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알리바이 조작위해 죽은동생 여권위조… 10여차례 한국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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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옵셔널벤쳐스 코리아 前 대표 김경준 씨.

ⓒ2005 Sundayjournalusa

지난해 5월 27일, 수 백억원(수천만 달러 상당) 대의 거액 투자사기 혐의 등을 근거해 한국 정부의 요청으로 연방 수사국(FBI)에 의해 전격 체포되었던 옵셔널벤쳐스 코리아 前 대표 김경준(38) 씨.

당시 그가 체포된 후 미 연방법원은 스위스 프라이빗 은행(비밀구좌)에 예치해 놓은 1,530만 달러를 비롯해 LA 베버리 힐스 소재 저택 등 약 3,00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재산을 동결시킨 바 있다.

이러한 김경준 씨의 체포는 지난해 초 한국 정부가 전격 요청한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검거된 것이며, 현재 김경준 씨는 이와 관련 ‘강제송환’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한국 검찰이 미 법원에 제출한 ‘강제소환 의견서’ 내용이 ‘퍼블릭 자료(Public Record)’로 공개되면서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약 70여장에 달하는 한국 검찰의 ‘강제소환 의견서’에 따르면 “김경준 씨가 알리바이를 만들어 내기 위해 사망한 남동생(스캇 경모 김)의 여권까지 위조해 한국 출입국 시 사용했다”고 전하고 있어 김 씨의 ‘강제송환’과 관련 법정에서 주요 증거자료로 채택될 전망이다.

벤쳐 캐피탈 회사인 옵셔널벤쳐스 사를 경영하면서 수천만 달러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준 씨에 대해 ‘강제소환 의견서’를 제출한 서울 중앙지방 검찰 자료에 따르면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김 씨는 범행에 대한 수사가 개시될 때 마치 중요한 범행기간에 한국에 체류하지 않았던 것처럼 알리바이를 조작하려고 사망한 남자 동생의 여권을 위조해 대한민국에 출입국 했고, 실제로 그는 미국 인도재판 과정에서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고 적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일종의 투자사기극을 벌인 김 씨는 미리 알리바이를 조작하기 위해 죽은 동생의 명의로 된 여권으로 한국과 미국을 오갔다는 얘기로 요약되어지며 ‘자신은 혐의가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

이와 관련 한국 검찰은 ‘알리바이 조작’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로 김경준 씨가 사망한 동생 명의로 지난 2001년 신고한 ‘외국국적 동포 국내거소 신고 원부’를 확보해 관련서류로 첨부하고 있다. 또한 ‘강제송환 의견서’에는 “김경준 씨가 지난 2001년 3월 14일∼7월 3일, 2001년 7월 20일∼2001년 11월 18일 이미 사망한 친동생의 명의로 된 여권을 사용하여 한국을 10회 이상 출입국 한 것을 볼 때 김 씨가 동생 여권을 위조한 뒤 자신의 사진으로 바꿔치기 하는 방식을 취했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한편 한국 검찰은 미 법원에 제출한 ‘강제송환 의견서’를 통해 “김경준 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 변호사가 동생 김 씨의 한국 회사(옵셔널벤쳐스 사)를 방문해 취한 행동 및 당시 김 씨가 우송한 네바다 주 국무장관 발행의 법인설립 인가서가 위조 범행에 사용된 점을 들어 에리카 김 변호사도 본건에 깊이 개입되어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적고 있어 주목을 끌었다. 참고로 에리카 김 변호사는 옵셔널벤쳐스 코리아 회사의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등 이 회사 법률자문을 담당했으나, ‘옵셔널벤쳐스 투자사기’ 파문이 불거지자 긴급 소집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전격 해임된 바 있다.

