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코리아타운 “사랑방” 사설 도박장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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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 사설 도박장 30곳 이상 비밀 영업

‘코로나 실업수당 받아 탕진’

캘리포니아주의 사법당국은 불법도박을 단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캘리포니아주의 여러지역에서 몇몇 주요 단속 작전을 벌였고, 이로인해 불법도박에 연루된 100명 이상의 중요 혐의자들이 체포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법 도박은 성행하고 있다. 경찰 당국은 슬롯과 테이블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 주민들은 보통 인디언 카지노로 가는 수밖에 없는데 이런 환경 때문에 대도시 주택가에서 불법 도박이 성행하여 왔다고 밝혔다. 이미 불법사설 도박은 LA와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오래전부터 존재하여 왔다. 경찰은 주기적으로 불법적인 도박 업소를 급습하고 있다. 문제는 불법도박이 도박행위를 넘어 다른 범죄와 깊히 연관된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마약거래, 매춘, 조직범죄 등과 연결이 되어 있어 보통 경찰 이외 다른 전문 부서들과 공동 작전을 편다. 이럴 경우 스왓팀(SWAT)이 출동한다. 사설 도박장은 한인사회 코리아타운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중국계, 베트남계, 라틴계, 흑인계 그리고 백인계 등 다양한 인종사회에 뿌리 깊게 존재해 왔다.<특별취재반>

코리아타운의 사설 도박장들은 ‘사랑방’이라 불리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방”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도박로 “봉쇄령”등이 내려지면서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갑갑증 등으로 외부로 나가려는 심정 등을 이용해 사설 도박장을 새로 차린 경우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특히 일부 중년층 등은 최근 코로나 실업수당 등을 수령하면서 돈 쓸데가 없어(?) 사설 도박장을 드나드는 것으로 소식통 들은 전했다.

하지만 대부분 재미를 보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이들 사설 도박장들이 호황(?)을 보이는 것은 도박은 중독 증세가 있어 돈을 잃고도 나중 희망(?)을 기대하면서 드나드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 택시기사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타운내 한 돈많은 아주머니는 사설 도박장에서 수천 불 잃고도 다음날 또 간다고 할 정도로 중독증이 심한 것 같다고 전했다.

여성 중에는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호스트바 여성들이나 노래방 도우미들이 최근 코로나로 직장(?)이 없어져 이들 사설 도박장에서 도우미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며, 때로는 도박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상대로 2차판을 키우기도 한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사설 도박장에 드나드는 사람들의 패턴은 10여년 전이나 요즘이나 부유한 노인층과 주부 그리고 유흥업소 종사자 등등으로 특별히 달라지는 형태는 없지만 최근에는 실업수당을 많이 타는 중년 샐러리맨들과 젊은 대학생들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제보자와 소식통들은 전했다. 최근에 사설 도박장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도박장끼리 경쟁(?)도 생겨나 속칭 “몰잇꾼”들도 생겨 커미션을 주고 고객(?)을 확보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좋은 고객을 물고 들어오는 “몰잇꾼”에게는 “웃돈”도 챙겨주는 것이 상례이다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고객을 모집하는 방법은 보통 “친구집에 저녁 먹으로 가자”고 권유하기도 하고 “좋은 구경꺼리가 있다”며 안내하기도 한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에 사설 도박장을 드나든 사람은 ‘택시기사에게 문의하면 도박장을 안내한다’고 하여 택시를 타고 ‘사설 게임장을 아는가’라고 했더니 금방 눈치채고 어다론가 전화를 하더니 9가와 멘로 근처로 안내를 해주었다는 것이다. 이들 도박장에 드나드는 고객층은 광범위하다. 직장인, 주부등도 많다. 요즘같은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이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한다. 최근까지 LA인근 대형 카지노들과 라스베이거스가 정상 영업을 하지 못했을때 성업(?)이었다고 한다. 여기에 EDD 실업수당, 특별 정부 지원금(1200달러)등으로 현금은 웬만큼 돌고 있어 카지노를 드나든 사람들에게는 베팅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요즘은 새 손님을 데려가면 업소에서 50달러씩 크레딧을 주는 곳도 생겼다. 내부에서는 부수적인 거래들도 왕성하다. 사채(꽁지)가 대표적이다. 위장 결혼, 신분 도용 모의도 꽤 이뤄진다는 목격담이다. 그 외에도 성매매, 마약거래도 버젓이 행해진다는 제보이다.

위장 결혼, 신분 도용 모의도 도모(?)

최근 본보 취재진들이 직접 한인 택시 기사들에게 ‘사설 게임장을 아는가’라고 했더니, 한 택시 기사는 “모르겠다. 보통은 손님들이 주소를 주어서 간 적은 있다”면서 “내가 모신 그곳이 어름짐작으로 게임하는 곳으로 보였다”고 했다. 또 다른 택시 기사는 “동료 기사 중에 이런 방면을 잘 아는 기사가 있다”면서 전화를 걸어주기도 했다. 현재 LA경찰 관계자들이나 사설 도박장들을 드나들었던 사람들과 연결을 지닌 제보자와 소식통들에 이야기를 종합하면 코리아타운 내 사설 도박장이 적어도 16개 이상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사설 도

▲ 사설 도박장 급습에 스왓팀이 가세하고 있다.

