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의 시대78] 또 다시 사고 친 김건희의 남자 김승희 의전비서관 자녀 학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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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 학폭 의혹 휘말려 약 반년 만에 사실상 경질
■ 근본도 없던 측근 ‘하늘이 무서운 줄 모르고 설쳐’
■ 미 국빈 방문 때 대통령실 내부 알력 다툼 중심에
■ 김건희 등에 업고 기존 외교라인들 깡그리 무시해

대통령실 김승희 의전비서관이 자녀의 학폭 논란에 휘말리며 전격 사퇴했다. 김 전 비서관은 김건희 여사의 2009년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함께 수료한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이벤트 대행회사 대표 출신으로,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캠프 홍보기획단장을 맡았다. 윤석열 정부 초기부터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해왔으며, 김일범 전 비서관 사퇴로 지난 4월 승진 임명됐다. 당시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김성한 안보실장 라인으로 꼽히는 김일범 전 비서관이 김건희 여사 라인과 알력다툼을 벌이다 경질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는데, 상대방에서 이름이 거론되던 인물이 바로 김승희 전 비서관이다. 하지만 김 전 비서관은 임명 반 년 만에 자녀 학폭 의혹에 휘말리며 사퇴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조그마한 이벤트 회사나 하다가 여사를 등에 업고 고위직에 오르니,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설치다 나락으로 떨어졌단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자녀 학폭 의혹이 불거지는 과정에서 김 전 비서관 부부가 했던 행동들을 보면 요즘 세상에 저런 근본없는 행동을 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상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20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감사에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석달 전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여학생이 2학년 후배를 화장실로 데려가 리코더와 주먹으로 머리와 얼굴, 눈·팔 등을 때려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가해 학생의 아버지가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김승희 의전비서관이고, 김 비서관 부부가 사건 발생 석 달이 넘도록 피해자 측에 제대로 된 사과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폭력 사건이 발생한 후 가해 학생 어머니인 김 비서관 부인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을 의도적으로 과시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김 비서관의 부인은 학교장의 긴급 조치로 딸이 출석 정지 처분을 받은 당일인 7월 19일 해당 사진으로 프로필을 교체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그날 (학교 폭력 관련) 진술서 작성 후 딸을 데리고 귀가 조치를 당해 굉장히 당황스러웠을 텐데 굳이 (김 비서관 부인이) 카카오톡 프로필에 왜 이 사진을 올렸는지 모르겠다”며 “남편이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것을 과시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비서관의 딸은 올 초에도 또 다른 학생과도 말다툼 정도의 학교폭력건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김 전 비서관의 딸과 피해 학생이 화해한데다, 피해 학생 측에서 학폭위 개최를 원하지 않아 상황이 종결됐다.

일각에선 그러나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히고도 가해 학생과 피해학생의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것을 두고 해당 학교 측의 대응이 미온적이지 않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 감사관실은 피해 신고 이후부터 학폭위 결과 통보가 나오기 전까지 전반을 살피고 있다. 김 비서관은 대통령실에서 소문난 김건희 여사의 ‘비선실세’다.

김건희 뒷배로 의전비서관에

민주당 김영호 의원 역시 “김 비서관은 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함께 한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캠프에 합류해 의전비서관까지 올라갔고, 김건희 여사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인물”이라며 “카카오톡 프로필에 남편과 대통령이 있는 사진을 올려놨으니 학부모들과 선생님까지 아이의 부모가 누군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지 않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실제 김 비서관은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2009년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함께 수료한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이벤트 대행회사 대표 출신으로,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캠프 홍보기획단장을 맡았다. 김 선임행정관은 홍보 분야 전문가로서 그가 운영했던 회사는 2021년 6월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 참여 선언을 할 당시 서울 서초구 윤봉길기념관에 ‘세미나 및 기자회견’ 명목으로 대관 신청을 대행했다.

이후 대선 경선 캠프에서 윤 대통령을 도왔고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홍보본부 기획단장을 맡았다. 윤석열 정부 초기부터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해왔으며, 김일범 전 비서관 사퇴로 지난 4월 승진 임명됐다. 의전비서관은 대통령 부부의 각종 국내외 행사를 밀착해서 보좌하는 업무를 맡는다. 이에 김 비서관은 21일부터 예정된 윤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에 동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논란으로 수행단에서 제외됐다.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자녀의 학폭 의혹과 관련해 김 비서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김 전 비서관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에 논란이 됐던 김성한 안보라인 경질설과도 연관이 있는 인물이다.