<특별취재팀> www.sundayjournalusa.com

김경준 변호인단  “이명박 서울시장의 정치적 음모론” 제기                            
양측 불꽃튀는 치열한 공방전


이명박·에리카·김경준 묘한 함수 관계
서로 피해자 주장하면서도 동반관계 유지


김경준 한국송환될 시 이명박 시장 사생활 노출 불가피 할 듯


















▲ 김경준 씨 ‘강제송환’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한국 검찰이 ‘강제송환 의견서’를 통해 ‘에리카 김 변호사의 공모의혹’을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김 씨가 한국으로 강제송환될 경우 이명박 서울시장과의 ‘동업자 논란’ 문제가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2005 Sundayjournalusa


한국에서 수백원 대의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수배를 받던 중 이곳 미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김경준 씨. 김 씨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옵셔널벤쳐스 코리아’ 사를 경영하는 과정에서 ‘외국계 유령회사’를 설립해 교묘하게 해외로 자금을 빼돌리는 방식 등으로 약 3,000만 달러의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사문서 위조(형법 위반),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 또한 추가된 상태다.











김 씨가 회사 정관에 추가한

‘황금 낙하산 조항’ 의거, 위조된 대표명의로
타내려던 ‘50억원 퇴직금’도 반환


‘옵셔널캐피탈(옵셔널벤쳐스에서 改名)’ 사의 제2004년도 감사보고서를 보면 “회사는 사임한 前 대표이사에게 퇴직금 명목으로 43억원 이상을 지급하였으나 동 퇴직금에 대하여 지급 사유의 정관위배 및 부정 가능성에 따라 검찰권에 의하여 상기 퇴직금 지급액 중 일부(39억)가 남아 있는 前 대표이사의 금융기관 개인계좌에 지급정지와 반환소송을 통하여 39억원을 회수하였습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따라서 본보가 지난해 심층기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한 바 있는 ‘황금 낙하산 조항’에 의거한 ‘거액의 퇴직금’ 수령 계획은 수포로 끝나게 된 것으로 최종 확인되었다.

김경준 씨는 자신이 대표 직을 물러나면서 ‘스티브 발렌주엘라(LACERA 의장으로 추정되고 있음)’ 사외이사를 최종 대표로 내세웠던 것으로 보여지는데, ‘스티브 발렌주엘라’ 씨 명의로 된 한국 금융권 계좌를 통해 약 43억원의 퇴직금을 수령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이를 해외로 빼돌리는 데에는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듯 전직 경영진의 횡령으로 말미암아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되는 등 좌절을 겪은 옵셔널캐피탈(舊 옵셔널벤쳐스 코리아) 사는 ‘황금 낙하산 조항’에 의거해 前 대표 스티브 발렌주엘라 명의로 지급된 43억원의 퇴직금 중 39억원을 회수하는 등 지난 2004년도 주당 순이익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김경준 씨가 과연 범행 당시 ‘스티브 발렌주엘라’ LACERA 의장의 명의를 도용한 것인지, 처음부터 ‘공모’를 한 것인지의 여부 또한 점차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죽은 동생여권을 위조하는 등 그의 행적을 비쳐볼 때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상으로는 ‘위조’를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해 FBI에 의해 전격 체포되어 LA 연방 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경준 씨(보석 신청했으나 불허)는 현재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강제송환’과 관련한 재판 및 세부절차가 진행 중인데, 이러한 재판 과정에 이 사건 담당자인 서울 중앙지검이 ‘약 70장에 달하는 강제송환 의견서’를 연방법원에 제출했다.

본보가 입수한 ‘강제송환 의견서’를 보면 “김경준 씨가 죽은 남동생(스캇 경모 김)의 여권마저 위조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그 동안 김 씨가 지난 2001년 12월 20일 자로 이곳 미국으로 도주하는 과정에서 검찰의 수배령을 유유히 피할 수 있었다는 근거가 될 가능성이 높아 눈길을 끈다.

그간 한국 검찰은 김 씨가 수십 개에 달하는 위조여권을 통해 이 같은 도주가 가능했으리라고 보고 김 씨가 ‘KJ KIM, Kyung June KIM, Kyung joon Kim, Christoper Kim, Chris Kim’ 등 수개의 개인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미 법원에 그 근거로 제시해 왔다.

