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발 금융위기 세계 경제 치명적 요인
2000년대 세계 경제는 미국이 ‘글로벌 저금리’ 덕을 톡톡히 누려 왔으며, 저금리로 인해 풍부해진 유동성 덕에 전 세계 집값이 급등하고, 주가도 상승세를 보여 왔다. 이는 소비·투자 증가로 이어지며 2003년 이후 세계 경제 성장률이 매년 4~5%대를 기록하는, 유례없는 장기 호황을 이끌었다. 그러나 자산가격의 지나친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자 미국 등 선진국이 금리를 올리며 돈줄을 죄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분수 이상으로 빚을 끌어 쓴 미국의 주택 구입자들부터 탈이 나면서 급기야 세계적인 신용 경색 사태를 불러오기에 이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세계 경제의 흐름이 ‘팽창’에서 ‘축소’ 사이클로 바뀌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가피하게 치러야 할 ‘비용’의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그 원인에 대해선 그간 부동산과 금융자산에 대한 거품이 너무 커져 일종의 구조조정을 거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는 데 이 부실과 구조조정이 연관성이 높아진 현대세계경제의 네트웍을 타고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부실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금융위기가 진정되더라도 이 같은 금융위기는 주기적으로 재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파생금융상품의 부실이 주가와 환율 등에 연동된 다른 파생상품으로 전이될 위험도 있어 이번 위기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정부와 통화당국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직접적 피해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이번 위기의 연쇄파급 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동안 글로벌 유동성 잔치를 주도한 것은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었다. 그는 2000년 말 IT 버블 붕괴로 경제 성장률이 1%대로 곤두박질치자 경기 침체 탈출의 해법을 ‘저금리 정책’에서 찾았다. 그는 2001년 1월부터 불과 2년 반 사이에 미국의 정책금리를 연 6.50%에서 1.00%로 끌어내렸다. 다른 나라들도 미국의 금리 정책을 추종해 일제히 저금리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이자율이 떨어지자 기업과 가계는 앞다퉈 빚을 내 부동산·주식 등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나타난 과잉 유동성은 전 세계의 집값과 주가의 폭등을 유발했다. 미국의 집값은 2001년 이후 매년 5~9%씩 올랐고, 영국·프랑스의 집값은 거의 2~3배씩 올랐다. 주가도 폭등세를 보여 미국의 주가는 2001년 이후 50% 이상 뛰었다. 하지만 유동성 팽창이 물가 상승 압력을 유발하자 미국은 2004년 6월 이후 금리 정책을 변경해 유동성 축소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금리를 17개월 연속 올리자 고금리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대출자들이, 늘어나는 이자를 감당할 수 없게 돼 파산하기 시작해 이번 서브프라임 사태의 발단이 됐다.
미국 소비 부진 징후 금리 인하 단기 처방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모기지 부실로 인한 소비 부진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본국 경제에 좀 더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비지표의 신호등 역할을 하는 거대 유통업체의 실적악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월가 예상에 못 미친 2분기(4∼6월) 순이익을 발표하면서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도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4년 만에 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비 부진 징후가 나타나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모기지 부실이 소비 위축으로까지 이어지면 경기 침체가 불가피해진다.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007년 중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현행 5.25%에서 4.5%까지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FRB가 금리를 조기에 내리면 경착륙을 막을 수 있을지 몰라도 세계 금융시장에는 또 다른 ‘위기 촉발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줄어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일본도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란 예측이 국제금융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금융 전문가는 “미국의 주택금융 부실, 중국의 금융감독 강화 움직임, 일본의 금리 인상 움직임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생길 때마다 금융시장의 불안한 모습은 재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번 서브프라임 쇼크를 진화하기 위해 미국·영국·일본 등에서 일시적으로 유동성 긴축 정책을 잠시 접고 있지만, 이미 글로벌 금융기조는 긴축으로 돌아섰다고 분석하고 있다. 각국이 자산가격 버블을 방치할 수 없는 데다, 국제유가 급등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본국 주식시장이 단 몇 주 사이에 널뛰기를 하고 있어 개미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고 망연자실하고 있다. 신용 대출 등으로 끌어 모은 자금을 내세워 장미빛 2000 고지를 훌쩍 넘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투자하였으나 결과는 참패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오늘 내일 사이에 투신하기 위해서는 번호표를 받아 대기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고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
FRB효과 컨트리 와이드 주가 13포인트 반등
‘파산설’까지 제기되며 서브프라임발 신용경색 위기를 키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의 주가가 17일(현지시간) 무려 13% 반등했다. 이날 반등으로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의 주가는 21.43달러로 회복됐지만 아직까지 1주전에 비해 23%, 올해 초보다는 50% 떨어진 수준이다.
|
고삐 풀린 금융, 미국 발 충격– 세계경제 강타
이 뉴스를 공유하기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