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점 ①] 왜, 우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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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C, 이스라엘-하머스 전 한반도 안보 상황에 중대위협
■ 북한 ‘하이브리드’ 전쟁 도발시…한국 상상 초월한 피해
■ 분단국 한국은 이스라엘 처럼 느닷없이 기습 당할 수도
■ 한국의 ‘강한 리더십, 강한 경제력, 강한 군사력’에 의문

우리 한반도는 지난 1950년 한국전쟁 3년을 지내고 1953년 휴전이 된지 70년이 지난 오늘날 까지 이론상 전쟁중인 상태이다. 분단 국가인 우리 대한민국은 언제 어떻게 전쟁이 다시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이다. 미국에 사는 한인 동포들은 이번 이스라엘이 하마스에게 기습공격을 당한 뉴스를 보고 들으며 ‘우리나라도 언제 그런 일을 당할가 걱정이다’라는 소리가 많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규방송 이외에도 수많은 유튜브가 연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이모저모를 열띄게 보도하고 있다. 이 전쟁으로 지구촌에서는 이스라엘 지지와 하마스 지지 두 쪽으로 갈라져 심지어 대학에서 편가르기가 생겨나고 있다. 만약 북한 공산집단이 서울 한강 다리를 중심으로 수 천 발의 미사일 공격을 퍼분다면 과연 어떤 사태가 벌어질까. 상상만하기도 끔찍한 일이다. ‘준비를 미리 해 두면 근심걱정이 없다’라는 고사성어 유비무환(有備無患)이 더욱 필요할 때이다. <특별취재반>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벌어지자 한 컬럼니스트가 이런 글을 올렸다. 이스라엘이 한국인들에게 묻는 듯하다. “북한과 대치한 너희는 항전할 의지가 있는 가?”라고. 1953년 휴전 이후 긴 평화를 즐기고 있는 한국은 머리에 북한 핵미사일을 이고 있다. 한반도의 하마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0년 연평도에 포격을 하고, 천안함을 피격한 게 북한이다. 이스라엘은 연평도 포격 당시 북한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국가다. 당시 리베르만 외무 장관은 “북한은 시리아, 이란과 함께 악의 축”이라며 “그들의 무기 확산과 도발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이 이처럼 북한을 강력 규탄했던 배경은 ‘동병상련’이란 해석이 나왔다. 한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노출됐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외교·안보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한술 더 떠 가자지구 무장세력 하마스, 레바논에 기반을 둔 시아파 이슬람 무장투쟁 조직 헤즈볼라의 시도 때도 없는 테러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같은 사태가 이스라엘에서는 일상인 셈이다.

이스라엘은 한반도의 반면교사

따라서 우리는 전쟁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전쟁 억지력을 갖춘다. 강한 경제력과 강한 군사력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평화를 원한다고 해서 손 놓고 있다가는 노예 상태를 면하기 어렵다. 현재 이스라엘이 전하는 리더십과 국민의 항전 의지는 부러울 정도다. 휴전 상태인 우리에게 이스 라엘은 그야말로 반면 교사다. “먼저 건드리면 다 죽인다”다. 국가와 국민은 이런 이성을 가져야 한다. 이 것만한 억지력도 없다. 이스라엘을 보고 배워야 하는 이유다. 한편 영국의 BBC방송은 한국에서는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을 계기로 한반도 역내 안보 상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북한이 하마스처럼 대규모 로켓 발사와 게릴라 침투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단행하는 ‘하이브리드’ 전쟁에 임할 경우 한국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BBC방송은 지난 11일 북한이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북한의 불법무기 제공 의혹과 더불어 한반도 역내 안보 상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고 보도했다. 이번 전투에서 하마스 대원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일각에서는 하마스가 북한이 불법 제공한 무기를 운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8일 한 군사 전문 블로거(War Noir)는 X(옛 트위터) 계정에 하마스 무장대원을 촬영한 영상 일부를 공유하며 이들이 북한제 F-7 로켓추진유탄(RPG) 발사기를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BBC 방송은 이는 BBC방송의 검증을 거친 자료는 아니라고 밝혔다. 과거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북한이 이란에 무기를 불법적으로 제공했고, 이 무기들이 하마스나 헤즈볼라 같은 무장단체로 유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북한의 불법무기 제공 관련한 ‘결정적인 증거’는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동엽 북한대학교 대학원 교수는 BBC 코리아에 “2000년대 들어서는 북한 무기 등이 밖으로 흘러 나갔다는 증거를 찾기가 굉장히 어렵다”며 “최근 발견되는 무기는 북한이 70, 80년대 아프리카나 중동 쪽으로 군사고문단을 파견했을 때의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하이브리드전은 전통적으로 북한이 굉장히 잘하던 부분”이라고 봤다. 실제로 북한 특수작전군은 패러글라이딩을 활용한 침투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부터 소형 잠수정 등을 통한 해상침투 시도도 여러차례 있었다. 류 연구위원은 “최근 김정은이 지휘소를 방문했을 때 총참모장과 정찰총국장을 같이 봤다”며 “이걸 정규전과 비정규전을 같이 사용하는 배합전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특수작전군의 침투 훈련