하지만 이번 ‘강제송환 의견서’를 보면 “김 씨가 지난 2001년 죽은 동생 명의로 ‘외국국적 동포 국내거소 신고 원부’를 제출하는 등 죽은 동생의 명의를 통해 여권을 만들어 사전에 알리바이를 조작한 흔적이 역력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한국 검찰 측이 한층 세부적인 증거자료를 제출함에 따라 ‘강제송환’ 절차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위조된 동생 여권 등으로
도주 후에도 한국을
‘들락날락’한 흔적 노출


지난 2002년 한국 검찰이 뒤늦게 수사에 착수하고서도 ‘김 씨의 체포’가 불가능해지자 지지부진해진 사건이 바로 ‘옵셔널벤쳐스 사 증권사기극 파문’의 골자다.

하지만 수사가 시작된 지 약 2년 여가 흐른 지난 2004년 초 한국 검찰은 느닷없이 미국 측에 ‘범죄인 인도요청’을 함에 따라 김경준 씨가 FBI에 의해 체포되어 세간의 주목을 끌었던 것.

바로 이러한 시간적 차이 때문에 김경준 씨 변호인단 측은 “정치적 음모다”라며 강력히 맞서고 있으며, “차기 대권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의 약점을 잡기 위한 정치권의 음모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김경준 씨는 (사진 左로 부터) 영화배우 지오바니 립시, 스티브 발렌주엘라 LACERA 의장, 다트 마우스 컬리지 에릭 에드먼즈 교수, 칸 미어 교수, 스티븐 벤티 교수, 피셸 윌리엄 교수, 그리고 죽은 동생 스캇 경모 김 씨 명의의 여권 7매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있다. 죽은 동생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의 경우 인터넷 웹상에서 여권용 사진으로 적합한 사진들을  발췌해 위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5 Sundayjournalusa


하지만 김 씨 측 변호인 단의 주장대로 ‘정치적 음모’로 봐주기에는 김 씨의 범죄사안이 그리 가볍지가 않다.

한국 검찰이 미국 사법당국에 요청한 ‘범죄인 인도 청구서’에 의하면 “김 씨는 지난 2000년 7월부터 2001년 12월까지 총 22회에 걸쳐 자신이 운영하던 옵셔널벤쳐스 코리아 회사자금 384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또한 “이 금액 중 약 190억원은 8개 외국계 유령회사를 설립해 투자하는 수법으로 빼돌렸다”는 것으로 요약되어지는데 바로 이 과정에서 본보가 집중적으로 제기한 ‘타인 명의 도용’ 범죄의 실체가 여실히 드러난다.

검찰이 요청한 기록에 따르면 8개 유령회사 중 하나인 ‘메드패턴트 테크놀러지’ 사의 설립등기 신청서류에 등장한 인물이 ‘Giovanni Ribisi’다. 김경준 씨가 마치 ‘모방범죄’ 형식을 빌린 것으로 추정되는 ‘증권사기극의 폐단을 다룬 영화 보일러룸’의 주인공인 배우 지오바니 립시의 명의를 도용한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또한 이미 서류상으로는 2001년 10월 경 대표직을 사임한 김경준 씨(한가지 우스운 것은 김경준 씨가 대표직을 사임한 후 이사진에 Chris Kim이 등장하게 되는 데 본인으로 사료됨)는 부하직원을 시켜 ‘창투사 등록변경 신청 부속서류’에 ‘스티브 발레주엘라 명의로 위조된 여권’을 제출하게 된다.

여기서 등장한 스티브 발렌주엘라 씨는 이후 이 회사의 최종 대표이사에까지 등재되게 되는데 이는 같은 해 9월경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대표직을 재빨리 사임하기 위해 김경준 씨가 ‘퇴직금 50억원을 챙기기’ 위해 들고 나온 모종의 계략으로 보여지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불똥은 엉뚱하게도 ‘스티브 발렌주엘라 LA CERA 당시 의장’에게 번져 공모의혹을 사기도 했는데 정작 스티브 발렌주엘라 씨는 아직까지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경준 씨가 위조한 것으로 한국의 검찰이 주장하고 있는 7개의 여권들 중 유일하게 스티브 발렌주엘라 씨가 회사 사외이사에 이어 회사 대표직에까지 오른바 있으며, 한국 금감원에 제출한 이력에도 현재 직책과 유사한 ‘LA Pension Fund’ 의장이라고 기재되어 있다는 점에서 큰 의심을 사고 있는 것. 

