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미국 정부에 외국항공사 취항 승인 요청
◼ 내년 3월 인천-LA 및 라스베이거스 취항 희망
◼ 인천-LA 주 37회 운항-하나 더 뜨면 불꽃경쟁
◼ 임대 여객기 2대가 전부…취항승인 여부 관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국적 항공 이외에 에어프레미어가 미주노선에서 틈새시장을 확보하는 등 명실상부한 국제항공사로 발돋움한 가운데, 미주노선 제4의 항공사가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저가항공사인 플라이강원을 인수한 위닉스가 파라타항공으로 이름을 바꾸고 지난 10월 말 미연방교통부에 미주노선 운항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라타항공은 내년 봄부터 인천에서 로스앤젤레스, 인천에서 라스베이거스 등 2개 노선을 운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아무리 빨라도 미국의 파란 하늘을 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본보는 파라타항공의 운항신청서를 입수, 회사와 미주노선 운항계획 등을 살펴보았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하늘을 상징하는 색깔이 ‘파란’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파랗다’를 소리나는 대로 적으면 ‘파라타’. 그래서 ‘파라타’로 명명된 항공사가 에어프레미어의 성공에 힘입어 미주노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공기청정기 제조업체 위닉스가 지난해 플라잉강원을 인수, 파라타항공사을 설립하고, 지난 9월 8일 한국에서 신규항공운항증명을 취득, 9월 30일 상업 운항을 시작했다. 바로 이 파라타항공은 상업 운항 채 두 달도 안 돼 미주노선에 취항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미국 정부에 미주노선 운항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보유 항공기 단 2대, 그것도 매입한 것이 아니라 빌린 상태임을 감안하면, 영세하고 업력이 일천한 상태에서 패기있고 과감하게 국제선을 두드린 셈이다.
파라타항공 소유주는 ‘위닉스’
파라타항공은 지난 10월 23일 미연방교통부에 ‘외국항공사 운항허가 및 한국과 미국 간 운항 승인신청서’를 제출했다. 본보가 입수한 이 신청서는 신청서 본문과 운항증명, 지분증명 등 각종 증명서를 포함, 모두 41페이지 분량에 달했다. 파라타항공은 항공 사업 관련 전문로펌 인 ‘더 윅스 그룹’을 선임, 이 로펌을 통해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미연방교통부는 이 신청서를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신청일로부터 15일째인 11월 7일까지 각종 면제신청에 대해, 또 신청일로부터 21일째인 11월 13일까지 운항 면허에 대한 찬성 또는 반대 등 일반인의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파라타항공은 신청서에서 ‘지난 1998년 6월 14일 체결된 한국과 미국 간 항공자유화협정에 따라 화물, 우편, 전세운송을 포함한 국제항공운송권한을 요청한다.
외국항공사 운항허가 및 면제신청을 승인해 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파라타항공은 ‘내년 3월 29일[이 시기를 S26시즌이라고 설명]부터 에어버스A330-200기종 여객기 2대를 투입, 인천-로스앤젤레스, 인천-라스베이거스 등 2개 노선에 취항을 희망한다’고 설명하고 ‘운송 범위는 한국에서 미국, 그리고 미국에서 제3국까지의 연계 운송이며, 정기 및 전세우송, 화물, 우편 수하물 등을 운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파라타항공은 플라이강원의 새로운 법인명으로 소유주는 위닉스이며, 강원도 양앙군에 본사를 두고 있다고 설명한 뒤, ‘지난 9월 8일 한국의 국토교통부로 부터 운항증명서[제2019-A01호]를 발급받았고, 에어버스여객기 1대는 미국회사인 ALC에서, 같은 기종의 다른 1대는 중국의 FRT로 부터 각각 임대했다’고 밝혔다.
