 정규 경찰이 상주하지 않고, 자경단 형태의 경무 장 조직으로 치안을 유지하는데, 그렇다보니 하마스 조직원들의 표적이 되어 이곳에서 민간인 학살이 벌어지고 있던 것이다. 이곳을 구출하러 출동한 이스라엘 공수부대원들은 탑승한 헬기가 고장을 일으켜 마을 인근의 들판에 불시착했다. 다행히 죽거나 다친 사람들은 없었고, 50여 명의 병력은 그대로 헬기에서 내려 도보로 마을로 향했다. 승무원들도 헬기의 시동을 끄고 수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때 마을 점령하고 있던 하마스 조직원들이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해 이 헬기를 파괴했다. 엄밀히 말하면 땅에 내려앉은 헬기를 파괴한 것이기 때문에 ‘격추’가 아니지만, 개전 당일 처음으로 이스라엘 공군기를 파괴한 하마스는 이를 ‘격추’로 선전했다. 헬기는 형상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완전히 파괴됐지만, 다행히 승무원들이 신속하게 대피해 사상자는 없었다.

이 사건을 두고 현지에서는 이스라엘 헬기를 파괴한 하마스의 미사일이 북한제 대전차 미사일이라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대전차 미사일은 말 그대로 전차를 잡기 위해 만든 미사일이다. 파괴력이 대단히 강력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헬기나 항공기는 1발만 맞아도 완전히 파괴된다. 문제는 속도와 기동성인데, 헬기와 같이 3차원 공간을 움직이는 항공기는 매우 민첩하기 때문에 전차처럼 2차원 공간을 느리게 이동하는 전차를 맞추기 위해 개발된 대전차 미사일로는 항공기를 요격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대전차 미사일로 러시아 공격헬기를 여러 대 격추해 대전차 미사일에 의한 항공기 격추가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각국에서 운용 중인 대전차 미사일은 음속 정도는 아니지만, 시속으로 환산하면 600~800km 정도의 속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준만 잘 하면 항공기를 맞추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북한제 미사일로 이스라엘 헬기 격파

현지 소식통들이 하마스가 이스라엘 헬기를 파괴하는데 사용한 미사일로 지목한 것은 다름아닌 북한제 ‘불새-2’ 대전차 미사일이다. 이 미사일은 과거 소련이 1970년대 대전차 미사일로 개발한 미사일로 사거리 2km, 반자동시선유도 Semi-automatic command to line of sight라는 유도 방식을 사용하는 9K111, 미국과 NATO에서는 AT-4 ‘스피곳’이라고 부르는 모델의 북한제 현지 생산품이다. 북한은 1988년부터 2010년까지 최소 4,500발의 AT-4를 도입했는데, 북한은 이를 일선 부대에 배치해 주력 대전차 미사일로 사용하면서 조준장치와 발사기를 경량화한 현지화 버전인 불새-2 미사일을 개발했다. 이 미사일은 사수가 조준경으로 표적을 조준하고 있으면, 사격통제장치가 자동으로 미사일을 유도 해주는 유선유도 방식이다. 1초에 186m를 날아가기 때문에 숙련된 사수라면 어지간한 이동 표적은 다 맞출 수 있고, 일단 명중하면 강철 장갑판도 600mm나 뚫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표적을 일격에 파괴할 수 있다.

이번에 미사일에 피격된 헬기는 길이가 25m가 넘는 엄청난 거구의 헬기이기 때문에 하마스 사수 입장에서는 조준하기도, 유도하기도 편했을 것이다. 그리고 명중 후 가득 채워진 연료탱크에 불이 옮겨 붙었을 것이기 때문에 단 1발로 헬기를 형상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괴하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북한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무장 단체의 손에 북한제 무기가 들려져 있다는 것이 의아한데, 하마스가 사용하는 북한제 무기가 ‘불새-2’ 미사일 외에 더 있다는 정보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진입 작전에서 최우선 파괴 목표로 잡은 것이 가자지구 전역에 퍼져 있는 거미줄 같은 땅굴이다. 이 땅굴은 땅굴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을 가진 북한이 굴착 장비와 전문 인력을 보내 만들어 준 것인데, 이스라엘은 이 땅굴에 대량의 불법 무기들을 숨겨놓고 수시로 테러를 저지르는 하마스 때문에 굉장히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번에 전례 없는 공격을 감행하자 이에 대한 보복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그 일환으로 하마스가 가자 지구에 미로처럼 건설해 놓은 비밀 터널을 공격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은 12일 영상을 통해 “가자 지구를 민간인 거주 지역과 하마스 거주 지역으로 나눠서 생각한다. 우리는 하마스가 구축한 지역에 접근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 지하터널은 가자지구 민간인을 위한 벙커가 아니다. 하마스와 다른 테러리스트들이 계속해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고, 작전을 계획하고, 테러리스트를 보내기 위한 용도”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이 “가자 지하철”이라고 부르는 이 터널 망은 규모 파악이 쉽지 않다. 길이 41km, 폭 10km 에 불과한 영토 아래에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IDF는 2021년 분쟁 이후 폭격으로 터널 100km 이상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땅굴엔 북한제 무기 가득”