한편 김 씨의 ‘위조행각’이 더욱 놀라운 것은 같은 해 12월 경 미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김 씨가 이듬해인 2002년 1월 25일 경 ‘스티브 벤티(이 명의 외에도 추가로 3명의 다트마우스 컬리지 교수진의 명의를 도용해 유령회사 설립 및 증권계좌 개설에 사용함)’라는 명의의 여권을 위조해 ‘스피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유령회사 설립 등기신청 서류에 첨부했다는 것이다. 이는 도주해서까지도 ‘옵셔널벤쳐스 코리아’ 사를 김경준 씨가 좌지우지했다는 근거가 된다.

이번 한국 검찰의 ‘강제송환 의견서’에는 김경준 씨가 지난 2001년 출입국 때는 죽은 동생명의의 여권으로 한국-미국을 오간 것으로 전하고 있는 바, 김 씨는 도주한 이후에도 위조된 타인 명의를 통해 한국을 오갔을 가능성도 커보인다. 왜냐하면 김경준 씨는 미국으로 도주한 이후에도 여러 개의 여권을 가지고 한국을 오가며 ‘남은 재산 빼돌리기’에 총력을 기울였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김경준 씨는 자신이 대표직을 사임한 후에도 ‘황금낙하산 조항’에 의거 ‘50억원의 위로금’을 타내려는 시도를 펼쳤고, 일정 급여를 받기 위해 ‘Chris Kim’ 명의를 이사진에 포함시켜 이중으로 급여를 받았으며, 누나인 에리카 김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용돈벌이’를 시켜주었으며, 금융감독원 및 중소기업청 등지에 외국인 명의의  법인설립 및 외국인 투자등록을 통한 ‘가짜 투자사기극’을 벌이는 과정에 외국인 명의 여권과 법인 인증서가 필요한 상황에 봉착하자 부하직원을 시켜 위조여권 7매와 법인설립허가서 19매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다.

김경준 씨가 송환되면 ‘이명박 서울시장’도 여파
에리카 김 변호사 공모여부도 관심사


















 
▲ 한때 문제의 옵셔넬벤쳐스 사 공시담당 보고자였던 에리카 김 변호사.
이 회사 공시담당 보고자 정정과정에 기재되어 있는 주소지를 보면 라스베
가스 소재 한 쇼핑 센터의 사무실 주소로  되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05 Sundayjournalusa


김경준 씨 ‘벤쳐 증권사기극’ 파문과 관련 당사자인 김 씨의 혐의는 어느 정도 드러난 가운데 최대 관심사는 김 씨의 누이인 에리카 김 변호사와 피해보상 민사소송의 주체로 떠오른 이명박 서울시장과의 연관성 문제다.

물론 이명박 서울시장의 경우 친형 이상은 씨가 대주주로 있는 ㈜다스(舊 대부기동)와 함께 이곳 미국에서 “나는 피해자다”라며 3건의 피해보상 민사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로 ‘공모 가능성’에 대해 일축하고 있다.

또한 한국 검찰로부터 공모자 혐의의혹을 사고 있는 에리카 킴 변호사의 경우, 현재 네바다 주 검찰이 ‘김경준 씨가 한국에서 외국기업 인증과 관련해 네바다 주 위장등록 기업을 사칭한 점을 유의하고 있다’는 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로 이 부분이 ‘에리카 김’ 변호사의 공모의혹과 관련 주목을 끌고 있는 부분인데, 최근 본보 취재팀은 에리카 김 변호사가 ‘옵셔널벤쳐스 사’ 공시책임 보고자로 등재된 과정에서 ‘5300 West Sahara Suite. 101, Las Vegas, Nevada 89146’ 소재의 주소지를 기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 문제의 라스베가스 주소지 소재 사무실의 정체가 ‘신분도용 및 여권위조 등 사문서 및 공문서 위조’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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