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회 & LA총영사관’ 이견 신임 박경재 총영사가 알아야 할 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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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회는 LA총영사관의
하급기관이나 부속기관이 아니다’

오늘날 외교관의 지위를 확고히 한 17세기 프랑스 외교의 주인공 루이 14세의 오른팔격인 특명전권공사 프랑수아 드 칼리에르(Francois de Calliere)는 외교관에게 ‘자질’ 을 요구했다. 아무나 외교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전세계에 153개의 공관을 두고 있는데 LA총영사관은 주미,주중,주일,주러 대사관 다음으로 규모가 큰 공관이다. 무엇보다 LA총영사관은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5일 건국한 이래 미국과 수교한 그해 11월 21일 문을 연 최초의 재외 공관이다. 주미대사관 보다 먼저 문을 연 것은 LA가 미주 한인 독립운동의 역사적 도시 1호이기 때문이었다. LA총영사는 현재의 박경재 총영사 이전에 22명이 거쳐갔는데, LA올드타이머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총영사로 3대 노신영 총영사(작고)를 꼽는다. 제 2의 이민 물결이 몰아치는 1960 대말에서 1972년까지 최장수 총영사를 하면서 그는 동포들을 가족처럼 소중히 대했다. 동포들의 말을 귀담아 경청했다. 당시 남가주한인회가 오늘의 LA한인회 격이었는데 그 한인회를 깍듯이 대접했다. <성진 취재부 기자>

▲ 신임 박경재 LA총영사

▲ 신임 박경재 LA총영사

대한민국 외교관을 길러낸 김병국 국립외교원 초대 원장은 일찍이 외교관의 사명은 ‘케이-디플로맷’(K-Diplomat)으로 한국을 대표해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를 한국의 친구로 만드는 새로운 21세기형 외교관을 말한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관의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했다. 최근 LA한인회(회장 로라 전)와 LA총영사관(총영사 박경재)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코로나 19 재난과 흑인사망으로 야기된 폭동사태를 대응하는데 힘이 분산되고 있다. 힘이 분산됐기 때문에 분산된 힘을 다시 모으려면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LA한인회는 코로나 19 재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3월에 20여 한인단체들이 참여해 구성해 가동 중이던 ‘커뮤니티 비상대책 위원회’를 통해 LA 시와 LAPD,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 등 각급 정부 기관과 24시간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한인타운을 지키고, 한인업소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같은 미증유의 코로나 19 재난에 한인회는 LA시 정부 당국에 ‘에쎈시얼 서비스’(Essential Service) 단체로서의 허가를 받아 위험한 상항에서 동포들의 호소와 구호에 매진해 오는 동안 그많은 여타 한인 단체들은 잠잠했었다. 한인회는 ‘비상대책 위원회’를 좀 더 효율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위해 별도의 ‘단톡방’을 개설하고 언론사들과 비상대책 위원들을 초청하여 비상사태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해 왔다. 그런데 이 단톡방에 지난 5월 17일 새로 부임한 LA총영사관의 신임 박경재 총영사가 황인상 부총영사 등과 함께 참여하면서 이상한(?)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인회 측은 그동안 코로나 19 재난 대응에 홀로 어렵게 활동하는데 공관 측에서 방관(?)자세로 일관하다가, 5월 말 미네아폴리스 흑인 프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폭력시위가 LA까지 확산되면서 일부 한인 피해자가 생겨 나면서 카톡방에 참여했다.

