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똥개” 정우성… 개같이 확 망가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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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라면 몸과 연기가 바로 상품이죠. 그 상품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누드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영화배우 정우성이 가진 최고의 상품은 ‘꽃미남’ 풍의 외모와 그에 걸맞는 연기력과 스타성이다. 정우성은 최근 연예계에 열풍처럼 번지고 있는 누드 화보 촬영에 대해서 관대한 입장이다. 연예인이 바로 몸과 연기로 대중들의 사랑을 먹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우성은 한 가지를 아쉬워했다. 오히려 금전적인 수익보다 작품을 위해서 노출을 감행하는 게 연예인의 자세가 아니겠느냐는 주장이다.

“당사자가 아닌 바에야 누드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는 거죠. 다만 저라면 상업적인 화보집보다 연기를 위해서 옷을 벗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 ‘터프가이’는 더 이상 싫다.

그의 설명대로 정우성은 최근 만만치 않은 변신을 감행했다.

16일 개봉되는 영화 ‘똥개’(감독 곽경택·제작 진인사필름)의 주인공 철민이 바로 변신의 인물이다. 정우성은 철민 역할을 맡아 그동안 간직해온 미남 스타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완벽하게’ 망가졌다. 영화의 제목 ‘똥개’는 바로 주인공 철민을 뜻하는 말이다. 영화 속에서 철민이라고 부르는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철민은 오히려 ‘똥개’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정우성은 단지 ‘똥개’라는 제목만 듣고 영화 출연을 결정했고,감독의 주문대로 ‘코 아래는 자유롭게 노는 연기’를 선보였다. 평상시 지어보지 못한 표정,예전 작품에서 해보지 않은 몸 연기 등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다. 자기 밥에 계란이 없다고 칭얼대는가 하면,아무 곳에나 널브러지는 등 망가진 모습을 드러내 영화 촬영 때부터 화제를 모아왔다.

“가장 싫어하는 말이 ‘터프가이’라는 말이에요. 저를 어느 틀안에 규정짓는 단어 같아요. 그래서 이번 ‘똥개’는 어쩌면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출연한 거죠. 좀더 솔직한 캐릭터인 철민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 ‘똥개’는 바로 가족이다.

‘똥개’ 속 정우성의 변신은 말투에서도 그대로 묻어난다. 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한 이후 한번도 사투리 연기를 해본 적 없는 터라 그에게는 대단한 노력이 필요했다. 경상도 특유의 액센트를 익히다 보면 ‘복식호흡을 한참 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정우성에게 가족이라는 단어는 ‘똥개’ 속 철민만큼이나 중요하다. 그의 전작인 ‘비트’ ‘태양은 없다’의 캐릭터는 가족이 있는지 없는지 설명이 모호하고,일상과 동떨어져 있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철민은 ‘똥개’라는 제목이 뜻하는 대로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바로 평범한 캐릭터이다.

실제로 정우성은 큰 누나와는 아홉살 차이이고,아버지와는 엄격한 부자 관계로 지내왔다. 그 때문에 그는 결혼해 아이를 낳게 되면 지금의 가족관계와는 다른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될 생각이라고 한다. 물론 몇년째 사귀고 있는 연인 오모씨와 “때가 되면 결혼한 이후의 일이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욕심 많은 남자다. 올해로 영화 데뷔 10년째다. 최근에는 아예 영화감독에 도전하기 위해 차곡차곡 준비를 하고 있다. 빠르면 2∼3년 내에 감독으로 데뷔할 생각인 정우성은 최근 한 편의 시나리오를 만들면서 그 꿈을 이뤄가고 있다.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지는 모습도,기이한 입놀림으로 사투리를 던지는 모습도,가짜 액션 대신 실제 얻어터지는 영화 속 마지막 액션 장면도,모두 먼 미래를 위한 그의 노력의 결과이자 성과물이다.

P.S ‘똥개’는 특이하게도 초복인 16일 개봉된다. 그렇다면 정우성의 식성은 어떨까? 정우성은 “몇 해 전 식당에서 주변의 속임을 당해 개고기 한 점을 먹은 적은 있어요. 하지만 복날에는 삼계탕을 즐겨 먹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 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일명 ‘영양탕’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고규대 [email protected]/사진=표명중
출처 : 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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