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 52회 LA한인축제는 한인 뿐만 아니라 라티노, 백인 흑인들도 함께 참여한 “다인종 엔젤리노 축제”였다. 서울국제공원에 자리한 축제장에는 지난 축제와는 달리 다양한 인종들이 찾아와 한국의 전통 문화와 현대를 아우르는 ‘먹거리’ ‘볼거리’에 열광했다. 다양한 인종에는 어린이서부터 나이든 시니어들까지 세대도 다양했다. 이들은 한인 커뮤니티가 벌여 논 잔치에 감사했고 그리고 즐겼다. <성진 취재부 기자>
◦… ‘3개 국어’ 김마루와 이시안의 사회 솜씨 ‘인기짱’
재치만점의 명 사회자 김마루(Maru)와 인기만점의 아나운서 이시안(Sian Lee)은 제 52회 LA 한인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사회자로서 또 한번 인기를 모았는데, 축제 기간 중 특히 경품 잔치 사회를 보면서 특히 마루(Maru)는 한인은 물론 라티노를 위한 스페니시를 포함, 주류사회 공식 언어인 영어까지 섞어 3개 국어로 소통하여 축제장에서 “가장 인기를 모은 진행자”로 떠올랐다. 마루는 지난 17일 ‘노희연 경기민요’ 공연 중 관객들의 호응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무대 밖 공연 을 펼치어 관중들도 무대 앞에 나와 춤을 추게 만들었다. 이 바람에 무궁화 알리기로 유명한 김복임 여사(미주근우회장)도 좌석에서 일어나 함께 춤을 추었다.
마루는 경품 잔치 진행을 보면서 “오늘 축제에 오신 분 중 가장 멀리서 온 분에게도 경품을 선사 하겠다”고 한국어, 영어 그리고 스페니시 등 3개 국어로 외치는 바람에 300여 좌석의 관중들의 시선을 모우고, 축제장을 거닐던 라티노들까지 스페니시 언어를 듣고서 공연 무대 장소로 다가 오도록 만들었다. 객석에서 “Hawaii!”라고 소리 치자, 다른 쪽에서 “Melbourne!”이란 소리도 나왔다. 이어 “Seoul!!”이란 소리도 나와, 마루가 “또 없나요?”라고 하자 “Thailand!!”라는 소리가 나왔다. 이 자리에서 마루는 라티노 참관자를 무대 앞으로 불러내 즉석에서 인터뷰까지 하여 그 내용을 한국어와 영어로 알려주기도 하여 객석의 분위기를 집중시키는 실력을 발휘했다. MC 김마루는 지난 10년간 500회 이상의 행사 경험이 있는 전문 진행자로,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등 3개 언어를 구사하며 결혼식, 돌잔치, 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면서 ‘마루 온 더 스테이지’(Maru on the Stage)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인종, 언어, 문화의 장벽을 넘어 소통하는 MC라틴 커뮤 니티를 위한 무대를 만들고 한국인과 라틴계를 연결하는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고 한다. 마루(MC 마루)는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에 능통할 뿐 아니라 무대 디자이너이기도 한 그는 관객 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진행 능력을 갖춘 세계적인 MC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UCLA에서 중남미학을 전공했고 멕시코와 과테말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남미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행사의 진행 및 무대 연출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그는 언어와 문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연결하는 ‘문화적 다리’ 역할로 ‘잃어버린 서사 회복’을 위한 MC 활동을 추구하고 있다. 마루는 50여년 LA한인축제 사상 최초의 다인종 언어 사회자로 태어났다.
(52회 한인축제가 “글로벌 MC”의 탄생도 가져왔습니다.)
