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약으로 개발됐다가 발기부전 환자의 희망으로 떠오른 비아그라가 널리 보급된 지도 4년이 넘었다.
평소 발기부전으로 고민하던 남성들뿐만 아니라 건강한 젊은 남성들도 일부 사용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간혹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사업상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암시장에서 대량으로 비아그라를 사는 위험천만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강한 남성”은 현대인에게 보편적인 고민거리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약들의 경우 몸에서 작용하는 시간에 맞추어 성관계를 해야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사람마다 용량에 따라 효과 지속시간이 다르지만 보통 성관계보다 1시간 전에는 먹어야 한다. 이렇다 보니 적당한 시간을 맞춰야 하는 강박관념이 생기기 마련이다. 근사한 저녁과 가벼운 와인 한잔을 하면서 남자는 고민한다.
“조금 있다가 차 한잔하고 나면 1시간쯤 되겠구나. 지금 약을 먹어야 할까? 그것 때문에 약까지 먹는다는 걸 알면 아내가 혹시…” 등등. 그러나 이래저래 시간을 맞추고 분위기가 무르익었는데 속도 모르는 아내가 갑자기 폭탄을 던진다.
“우리 산책이나 갔다가 올까?” 왜일까. 잠자리에서 맥을 못추던 그동안의 전력 탓에 언제부터인가 아내 쪽에서 포기한 때문이다. 주사약을 포함한 다양한 발기부전 치료법이 보편화되면서 성풍속도도 많이 변했다. 한껏 숙여져 영원히 들지 못할 것 같던 남편들의 고개에 다시 힘이 들어간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아내들의 반응이다.
아내들은 어느 날 갑자기 은근하게 다가오는 남편을 아무 말 말고 받아줘야 한다.
“어쩐 일이냐”며 이상한 반응을 보이거나 귀찮다고 남편을 밀어내면 속끓이며 애쓴 남편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무너진 자존심은 회복되기 어렵다.
설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한 연구보고에 따르면 관계가 오랫동안 끊어진 부부는 남편이 발기능력을 되찾아도 부인의 거부로 실제 성관계가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냉랭한 부부사이도 문제지만 별다른 욕구가 없는 아내에게 남편의 발기능력 여부가 그다지 문젯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쯤되면 남편은 집밖을 기웃거리게 되기 십상이다. 회춘에는 남편뿐 아니라 부인의 노력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올해 후반기에는 좀더 효과가 빠른 약들이 잇따라 출시된다고 한다.
이에 따라 남편들의 고개도 더욱 빳빳해질 것이다.
모처럼 힘이 들어가 남편의 기를 살리기 위해 부부간의 호흡이 더욱 중요해지는 때이다.
“마감시간” 놓치면 비아그라도 사그라든다
이 뉴스를 공유하기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