▲ 사설 도박장 급습에 스왓팀이 가세하고 있다.

박장들은 주로 주택이나 상가 건물을 개조하여 만든 것으로 많으면 한번에 30여명 정도가 3개 이상의 룸에서 따로 따로 게임을 벌린다고 한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카드 게임을 할 경우,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서 종종 게임 종류를 바꾸어가면 판을 벌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타운 사설 도박장의 경우 40%는 슬롯 머신이나 테이블 등을 갖춘 곳이고 나머지는 카드 화투 바둑 등으로 게임을 벌이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인사회에 알려진 내용에는 보통 3베드룸 정도의 단독 가정집 형태가 많다고 한다. 실내 공간이 큰 거실이나 메인 베드룸 중앙에는 포커 테이블 또는 고스톱 판이 차려진다. 주변 벽을 따라 슬롯머신이 설치된 곳도 있는데 작은 곳은 7, 8대, 큰 곳에서는 10여대가 돌아간다고 했다. 슬롯 머신이나 포커 테이블, 칩 같은 장비는 일반 카지노에서 쓰는것과 같고 게임 운영과 재미를 위해서 일부 도박장에서는 전문 카지노에서 경력을 지닌 딜러를 두기도 한다고 한다. 그 밖에도 주방을 맡는 ‘쿡’도 있어 단골 손님들이 원하면 가벼운 식사나 커피, 음료도 무료 제공된다고 한다.

사설 도박장은 개장(?)시간이 보통 낮 12시부터 시작해 대부분 저녁에 끝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는 24시간 운영된다. 낮에는 주로 노인층이 모인다며 고스톱으로 소소하게 즐긴다가 본격적인 판은 저녁 6~8시 무렵부터 포커판이 돌아간다. 주로 30~50대 연령층이 참여하고, 판돈도 제법 크다. 베팅 한 번에 몇 백달러씩도 지른다고 한다. 판마다 딴사람이 칩을 하나씩 팁통에 담는다. 도박장에 내는 사용료 같은 것이다. 어느 곳은 1인당 1시간에 10달러씩 요금제로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포커판 팁만 하룻밤에 1000달러씩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사설 도박장은 생리상 24시간 사람들이 드나들기 때문에 보통 단독주택과 사람들이 자주 왕래가 있는 위치를 잡는다. 그동안 사설 도박장들이 당국에 단속을 받는 대부분의 경우가 주위 주민들의 신고 때문이었다. 과거 한인타운에서 단속을 받았던 사설 도박장들의 경우도 대부분 주위 주민들의 불만 신고에서 시작됐다.

주위 주민들의 불만 신고로 단속 시작

사설 도박장에는 돈을 따는 사람들보다 돈을 잃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슬롯머신에서 돈을 많이 털린 사람에게는 잃은 돈의 20%-30% 정도를 되돌려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돈을 많이 잃게되면 불만이 높아져 신고를 하는 경우도 있어 이런 경우를 대비하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물론 이런 사설 도박장에는 돈을 꾸어주는 사람도 있다. 즉석에서 10%를 떼고 현찰을 빌려준다. 일부 고객(?)에게는 크레딧으로 돈을 꾸어 주기도 한다. 일부 한인 언론들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설 도박장에 대하여 신고를 해도 경찰들이 전혀 신경을 안쓰는 것 같다’라고 했다. 본보가 이같은 사실에 대하여 경찰 소식통에게 문의하자 이 소식통은 ‘경찰이나 관련 사법당국에서 많은 정보를 지니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사설 도박장들 몇개 정도 단속으로 전체 조직을 파악하는데 문제가 있다’면서 ‘아마도 관련 다른 부서들과도 교류해 적절한 시간에 단속이 실시될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LA 코리아타운 내 사설 도박장의 역사는 이미 오래전 부터다. 몇 년 전에도 갱단 범죄와 연관돼 단속반이 조사를 벌였지만 그 때 뿐이었고 잠시 잠잠하더니 다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것이 요즈음 추세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불과 4~5년 전만해도 10곳 안팎이었지만, 현재는 30곳까지 증가했다는 것이 제보자와 소식통들의 이야기다. 우선 11가와 캔모어 인근, 아이롤로와 11가 인근, 올림픽과 옥스포드 인근, 옥스포드와 11가 인근, 올림픽과 후버 인근, 8가와 하바드 인근, 9가와 멘로 인근, 제임스엠우드와 아드모어 인근, 11가와 카탈리나 인근, 11가와 아이롤로 인근, 올림픽과 듀이 인근, 산마리노와 듀이 인근, 올림픽과 켄모어 인근, 버몬트와 1가 인근, 올림픽과 마리포사 인근, 웨스턴과 올림픽 인근 등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들 사설 도박장이 남북으로는 8가와 11가 동서로는 하바드와 후버 지역에 몰려 있다는 것이다. 7년 전인 2013년 9월에 LA경찰국이 단속을 펼 당시에는 대부분 적발된 사설 도박장이 남북으로 11가와 제임스엠우드, 동서로는 카탈리나와 아드모어 지역에 밀집해 있었는데 7년이 지난 요즘에 와서도 비슷한 지역에 밀집된 현상이 특징이다. 또 하나 특징은 11가 인근에 몰려있는 사설 도박장에는 슬롯머신 등 도박 기계를 설치한 곳이 많다는 것이다.

