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은행 최초 40대 여성 나라은행장 선출의 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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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양호 행장이 이종문 이사장을 비롯한 일부 이사들과의 갈등으로 취임 1년여 만에 전격 사퇴한 이후 새로운 신임행장 선출로 고심을 거듭하던 나라은행은 9개월 만에 그 동안 행장 대행 업무를 해왔던 민 김 전무를 은행감독국의 승인을 얻어 12월1일자로 나라은행의 5대 행장으로 공식 선출함에 따라 미주 한인 은행 역사상 최초 여성 행장이 탄생됐다. 민 김 행장은 지난 1982년 윌셔 스테이트 은행 텔러 행원 입사를 시작으로 85년으로 자리를 옮겨 한미은행 부 지점장, 지점장으로 근무하다 벤자민 홍 전임행장(현 새한은행장)과 함께 나라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12년 동안 나라은행의 요직을 두루 거친 한인 은행권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다. 민 김 신임행장은 약관 47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자산규모 20억 달러의 거대 중견은행의 여자행장에 취임하여 한인은행가는 물론 미 주류사회 금융가까지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간 나라은행은 꾸준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이사진들의 지나친 경영간섭과 불협화음 등으로 대내외적 온갖 잡음에 시달리며 이렇다 할 성장 모멘텀을 구축하지 못했지만 이번 민 킴 행장 선출을 기점으로 좀더 내실성을 기한 성장가도를 이뤄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현재 대내외적으로 당면하고 있는 은행감독국의 경영체제 관련 MOU제제조치 조속한 해결과 타 은행과의 인수 합병에 따른 갖가지 현안 문제점들을 어떤 방법으로 극복할 것인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민 김 신임행장 역시 하루속히 MOU 제재를 벗어나는 것과 중장기적으로 인수 합병 및 실적 향상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밝히고 있어 최 우선 과제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제 막 갓 시험대에 오른 민 킴 행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민 킴 행장 경영 스타일이나 대내외적 업무 처리 스타일 등은 나라은행 전 벤자민 홍 행장의 우산 속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으며, 이전 양 호 전 행장이 이루어 논 실적 그 이상으로 끌어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과 함께 대부분 80세를 전후한 고령의 이사진들과 호흡을 맞추기가 쉽지만은 안을 것이라는 점들이 우려의 목소리다.
미주 한인 은행 역사상 최초 47세의 여성 행장으로 선출되어 한인 은행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인물로 평가 받고 있는 민 킴 행장이 자본금 17억 달러의 나라은행 운영에 있어 향후 풀어나가야 할 숙제는 무엇이며, 민 김 행장 선출로 인해 얻게 될 나라은행의 득과 실은 무엇인지 종합적인 진단을 통해 조명해 본다.


황지환(취재부 기자)


















한인 은행 역사의 한 획이 된
47세의 최초 여성 행장 민 킴


지난 30일 나라은행은 민 김 전무를 행장으로 선출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미주 한인 은행 역사의 한 획이 된 민 킴 행장에게 한인사회의 관심과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민 김 행장은 지난 1982년 윌셔 은행에서 은행원으로 첫 발걸음을 시작하면서 한미은행 론오피서, 부지점장, 지점장을 역임하고, 지난 1995년부터 나라은행에서 부행장 겸 대출관리책임자, 전무 겸 최고대출책임자로써 맹활약을 해온 한인 은행통이다.
민 김 행장은 현업의 다양한 업무를 빠르게 파악하고 소화해 내면서 임원진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왔으며,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지난 2003년부터 두 번씩이나 행장으로 선출될 기회가 찾아왔으나 대내외적 파벌싸움과 아직 검증되지 않은 자격문제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실상 금번 행장 선출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 지난 3월 양호 전임 행장의 전격 사퇴 이후 후임행장 선임을 둘러싸고 이사진들의 의견 대립과 갈등 표출로 난항을 겪어야 했다. 이종문 이사장은 미국인 행장 선출에 가장 큰 목소리로 주장하고, 민 김 행장의 업무 수행 능력 등을 평가절하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인사회를 잘 알고 있는 일부 이사들은 이종문 이사장의 미국인 행장 발탁은 아직 한인은행의 현실에 맞지 않을 뿐더러 시기상조라는 주장을 내세워 무려 9개월 가까이 후임행장 선출을 미뤘다. 물론 이사회는 그 동안 미국계 은행의 행장을 포함하여 수명의 한인행장 후보를 접촉하였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모두 포기하고 결국 은행감독국과 비교적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민 김 전무를 내부 승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왔다. 현 시점에서 이종문 이사장은 민 김 행장 선출에 대한 자신의 명문과 논리를 내세워 포장을 하고 있지만 언제 또 어떻게 민 김 행장의 거취를 거론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종문 이사장에 대한 대내외적 평가는 그리 긍정적인 편이 아니다. 자신의 이익과 입장을 충분히 대변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행장들[전 박광순 행장(현 미래은행장)을 8개월 만에 해임/ 전 홍승훈 행장(현 아이비은행장)을 3개월 만에 해임/ 양호 행장 1년 여만에 해임]은 어김없이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었던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에 민 김 신임행장의 향후 거취문제에 대해 이종문 이사장이 전적으로 칼자루를 잡고 있는 것이다.