◦… 우리타운 ‘지킴이’ 로드리게즈 올림픽경찰서장
50여년 한인축제 사상 코리아타운을 관장하는 로드리게스 LAPD 올림픽경찰서장(레이첼 로드리게스, Rachel Rodriguez, LAPD Olympic Division commander)이 처음으로 축제장을 돌아보며 경찰의 본분인 ‘축제의 안전’을 도모하는데, 솔선수범하여 4일 동안 축제가 무사하게 성황리에 마치는데 리더십을 보여주어 큰 보탬이 되었다. 그는 축제 마지막 날인 19일 일요일에도 관할 올림픽 경찰서 요원들과 함께 축제장을 돌며, 한인들 은 물론, 라티노 등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미소로 소통을 하여 인기(?)를 모았다. 본보 기자와도 만나 반갑게 악수를 건네며 “멋진 축제!”라고 말했다. LA경찰국 올림픽경찰서 소속 경관들은 4일 동안 축제장 안팎을 순찰하며 질서를 유지했다. 로드리게즈 서장은 “모든 세대와 인종이 안전하게 즐기는 모습에 자긍심을 느낀다”며 “한인 축제에 올림픽 경찰서가 함께 해 기쁘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 서장은 한인 어머니와 멕시코계 아버지를 둔 2세로 한인 최초의 올림픽경찰서장이다. 그녀는 2005년 LAPD에 입문하여 사우스웨스트, 올림픽, 윌셔 등 다양한 경찰서를 거쳤으며, 20년 경력 베테랑 경찰로 지난 7월에 올림픽경찰서 정식 서장으로 취임했다. 로드리게즈 서장은 부친과 오빠도 LAPD에서 근무한 ‘경찰 가족’이다. 특히 한인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글 안전 설문조사 개발에도 참여했다.
(올림픽 경찰서는 우리 타운의 가족입니다.)
◦… ‘엑스포’ ‘먹거리’ 장터는 연일 ‘인산인해’
52회 축제 4일동안 가장 붐비는 곳은 단연 한국 농수산물 엑스포와 전통 장터였다. 그리고 음식 장터였다. 물론 메인 무대 공연장과 다양한 부스가 집결한 문화 예술 부스에도 다인종들이 많았으 나, 신선한 제철 과일, 수산물, 한과, 김치, 전통 차, 인삼 제품 등이 진열된 엑스포 부스에는 축제 기간 내내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류’에 최근에 부쩍 관심을 모은 한국식품에 대한 미국 주류사회의 관심도 그대로 느껴졌다. 이번 축제에는 총 291개에 달하는 부스가 설치됐는데 그 중 농수산 엑스포 부스는 100여개가 넘었는데 북쪽편 E-1 로 시작하는 전라남도 부스들을 포함해 경상북도, 경상남도, 강원도, 전라 북도, 충청북도, 충청남도, 제주도, 경기도 등 한국 8개 광역 지자체에서 총 180여개 업체가 참가해 지역별 대표 농수산물과 특산품 등을 직접 전시·판매했다.
다양한 특산품, 기능성 및 건강 식품, 전통 간식류, 발효 식품 등이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특히 지역 특산품을 직접 맛볼 수 있는 많은 시식 코너에는 한인들은 물론, 타인종까지 어울려 그야말로 4일 내내 오전 10시 부터 밤 10시까지 사람 물결로 서로 몸을 비벼 갈 정도 발 디딜 틈 조차 없었다. 전라북도 부스 관계자들은 “지난해보다 타인종 사람들까지 많이 몰려들어 아마도 올해가 가장 수익이 좋다”는 반응이었다.
30여개 부스로 이어진 ‘먹거리’ 장터도 예외가 아니었다. 공연 무대장에서 인기 공연이 펼쳐저도 한국 불고기 갈비 김밥 등등을 찾는 다인종 젊은 세대들이 시도때도 없이 음식 장터에 몰려들어 밤 늦게까지 긴 줄이 이어졌다. 더구나 카지노 업체의 후원을 받은 한국 백세주와 진로는 별도로 ‘비어 가든’을 설치하여 ‘맛거리’를 즐겁게 만들었다. 침을 돋구는 크리스피 삼결살, 돼지고기 튀김, 망고 우베밥, 회오리 감자, 치킨 스틱, BBQ, 감자빵, 떡꼬치, 빈대떡, 오뎅, 타꼬아끼, 레모네이드에 스낵으로 지팡이 아이스크림, 타이아끼 와플, 탕후루, 붕어빵, 솜사탕, 달고나 슈가 쿠키 등등을 찾는 줄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이어졌다. 이번 축제장터의 분위기를 보려면 유튜브 <LA 한인축제 장터 라이브>를 보면 확실하게 느낄수 있는데 처음 실시간 스트리밍 시작일 10월 18일에 단숨에 조회수 6,950회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이번 축제 장터는 ‘파머스 마켓’의 수십 배가 되는 “세계 최대 한식장터”였습니다.)
