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미국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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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융위기에 따른 불안심리가 민주당 대선후보인 오바마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22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오피니언 리서치 그룹이 유권자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여론조사 결과 오바마는 지지율 51%를 기록하며 46%에 그친 매케인을 5%포인트차로 따돌리며 다시 확실한 우위에 올라섰다.
특히 최근의 금융위기와 관련해 민주당보다 공화당의 책임이 더 크다는 응답이 2배 가까이 많았다.
이와 관련해 응답자의 47%가 공화당의 책임이 더 크다고 답했고, 민주당의 책임이라는 응답은 24%에 불과했으며, 두 정당에 모두 책임이 있다는 응답도 20%로 나타났다.
또 ‘누가 더 경제위기에 잘 대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오바마가 더 잘 할 것이라는 응답이 49%로 매케인(43%)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이달 초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3주 가까이 이른바 ‘페일린 바람’으로 수세에 몰렸던 오바마와 민주당이 금융위기를 ‘기회’로 삼아 판세를 다시 역전시킨 셈이 됐다.
앞서 지난 5일 CNN과 오피니언 리서치 그룹의 같은 여론조사에서 매케인과 오바마가 나란히 48%로 동률을 기록한 점에 비춰 볼 때 매케인의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CNN의 여론조사 분석가들은 금융위기를 비롯한 경제문제가 11월 대선의 최대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시점에서 매케인-페일린에게 상당한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응답자의 57%는 매케인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그대로 답습할 것이라고 답해 매케인의 ‘부시 차별화’ 공약이 유권자들로부터 공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페일린에 대해 비호감을 표시한 응답자가 35%로 이전 조사에 비해 8% 포인트나 상승했다. 그런가 하면 오바마는 ‘백악관에 변화를 가져올 후보가 누구인가’를 묻는 항목에서 매케인을 14% 포인트차로 앞서 페일린 돌풍으로 흔들렸던 자신의 ‘변화’ 이미지도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매케인 진영의 핵심 참모들이 대부분 부시 대통령의 옛 선거참모라든가 백악관 측근들인 이른바 ‘부시 인맥’들로 채워져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트에 따르면 매케인 선거캠프를 총괄지휘하고 있는 스티브 슈미트(Steve Schmidt)는 지난 2004년 부시-체니 재선 운동때 선거캠프의 대변인 겸 선거전략가로 활동했다.
또 페일린 부통령 후보의 비서실장인 터커 에스큐(Tucker eskew)는 지난 2000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매케인을 겨냥해 네거티브 선거전을 지휘했던 부시 캠프의 인사였다.
지난 2000년 대선때 부시 후보진영을 대표해 플로리다주 재검표에 참가했던 마크 월러스(Mark Wallace), 니콜 월러스(Nicolle Wallace) 부부는 이번에는 각각 페일린의 TV토론 대책팀과 매케인의 선임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다.
이밖에 1기 부시 행정부의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했던 스티븐 비건(Stephen E.Biegun)은 페일린의 자문역을, 또 부시의 연설문 작성을 담당했던 매튜 스컬리(Matthew Scully)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페일린의 후보 수락 연설문을 작성했다.
WP의 이날 기사는 오바마가 유권자들에게 ‘매케인 집권=부시 3기’라고 목소리를 높인 이유를 뒷받침해주는 실증적 사례가 됐다.








매케인·오바마 ‘TV토론’ 진검승부












26일부터 올해 미 대선의 풍향을 좌우하는 대통령·부통령 후보 TV 토론회가 3주에 걸쳐 총 4차례 실시된다. 올해는 처음으로 후보 간에 서로에게 질문하는 것과 청중의 즉석 질문이 허용돼 더욱 큰 관심을 모은다.
양당과 민간단체인 대통령 TV토론위원회(CPD)와의 합의 사항에 따라, 대통령 후보 간의 1차 TV토론은 26일 미시시피대에서 개최된다. 외교·안보 정책을 주제로 열리는 1차 토론회는 9개의 분야별 소주제에 대해 각각 9분씩 할당됐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과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는 PBS방송의 짐 레러(Lehrer) 앵커의 진행으로, 소주제에 대해 각각 2분씩 발언한 뒤 5분 동안 서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후보가 직접 상대방에게 질문하는 방식은 이번에 처음 도입됐다.
다음달 7일의 2차 토론에선 유권자들이 현장에서 질문을 하고 후보자들이 답변을 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만큼 예측 불허의 질문과 답변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3차 토론은 다음달 15일 뉴욕주 호프스트라대에서 경제를 비롯한 국내문제를 주제로 열린다.
토론 시간은 90분. 후보들은 1차와 3차 토론은 서서, 2차 토론은 각각 10시 방향과 2시 방향으로 테이블에 앉아 진행한다. 한편, 부통령 후보 간의 TV토론은 다음달 2일 한 번 열린다. 흑인 여성 언론인인 PBS의 그웬 아이필(Ifill) 앵커의 국내·외교 분야 질문에 각 후보가 1분30초씩 답하게 된다.
공화·민주 양당은 서로 자신에게 유리한 TV토론회 형식을 취하려고 치열한 협상을 벌였다.
오바마는 1 차 토론에서 자신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준비된 대통령’이란 이미지를 부각시키려고, 현재의 경제 위기보다도 외교·안보 문제를 먼저 다룰 것을 주장해 관철시켰다.
공화당은 토론 경험이 없는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가 1대1 토론에서 조지프 바이든(Biden) 후보를 당해내지 못할 것으로 보고 후보자 간 토론시간을 2분으로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 공화당은 아예 후보자 간 토론을 배제하자고 주장했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캠프가 매케인의 약점인 급한 성격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에, 매케인은 자신의 유세 스타일처럼 TV토론도 자신의 경험에 많이 의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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