반면 하마스는 이 터널 망이 500km에 달하며 피해를 입은 것은 5%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런던 지하철을 합쳐 놓은 길이가 약 400km이고 선로 대부분은 지상에 있다. 북한은 땅굴만 파준 것이 아니라 대량의 무기도 팔았는데, 잊을만하면 현지에서 전해지는 이스라 엘군의 땅굴 단속 결과 발표를 보면 북한에서 만든 온갖 무기들이 발견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일단 하마스 대원들이 사용하는 총기는 비전문가가 보면 일반적인 AK 소총이 많지만, 전문가 시각 에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58식 보총이나 68식 보총들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58식 보총은 AK-47을 북한이 만든 것이고, 68식 보총은 AKM을 북한에서 생산한 것인데, 선반으로 가공한 58식과 프레스로 찍어낸 68식은 질감이나 탄창 삽입구 주변 형태가 미세하게 다르다. 58식은 탄창 삽입구 위쪽에 살짝 튀어나온 부분이 있고, 68식은 튀어나온 돌출부가 없는 대신 둥근 원 배경의 별 그림 과 ’68년산‘이라는 한글이 크게 써 있다.

사격 모드를 결정하는 조정간에도 북한 보총은 한글로 ‘단’, ‘련’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하마스는 북한이 제작한 7호 발사관과 그 개량형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서방 세계에서는 RPG-7이라 부르는 이 대전차 무기는 보병이 휴대하고 발사하는 대전차 로켓인데, 지금까지 이스라엘이 압수한 RPG 발사기와 탄두 가운데 적지 않은 양이 한글이 새겨진 북한제였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발사한 ’까삼‘ 로켓도 알고 보면 북한제가 원형인 경우가 많다. 까삼 로켓은 한 종류의 모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마스가 만들어 발사하는 모든 유형의 로켓들을 통칭하 는 말인데, 이들은 북한에서 수입한 107mm, 122mm 로켓들을 복제하기도 하고, 이 로켓들의 외피 를 프레스로 찍어낸 뒤에 내부에 설탕과 질산암모늄, 질산칼륨 같은 화학약품을 섞어 조잡한 추진 체를 만들어 끼워 넣는 방식으로 로켓을 만든다.

북한, 소총과 탄약, 박격포탄 등 제공

북한은 소총과 탄약, 수류탄과 같은 보병용 무기부터 로켓탄, 박격포탄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불법 무기들을 하마스에 공급해 왔는데,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이것들을 대거 압수하면서 북한의 불법 무기 수출을 막기 위한 UN 대북 제재에 큰 구멍이 있었다는 사실이 또 한번 입증됐다. 북한과 가자지구는 직선거리로 8,000km, 바닷길로 돌아가면 16,000km나 떨어진 먼 곳인데, 도대체 어떻게 북한제 무기가 하마스의 손에 들어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번에 잘 알려졌다. 미국의 역사학자, 제임스 헨리 브레스테드가 처음 만들어낸 말인데, ‘비옥한 초승달지대’라는 용어 가 있다. 시나이반도에서 시작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시리아, 튀르키예 남동부, 이란 서부 일대를 연결하는 초승달 모양의 지역인데, 이곳에서 인류 최초의 정착 농경이 발생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초승달 지역은 이슬람 중에서도 이란을 맹주로 하는 시아파 세력이 득세한 지역이다.

이란을 필두로 시리아, 레바논, 팔레스타인이 시아파에 속하고, 수니파가 대부분인 이라크에서도 북부 회랑 지역의 부족 상당수가 시아파이다. 정보 소식통에서는 초승달 네트워크라고 부르는데, 이 일대에 북한과 이란이 개입된 대규모 무기 밀매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일단 시작은 북한이다. 남포 항구에서 무기를 실은 선박이 중국의 비호 아래 해상에서 불법 환적을 거친 뒤, 이란으로 향한다. 이란은 북한제 불법 무기의 허브 역할을 하는데, 여기서 일부는 바닷 길 을 통해 예멘의 후티를 거쳐 소말리아를 창구로 아프리카에 퍼지고, 일부는 예멘에서 이집트로 간 뒤 이집트에서 세탁을 거쳐 시나이반도와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국경도시 라파에서 지하 터널로 가자 지구에 반입된다. 하마스에 들어가는 무기 대부분은 이 경로를 통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K9 자주포를 구매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도 계약 체결이 안 되고 있는 이집트의 무기 회사, 아랍산업화기구는 원래 아랍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국제기구였지만, 이집트에 기반을 둔 이 회사가 북한과 이란 등의 불법 무기를 밀매하는 중간상 역할을 하면서 다른 나라들이 전부 떨어져 나갔다. 다른 루트는 이란에서 직접 이라크 내륙을 관통해 12번 고속도로로 시리아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이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시리아 아부카말과 주요 도시들이 이어지는데, 이곳은 시리아 내 최대 친이란 민병대가 장악하고 있는 지역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시로 폭격하는 대규모 무기 밀매 물류 터미널이 있다. 이란은 자신들의 영향권 아래 있는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이용해 이스라엘 제거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무기 밀매 규모를 키워왔고, 북한은 여기 붙어서 막대한 검은 돈을 벌어왔다. 북한의 모든 불법 무기는 화물선을 통해 배편으로 나가기 때문에 북한을 완벽하게 해상에서 봉쇄하지 않는 한, 이들의 불법무기는 중동은 물론, 아프리카 지역에 계속 뿌려지며 더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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