당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전후해 김성한 안보실장과 김일범 의전비서관, 이문희 외교비서관을 모두 경질했다. 김일범 전 비서관은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할 정도로 영어 능력이 뛰어난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그는 외교부를 그만두고 SK그룹 부사장으로 스카웃 된 상태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과 동시에 대통령실에 갔다가 1년도 못 채우고 그만뒀다.

당시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김일범 전 비서관이 사실상 김건희 여사 라인과 갈등을 빚다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만뒀단 소문이 파다했다. 의전 프로토콜에 상당히 민감했던 외교관 출신들이, 근본도 없고 외교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김건희 여사 라인들이 들어와 김건희 여사 중심으로 외교와 의전을 중심으로 하다보니 기가 막혀 그만뒀다는 소문이다. 특히 바이든에게 팔짱을 끼거나, 다른 나라 정상과 대화 중에 끼어드는 돌출적 행동에 기가 찼다는 후문이다. 김승희 전 비서관은 외교가에서 윤 대통령보다 영부인 김건희를 중심에 놓고 의전을 준비하고 그것을 꼼꼼하게 사진으로 찍어 언론에 배포하는 역할을 했던 인물로 전해진다.

딸 학폭이 ‘사랑의 매’ 라고?

결국 4월 안보실장 경질 사태 때 윤 대통령은 김태효 안보실 1차장과 김승희 의전비서관을 남겨두기 위해서 다른 인사들을 날렸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런 그의 정치적 배경 때문에 대통령실의 김승희 전 의전비서관 사표 수리를 둘러싼 여진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자녀 학교폭력 의혹이 발생한 지 4시간 만에 사표가 처리된 것에 대해 야권은 은폐 시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24일 국회에 따르면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전 비서관의 초등학교 3학년 딸이 2학년 후배를 때려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던 것으로 밝혀져 야당의 공세가 이어졌다. 이에 대통령실은 곧바로 김 전 비서관을 윤 대통령의 중동 순방단에서 배제하고 공직기강 조사에 착수했으나 대통령실의 빠른 김 전 비서관 사표 수리로 중단됐다.

일반직 공무원은 감찰 기간 중 사표 제출 시 면직이 불가능하나 김 비서관은 별정직 공무원이라는 점에서 규정이 다르게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례적인 신속한 조치에 대통령실은 ‘엄중하게 대응하려는 차원’이라며 ‘사안이 중징계에 해당하지 않아 사표 수리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사전에 이 사건을 인지했는지 여부도 논란이다.

야당에서는 학폭 관련 자료를 경기도교육청에 요청해 받은 사실이 김 전 비서관 측에 통보됐기 때문에 대통령실도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기존에 알려졌던 사건 외에 추가 의혹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 도교육청 감사관실은 피해 신고 이후부터 학폭위 결과 통보가 나오기 전까지 전반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점검 결과에 따라 야권이 제기하는 ‘권력형 은폐’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날 전망이다.

통상 학교폭력위원회에서는 처분시 고의성, 심각성, 지속성, 반성 정도, 화해 정도 등의 지표를 평가하여서 한 지표 당 0~4점을 매긴다. 총점이 16점을 넘기면 강제 전학 대상이 된다. 김 전 비서관의 딸은 사건 발생 2달 후에 열린 학폭 심의에서 15점을 받아 강제 전학을 면했다. 문제는 김 전 비서관 자녀가 일주일간 3번의 폭행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성 부분에서 1점을 받은 것이다. 처분은 실효성이 없는 학급 교체에 그쳤다. 윤석열 정부 인사의 자녀 학교 폭력 논란은 정순신 변호사 및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이번으로 3번째이다. 이 밖에도 김 전 비서관의 아내는 자녀의 학폭에 대해 ‘사랑의 매’라고 지칭했던 것으로 국감에서 밝혀졌다. 또한 딸에게 출석 정지 처분이 내려진 날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남편과 윤석열 대통령이 함께 있는 사진으로 교체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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