전문가들은 북한이 하마스와 같은 무장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쉽게 전쟁에 나서진 않겠지만, 유사시엔 피해를 극대화하고 사회적 혼란을 초래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봤다. ‘아이언 돔’은 미국이 지원하는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체제로, 단거리 로켓과 미사일을 높은 확률 로 요격한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이스라엘의 고성능 방공망이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 2026년을 목표로 ‘한국형 아이언 돔’이라 불리는 ‘장사정포요격체계(LAMD)’를 개발 중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아이언 돔과 LAMD의 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일대일 비교는 어렵지만, “(LAMD의) 속도가 훨씬 더 빠르고 능력도 더 좋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번에 아이언 돔이 수천 발 미사일 앞에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고성능 방어체제가 결코 ‘무적’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백, 수천 발 미사일이 한꺼번에 발사 될 경우 어떤 시스템도 이를 모두 방어하긴 힘들다는 것이다. 국제정보계에서는 북한이 하마스에 비해 훨씬 뛰어난 미사일 역량을 갖추고 있다.

류 연구위원은 “‘한국형 아이언 돔’이라는 개념이 처음 제시됐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안 될 거라는 생각을 했고, 그리고 아마도 제대로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 연구위원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경계를 가르는 ‘스마트 장벽’의 역할에도 주목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1조원 넘는 공사비를 들여 3년 6개월에 걸쳐 설치한 약 65㎞ 장벽이다. 수많은 감시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 등이 설치해 무인 경비 기능을 극대화했다. 양 연구위원은 “(이번 사태에서) 스마트 장벽은 ‘무인으로 (방어를) 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얼마나 허망한지 보여줬다”며 “결국 병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무인이고 뭐고 기습에 당할 수 있다는 얘기” 라고 지적했다. 한편 류 연구원은 “전쟁에 대해서 사람들이 다들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어떤 부분들을 첨단화하면 사람은 하나도 안 죽고, 깨끗하고 완벽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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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끝없는 분쟁의 역사

역사적으로 볼 때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자리잡고 있는 땅은 ‘가나안’으로 불려지고 있는 땅으로,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킬 때 가고자 하는 땅이지만, 이미 오랜전부터 팔레스타인들이 살고 있었다. 이스라엘 민족은 ‘가나안’이 하느님이 계시해 준 땅으로 믿고 이 땅을 점령해 다윗과 솔로몬 왕 시절에는 평화롭게 살았다. 그후 솔로몬 왕이 죽자 남북으로 갈라지고 바빌로니아 등으로 유배생활을 보내다 다시 에루살렘으로 돌아왔으나 로마 제국에 의해 멸망하면 서 다시 유랑생활을 하기에 이르렀다. 현대에 들어와 제 1차 세계대전에서 중동 지역의 통치자인 오스만 제국이 패배한 이후 영국은 ‘팔레스타인’이라고 알려진 지역을 장악했다. 당시 이 땅엔 유대계 소수 민족과 다수의 아랍인, 여러 다른 소수의 민족이 살고 있었다. 그 뒤 국제사회가 유대인을 위한 “고국(National Home)”을 팔레스타인 지역에 건설하는 과제를 영국에 주면서 두 민족 간 긴장감이 커지게 된다.

