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놀룰루 마카하벨리 골프장 매입 1년6개월 만에 재매각된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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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8월 연방파산법원 경매 통해 골프장 2040만 달러에 매입
◼ 지난해 7월 11월, 2백만 달러 및 525만 달러 빌렸으나 모두 완납
◼ 한국사채회사 암스트롱, 지난해9월 골프장 압류…주식 100% 설정
◼ 대북송금 쌍방울 김성태 회장과 경제공동체로 몰려 해외 체류 중

이른바 이재명 정치자금제공과 대북송금 관련해 쌍방울 그룹의 김성태 회장과 경제공동체 논란으로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KH그룹 배상윤 회장이 지난 2022년 8월 연방파산법원 경매를 통해 매입했던 하와이 호눌룰루 마카하벨리 컨트리클럽이 또 다시 지난 해 7월 한국의 한 사채회사에 100% 담보로 넘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또 KH그룹 측은 지난해 이 골프장을 담보로 두차례에 걸쳐 미국회사로부터 725만 달러를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KH그룹은 지난 4월 3일 2백만 달러 모기지를 모두 갚았다는 모기지 완납증명서를 등기한 것으로 드러나, 이미 이 골프장 매각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조만간 매매디드가 등기되고 매매금액 등이 공개될 것이 확실시된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통상 모기지 대출은 매매가 이뤄짐과 동시에 완납되는 경우가 많고, 현재 KH그룹이 이 골프장을 매각하지 않았음에도 상환기간이 남은 모기지 대출을 완납했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사실상 마카하벨리 골프장이 이미 제3자에게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84-627 마카하밸리로드’ 소재, 마카하밸리 컨트리클럽, 리조트부지 등을 포함, 전체 부지면적이 644에이커에 달하는 이 골프장은 지난 2022년 8월 한국의 KH그룹산하 KH강원개발주식회사가 매입했지만, 불과 1년 6개월 만에 골프장이 다시 매각됐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모기지 조기 상환은 곧 매각의미

대북송금 논란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쌍방울 그룹의 김성태 회장과 경제공동체로 알려졌던 배상윤KH그룹회장은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1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는 전 잘나가는 기업인으로 서울 이태원 하얏트호텔을 인수를 비롯해 강원도 알펜시아리조트를 7200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배 회장은 지난 2022년 6월 사건이 불거지면서 해외로 출국해 지금까지 동남아에 체류 중인 가운데, 주력사인 KH필룩스는 지난해 4월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거래정지가 됐고 오는 4월 16일까지 뚜렷한 개선이 되지 않을 경우 상장이 폐지될 형편이다. 배 회장이 KH그룹 계열사에 4000억 원대의 손해를 끼쳤으며, 계열사 자금 650억 원 상당의 횡령과 배임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가 되면서 10개의 산하 계열사들은 추풍낙엽처럼 무너졌다.

이에 따라 배씨의 해외도피직후 매입했던 마카하밸리컨트리클럽도 경영난 타개를 위해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본보가 하와이 주 호놀룰루등기소 확인결과 노스아메리칸트레이딩그룹은 지난 3월 24일 KH마카하유한회사가 지난 2023년 7월 14일 빌렸던 모기지 대출을 모두 갚았다며 담보해제 증명서를 발급했고, 이 증명서는 지난 4월 3일 정식으로 등기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담보해제증명서의 문서번호는 ‘12511079’로, 플로리다주 세인존스소재 노스아메리칸 트레이딩그룹은 ‘2023년 7월 14일자로 등기된 모기지서류 12257044에 따라 KH마카하 유한회사가 제공한 담보 등을 모두 해제한다’고 밝혔다. 노스아메리칸트레이딩그룹이 담보를 해제한 모기지는 KH마카하유한회사가 빌린 2백만 달러를 말한다.

당초 KH마카하유한회사는 2025년 8월 1일 모두 상환하기로 하고 2백만 달러를 빌린 것으로 확인됐으나, 만기를 1년 4개월 정도 남긴 상황에서 조기 상환한 것이다. 이처럼 KH마카하유한회사가 모기지대출을 일찌감치 갚은 것은 담보물권인 골프장을 이미 매각했음을 시사하는 강력한 증거이다. 당초 KH마카하유한회사는 지난 2023년 11월 13일에도 동일회사 및 개인 4명으로 부터 525만달러를 빌렸으며, 이때 작성한 모기지 서류가 11월 21일 정식등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모기지대출서류에 따르면 전체 대출금 525만 달러 중 노스아메리칸트레이딩그룹이 325만 달러, 그 외 위 법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개인 4명이 각각 50만 달러씩 200만 달러를 빌려준 것으로 돼 있다. 이 모기지의 만기는 2025년 12월 1일로 확인됐다.