또 ‘운항증명서를 획득한 뒤 9월 30일부터 양양국제공항에서 제주국제공항, 10월 2일부터 김포국제공항에서 제주국제공항으로 각각 취항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파라타항공은 삼성화재해상보험에 가입했으며, 이를 통해 ICAO가 요구한 국제규정, FAA가 요구한 미국 정부의 규정 등을 모두 충족시켰다’라고 강조했다. 정비 등 안전 문제와 관련, 경정비는 파라타항공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반면, 중정비는 루프트한자테크닉 필리핀스, 홍콩항공엔진서비스, SIA엔지니어링 등과 계약돼 있으며, 최근 5년간 사고는 물론 각종 규정 위반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제반 허가 승인해달라’ 요청
파라타항공은 재무상황에 대해, ‘플라이양양으로 출범한 뒤 플라이강원으로 변경됐으나, 2023년 파산함에 따라, 2024년 6월 위닉스가 인수했으며, 2024년 경영 실적과 2025/26예상 경영 실적은 비공개로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외국항공사 운항 허가는 공공의 이익에 관련된 만큼 파라타항공이 각종 규정을 준수하고, 자생할 수 있는 만큼 제반허가를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파라타항공은 파라타항공 및 모회사인 위닉스의 소유구조와 관련, 위닉스가 파라타항공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위닉스는 윤희종 28.3%, 윤철민 19.6% 등 윤씨 일가가 약 48%의 지분을, 위닉스가 자사주 11.6%, 기타 소액주주가 40.5%라고 설명했다. 또 윤희종 씨는 위닉스의 회장으로 한국국적자이며, 윤철민씨는 위닉스 및 파라타항공의 사장이라며, 대한민국 국적자라고 밝혔다.
특히 파라타항공은 지난 2024년 11월 5일 기준 위닉스의 주주명부도 증거로 제출했다. 파라타항공은 윤철민 씨가 최고경영자이며, 1974년생으로, 2014년 8월부터 위닉스CEO를, 지난해 7월부터 파라타항공CEO를 맡고 있다고 설명하는 등 주요 임원들의 경력을 상세히 소개했다. 박기정 씨가 1980년생으로 경영담당 시니어부사장, 일진홀딩스에서 근무했던 안병춘 씨가 1975년생으로 행정담당 시니어부사장, 아시아나항공, 베이징항공, 플라이강원 등에서 조종사로 근무했던 서상원 씨가 1971년생으로 운항담당 시니어부사장, 아시아나항공 출신 이강현 씨가 1966년생으로 정비담당 시니어 부사장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박기정 부사장과 안병춘 부사장 등 2명은 지난해 7월 위닉스의 플라이강원 인수 뒤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공군 파일럿 출신인 1970년생 백승국 씨가 수석조종사, 김순홍 씨가 안전담당 부사장, 이한영 씨가 운항 품질 담당 매니저, 강영호 씨가 정비담당 매니저, 장재웅 씨가 운항 품질 담당 매니저로 일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사회는 윤철민 씨가 의장을 맡고 있으며, 1947년생 윤희종 씨가 사내이사. 율촌변호사인 1974년생 박준모 씨가 이사, 그리고 1966년생 허종수 씨가 감사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임원들과 이사회 멤버 모두 국적은 대한민국이다. 특히 이 신청서는 윤철민 씨가 CEO로서 서명했으며, 미국 내 주요항공사는 물론 전세계 주요항공사에도 이 신청서를 이메일로 전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주 취항 승인 쉬지 않을 듯
이는 직접적으로 이해관계가 있는 경쟁항공사들에게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파라타항공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인천-LA노선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주 14회, 에어프레미아가 주 9회 운항하는 등, 일주일에 무려 37회 운항하고 있다. 또 인천-라스베이거스 노선에는 대한항공이 하루 1회 운항하고 있다. 특히 인천-LA노선에는 외국 항공사들도 다수 취항하고 있어, 파타라항공이 취항한다면 그야말로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하지만 파라타항공의 미주노선운항은 쉽게 승인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한국에서도 국토교통부로 부터 노선 승인을 받아야 하며, 이 과정에서 경쟁자들의 견제를 헤쳐 나가야 한다.
다행히도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 사실상의 독점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은 파라타항공에 유리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에어프레미아도 미주노선 취항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017년 7월 27일 설립됐지만, 지난 2022년 10월 29일 인천-LA노선에, 2023년 3월 인천-뉴욕노선에 각각 취항한 뒤 현재는 B787여객기 8대로, 샌프란시스코 및 하와이 등 미주만 4개 지역으로 노선을 확장했다. 에어프레미아는 모두 10개 지역에 취항하는 등 명실공히 국제항공사로서의 면모를 갖췄지만, 설립에서 미국취항까지 5년이 걸렸던 셈이다. 즉, 파라타항공이 미국의 파란 하늘을 가로지르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