이는 1917년 당시 영국의 외무장관이었던 아서 밸푸어가 영국 내 유대 사회에 한 약속인 ‘밸푸어 선언’에서 비롯됐다. 이 선언은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영국의 위임통치 시절 규정에도 명시 됐으 며, 1922년 새로 창설된 국제연맹(UN의 전신)에서도 승인받았다. 유대인들에게 팔레스타인 땅은 조상들의 고향이었지만, 팔레스타인 아랍인들 또한 이 땅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이에 반대했다. 1920년대~1940년대를 거치며 이곳에 정착하는 유대인 숫자가 늘어나게 된다. 대부분 유럽에서의 박해, 특히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의 홀로코스트로부터 탈출해 오는 이들이 많았다. 덩달아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의 폭력 및 영국의 통치에 대한 반감도 커져만 갔다. 그러던 1947년, UN은 팔레스타인 지역을 유대인 국가, 아랍인 국가로 분리하되, 예루살렘은 국제 공동 관할 특별 지역으로 두는 ‘팔레스타인 분할안’을 통과시킨다. 유대인 지도자들은 이를 받아 들였으나, 아랍 측의 거부로 이 계획은 결국 실행되지 못했다.

1948년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영국은 이 땅에서 철수했고, 유대인 지도자들은 이스 라엘의 건국을 선언한다. 그러나 이미 수개월 전부터 유대인과 아랍 민병대 간 다툼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건국 선포 다음 날, 이집트를 선두로 아랍 5개국이 이스라엘을 침공했다. 이것이 제 1차 중동전쟁이다. 이듬해 이 전쟁이 휴전으로 끝나갈 무렵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 대부분을 장악하게 된다.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 지역 주민 수십만 명이 피난길에 나서야 했는 데, 이를 아랍어로 ‘알 나크바’ 혹은 ‘대재앙’으로 부른다. 그리고 1967년, 이 지역에선 또 한 번 전쟁이 발발한다. 이 전쟁의 결과로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 과 서안 지구, 시리아 골란고원, 가자 지구, 이집트 시나이반도까지 점령하게 된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난민들과 이들 후손의 귀향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이들이 살던 곳으로 돌아올 경우 이스라엘을 압도할 것이며, 이는 유대 국가로서의 이스라엘의 존재를 위협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하늘 아래서 공존할 수 없는 두 민족”

가자 지구는 이스라엘과 지중해 사이 좁은 땅으로, 남쪽으로는 이집트 북동부와 경계선을 접하고 있다. 길이 41km, 폭 10km에 불과한 이곳엔 팔레스타인 주민 200만 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곳 중 하나다. 그리고 서안 지구 300만, 요르단 200만, 이스라엘 200만, 시리아 50만 명 등 팔레스타인의 전체 인구는 1430만 명으로 집계된다. 그러던 1967년 제3차 중동 전쟁으로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를 점령했으며, 2005년까지 이곳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했다. 2005년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서 군대와 정착촌은 철수했으나, 여전 히 이 지역의 영공, 해안선, 지상 경계선 등에 대한 통제권은 쥐고 있다. UN은 여전히 이를 이스라엘의 점령지로 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는 서로 합의할 수 없는 여러 쟁점이 존재하는데, 그 중에 주요한 점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점령된 서안 지구 내 유대인 정착 촌들은 남아있어야 하는가, 아니면 철거돼야 하는가. 양측은 예루살렘을 공유할 것인가? 그리고 (아마도 가장 까다로운 쟁점일) 팔레스타인의 국가가 이스라엘과 더불어 건국돼야 하는가. 1993년 노르웨이에서 열린 일련의 비밀 회담 ‘오슬로 평화 프로세스’로 최초로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을 인정했으며, 이스라엘은 역시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를 팔레스타인인들의 유일한 대표자로 인정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설립되게 된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도 이를 반대하며 이스라엘 내 사람들을 죽이고 협상의 기회를 망치고자 여러 번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 했다.현재 가자 지구는 이스라엘 파괴를 목적으로 하는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가 2006년 이래 통치하고 있다. 하마스는 영국을 비롯한 여러 강대국이 공식적으로 테러단체로 지정 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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