재난 대응 위한 ‘단톡방’에서 발단

그런데 지난 8일 오후 6시 48분 황인상 부총영사가 카톡방에 LA한인회 제프 리 사무국장에게 “교민 피해지원에 한인회와 한인커뮤니티 변호사협회와 잘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날밤 오후 10시 04분에 이번에는 박경재 총영사가 제프 리 국장에게 “수고가 많습니다.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도움을 받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잘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총영사와 부총영사가 ‘한인회 너희들 교민들에게 잘해드려라’는 식인데, 이같은 문구가 그냥 흘러 지나갈 수 있는 말로도 생각할 수 있으나, 이 카톡방에 있는 언론사들과 비상대책위 관계자들 중 일부는 “아니… 총영사와 부총영사가 ‘한인회 너희들 잘해라’ 라고 마치 상사가 하급자에게 하는 투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이에 다음날인 9일 오후 9시 34분에 제프 리 사무국장이 황 부총영사에게 ‘전날 한인회에게 변호사 협회와 잘 협메세지력하기를 기대한다’고 한 말에 대하여 “총영사관이 마치 한인회에게 한인 커뮤니티 변호사협회와 협력하라고 지시를 내리는 것처럼 들린다”면서 “특정단체 이름까지 밝히면서 한인회와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한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제프 리 국장은 LA 한인회는 총영사관이 사태 파악에 나서기도 전부터 이미 비상 상황실 역할을 하며 한인들의 피해를 파악하고, 피해 한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왔고,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통로도 직접 LA시와 카운티 정부기관을 통해 한인회 차원에서 열어둔 상태라면서 그런데도 황 부총영사는 “마치 한인회가 총영사관의 부속기관이나 하급기관인 것 처럼 말을 하니 몹시 당혹스럽다”면서 “70년대나 80년대 과거 군사정부나 권위정부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프 리 국장은 코로나 19로 곤경에 처한 서류 미비자들과 유학생들을 위해 20만 달러에 이어 10여만달러의 기금을 모아 현금지원을 해 준 것은 LA한인회 였다면서 이럴때 공관은 ‘한국 정부가 무엇을 도와 드릴 수 있느냐’며 먼저 손을 내미는 게 순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하여 총영사관 측은 간단하게 ‘오해였다’로 일관했다. 그러자 다음날 10일 오전 6시 14분 카톡방에 한인회의 제임스 안 이사장이 박 총영사에게 글을 띄웠다. LA총영사관이 한인사회를 관리하거나 이끌려고 하는 자세는 매우 구시대적이라며 총영사관은 한인사회를 위한 체계적인 민원 및 봉사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LA 한인회에 먼저 손을 내밀고 정중하게 도움을 요청하는게 순서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영사관이 실적을 부풀리거나 과시하기 위해 LA 한인회나 다른 한인단체들을 앞장 세우거나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고 하면 안된다며, “그래서도 안되고, 그럴 수도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인사회를 관리하려는 자세는 구시대적”

이러는 과정에 LA총영사관이 한인회가 구성한 ‘커뮤니티 비상대책위원회’와는 별도로 16일에 총영사 주도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공관에서 개최한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로라 전 한인회장이 박 총영사에게 지난 10일 오후 3시 19분에 카톡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로라 전 회장은 “이미 한인 커뮤니티의 단일 창구로 비상대책위를 발족해 가동 중인 LA 한인회로서는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고, 혼선이 야기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한데 또 다른 비상대책위를 만들겠다는 총영사관의 의도를 이해 하기 어렵다 ”고 전제하면서 “한인사회에 오히려 혼선을 야기할 수 있는 총영사관측의 비대위 구성 시도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로라 전 회장은 “LA 한인회로서는 LA 총영사관이 왜 이미 단일창구로 가동 중인 LA 한인회의 ‘비상대책위’를 도외시하고 또 다른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혼선을 야기하려는지 의도가 무엇인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LA 총영사관이 이번 사태 기간 보여준 구태의연한 태도를 지적한다며 “총영사관 5층에서 한인타운을 내려다 보면서 한인 단체들을 불러들이는 행태는 민주정부 3기를 맞은 2020년의 시대 상황과는 전혀 걸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로라 전 회장은 “LA 총영사관이 이미 단일창구로 기능하고 있는 한인회의 ‘비상대책위’를 무시하고 별도의 한인단체장 회의를 소집하려는 것은 실적 쌓기를 위한 전시행정으로 밖에 이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리고 로라 전 회장은 총영사관의 주요 업무는 재외국민보호라고 지적하면서 “재외국민보호를 위해 총영사관이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하는 것은 주재 지역 정부나 경찰 등 사법기관들과의 협조를 통해 각종 재난이나 범죄 피해를 당한 자국민을 보호하고, 이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라면서 “한인사회에 군림하려고 하지 말고 총영사관이 해야 할 본연의 업무인 한인 사회를 측면에서 지원하고, 한인들을 위해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없는지 부단히 고민하고 살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총영사관이 정한 방향으로 한인 커뮤니티를 이끌고 나가려다 한인사회와 갈등해 한인단체들과 불협화음을 만드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고 밝혔다.