나라은행의 어제와 오늘
민 킴 행장이 풀어야 할 숙제


이렇듯 나라은행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유지하다가도 잦은 행장 경질 및 이로 인해 파생 되는 경영상 문제들로 인해 주춤거렸다고 은행권 내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윌셔 가의 한 모 은행 지점장은 “그 동안 나라은행 행장 선출과 경질은 한마디로 쇼 그 자체였다”라고 비꼬면서 “민 킴 행장만큼은 달랐으면 좋겠고, 은행 최고 여성 경영자로써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나라은행 행장들은 이렇다 할 경영성과도 제대로 내지 못한 채 중도 하차 한 것일까. 은행권 관계자들은 이점에 대해 나라은행 이사진과 경영진 사이의 불협화음과 물러난 벤자민 홍 전 행장의 입김이 아직도 은행의 대내외에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라은행 이사진들은 자신들의 입장과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양분화 되어 사사건건 은행 경영에 간섭을 하고, 행장 경질까지 서슴지 않았던 것이었다. 실제 양호 전 행장을 비롯해 나라은행 전 행장들은 자진 사퇴라는 포장만 한 채, 사실상 경질로 인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나라은행의 이사진들은 전 박광순 행장(현 미래은행장)취임 8개월 만에 경질을 시작으로 전 홍승훈 행장(현 아이비은행장)을 3개월 만에 경질시켰고, 최근 양호 전 행장에 이르기까지 5년간 무려 3명의 은행장들을 교체했다. 이렇게 잦은 경영자 교체에 대해 나라은행 내부에서도 일부 이사진들의 횡포를 참을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오히려 이사진 교체 가능성은 없다는 얘기마저 제기되고 있다.
잦은 행장 교체에 맘놓고 일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어려운 데다 그나마 조금씩 나아지던 실적도 상승곡선을 이어가지 못하고 주춤거리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이 극대화 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대내외적 친화력이 뛰어나고 출중한 업무 수행 능력을 평가 받고 있는 민 킴 행장이 이런 숙제들을 앉게 되었고, 민 행장은 이제 혹독한 시험대에서 선 것이다.
나라은행에 대한 대내외적 동요 부분과 이미지 쇄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는 데다가 론 오피서부터 단계적 경영수업을 받은 민 김행장이 적격이라는 부분에 일부 반대표를 던지던 이사진들이 오히려 무릎을 꿇은 셈으로 민 김 행장이 나라은행의 외부 이미지 메이킹을 다시 추진하고, 내부 동요 직원들을 안정시킨 후, 경영 실적만 점진적으로 향상 시킨 다면 최초 여성 행장 선출로 은행권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민 김행장을 어떤 이사진들도 감히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영 평가 부분에서도 경영상의 문제로 제제조치를 받은 MOU를 우선적으로 벗어나야 한다는 당면과제가 있는 만큼 민 행장은 더욱 어느 행장보다도 상당한 노력을 기해야 한다.
하지만 친화력이 앞선 민 행장이 전임 벤자민 홍, 양 호 행장이 이루어 논 실적들을 잊어 버리고, 자신만의 경영 실적으로 평가 받아야 하며 현재 20달러 대인 나라은행의 주가를 다음해 1/4분기까지 적어도 25달러 대까지 끌어 올려야 비로서 민 김 신임행장이 롱런 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런 성과가 뒤 받침이 안되면 오히려 부작용이나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전히 벤자민 홍 전 행장의 우산 속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경영 스타일을 찾지 못한다는 지적을 달게 받아 들여야 하는 자신만의 숙제 역시 있다.
벤자민 홍 전 행장의 특별한 애정과 관심 속에서 경영자로 성숙해진 만큼 취할 것은 취하지만 자신만의 스타일로 진정한 경영자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나라은행 인수 합병 가능성
그 가능성은 어디까지 인가


