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명소 ‘대동연회장’ 42년 만에 문 닫게 된 아픈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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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거소송 패소 뒤 1월말 뉴욕동부파산법원에 챕터7 파산신청
◼ 건물주 ‘임대료 등 2500만 달러 소송에 290만 달러 배상판결
◼ 채무 대부분 개인 빚 아닌 법인 미지급금…무담보채권자 포기
◼ ‘남은재산 콘도1채 19년 된 벤츠뿐’ 세금체납은 한 푼도 없어

뉴욕최대의 한인연회장인 <대동연회장>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렌트비체납으로 퇴거당한데다, 웨딩사업 역시 팬더믹으로 큰 타격을 입어 부동산 등을 뺐긴데 이어 결국 오너 부부가 1월말 개인파산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에 평양냉면을 처음 소개한 ‘대동면옥’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연회장 사업으로 크게 성공했지만, 코로나19의 높은 파고를 넘지 못한 것이다. 한편 대동연회장 입주건물의 렌로더인 파코리얼티(미주한국일보 장매민회장)측은 2500만 달러 상당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 2022년 12월 290만 달러 승소판결을 받았지만, 이 돈을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1982년 평양냉면으로 시작된 ‘대동면옥-대동연회장’의 성공신화가 41년 만에 결국 파산으로 마감되고 말았다. 대동연회장의 소유주인 ‘차정옥-챨스 차’ 부부는 지난 1월 31일 뉴욕동부연방파산법원에 챕터7 파산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19로 직격탄 ‘자금 압박’

지난 2020년 3월 13일 코로나29로 인해 미국정부가 공중보건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강제폐업이 돼버린 뉴욕최대 연회장인 대동연회장, 대동연회장은 코로나19 발발 1년 전인 2019년 3월부터 뉴욕 플러싱 서울플라자의 소유주인 파코리얼티 측에 렌트비를 체납하기 시작했고, 결국 2021년 4월 랜로드로 부터 2500만 달러 손해배상소송을 당했고, 지난 2022년 12월15일 ‘파코리얼티에 29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패소판결을 받았었다. 코로나19와 동시에 웨딩사업도 타격을 입었고, 5백만 달러상당의 소유건물 역시 대출을 갚지 못해 넘어가는 등 40년 ‘내공’도 코로나19 앞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차정옥-챨스차’부부는 파산신청서에서 자신들이 뉴욕 퀸즈 베이사이드의 한 콘도에 살고 있고 자산은 콘도 54만7100달러, 기타 개인소지품 1만3567달러 등 모두 56만여 달러인 반면, 부채는 담보부채 61만여 달러, 무담보부채 172만여 달러 등 모두 233만3천여달러라고 밝혔다. 또 한달 수입은 7098달러, 한 달 지출은 7090달러라고 신고했다. 즉 지금 살고 있는 콘도1채와 2005년씩 벤츠 S500 1대가 약 4500달러, 가구 2천 달러, 가전제품 1천 달러, 의류 5백 달러, 보석 1천 달러가 자산의 전부였고, 은행예금은 각각 4100달러와 5백 달러 등 4600달러라고 밝혔다. 또 포에버투게더로 알려진 웨싱사업체의 지분을 100%보유하고 있으며, 연회장인 밀레니엄대동의 지분도 100% 보유하고 있지만, 가치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채권자중 담보채권자는 콘도모기지를 제공한 TD뱅크가 유일했고, 나머지는 모두 무담보채권으로 드러났다. 무담보채권중 가장 우선순위인 세금체납액은 2건으로 122달러와 1523달러 등 1700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파산신청에서 많은 경우 세금이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지만, 이들은 큰 사업체를 운영하면서도 세금체납은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또 연방중소기업청에서 경제피해재난대출 [EIDL]로 40만 달러를 대출받았고 한인은행인 뱅크오브호프에서 사업체가 빌린 대출금 보증으로 인해 약 26만3천 달러의 채무가 있다고 밝혔고, 전기료는 콘에디슨 약16만6천여달러, PSE&G 3만3천여달러등 약 20만 달러가 체납됐다. 또 뉴욕한인네일협회에 5천 달러의 채무가 있으며, 이는 연회장예약보증금으로 드러났다. 연회장을 예약했다가 코로나19로 취소된 뒤 이를 돌려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건물주, 승소해도 받을 길 막막