“총영사관은 재외국민보호가 가장 우선 목표”

한인회관이에 대하여 이날(10일) 오후 8시 13분 박 총영사가 카톡으로 로라 전 회장에게 답변을 했다. 박 총영사는 “총영사관은 재외국민보호가 가장 우선되는 업무”라고 강조하면서 “이번에 저희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려는 것은 한인회를 비롯한 각 기관 단체에서 하는 일을 중복해서 하려는 것이 아니라, 서로 서로의 소통의 장을 마련해서 각 기관 단체에서 하고 있는 일을 공유해서 중복을 피하고, 또 서로 도울 수 있는 일,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파악해서 같이 추진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박 총영사는 공관에서 하려는 비상대책위원회는 “총영사관에서 지원해 드릴 일이 있는지 알아보고 지원하기 위해서다.”면서 “이번에 구성하려는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사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경우 계속해서 운영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는 방침과 함께 결론적으로 “이번 비상대책위원회에 한인회도 참여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박 총영사는 로라 전 회장의 제안을 도외시하고 총영사관에서 주도하는 비상대책회의 참석해 달라는 것이었다. 양측은 ‘소통’을 하지 못하고 있다.

본보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원래 16일에 총영사관이 개최하려는 것은 ‘비상대책위원회’가 아니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시위관련 LA 한인동포 피해복구 대책 회의’였다. 이같은 회의에 주요 한인 동포단체장들을 초청하여 조지 플로이드 사망 시위에 따른 LA지역 한인동포 피해 복구 방안과 향후 한인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한 동포단체들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함과 아울러 피해 한인동포의 미 정부 지원금 신청 절차 안내 및 법률서비스 지원 등을 위한 체제 정비 등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중간에 총영사관 주도의 ‘비상대책위원회’로 변질됐다. 그러면서 자연히 한인회에서 가동중인 ‘커뮤니티 비상대책회의’와 자연 혼선이 야기될 것으로 비추어진 것이다. 총영사관이 애초 목표로 하려고 했던 ‘흑인 사망 시위에 따른 LA지역 한인동포 피해 복구 방안’도 한인회에 이미 가동중인 ‘커뮤니티 비상대책회의’와 ‘소통’하여 함께 논의하는 방안을 왜 구상하지 못했는지 궁금스럽다.

박 총영사가 답변에서 밝힌 것처럼 ‘시너지 효과’를 위해 총영사관이 구상한 한인동포 피해복구 관련한 ‘비상대책회의’를 별도로 할 것이 아니라, 한인회에 있는 비대위와 함께 하여 논의 강화시키는 것이 더 한층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총영사관의 행동은 공관 자체로서 한 것이 아니다. 총영사관은 본부인 외교부의 지침을 따르기 위한 것이다. 이번에 박 총영사가 ‘자국민 보호’를 위해 공관 주도의 비상대책회의는 한국정부의 ‘재외국민보호 위기관리 표준매뉴얼,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에 따른 조치인 것으로 보여진다. 해외 위기라 함은 국

▲ 로라 전 LA한인회장

▲ 로라 전 LA한인회장

외 테러, 해외납치, 정정불안 및 내전․분쟁, 지진․풍수해 등 자연재해, 감염병 또는 가축질병, 방사능 누출 등 산업재해, 항공기, 선박, 철도 등 대형 교통사고 등이 해당된다. 외교부는 국가위기에 해당하는 해외 위기 발생 시, 본부는 재외국민보호 대책본부를, 재외공관은 현장지휘본부를 설치, 본부와 공관 간 긴밀한 협력하에 재외국민의 안전 확보에 총력을 경주하게 되어 있다.

특히 2018년 5월 개소한 해외안전 지킴센터는 해외재난을 신속하게 인지, 적절한 영사 조력을 취하기 위해 365일 24시간 대응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재외공관의 영사업무 처리지침 제4조에 따르면 관할 지역 내 재외국민의 사건사고 신고를 24시간 내내 접수할 수 있도록 업무시간 외에 당직전화를 운영해야 하고, 해당 당직전화번호를 공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지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어떻게 가동이 되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 이번 총영사관의 행동거지를 보면 대충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한가지 예를 들면 한인 피해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 사항인데 현재의 LA총영사관 역량으로서는 부족해 한인회의 비상대책위원회와 적극 공조하는 것이 한인 피해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다. 그런데 박 총영사는 그 길을 선택하지 않고 외교 본부의 지침에만 매달려 공관 주도의 비대위를 구성해 이를 달성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에도 문제가 있었다.