한국사채회사 암스트롱 골프장 압류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지난해 7월 모기지의 담보는 부동산지번이 단 1개지만, 증거로 제출된 부동산설명서류에는 7개의 부동산이 기재돼 있다는 점이다. 또 지난해 11월 모기지의 담보는 부동산지번이 7개이며, 증거로 제출된 부동산설명서류에는 7개의 부동산이 기재돼, 지번과 일치했다. 즉 지난해 7월 모기지대출서류 본문에는 지번이 단 1개지만 증거서류에는 7개를 기재, 지번과 서로 달랐다. 특히 7월 모기지대출서류와 11월 모기지대출서류에 각각 첨부된 부동산설명서류가 정확히 일치했다. 이는 KH마카하유한회사측이 모기지대출서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상한 점은 지난 4월 3일 등기된 담보해제증명서에 해당 모기지대출은 2023년 7월 모기자라고 하면서도 담보에서 해제되는 지번은 7개를 기재했으며, 이는 2023년 11월 채권자가 담보로 잡은 부동산의 지번과 정확히 일치했다.

다시 말하면 담보해제증명서는 서류번호로는 2023년 7월 2백만 달러 모기지 담보를 해제했다고 밝힌 반면, 같은 서류에 기재된 담보해제 지번은 2023년 11월 525만 달러를 빌릴 때 제공받은 담보와 일치했다. 사실상 4월 3일 담보해제증명서는 채무자가 525만 달러 모기지 완납증명서를 받았다고 주장해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채권자 측의 실수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담보해제증명서상 서로 엇갈리는 부분이 있었으며, 채무자로서는 525만 달러 모기지대출을 모두 갚은 셈이다. 또 어쩌면 채권자가 채무자로 부터 725만 달러를 모두 상환 받고도, 담보해제증명서에 모기지 등기서류 2개가 아닌 1개만 기재, 오히려 채무자가 곤경에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KH마카하 측이 2023년 7월 빌렸던 2백만 달러 모기지대출을, 2023년 11월 추가로 325만 달러를 빌려서 525만 달러로 합산하고도, 기존 모기지 2백만 달러 완납증명서를 받지 않았고, 이번에 매각을 추진하면서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담보해제증명서를 받았을 가능성이다.

다만 2023년 11월 모기지 525만 달러 서류에는 ‘기존 모기지 2백만 달러를 합산한다’는 내용이 전혀 기재돼 있지 않으므로, 서류상으로는 완전히 새로운 모기지이다. 통상 부동산 매입자가 만기가 남은 모기지를 갚는 경우는 부동산을 다시 매도했을 때가 많다. 따라서 KH마카하유한회사가 골프장을 매도하면서 클로징 때 자동적으로 매입자가 기존채권자에게 모기지대출을 갚았을 가능성이 크다. KH마카하유한회사가 모기지대출을 모두 갚았다면 담보해제증명서에 모기지대출등기서류 2개의 번호를 모두 기재해달라고 했어야 하지만 이를 놓쳤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채권자가 담보해제증명서를 2024년 3월 24일자로 발급한 점을 감안하면, KH그룹은 이 골프장을 같은 날 클로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매각을 끝냈으나 다만 아직 디드가 등기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주력사 KH필룩스 지난해 거래정지

이에 별도로 한국 서울소재 법인인 암스트롱주식회사는 지난 2023년 9월 26일 KH강원개발 주식회사를 상대로 유체동산담보[UCC]를 설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암스트롱주식회사는 KH강원개발주식회사가 보유한 KH마카하유한회사의 지분 100%에 대해 담보를 설정한다고 밝혔다. 즉 암스트롱주식 회사가 형식상 마카하밸리컨트리클럽의 부동산에 대한 담보를 설정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체동산에 해당하는 지분 백%에 대해 담보를 설정했으므로, 이 지분 100%는 KH마카하유한 회사의 재산 전체를 지배하므로, 실제적으로는 골프장 부동산 전체를 담보로 잡은 것으로 전체에 대한 담보를 잡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암스트롱주식회사가 이처럼 마카하밸리컨트리클럽 부동산을 담보로 잡은 것은 2023년 7월 7일 KH강원개발주식회사에 2260억 원을 빌려주고 KH강원개발을 비롯해 KH필룩스 등의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받았기 때문이다. KH필룩스는 지난 2023년 7월 7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KH강원개발주식회사의 채무에 대해 채권자인 암스트롱주식회사에 2964억 원의 담보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공시에서 KH강원개발주식회사는 암스트롱 주식회사로 부터 2260억원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KH강원개발주식회사는 빌린 돈보다 약 7백억 원, 30%나 많은 담보를 제공했고, 이는 그만큼 채권자가 채무자의 상환능력을 의심했고, 반대로 채무자는 담보를 많이 제공하더라도 한시바삐 돈을 빌려야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담보로 제공한 재산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202소재 상지리츠빌 카일룸 1세대,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석우리 633번지 일월, 서울 노원구 중계동 중계아프트형 공장등 6개실, 경기도 포천서 이동면 장임리 647-1일대 토지 및 건물, KH필룩스 부동산 화재보험 근질권, 예수금추금 청구권 등이며, KH강원개발주식 및 대여금 채권일체이다. 이처럼 암스트롱은 KH 강원개발의 주식일체를 담보로 확보했기 때문에 KH강원개발 재산인 하와이 마카하밸리 컨트리클럽까지 압류한 것이다. 본보가 암스트롱주식회사의 법인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이 회사는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 52, 고려아카데미텔 2, 지하층 38호를 주소로 하고 있으며, 이는 하와이 등기소에 등기된 유체동산담보서류에 기재된 주소와 일치했다.