민 김 행장이 취임 공식 인터뷰에서 장지적으로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었다. 이처럼 나라은행 인수 합병설은 어제 오늘만의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현재 나라은행은 우선 경영체제 관련한 MOU를 벗어나야 하는 것이 급선무다.
물론 내년 3~5월경 은행감독국의 제제조치가 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현재로서 장
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또한 인수합병 주체로 거론되고 있는 한미은행 역시 비슷한 시기에 MOU제제조치가 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현재로서 두 은행이 합병문제는 시기상조로 보여진다. 최근 한미은행과 나라은행에 대한 합병에 대해 두 은행의 변호사들이 조용히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도 들려오지만 어디까지나 가설적인 시나리오에 불과할 뿐 특별한 의미가 없다.한미-나라 두 은행의 물밑 접촉설이 나돌자 본국 은행들의 인수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정설로 꼽히고 있다. 한미은행과 나라은행이 합병은 가능하겠지만 나이가 많은 나라은행 이사진들은 합병시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보상받게 될 부분을 우려해 현금을 주고 인수 합병할 본국 은행에 더 무게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본국 은행이 인수할 경우, 인수 자금 상당 부분을 현금으로 제공할 것이기 때문으로 굳이 한미은행이 인수하면서 당분간 팔지도 못할 주식을 받는 것보다 낮다는 해석이다.
실제 한미은행은 가주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인수합병 대금을 주식으로 지급한 바 있다.
어찌되었던 어떤 형태로든 나라은행 인수 합병은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으로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본국 은행들 중 나라은행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유력한 은행은 우리은행이나 하나은행 등이 점쳐지고 있으나 국민은행이 해외 진출에 대한 본격 의사를 표명하고 나서고 있어 합병인수에 관한 궁금증을 더욱 자아내고 있다.
이런 복잡한 문제들을 민 김 신임행장이 어떤 전략적 방법으로 풀어 나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 47세의 젊은 여 행장은 15세 때 미국에 이민와 미국에서 중학교, 고등하교, 대학교를 졸업한 전형적인 1.5세대로 한국에 아무런 특별한 연고가 없고 학연 지연 인연도 없어 오로지 탁월한 능력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한인사회의 관심이 지대한 것이다.







민 김 신임나라은행장은 누구?


지난 27일 나라은행의 지주회사인 나라뱅콥은 지난 9개월 동안 공석 중인 행장에 민 김전무를 공식 선임되었다고 발표하였다. 한인사회 40년 은행 역사상 최초의 여 행장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것도 자산규모 20억 달러의 나스닥상장 은행이고 한인은행으로서는 두 번째 규모의 은행에 최초의 40대 여성 행장 선임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민 김 신임행장은 1959년 생(47세)으로 중학교 재학 중인 15세 때 1974년 가족과 함께 이민(부친 김용근) 버질 중학교와 훼어펙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82년 USC (재정학과)를 졸업, 같은 해인 82년 윌셔스테이트 텔러 행원으로 입사, 85년 한미은행으로 옮겨 론 오피서, 부지점장, 지점장을 역임하였으며 95년 당시 벤자민 홍 한미은행장이 한미은행을 그만 두고 나라은행(구 미주은행)으로 함께 자리를 옮긴 후 12년 동안 부행장/대출관리책임자/전무 겸 최고 대출책임자를 역임하였으며 올 해 3월 양호 전 행장이 전격 사퇴한 이후 행장 대행을 맡아 8개월 간 나라은행을 이끌어 왔다.
민 김 신임행장은 지난 2003년 아시아나 은행과 합병 시 벤자민 홍 전 행장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행장 물망에 올랐으나 이사들의 반대로 좌절,신임 홍승훈 행장이 벤자민 홍 이사장과의 갈등으로 3개월 만에 물러나고 2004년 또 다시 새 행장 후보 하마평에 올랐으나 이사회가 양호 전 행장을 선택, 두 번의 행장선출 기회가 무산되었으나 지난 27일 드디어 은행 입문 24년 만에 한인은행 최초의 40대 여성 행장이 되는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 민 김 신임행장이 넘어야 할 과제는 수 없이 많다, 우선적으로 벤자민 홍 전 행장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것과 타 은행과의 입수합병을 통해 능력을 검증 받아야 하며 현재 20달러 대의 주가를 수 개월 동안에 최소 25달러 대로 끌어 올려야 한다. 또한 은행감독국의 MOU 제제를 내년 초까지 풀어야 하며 한인은행 중 가장 보수적이라 할 수 있는 이사들과 어떤 방법으로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인지가 최대 관건이다.
최초의 한인 여성 은행장의 탄생에 거는 한인사회의 기대가 적지 않다.
민 김 나라은행 신임행장은 현재 LA한인사회 유명 형사법 전문 변호사인 동갑내기 김기준 변호사와 83년에 결혼 현재 1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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