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꽃을 만드는 마음으로 고객 꽃 만들어

이 뉴스를 공유하기














 ▲ 사진설명
 ⓒ2005 Sundayjournalusa

계정자 꽃집
“꽃집은 참 좋은 직업 같아요. 하루 종일 꽃과 같이 살고 또 배달을 가면 누구나 기쁜 마음으로 꽃을 받습니다. 일을 하면서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한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한인 타운 한복판 올림픽과 세라노 코너 ‘계정자 꽃집’의 김창직 사장은 27년 전 미국으로 건너와 가진 직업이 모두 꽃과 관련이 있다. 처음에는 원예사업을 했고 부인 김순자 씨는 웨딩센터를 운영한 것. 한국에서 원예 디자이너였던 부인은 자신의 특기를 살릴 수 있는 사업을 남편과 해보고 싶어 웨딩센터를 접고 12년 전 계정자 꽃집을 인수했다.
LA일대 한인운영 꽃집은 80여개가 넘는다. 그중에서도 계정자 꽃집은 매출 규모로 볼 때 정상을 다투는 큰 규모로 손꼽힌다. 위치도 좋고 오랜 전통으로 이름도 잘 알려져 있지만 싱싱한 꽃을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의 마음에 들게 서비스해왔기 때문이다.













 ▲ 사진설명
 ⓒ2005 Sundayjournalusa


“저희 보관고는 1주일 내내 싱싱한 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싱싱하지 않은 꽃은 절대 쓰지 않습니다. 가격에 정해진 양보다 몇 송이 더 풍성하게 꽃을 드리고 있고, 타운에서 가까운 곳은 무료배달을 원칙으로 합니다. 그래서 저희 집을 찾는 고객들은 80%이상이 단골손님이죠.”
특히 발렌타인데이는 김 사장 부부가 일 년 중 가장 바쁜 날. 이날만큼은 도매시장에서 상태가 좋지 않은 꽃들이 섞여 들어와도 불평을 못하고, 주문과 배달이 밀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다. 한번은 이런 와중에 돌장미가 섞인 꽃이 손님에게 배달돼 불평을 받은 적이 있었다. 돌장미는 봉우리는 있지만 피지 않는 장미를 말한다. 김 사장은 정중히 사과하고 즉시 전액을 환불해주는 것은 물론 무료로 꽃을 다시 배달했다. 그 고객은 이후 계정자 꽃집의 단골이 됐다.     
계정자 꽃집이 가장 많이 취급하는 것은 결혼, 파티 등 행사용 꽃이다. 행사용 꽃은 꽃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디자이너의 실력이 질을 좌우한다. 오랜 경험의 디자이너들이 전체장식, 부케, 테이블용 등 파트별로 전문화되어 있어 고객들의 각종 행사 컨셉에 맞는 꽃 장식을 능숙하게 처리한다.   
계정자 꽃집은 한인 타운에서 가장 오래됐을 뿐 아니라 잘 알려진 상호 중 하나다. 처음 이 꽃집을 만들고 오랫동안 운영했던 계정자 씨는 몇 해 전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꽃집 명성은 계속 이어져 타운 최초의 꽃집으로서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 사진설명
 ⓒ2005 Sundayjournalusa
“제가 인수한 후에도 ‘계정자 꽃집’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둔 이유는 한인 타운에서 처음 생긴 꽃집이고 또 계정자 씨가 한인사회에서 많은 활동을 하신 분이라 그 전통을 그대로 잇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김 사장의 이런 마음가짐 때문인지 계정자 씨가 운영할 때부터 디자이너로 일하던 김정운 씨는 아직도 이곳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올해 73세인 김정운 씨는 20년을 이 곳에서 디자이너로 일한 베테랑이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꽃을 가꾸고 싶은 마음을 못 버려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사업을 오래 했지만 돈은 많이 못 벌어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그러나 손님이 우리 꽃을 받고 즐거우면 그것이 남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이 사갈만한 상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우리 가족의 추억을 만든다는 마음을 가지면 정성을 들여 꽃 한 송이라도 더 쓰게 되죠.”
이렇게 고객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것은 김 사장 나름대로의 원가절약 노하우 덕분이다. 꽃 도매시장에서 오랜 기간 신용을 쌓은 것은 물론, 대량구입을 통해 구입원가를 줄일 수 있었다.
김 사장은 증조부부터 3대가 독립유공자인 집안이다. 할아버지는 이북5도청, 황해도지사를 17년 동안 이나 지냈고, 보성여중고를 설립한 사회사업가였다. 또 김 사장의 큰아버지는 미주 흥사단을 설립하는 등 그의 집안은 독립운동과 교육자로 이뤄진 가문이다.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근면과 절약, 남 돕는 것이 김 사장의 생활신조다. 


계정자 꽃집: 3199 W. Olympic Blvd. Los Angels, CA90006
Tel: 213-388-1945
– 가족의 꽃을 만드는 마음으로 고객 꽃 만들어
– 싱싱한 꽃만 사용, 대량구매로 저렴한 가격
– 한인 타운 최초의 꽃집의 전통 지켜  
– 전문 디자이너로 고객 요구 맞춰
– 3대 독립유공자 집안, 근면이 생활신조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