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도세 533.5달러 고려하면 약 35만 달러 매입가 추정
◼ 기재 주소는 성남 판교의 스마일게이트회사 입주 건물
◼ 5월17일까지 관리비 4,816달러 체납으로 5월22일 경매
◼ 한국법원, 권 씨 부부 이혼에 사상 최대 재산분할 판결
게임신화를 이룩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권혁빈 씨와 부인 이화진 씨의 이혼소송1심 재판부가 대한민국 법조 사상 최대규모인 2조 5,500억 원 규모의 재산분할 판결이 내려진 가운데, 권 씨 부부가 지난 2014년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힐튼그랜드호텔 타임쉐어 이용권을 매입했었으나, 지난 5월 말 관리비 수천 달러를 내지 않아 강제 매각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호텔 관리위원회는 지난 2월 관리비 체납사실을 통보한 데 이어, 4월 강제매각 사실을 알리고 연체료 납부 등을 요구했으나, 권 씨 부부가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자 지난 5월 말 경매를 실시, 관리위원회가 재매입 함으로써 권 씨 부부는 소유권을 완전히 상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한국법원은 당초 스마일게이트의 지분 30%를 보유했다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못함으로써 지분 전부를 잃다시피 한 권 씨의 아내 이화진 씨에 대해 지분35%를 인정, 최태현-노소영 9천억 원대 이혼 재산분할 판결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2181 카라카우아애비뉴소재 힐튼그랜드호텔, 지난 2019년 루이비통이 콘도 전체를 7,200만 달러에 임대함으로써 유명세를 탄 이 부동산은 이른바 타임쉐어[1년 중 일정 동안만 이용권을 행사] 리조트로 잘 알려져 있다.
권혁빈-이화진부부의 굴욕
지난 9일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재산분할 판결을 받은 권혁빈-이화진 부부가 바로 이 타임쉐어콘도를 매입했으나, 고작 4천여 달러의 콘도관리비를 납부하지 않아 강제 매각돼, 결국 소유권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입수한 ‘Vacation Ownership Interest Deed’[타임쉐어 소유권이전디드]에 따르면 권혁빈-이화진 부부는 지난 2014년 3월 6일 오전 8시 1분, 하와이주 호놀룰루카운티정부에 533.5달러의 양도세[conveyance tax]를 납부하고, 이 디드를 등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디드에서 매도인은 힐튼그랜드의 타임쉐어판매법인인 HRS ISLANDER 유한회사이며, 매입인은 권혁빈-이화진 씨이며, 두 사람의 관계는 남편과 아내라고 기재돼 있다.
또 이들 부부는 힐튼하와이언빌리지로 알려진 힐튼그랜드호텔 B-305호에 대한 연간 이용권을 가지며, 이용 가능 시즌은 ‘플래티넘시즌’으로, 최상위시즌, 즉 가장 비싼 시즌 내 원하는 기간[Annual Floating Week]동안 이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권혁빈 이화진부부는 콘도관리비 등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압류-경매된다는데 동의했으며, 만약 이를 매도할 때는 매도자인 힐튼 측이 가정 먼저 매입할 권리, 즉 우선매수권을 갖는다는데 합의했다. 이 디드에는 권혁빈-이화진부부의 매입가는 명시하지 않았으나, 양도세가 533.5달러라고 기재된 것을 감안하면, 매입가는 약 35만 5천 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부동산 전문가는 ‘하와이주 부동산거래에서 양도세는 매매가 60만 달러 이하는 100달러당 0,15달러가 부과된다. 따라서 533.5달러의 양도세는 매매가가 약 35만 5,666달러로 볼 수 있다. 다만 타임쉐어는 다소 복잡한 규정이 적용될 수도 있으므로, 35만여 달러라고 확정할 수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2월 13일 이들 부부의 타임쉐어디드에 저당권이 설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부부뿐 아니라, 일정 기간 이상 관리비를 내지 않은 타임쉐어소유주의 권리에 저당권이 설정된 것이다. 본보가 입수한 저당권설정문서에 따르면, ‘힐튼그랜드소유주위원회는 관리비와 회비 등의 연체로, 위원회가 정식으로 저당권을 설정한다’라고 돼 있으며 권 씨 부부와 또 다른 한국인 부부 등이 연체자 리스트가 첨부됐다.
최소 2년 이상 관리비 내지 않아
이 연체자 리스트에서 권혁빈-이화진부부의 주소는 ‘경기도 성남시 삼평당 솔리드 스페이스빌딩000]’으로 기재돼 있었으며, 이는 게임회사 스마일게이트의 주소로 확인됐다. 이로써 하와이 타임쉐어콘도를 매입한 사람은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부부임이 명백히 입증된 것이다. 이 리스트에서 이들 부부의 연체액은 3430.51달러였다. 타임쉐어 연관리비가 1,500달러에서 2천 달러 정도임을 고려하면, 최소 2년 이상 관리비를 내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저당권이 설정된 날로부터 꼭 2개월 만에 압류 및 경매예정통보가 등기됐다. 힐튼그랜드 소유주위원회는 지난 4월 13일 권혁빈-이화진부부의 타임쉐어 디드를 정식으로 압류했다고 밝혔다. 압류통보서류를 4월 9일 이들 부부에게 발송했다며, 나흘 뒤인 4월 13일 이를 등기한 것이다.