◦… ‘이중삼중’ 코리안 퍼레이드 관중들
올해로 52회를 맞은 코리안 퍼레이드는 과거와는 달리 다양한 인종들이 올림픽 거리에 나온 바람에 역대 최다 인파가 몰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올림픽과 놀만디 교차로 지점에는 인파들이 2중3중으로 몰려 퍼레이드 팀들의 행진이 방해가 될 정도였다. 이날 행사에는 특히 화랑청소년재단을 포함 차세대 청소년 단체들이 대거 참여해 미래의 꿈과 희망을 담은 행렬을 선보이며 밝은 미래를 향한 메시지를 전했으며, 코리아타운을 일궈온 주요 기관과 단체, 기업, 그리고 주류사회 정치인들이 함께 행진하며 다문화 커뮤니티 간 협력과 상생을 다짐했다.
이날 퍼레이드는 LA한인축제재단(회장 알렉스 차) 주최와 미주한국일보(사장 권기준) 주관으로 선두에는 LAPD 오토바이 드릴팀의 정교한 퍼포먼스를 비롯해A&E 기독교재단의 이용기 이사장이 그랜드 마샬로,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이 명예 그랜드 마샬로 참여해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이어 김영완 LA 총영사, 알렉스 차 LA 한인축제재단 회장, 로버트 안 LA 한인회장, 정상봉 LA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등 한인사회 주요 인사들과 존 이 LA 시의원, 제프리 프랭 LA 카운티 산정국장 등 주류사회 정치인들이 대거 클래식 오픈카에 올라 행진하며 퍼레이드의 성공을 함께 축하했다.
또한 퍼레이드 행렬은 경찰 차량과 군용 차량, 경찰 헬기의 시범 비행, 전통 농악대와 무용단, 태권도 시범단, 마칭밴드 등 다채로운 공연으로 이어졌다. 특히 해병대 전우회는 10여 대의 군용 차량과 함께 등장해 ‘귀신잡는 해병’의 위용을 과시했으며, 미주3·1여성동지회는 유관순 복장으로 행렬했으며, 김응화 무용단은 전통의 퍼레이드 팀을 과시했고, 손흥민 선수의 소속팀 LA 풋볼 클럽(LAFC)도 코리안 퍼레이드에 처음 등장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LA코리안퍼레이드는 세계 유일의 다인종 퍼레이드 입니다.)
◦… ‘볼일’도 편안하게 한다
아무리 축제가 재미 있어도 갑자기 생리 현상이 발생하면 야외에서 이를 해결하는데 문제가 생긴다. 이번 축제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려 간이 화장실이 45개나 설치했다. 한번에 45명이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다. 본보 기자가 매일 축제장을 취재 하면서 하루에 3-4회 정도 간이 화장실 쪽으로 가 보았다. 간이 화장실 앞에 줄을 서있는 모습을 전혀 볼 수가 없었다. LA인근 공원이나, 프리웨이 휴게소에서는 가끔 화장실 앞에 줄을 서는 광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간이 화장실은 이동성과 편리성, 그리고 경제적인 장점이 있다고 한다. 텃밭이나 공원 등 물과 하수 시설이 부족한 곳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필요한 장소로 쉽게 옮길 수 있다.
또한, 일부 제품은 냄새 제거와 위생적인 처리를 돕는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흥미가 있던 점은 이번 축제기간에 설치된 간이 화장실에서 흔히 느끼게 되는 ‘화장실에서 불쾌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서 좋았다’는 반응을 들었다. 지난 18일 오후 5시께 한 노인이 급히 간이 화장실로 뛰어들었다. ‘볼일’을 마치고 나온 노인에게 다가가 ‘화장실 사용이 어땠는가?’라고 문의했다.
그 노인은 “오늘 코리안 퍼레이드를 구경하러 나왔는데, 퍼레이드가 끝날 즈음에 갑자기 소변이 급해져서 함께 간 친구에게 사정하니 이곳에 간이화장실이 있다고 해서 ‘볼일’을 시원하게 잘 보았다”며 “이런 곳에 화장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생각도 못했다”면서 끝마디가 기자의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그 노인의 말은 “신기하게도 악취가 전혀 나지 않았다”고 했다. 기자도 간이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았다. 신기하게도 ‘냄새가 없었다’. 밖으로 나오니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가 보였다. 그것도 신기(?)했다. 냄새 제거 기능이 있는 제품을 통해 악취 문제를 없엤는지 알아 보지는 못했으나, 뚜껑이 있어 사용 후 냄새를 막아주고, 완충 장치로 뚜껑이 쾅 닫히는 것을 방지하는 제품도 있는 것 같았으나 이것도 알아 보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