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2] ‘한국인이 사면 골프장 망친다?’ 정선골재의 호놀룰루 골프장 인수 의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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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JKOO, 지난해 모기업 청현기업 보증 받아 2880만 달러 대출
◼ 4월 9일 하와이 주정부로 부터 법인정상운영보증서 발급받기도
◼ 인수 후 경비 아끼려 비정상적 골프장 관리 등 멤버들과 마찰
◼ ‘전문가들 모두 해고, 자꾸지 이용금지, 그린피 인상’불만고조

2022년 8월 말 한국의 정선골재그룹의 모회사인 청현그룹이 하와이 현지법인으로 설립한 (JJKOO하와이)회사를 통해 호놀룰루 컨트리클럽(HCC)을 매입함에 따라 오아후 섬 유명 골프장의 한국인 투자 열기에 주민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현재 오하우 호놀룰루 내에 한국인 소유의 골프장은 현재 8개로 알려져 있으나 호놀룰루 시내 중심가에 멤버쉽 골프장은 단연 호놀룰루 컨트리클럽 한 곳뿐이다. 지난 해 작고한 조선일보 방상훈 회장의 친동생인 방용훈 회장이 소유한 골프장은 에바비치골프장(EWA)을 비롯해 하와이카이 골프장 등 5개. 방 회장 작고 후 차남이 직접 운영해 왔으나 최근 2~3곳은 매각하거나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현재 운영하고 있는 골프장도 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선골재그룹 관련사들이 HCC를 매입함에 따라 현지 지역사회에서 마찰과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한국인이 매입하면 골프장을 엉망을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호놀룰루 해변가 북쪽에 위치한 하와 카이 골프장의 경우 작고한 코리아나호텔 방용훈회장이 매입한 이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골프애호가들의 불만이 큰 실정이다. HCC역시 정선골재가 매입한 이후 이런 불만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1990년 대 부터 시작된 호놀룰루 골프장에 대한 한국기업의 자본 투자는 꾸준하게 이어져 오다가 2000년대 들어 코리아나호텔의 방용훈 회장(작고)이 LA하얏트 호텔을 정리하고 대신 하와이로 진출하면서 정점을 이루기 시작했다. 한진그룹의 조중훈 회장의 실제인 조양호 회장이 EWA지역에 코랄클릭(Coral Creek)을 이미 수십 년 전에 매입했으며 그 뒤를 방 회장이 이었다. 현재 한국인 소유 골프장은 밀릴라니, 하와이 카이, 로열 하와이언 코스를 비롯해 에바 비치 인터내셔널, 와이켈레(호반건설 소유) 올로마나, 마카하 리조트, 호놀룰루 컨트리클럽 등 8개로 이 가운데 올해 들어 거래가 마무리 된 문제가 된 KH그룹의 배상윤 회장이 매입한 마카하 리조트 코스(2100만 달러)와 이번에 정선골재그룹(4700만 달러, 정확한 액수는 미정))이 매입한 호놀룰루 컨트리클럽 코스다. 거래액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돈도 많은 기업이 왜 대출을?

2022년 하와이 호놀룰루 골프장을 매입한 JJKOO 하와이 주식회사가 지난해 모기업인 청현기업의 보증을 받아 국민은행에서 2880만 달러를 빌린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 회사가 4월 9일 하와이주정부로 부터 법인정상운영보증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JJKOO 하와이주식회사가 발급받은 서류의 영어명칭은 ‘CERTIFI-CATE OF GOOD STAN-DING’으로 이는 해당법인이 하와이주에 등기돼 있으며, 정상운영되고 있다는 증명서여서, 우리말로 하자면 법인정상운영보증서로 부를 수 있다.

JJKOO 하와이주식회사가 국민은행에서 2880만 달러의 실탄을 확보한데이어 법인정상운영보증서를 발급받음에 따라 조만간 하와이 주에서 HCC골프장과 부동산 매입 또는 부동산 건축 등 새 사업을 시작할 가능성이 더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 서류는 또 은행 대출 등에도 필요한 서류이므로, 2880만 달러를 대출해 준 국민은행에 제출하거나, 미국 내 은행에 대출을 추진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제이에스(구 정선골재그룹) 그룹의 하와이 진출을 본격적으로 알리고 있다. 하지만 정선골제그룹이 인수한 하와이 호놀룰루의 명문 프라이벳 골프장 인수와 동시에 전개되고 있는 관리와 경영을 비롯한 일연의 논란과 잡음은 하와이 교민사회에 끊이질 안고 오르내리고 있다. 호놀룰루 컨트리클럽(이하 HCC)은 1977년 아놀드 파머와 프란시스 듀엔이 함께 디자인해 만든 18홀 파72, 백티 기준 6615야드의 프라이빗 코스다. 비교적 거리가 짧은 코스이지만 페어웨이가 좁고 코스 전체가 물로 둘러싸여 있을 뿐 아니라 그린이 작고 기복이 심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린 곳곳에 서있는 야자수와 호놀룰루 시내의 전경과 고층아파트들이 저마다의 형상을 자랑하듯이 명문 코스 골프장과 함께 멋진 대조를 이루며 플레어들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일본인들이 오랫동안 운영한 HCC는 2년 전 쌍룡레미콘을 전격 인수한 한국의 정선골재그룹(현재 제이에스그룹)의 모 회사격인 정현그룹이 인수와 동시 하와이 한인사회에 화제가 되었었다. HCC를 인수한 ‘제이에스그룹의 구용회 회장이 누구냐’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중견기업이 도대체 어디서 돈이 나서 인수를 했나’라는 등의 물음표가 던져졌다.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했다. 쌍룡레미콘 인수로 레미콘 업계 2위로 등극했지만 제이에스그룹을 아닌 사람은 업계 관계자들 이외는 전무했다.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최대주주 구용회 회장의 정체를 두고 호사가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한국 레미콘 업계에서 가장 많은 현금 동원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아무도 정선골재그룹과 구용회 회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아는 사람이 없으며 겨우 쌍용레미콘을 ‘한 컴퍼니’로부터 매입을 했다는 기사가 전부이고 인물검색란을 샅샅이 드려다 봐도 그 흔한 인물사진 한 장 얻을 수 없을 정도의 치밀함을 보였다. 물론 그 흔한 회사 사이트도 없을 정도니 더 이상 말할 나위도 없을 정도다. 본지도 구용회 회장의 사진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뒤져 봤지만 어디에도 없어 하는 수 없이 카톡에 올라있는 마스크 쓴 사진 한 장만을 구할 수 있을 정도니 얼마나 치밀한지 여부를 짐작할 수 있다.