본보가 입수한 이 서류에 따르면 ‘연체금액은 관리비와 회비, 특별부과금, 연체료, 이자 등을 포함, 4,816달러’이며, 이는 두 달 전 연체액 3,430달러보다 약 1,400달러 늘어난 것이다, 이 서류에서 압류 사유는 관리비 등을 지속적으로 체납, 위원회가 저당권을 설정한 데 이어, 계약에 따라 법원 소송 없이 압류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또 5월22일 낮 12시, 하와이주 의사당 앞에서 타임쉐어디드를 공개경매에 회부하며, 경매 전 3영업일, 즉 5월 17일까지 연체관리비 등을 완납하면 경매가 취소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압류가 되고, 경매 일정이 통보됐지만 이들 부부는 이날까지 관리비를 납부하지 않았고, 결국 소유권을 잃고 말았다. 지난 6월 10일 힐튼그랜드소유주위원회 측은 경매 결과 내역 등의 보고서를 카운티등기소에 등기했다. 이 문서를 등기한 측은 힐튼 측의 법적대리인으로, 경매 등을 총괄한 에쿼티랜드타이틀유한회사로 확인됐다.
경매 절차 준수…소유권 완전 상실
힐튼그랜드소유주위원회는 이 문서에서 ‘5월 22일 낮 12시 하와이 의사당 앞에서 경매가 실제로 진행됐고, 위원회가 최고가를 제시, 낙찰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낙찰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위원회 측은 연체료 수준의 입찰가를 제시, 낙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약 4,816달러 상당으로, 권 씨 부부의 타임쉐어디드를 매입한 것이다. 위원회는 지난해 10월 2일 권 씨 부부 등 연체자들에게 디폴트노티스를 발송한 뒤, 2월 12일 저당권을 설정하고 2월 13일 이를 등기했으며, 4월 9일 압류 및 경매일정을 통보하고, 4월 13일 이를 등기하는 등 모든 절차를 준수했다.
또 하와이에서 발행되는 ‘호놀룰루 스타 어드버타이저’에 2주간 경매 사실을 공고했으며, 경매일 14일 전에 마지막 공고를 게재했고, 힐튼그랜드, 즉 타임쉐어콘도에도 이 같은 경매 사실을 부착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절차를 통해 경매가 진행됐고, 권 씨 부부는 타임쉐어 소유권을 완전히 상실한 것이다.
2002년 스마일게이트 설립 때 초대 대표이사를 지냈던 부인 이 씨가 남편 권 씨의 권유로 자신의 지분을 중국 텐센트에 매각한 것이 2010년, 남편 권 씨가 중국 텐센트로부터 지분을 재매입한 것이 2012년임을 감안하면, 2012년께부터 부부 사이가 삐긋하기 시작했지만, 권 씨 부부의 하와이 타임쉐어콘도 매입시기가 2014년 3월임을 고려하면, 이때까지만 해도 최악은 아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는 지난 9일 이혼소송 판결을 통해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인 권 씨와 부인 이 씨는 이혼하되, 권 씨는 자신이 보유한 스마일게이트 주식 중 35%를 배우자에게 넘기고, 현금 650억 원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스마일게이트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의 주주는 단 1명, 권혁빈이며,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다고 기재돼 있다. 즉, 재판부는 스마일게이트 지분 100% 중 35%가 부인 이 씨의 몫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스마일게이트 지분가치 7조 1,049억 원
또 법원이 권 씨의 스마일게이트 지분가치를 7조 1,049억 원, 권 씨의 현금은 약 2,000억 원으로 산정했으며, 이에 따라 부인 이 씨가 받게 될 지분의 가치는 2조4,850억 원 상당에 달하며, 현금 650억 원을 받게 돼, 전체 2조5,500억 원으로, 대한민국 이혼판결 중 최대의 재산분할 판결이 됐다. 스마일게이트의 2023년 매출은 1조 3,800억 원, 2024년 매출은 1조 5천억 원, 2025년 매출은 1조 4,300억원 정도지만, 재판부는 주식가치를 매출액보다 4.5배 이상 높게 산정했다. 권 씨는 포브스가 올해 5월 기준 산정한 부호순위에서, 32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 한국 16위, 세계 1,356위를 차지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창업 당시 자본금은 5천만 원, 이때 부인의 지분이 30% 였음을 감안하면 권 씨가 3,500만 원, 이 씨가 1,500만 원 상당을 출자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 뒤 유상증자와 감자를 계속했고, 현재 자본금은 3억 원으로 확인됐다. 부인은 유상증자 사실을 몰라서 증자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지분이 계속 줄어들었고, 7년여 만인 2010년 지분은 설립 당시 비해 10분의 1인 3%로 쪼그라들었고, 그나마 남편 권유로 중국 텐센트에 모두 매각했다. 현재 자본금이 3억 원임을 감안하면, 남편은 최대 2억 8,500원을 투입, 지분의 97%를 확보했고, 나머지 3%는 텐센트에 웃돈을 주고 다시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권 씨는 약 3억 원 정도를 투자해 절대 주주가 된 반면, 30% 주주였던 부인은 빈깡통이 됐던 것이다.
‘35% 부인 몫이니 돌려줘라’ 판결
서울가정법원의 1심판결은 합리적이며, ‘사필귀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편은 스마일게이트의 지분을 100% 보유한 반면, 부인은 창업 당시 30%였지만, ‘자의반 타의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못함으로써, 현재 지분은 0%였다, 하지만 이번 판결을 통해 35%의 지분을 인정받았다. 권 씨는 이번 판결을 통해 자신에 대한 한국사회의 시각을 알게 됐을 것이다. 어찌어찌해서 100% 지분을 확보했지만, 그중 35%는 아내의 것이니, 도로 돌려주라는 것이다. 권 씨는 지난해부터 미국 투자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싸늘한 시각을 마주한 권 씨, 어쩌면 권 씨는 이제 한국을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