일반 카지노 형태를 본 따 비즈니스 운영

코리아타운에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일 때는 2013년경이였다. 당시 LA경찰국 동양인 수사과와 풍기단속반 경찰들 1백여명은 코리아타운 한인가정집 7곳을 덮쳤다. 카탈리나, 웨스턴, 아드모어, 켄모어, 아이롤로 스트릿 등으로 비밀리에 운영돼 오던 이들 사설도박장에서 경찰은 슬롯머신 35대와 판돈 3만 6천여달러를 압수해 특별 운송반까지 동원되어 기계들을 날랐다. 슬롯머신은 텍사스, 애리조나주 등에서 구입해 왔다고 한다. 고스톱 화투게임, 실제 지폐를 이용한 슬롯머신들을 운영하면서 24시간 성업을 이루고 있었다. 한인노인들을 위해서는 밴차량을 이용해 노인들을 실어 날랐다. 웰페어를 타는 날이면 이들 한인 노인들이 곗날처럼 사랑방으로 몰려들었다. 이날 체포된 한인들의 한결같은 외침은 “무슨 도박? 재미로 하는건데”. 고스톱을 점당 50센트에 쳤는데 무슨 도박이냐고 단속경찰에게 소리친다. 도박에 빠지는 사람들의 첫 증상은 자기가 하는 짓이 심심풀이 해소를 위한 오락이라고 굳게 믿는다는 것이다.

당시 동양인 수사과의 발표에 따르면 LA코리아타운에만 30여곳 이상의 불법 사설도박장–“사랑방”이 성업하고 있다고 한다. 사랑방을 찾는 사람들은 ‘곗꾼’이라 불리우며, 도박판에 자금을 대주는 ‘꽁지’들이 조직적으로 영업을 한다

▲한 독자는‘한인타운 비밀도박장 실태’제하의 사설도박장의 비밀 영업을 제보했다.

▲한 독자는‘한인타운 비밀도박장 실태’제하의 사설도박장의 비밀 영업을 제보했다.

. 이들 꽁지들에게 웰페어를 타는 노인들은 봉이다. 이들의 소셜 시큐리티, 생계보조비 수표들을 담보로 해서 칩을 제공하며 고스톱과 포커판을 벌인다. 소셜연금 수표, 보조금을 탕진한 노인들도 많다. 밤을 새우며 하루종일 ‘일’하시는 곗꾼들을 위해 가사 도우미들이 식사를 제공했다. 당시에 적발된 불법 사설도박장은 제임스엠우드와 아드모어 인근 건물 (861 S. Admore Ave.), 11가와 카탈리나 인근 건물(1053 S. Catalina St.), 11가와 아이롤로 인근 건물(1105 Irolo St.), 올림픽과 듀이 인근 건물(1026 Dewey Ave.), 산마리노와 듀이 인근 건물(948 Dewey Ave.), 올림픽과 켄모어 인근 건물(974 S. Kenmore Ave.), 11가와 캔모어 인근 건물(1111 S. Kenmore Ave.) 등이다. 이들 대부분은 주택을 도박장으로 개조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지역적으로는 남북으로 11가와 제임스엠우드, 동서로는 카탈리나와 아드모어 지역에 밀집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당시에 적발된 도박장 가운데 두 곳은 학교(베렌도 중학교) 바로 옆이라 더욱더 충격을 주었다.

당시 단속반은 ‘이들 도박장 대부분이 1년 이상 운영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른바 테이블 기계로 불리는 머신이 한 집마다 적게는 15개 많게는 30개까지 설치 비밀영업을 하고 있다’고 전할 정도로 사설도박장이 늘고 있다. 이들 도박장에는 젊은층은 물론 많은 노인들도 드나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속반의 한 관계자는 “이들 도박장 에서는 슬롯머신은 물론 화투, 포커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음과 주차난으로 이웃들의 민원도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슬롯머신 기계는 텍사스주나 애리조나주 등 타주에서 1000~5000달러에 구입해서 가져 왔다”며 “불법도박장마다 매니저가 상주해 고객을 받는 등 점조직적으로 도박장이 운영돼 왔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당시 급습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특히 점조직으로 운영되는 타운 내 불법 도박장의 책임 자급 3명을 찾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7곳이 전부가 아니다. 여전히 한인타운 곳곳에서 불법도박판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급습을 통해 수사를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타운 내 모든 불법 도박 기계를 다 압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치 웡 샌프란시스코 검찰 차장은 “이들 불법 도박을 척결하는 것은 장기적인 작전이 매우 중요 하다”면서 “누가 진짜 주인인지 운영자인지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돈의 흐름 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 돈을 따라 위선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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