무담보채권은 모두 80건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은행, 체이스은행 등에 대한 대동연회장 법인의 빚 등에 대한 보증이 많았고, 연회장 예약보증금, 그리고 직원들에 대한 적게는 5백 달러, 많게는 2천 달러정도의 미지급 임금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채무에서 대동연회장 랜로드인 파코리얼티등에 대한 채무는 액수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차 씨 부부는 지난 2021년 1월 14일 연회장 랜로드인 파코 측과의 미팅에서 ‘미납렌트비 등을 전부 면제해준다면 스스로 나가겠다’고 제안했으나, 파코 측은 이를 거부하고 3월 9일자로 임대계약 종료를 선언하고, 4월 12일 소송을 제기했었다, 결국 파코는 ‘미납임대료 2백여만달러와, 2031년까지 잔여계약기간에 대한 임대료 818만여 달러, 차씨부부 연대책임 2백여만달러, 차 씨 부부 및 기타법인의 배상책임 1034만 달러 등 무려 25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파코는 소송제기 1년8개월 만에 승소판결을 받았지만, 승소액은 290만 달러였다.

결국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대동연회장은 서울플라자를 계속 점유했고, 지난해 말에야 강제 퇴거됐으며, 이번에 파산을 신청하는 바람에 290만 달러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파코 측은 천만다행으로 대동연회장이 퇴거한 뒤 올해 1월 새 테넌트를 구했다, 만약 2021년1월 파코 측이 ‘미납렌트비탕감–자진퇴거’에 합의했다면, 2021년부터 2023년 까지 약 3년간 새 테넌트를 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렌트비는 받지 못하겠지만 얼마간의 렌트비라도 받았을 수도 있다. 결국 자진퇴거에 합의하지 않음에 따라 얼마가 될지 추정할 수 없지만, 3년 치의 렌트비 손해를 입었고, 변호사 비용을 부담한 반면, 290만 달러 승소를 했지만 파산으로 이 돈도 건지지 못하게 된 셈이다. ‘ALL OR NOTHING’
에서 어쩔 수 없이 ‘ALL’을 추구했지만 ‘NOTHING’보다 더 큰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42년 역사 대동면옥 신화 종지부

대동 측은 지난 2006년 8월 1일 뉴욕 그레잇넥의 11노던블루버드 건물을 540만 달러에 매입, 웨딩사업체인 포에버투게더를 운영했지만, 이 건물도 대출금 390만 달러를 갚지 못하면서 2021년 4월 26일 대출업체에 소유권이 넘어간 것으로 드러났었다, 그 뒤 대동측은 새 랜로드와 2021년 4월 30일 10년간 매달 3만 8500달러의 임대료를 내기로 하고 10년 임대계약을 체결했었다. 그러나 임대계약 다음 달부터 약 1년간 렌트비 42만 3천 달러를 내지 못했고, 결국 2022년 6월초 뉴욕 주 법원으로 부터 강제퇴거명령을 받았다. 대동 측은 노던블루버드 204가 한 건물의 2층으로 웨딩사업장을 옮겼지만, 결국 이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닫고 말았다.

지난해 2월 새 장소에서 영업을 시작했지만 1개월 치 렌트비 5500달러를 3개월간 내지 못하면서 또 퇴거명령을 받은 뒤 더 이상 영업을 이어나자기 못했다. 대동면옥은 평안도 출신의 실향민 故 김중현 선생이 지난 1982년 뉴욕 퀸즈에 문을 연 업소로, 평양냉면의 맛을 재현함으로써 맨해튼 코리아타운 등에 잇따라 분점을 열 정도로 성공했다. 또 1986년 한인사회 최초로 연회장사업에 뛰어들었고 2006년 플러싱에 뉴욕최대의 연회장을, 2011년 웨딩업체 포에버투게더를 오픈하는 등 승승장구했었다.

대동의 창업자인 김중현선생은 서울 을지로 3가에서 ‘삼보정’을 운영했고, 1976년 파라과이 이민 뒤 현지에서 대동면옥을 열었고 6년 뒤 뉴욕으로 이주했다. 현재 대동연회장을 운영하다 파산한 차정옥 씨는 김중현사장의 2녀 중 장녀로, 컬럼비아대학 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뒤 가업을 이었으며, 언제나 활짝 웃는 얼굴로 먼저 인사를 건네는 ‘해피페이스’로 유명했었다. 한편 대동면옥 창업주인 김중현선생은 지난 2019년 11월 12일 8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대동은 창업주 타계 4년 2개월 만에 대표이사 파산으로 막을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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