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의 깊으신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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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비원 지안스님의 쓴소리 단소리 철학칼럼  
    ⓒ2005 Sundayjournalusa

나실 때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때 밤낮으로 애쓰신 마음 찐한 노래의 한 소절이다.

일년 365일 매일매일 불러도 좋을 노래이다. 바로 부모님에 대한 노래로 우리는 일년에 단 한번 5월8일 어버이날에 부르는 노래로 알고들 있다.

5월8일은 어버이의 은혜를 헤아리고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 효친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날로 산업화·도시화·핵가족화로 퇴색하여가는 경로사상을 확산하기 위한 범국민적 기념일이다.

1956년부터 어머니날을 지정하여 행사를 해 오다가  아버지의 날이 거론되자 1973년 제정 공포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서 5월8일을 어버이날로 변경하여 기념일로 정하였다.

어버이날의 세계적 유래를 살펴보자. 사순절의 최초 날로부터 네 번째의 일요일에 어버이의 영혼에 감사를 바치기 위하여 교회를 찾는 영국 그리스의 풍습과 1910년경에 미국의 한 여성이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하여 교회에서 흰 카네이션 꽃을 교인들에게 나누어 준 일에서 연유한 것이라 한다. 1914년 미국의 윌슨 대통령이 5월의 두 번째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정한 것이 그 시초이다.

외국에서는 5월의 두 번째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하여 어머니가 생존한 사람은 빨간 카네이션 꽃을, 어머니가 사망한 사람은 흰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각종 집회를 열며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어머니에게 선물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 또는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포함하고 조상과 모든 어른들을 위한 날로 포괄적인 규정을 한 점이 특색이다.

우리는 단1초라도 공기를 못 마신다면 숨이 막힌다는 것을 다 알고있다. 공기가 없으면 우리는 곧 생명이 끊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공기가 너무 흔하기 때문에 귀한 줄을 모르고 있다. 마치 어버이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한없이 크기 때문에 우리가 그 지극하신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사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보통 때는 어버이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있으므로 어버이날을 정해서 그 크신 사랑을 생각하기로 한 것이다. 이 날은 나를 이 세상에 오도록 하신 귀하신 님의 날이다. 365일을 모두 어머니 날로 정해도 세계의 어느 누가 반대하겠는가.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주시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고 가르쳐주고 20여년 그것도 모자라 자기의 생명이 다하도록 포근한 안식처가 되어주시는 부모님. 이 은혜로운 분에게 우리는 과연 무엇으로 보답해드렸는가를 생각해보자.

잘해주셔도 항상 불만족해 하고 투덜대고 짜증내고 기대에 어긋난 행동으로 심려만 시켜드렸다. 잘해야 돈이 생기면 용돈 몇 푼 던져드리고 생일날이면 식당에서 음식 사드리고 그래도 이만하면 불효 축에는 들지 않는다.

나이가 드시면 형제간에 서로 모시기 싫어하고 병들어 몸져누우면 하루 이틀은 하는 척 하다가 병원에 입원하면 형제들간에 불침번 돌아가며 서고, 만약 풍병이라도 들어서 자리보전하면 자식들 모두가 귀찮아한다.

1년 이상 지나면 고생 그만하시고 돌아가시지한다. 어찌 부모님 생각해서 하는 말이겠는가.
우리들을 키우실 때 3년 간은 똥오줌 가려주신 분이다. 그럼 우리도 빚 갚음한다고 생각해도 3년 간은 불평불만이 없어야한다.

옛날 늙으신 어머니를 모시고사는 아들이 있었는데 가난하여 먹을 것도 없고 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가 좋지 않아 아들은 어머니를 먼 곳에 버리기로 생각하고 따뜻한 봄날 어머니에게 봄 꽃구경 가자고 하면서 지게에 어머니를 지고 집을 떠났다. 들길을 지나 산길로 접어들었다.

아들은 산 속으로 말없이 들어갔다. 등에 업힌 어머니는 무거울 텐데 쉬어서 가자고 아들이 힘들 것을 못내 걱정했다. 아들은 아까부터 말이 없었다. 숲길이 깊어지자 어머니는 솔잎을 따서 띄엄띄엄 길에 뿌리면서 갔다. 말이 없던 아들은 걸어가면서 물었다. 어머님 어째서 솔잎을 길에 뿌리세요? 그러자 어머니는 너 혼자 집에 돌아갈 때 혹 길을 잃어버리지나 않을까 걱정스러워서 그런 다.라고 했다.

아들은 어머니를 산속 깊은 곳에 버리려던 잘못을 눈물로 반성하고 어머님을 극진히 모셨다고 한다. 부모와 자식 사이는 천륜이라 한다. 이는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라 원래 태초부터 만들어진 도리라는 것이다.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 하듯 모든 희생을 무릅쓰는 것이 부모인 것이다.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도 있다. 부모님의 사랑은 이토록 큰데 자식은 부모님의 은공에 만분지일도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불효한 자식에게 부모님은 한탄한다. 너도 자식을 낳아봐라. 부모님의 은공을 어렴풋이 알고 갚으려 하지만 이미 부모님은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 부모님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무엇보다 귀중하고 무엇보다 소중한 우리의 생명줄이고 보물이기에 세상에서 내게 제일 첫 번째로 섬기고 지켜드려야 할 분이다.

요즘 한국 제주도에는 한 달에 십수명의 행려 노인들이 생긴다는 것이다. 육지에서 병들고 정신 없는 침해 부모를 멀리 제주도에 같다가 버린다는 것이다. 그 노인들이 정신이 들 때 자식을 물어보면 한마디 말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식에게 누를 끼칠까봐. 부모 버린 패륜자식으로 만들기 싫은 것이 부모의 심정인 것이다.

이렇게 노인들을 길거리에 버려져 양로원에 수용되는 숫자가 일년에 수백명이 넘는다는 것이다. 정말로 부끄러운 일이다. 정말로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부모님에게 카네이션과 용돈 몇 푼이 아니라 그분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여 드리는 자식이기를 님들은 원하실 것이다.

미국에 이민 와서 우리를 위해 피땀을 흘리신 부모이나 한국에 부모님을 두고 훌쩍 미국으로 온 우리는 부모님에게 무엇을 바라는 것 보다 부모님을 위한 것이 진정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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