특히 이 회사의 자본금은 액면가 100원 짜리주식 10주를 발행, 총 천원으로 확인됐다. 법인설립 목적은 다른 회사에 자금 대여 등으로 국내, 국외기관이 발행한 사채 등의 취득, 관리 및 처분,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유동화, 사채, 기업어음 인수 등으로, 2022년 10월 13일 설립됐다. 즉 자본금이 불과 천원에 불과한 회사가 KH강원개발에 무려 2260억 원을 빌려주고, 약 3천억 원을 담보를 받은 것이다. 또 하나 놀라운 점은 이 법인의 임원은 사내이사인 김경민 씨 단 1명이며, 김씨는 1991년 4월 29일생으로 기재돼 있어, 불과 30대 초반의 남성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그야말로 말로만 듣던 사채회사로 추정된다.

백방 노력했으나 결국 넘어가

KH그룹은 퍼시픽 링스 유에스 홀딩스 주식회사가 마카하밸리컨트리클럽을 매각한다는 정보를 입수, 지난 2022년 5월부터 공을 들였던 것으로 드러나, 사실상 2년이 채 못돼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골프장을 재매각한 것이다. 퍼시픽 링스 유에스홀딩스 주식회사는 지난 2021년 2월 1일 하와이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법원명령을 얻어 골프장 등 자산매각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KH그룹은 KH강원개발주식회사를 내세워 지난 2022년 5월 16일 이 골프장을 2070만 달러에 매입한다는 계약을 체결하고, 150만 달러를 보증금으로 납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입수한 매입계약서에 따르면 매각대상 부동산은 모두 644에이커에 달하며, 이중 리조트가 70.6에이커, 레지덴셜이 66.9에이커, 사용 중인 골프코스 1개, 폐쇄된 골프코스 1개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골프장은 동쪽 코스 18홀, 서족 코스 18홀 등 36홀이지만, 1개 코스만 정상가동되며, KH강원개발을 대표해 방규식 대표이사가 5월 16일 서명했다. 또 방 대표이사는 2022년 6월 3일 연방파산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KH강원개발은 지난 2021년 10월 마카하밸리 컨트리클럽 매각소식을 듣고, 부동산중개회사인 CBRE에 매입을 도와달라며 브로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방 대표이사는 ‘그러나 당시 강원개발은 한국 강원도의 알펜시아리조트를 7200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알펜시아 인수에 총격을 기울이는 바람에 마카하밸리컨트리클럽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또 2022년 4월까지 한국정부가 코로나 19로 인해 해외여행을 사실상 금지시켰기 때문에 하와이를 자유롭게 방문하지 못했다. 랜로드는 2022년 4월 2천만 달러에 매각하겠다는 오퍼를 했으며 클로징에 이르지 못해도 환불되지 않는 150만 달러 디피짓을 요구했고, 계약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6월 21일 매각계약을 승인했고, 7월 26일 최종 클로징을 마쳤고 8월 4일 정식등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KH강원개발은 2070만 달러 매각계약 때는 매입주체를 KH강원개발이라고 기재했으나 최종계약 때는 하와이 주에 KH마카하유한회사 등 모두 4개 법인을 설립, 모두 4개로 분리된 부동산을 각각 하나씩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KH강원개발은 실제 매입에 투입된 KH마카하유한회사를 2022년 6월 14일 하와이 주에 설립했으며, 부동산매입 4개 외에 KH마카하5유한회사도 설립한 것으로 조사됐다. KH그룹의 배상윤 회장은 마카하벨리 컨트리클럽을 개발하기 위해 해외체류 중에도 꾸준하게 골프장 개발을 위해 움직였다. 현지 은행들과 개발자금 대출을 위해 협상을 벌이기도 했으나 무산됨으로서, 끝내 인수 1년 6개월 만에 종지부를 내리게 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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