지난 2018년 11월 캘리포니아 산불 발생 시에도 외교부 본부에 대책본부와 현지 LA총영사관에 현장지휘본부가 다 설치되었다고 발표됐었다. 컨트롤 타워는 당연히 외교부 본부가 맡게 되는데 캘리포니아 산불 발생시 긴급구조요청 사건의 경우에, 최초 사건 신고를 받은 외교부와

총영사관

▲ 비상대책위원회를 두고 한인회와 갈등을 벌인 LA총영사관

현지 총영사관 사이에 의사소통 과정에 문제가 있었고 결국 긴급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것은 바꿔 말하면, 외교부 컨트롤타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해석이 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당시 신고 내용이 본부까지 다 전달되었는데도 긴급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면, 이건 더 큰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박 총영사가 그토록 강조한 ‘자국민보호’를 위한 한국 외교부는 ‘재외국민보호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을 지난2015년 12월에야 작성했다. 그러나 그것이 미비해 ‘재외국민보호 위기관리 표준 메뉴얼’을 2018년 9월에 작성했고, 이에 따른 재외공관의 재외국민보호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은 2018년 하반기에 작성했다.

외교부의 해외 위기대응은 문제 많다

이 세상에서 ‘자국민 보호’의 으뜸인 나라는 미국이다. 한마디로 미국정부는 자국민 한 명을 보호 하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는 나라다. 미국은 이미 1930년대에 자국민 보호법이 완성됐다. 한심한 것은 아직도 대한민국은 ‘재외국민 보호법’이란 것이 없다. 1948년 대한민국이 탄생 이후 72년이 지난 지금까지 ‘재외국민’을 보호하는 법이 없다. 어떤 때 국회에서 논의를 제기했지만 번번히 무산됐다. 그래서 임기웅변으로 나타난 것이 ‘재외국민보호 위기관리 표준메뉴얼’이다. 법이 아니기에 안 지켜도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나마 이런 매뉴얼이 잘 지켜지는지 감시하는 것도 해외 동포들의 몫이다.

특히 문제가 되었거나 그런 소지가 있는 부분은 국회에서 실시하는 국정 감사 제도를 이용해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정책을 더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신임 박 총영사는 지난달 5월 26일 공관에서 부임 첫 기자 간담회에서 “특임공관장 자리에 지원하지 않았다. 작년 연말 (청와대에서) 혹시 LA가서 근무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LA 한국교육원 예산책정 경험 등을 토대로 현지에 기여할 방법이 있겠다 싶어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박 총영사의 말은 ‘내가 청와대(문재인 대통령)로부터 특명(?)을 받은 특임 공관장’이라는 사실을 언론사들은 그 배경을 이해하라는 의미로 들렸다.

LA총영사 자리는 동포를 먼저 생각해야

▲ 코로나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LA한인회가 단체장들과 함께 비상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 코로나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LA한인회가 단체장들과 함께 비상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그는 공관장을 수락한 이유로 “LA한국교육원 예산책정 경험 등을 토대로 현지에 기여할 방법이 있겠다 싶어 수락했다”고 했는데 LA총영사라는 자리가 고작 교육원 예산책정 경험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자리는 아닌 것이다.
박 총영사는 22회 행정고시 출신이고 MB시절 서울시 부교육감을 지냈고 나중 동화대학 총장까지 지내 주로 교육 전문가라고 알려졌다. 한때 EBS방송 사장에도 지원했으나 탈락되기도 한 그를 교육부 사람들간에는 ‘실적을 중요시하게 일해 그 밑에서 일하기 힘들다’라는 말이 돌고 있다. LA총영사관은 외교부를 위시해 대한민국 주요 행정 부서 관계자들이 파견되어 있는 “작은 정부”나 다름없다. 이곳에 덜컥 특임공관장으로 발령을 받은 그에게는 영사들이나 직원들과는 연줄이나 인연도 없는 “홀로 서있는 총영사”일 뿐이다.

그가 칭송을 받으려면 동포들에게 다가가는 수 밖에 없다. 그럴러면 싫든 좋든 먼저 LA한인회와 ‘소통’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미 언급한 프랑스의 전설적인 외교관 프랑수아 드 칼리에르가 강조한 ‘자질’있는 외교관이란, 사람들의 생각을 파악하고 조그만 표정 변화로도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알아내는 능력, 의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을 잘 넘길 수 있을 만큼의 수완, 항상 열린 자세와 품위, 그리고 정직과 신뢰를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LA총영사관의 3대 공관장이었던 노신영(작고) 총영사는 이런 ‘자질’의 바탕으로 동포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았는데, 그는 역대 LA총영사 중에서 유독, 외교부 장관, 안기부장, 국무총리에까지 올랐으며 전두환 전대통령은 그를 자신에 이어 대통령 후보까지 생각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LA총영사 자리가 그리 호락호락한 자리가 아님을 박경재 신임 LA총영사는 깊히 성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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