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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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코리아타운이 요즈음 심상치 않은 “물결”이 치고 있다. 한동안 강도사건이 타운에서 20여차례나 연속적으로 발생해 공포에 떨게 만들더니 급기야 새벽 2시 한인식당에서 3명이 피살 당하는 충격적인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북한 핵실험으로 동포사회는 북한 김정일 집단을 응징해야 한다는 계층과 북한핵이 미국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친북계층도 목소리를 높히는 소위 이념논쟁이 가열되어 어수선한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다.
친미보수성향이 주류를 이루는 LA동포사회에서 노무현 정권의 코드를 맞추는 LA총영사가 요즈음 친북성향의 동포들을 감싸느라 분주하다. 이는 정동영 전통일부 장관의 후광으로 LA로 오게된 총영사가 최근 독일에서 돌아와 정치일선에 나서는 정동영과 코드를 맞추기 위한 수순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이곳 네티즌 세계에서는 친북계층에 대해 “북한이 좋으면 그쪽으로 가서 살아라”고 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번 애국동포단체들이 본국에서 조갑제 전월간조선 대표 등을 포함한 보수논객들을 초청해 시국강연회를 열려고 한인교회와 계약을 했는데 돌연 강연회를 몇 일 앞두고는 해당 교회가 계약을 취소시키는 상식밖의 일이 벌어졌다. 해당교회는 뒤늦게 계약 취소에 앞장 섰던 일부 장로들을 징계하는 등 조치에 나섰으나, 법정대응에 나설 계획인 이들 단체들은 ‘좌파세력을 교회에서 몰아내겠다’면서 잔뜩 벼르고 있다고 한다.
또 미국 워싱턴 공연에서 크게 호평을 받은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그린 뮤지컬 ‘요덕 스토리’가 LA공연을 앞두고 계약된 공연장소가 폐쇄되는 바람에 불야불야 장소를 한인교회로 변경하는 ‘돌발사태’가 야기됐다. 원래 공연티켓이 80달러, 60달러, 40 달러로 예매가 되었는데, 공연장을 교회로 변경하면서 아예 “무료공연”이라는 특단의 조치로 막을 올린다고 한다. 한쪽 교회는 취소하고, 또 다른 교회는 받아 드리고 있어 교회마다 색갈을 달리 하고 있다.
코리아타운에 심상치 않은 “물결”은 또 있다. 옛날에는 한인교회들이 두쪽으로 갈라질 때 서로 쉬쉬하면서 갈라지곤 했는데, 최근에는 노골적으로 세상에 알리면서 “막가파식”으로 쪼개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최근 재정비리로 몸살을 알고 있는 동양선교교회이다. 이 교회의 담임목사는 “지도력의 한계를 느껴 사임한다”는 발언으로 충격을 주었다. 사퇴이유가 한국의 정치판에서 곧 잘 화두가 되는 말이라 어딘가 씁씁하다.
3년 전에 발견된 국민회관 ‘다락방 유물’은 우리 선조들의 혼과 정신이 깃든 유산이다. 금전으로 도저히 계산할 수 없는 보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보물이 썩어 나가고 있어도 속속무책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 관련기관이나 교회나 커뮤니티가 책임의식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다.
이같은 타운의 현상들은 과거에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일들이다. 상식선에서는 좀처럼 이해하기가 힘든 일이다. 무엇보다 한인사회의 가치관이나 생활행동들이 전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보여진다. 타운의 반응도 거의 무감각이다. 강도사건이 연발됐는데도 어느 단체도 경찰을 야단치는 일이 없었다. 김정일을 감싸고 돌아도 이를 지적하는 모습이 없다. 교회가 깨지는데도 교계가 “강건너 불보기”처럼 나몰라다.  유물이 썩어 나가도 “내 것이 아닌데”라며 모른채 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제3의 세계'(1980)에서 오늘의 세계는  “제3의 물결”로 충격을 몰아온다고 예견했다. 그는 1979년 한국에서 발생한 박정희 대통령 암살 사건도 미래로 가는 충격파의 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제3의 물결”을 설명하면서 ‘미래세계는 핵에너지와 태양에너지 등 같은 다양한 대체에너지가 새로운 에너지원으로서 중요하게 부각된다면서 이런 에너지원의 변화는 사회전체적인 면에서의 총체적 변화를 함께 가져 온다고 예견했다.
북한은 핵을 오랜 전부터 개발해왔다고 한다. 그 핵 때문에 90년대에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간 적이 있다. 이번에는 아예 핵실험까지 했다. 토플러의 이론대로라면 북한핵도 “제 3의 물결”의 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지 않나 생각된다. 그는 저서에서 “마치 물결처럼 미래에서 밀려와서 우리를 휩쓸고 지나간다”고 했는데 코리아타운에 불어닥칠 “물결”이 어떻게 요동칠지 주목된다.


(발행인-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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