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운내 노숙자 2000여명에 텐트 400개 추산… 곳곳에 텐트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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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내 노숙자 2000여명에 텐트 400개 추산… 곳곳에 텐트촌까지

‘참담하다 못해 참혹하기까지’

코리아타운의 ‘홈리스 피플’(노숙자) 문제는 LA카운티의 가장 큰 골치덩어리 중의 하나다. 비단 코리아타운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의 문제이고 미전국적인 현상이다. 지난해 대선 중 에도 가장 큰 이슈중의 하나였다. LA에서 마지막으로 실시된 집계에 따르면, COVID-19 전염병이 발생하기 전에 LA의 도시 경계 내에서 약 4만1천명의 노숙자들이 발견되었다. 이 중 약 2만 9천 명이 거리나 자동차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LA 노숙자 서비스 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나머지는 대피 소나 다른 형태의 임시 주거지에 있다.LA 코리아타운에는 약 400개의 노숙자 텐트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집단촌 형성 기하급수적 증가

‘홈리스 피플’을 두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있다. 하와이에는 원래 홈리스 피플들이 없었는데 대륙의 일부 주에서 자기들 주의 홈리스들에게 ‘하와이에서 멋지게 즐겨라’면서 원-웨이(One Way) 비행기 표만 주어서 하와이로 보냈다는 이야기가 있다. 가서 돌아 오지 말라고 원-웨이 표만 주었다는 것 이다. 코리아타운 안에 노숙자 텐트들이 속속 들어서기 시작한 시점은 2년 전인 2016년 부터다. 코리아타운의 거리에는 총 33곳에 59개의 노숙자 텐트가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고 200여개 이상의 노숙자 텐트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실제 파악되고 있는 노숙자 텐트는 2배 이상으로 추산된다. 7가와 호바트 근처 공터에는 아예 20여개 텐트 집단촌이 형성되어 있을 정도로 무서운 추세로 불어나고 있다. 코리아타운 노숙자 텐트는 윌셔 블루바드와 노먼디 애비뉴 사거리 반경 약 200피트, 버몬트 애비뉴 기준 양쪽 100피트 인근, 7가와 윌셔 플레이스에 집중돼 있다. 또한 다운타운으로 향하는 8가 110번 프리웨이 인근에 수십여개의 노숙자 텐트들과 101번 프리웨이와 알바라도 인근에 도로 양변에는 가히 노숙자 집단촌이 형성되고 있을 정도다.

코리아타운에 있는 노숙자들의 행태는 각양각색이다. 8가와 세라노에 있는 노숙자 텐트에는 운동 기구까지 갖추어져 있으며 매일 아침 두꺼운 백을 걸어 놓고 열심히 체력을 다루고 있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LA한국 교육원 빌딩 옆 길의 노숙자들은 아예 인도까지 점령(?)하여 노숙자 텐트촌 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텐트촌에는 중산층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까지 타고 다니지만 잠자리는 자기들의 노숙자 텐트촌 이다. LA 카운티 주민들의 대다수가 ‘노숙자 문제’를 LA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으며 노숙자들의 정신 질환과 약물 남용이 노숙제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는 최근 LA 비즈니스 카운슬(LABC)과 공동으로 시행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유권자들의 95% 가 노숙자 문제를 LA시 최대 현안으로 꼽았다”고 전했다. 여론조사기관 하트 리서치(Hart Research)는 지난해 10월15일부터 22일까지 LA 카운티에 거주 하는 901명의 유권자들에게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노숙자, 교통 혼잡, 주택가격 등이 차례대로 유권자들이 생각하는 LA시의 가장 심각한 현안으로 지적됐다.