기존 멤버들과 마찰 ‘원성고조’

그런 구용회 회장이 어떻게 HCC를 인수하게 됐는지 아직도 정확하게 배경을 아는 사람이 없다. 물론 인수 과정에서 HCC일부 멤버들과 인사를 하면서 비즈니스 명함을 주고받으며 인사는 했지만 아무도 구 회장과 교분을 나눈 인사들이 없다. 구 회장은 HCC 인수 직후 멤버들을 포함해 한인사회 인사들을 초청해 골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지만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HCC대표의 인사말에서 구용회회장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구회장의 투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HCC발전에 더욱 이바지하겠다’라는 짧은 서두만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정작 시간이 갈수록 HCC경영진에 대한 멤버들의 비난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구회장은 지난 2022년 9월 이 골프장을 인수 후 기존 멤버들에 대해 멤버쉽 종료와 재갱신 사실을 통보하기 시작하자 불만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기존 멤버들에게 1년간의 유예기간을 부여한 뒤 1년만인 지난해 9월 1일부로 일부 기존 멤버들에게 멤버가입 시 납부했던 5만 달러 씩를 반환해주고 멤버십계약을 전면 종료를 단행해 물의를 빗기 시작했다. 구회장 측은 골프장 인수직후인 지난 2022년 9월 5일 멤버들에게 통지서를 보내 골프장 매매가 이뤄지고 주인이 바꼈음을 통보했고, 그 뒤 지난 2022년 10월 29일, 또 지난 2023년 2월 6일, 2023년 4월 25일, 그리고 2023년 8월 10일, 최종적으로 계약종료 사실을 통보했다. 지난 주 본지가 보도했듯이 골프장 측은 일본인 멤버를 위해 일본어 웹사이트를 통해 Q&A 형식으로 계약해지사실을 알리면서 ‘2022년 9월 1일부터 새 소유자인 JJKOO하와이주식회사로 소유권 이행이 이뤄졌고, 그날로 부터 1년간 유예기간으로서 일본 멤버의 플레이자격이 유지됐으나 2023년 8월 31일 그 자격은 효력을 잃었다. 멤버로서 재입회하거나, 재입회하지 않으면 예탁금을 환불해 주겠다’고 공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거주 일부 멤버들은 이미 사망한 사람이 많고, 기존 계약서를 찾지 못해 갱신이 힘든 멤버도 많은 것으로 전해져 불만이 고조됐다는 것이다. 한인멤버들 역시 골프장주인이 바뀌더라도 계약을 자동연장해주면 새로 신청하는 등의 불편을 덜 수 있는데, 이를 항의하면 계약을 해지하면 돈을 내주겠다는 식의 배짱영업을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HCC측의 이 같은 운영은 모두 적법한 것이므로, 엄격히 따지면 법적으로 문제될 사유는 없어 보이지만 골프장 측이 회원권 문제를 포함해 관리운영비를 아끼려 골프장을 엉망으로 만들고 연습장 사용을 불편하게 만들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음으로써 멤버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멤버들의 골프장 카트 사용료 조차도 무려 10달러 씩이나 인상하면서 골프장 관리는 갈수록 엉망이다. 옛날 일본인들이 운영할 때는 연습장 사용을 할 때 누구나 가서 사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프로샵에 직접 가서 허락을 받아 티켓을 받고 스타트에게 건네주고 연습을 해야 하는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한 수영장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했지만 멤버들이 애용하는 자꾸지의 경우도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물을 빼버렸으며, 벙커에도 모래가 없어 맨땅이고, 관리비를 아끼려 오래된 전경 좋은 나무들을 베어버렸으며 골프장 관리 돈을 아끼려는 듯 전문가들을 모두 해고시키고 몇 사람의 인원으로 주먹구구 식 관리를 하고 있어 멤버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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