LA시의 가장 심각한 현안으로 지적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LA시와 카운티 당국의 LA 노숙자 전수 조사도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노숙자 관련 단체 및 활동가들과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가 자발적으로 직접 나서서 LA 한인 타운 지역 노숙자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한인타운 지역 내 노숙자 관련 자원 요청 및 노숙자 문제 대책 마련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연방 센서스국은 세부 지역별 인구 조사를 위해 전국을 ‘센서스 트랙’이라는 세부 구획으로 나누 는데, 이번 조사에서 현장 조사 요원들이 LA 한인타운 및 인근 ‘센서스 트랙’들을 직접 돌아 다니며 노숙자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총 64개 ‘센서스 트랙’에서 전체 노숙자 수, 거주 형태(텐트, 차, 길거리), 미성년자 비율 등을 파악했다.

지난 6월10일부터 시작된 이 조사는 노숙자 관련 단체 관계자 또는 노숙자 관련 지역 활동가 40여 명이 현장 조사요원으로 참여하고, LA한인회가 각종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주까지 조사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분석 및 자료화해 최종 발표하는 데까지는 2~3주 정도가 더 소요될 전망이다. LA 한인회 측은 “원래 LA 노숙자서비스국(LASHA)에서 노숙자 전수조사를 진행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실시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노숙자 관련 단체와 지역 활동가들의 요청에 의해 이번 자체 조사가 기획됐다”고 밝히고 “LA한인회가 이번 자체 조사에 필요한 물품들(안전조끼, 손소독제, 마스크, 사무용품)과 노숙자 위생키트(물, 양말, 비누, 샴푸, 그래뇰라바, 화장지) 등을 후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A 노숙자서비스국(LASHA)의 마지막 조사는 작년 1월이었는데 이때까지 LA 한인타운 노숙자 수는 증가세였다. LASHA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월 LA코리아타운 노숙자 수는 516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과 비교해선 조금 줄어들었지만, 2016년 278명, 2017년 383명 2018년 312명 등과 비교해 여전히 크게 늘어난 수치다.

노숙자 증가는 LA 카운티 전체적인 추세인데, 2020년 1월 기준 LA 카운티 전체 노숙자 숫자는 6만 6,436명으로 집계돼 2019년과 비교해 연간 1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A시만 보면 총 4만1,290명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16% 증가했다. 게다가 이는 코로나19 사태 시작 전에 조사된 숫자이기 때문에 현재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실업과 퇴거 등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것 이다. LA 한인회 측은 “우리 커뮤니티에 노숙자 수는 얼마이고, 작년에 비하면 줄었는지 많아졌는지, 어떤 형태로 살고 있는지 등 노숙자 실태 파악은,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이나 정부에 관련 자원 요청 등을 위해 필요하다”고 중요성을 설명했다. 현재 LA  코리아타운 지역에는 최소 2곳의 LA시 ‘브릿지 홈’ 노숙자 셸터가 시설 공사를 끝내고 완공 된 상황이다.

노숙자들 노상방뇨방분으로 골머리

웨스턴 길  LA 시의회 10지구 지역 사무실 주차장에 먼저 브릿지 홈 셸터가 문을 연데 이어 한인 타운 중심지의 하나인 윌셔 블러버드와 후버 스트릿 부지에 조성된 셸터도 오픈한 상태다. LA 시 당국은 윌셔와 후버 셸터가 구세군의 운영 아래 72명의 노숙자가 입주해 생활할 수 있는 시설이 라고 밝혔다. 한편 LA 카운티 주민들의 대다수가 ‘노숙자 문제’를 LA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으며 노숙자들의 정신 질환과 약물 남용이 노숙제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설문조사에서 유권자들의 60%는 ‘지역에 노숙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주택이나 셸터가 없는 한 노숙자들은 정부에서 제공하는 공공재산에 거주할 권리가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다고 답했고, 이중 41%는 ’강력하게 동의하지 않는다’ 고 응답했다.

또 ‘노숙자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유권자들의 44%가 정신 질환과 약물 남용을 꼽았고, 28%는 ‘저렴한 주택 공급 부족’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그 외에도 12%는 ‘느슨한 법 집행과 공공질서’ 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코리아타운 상가들은 아침마다 노숙자들이 밤새 가게 문앞에 싸논 방분들을 치우기가 바쁘고  방뇨로 인한 냄새 진동으로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잇어 시 당국에 거센 대택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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