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쳤다 vs 반짝상승’ 美 경기 논쟁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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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행군이 막바지에 이른 것일까. 최근 미국과 중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기가 바닥을 지났다”는 입장과 “반짝 상승일 뿐 침체는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개인소비지출 증가와 구매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반등 등을 감안할 때 미국 경제가 조만간 바닥을 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클 무사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는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이 결국 효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상당히 탄력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렌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최근 “미 경제의 자유낙하가 조만간 멈출 것”이라며 “앞으로 수개월 안에 경제위기가 끝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반면 배리 아이켄그린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경제학 교수는 “미국의 경기 침체 상황은 대공황 초기 9개월에 겪었던 것만큼 심각하다”며 “대공황은 4년간 지속됐고 공황이 지난 뒤에도 또 다른 경기 침체가 찾아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경기가 회복징후를 보이는지는 6월이 지나야 어느 정도 윤곽이 파악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금은 시기상조로 생각하고 있다.
                                                                                            <황지환 취재부기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 교수는 “미국 경제는 올해 내내 위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투자가 조지 소로스는 “미국 경제가 3,4분기에 회복세로 반전되지 않을 것이며 침체가 상당히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거대은행 웰스 파고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발표로 뉴욕증시를 달구면서 미국 은행권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월가가 완전한 회복세를 이룬 것인지, 일시적 반등을 이룬 것인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소제 : 대통령 경제 회복 자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미국 경제 회복에 희망의 빛이 보인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셰일라 베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 등과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제가 여전히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어려움에 굴복하지 않는다면 경제가 정상궤도에 다시 진입할 것이라는 절대적인 확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택 모기지 대출 증가, 정부보증 중소기업 대출 20% 확대, 사회간접시설과 에너지 사업에 대한 신규 투자 등 최근 한달 사이 나타난 변화를 예를 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해야 일이 많이 남아 있으며 앞으로 몇 주에 걸쳐 행정부가 추가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경제 회복을 위한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경제팀과 금융시스템 안정 대책을 비롯해 모지지 대출자들이 집을 잃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어떤 것을 하든 경제성장, 일자리, 소득증대로 귀결돼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침체 탈피 가능성













이 같은 징후가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미국 경제가 개인소비 증가와 주택부문 안정으로 올해 하반기에 침체에서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실업률은 내년까지 상승할 전망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동향 조사기관인 블루칩 이코노믹 인디케이터스(BCEI)가 실시한 주요 경제전문가 조사 결과 86%의 응답자가 올해 하반기에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1분까지는 급격하게 위축하겠지만 2분기에는 하락폭이 줄어들다가 3분기와 4분기에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실질 GDP는 작년 4분기에 -6.3%를 기록해 1982년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실질 GDP가 올해 2.6%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는 16개월째 침체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소비·주택·지업재고 그리고 수출 부문이 개선되고 있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경기 확장 국면은 내년 중반 이후에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경기 회복 전망은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로 경기침체가 개선될 징조가 보이기 때문이다. BCEI 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7870억 달러 경기부양책에 따른 세금감면과 실업 급여의 확대 로 미국 경제활동의 33%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를 자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인력 감원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막대한 생산격차로 내년까지 실업률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 실업률은 8.5%를 기록해 25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래로 510만여명의 미국인들이 직업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내년 하반기가 돼서야 최고치를 칠 것이며 9.8%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웰스파고 1사분기 30억 달러 순이익


미국 2위 은행 웰스파고가 기대 이상의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 금융업계의 불황탈출이 임박하지 않았느냐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30억 달러(약 3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WSJ은 “경제조사기관 톰슨 로이터가 추정한 주당 23센트를 두 배 이상 뛰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라며 “웰스파고가 지난해 4분기에 25억5,000만달러의 순손실로 7년 만에 첫 분기적자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웰스파고의 실적 개선은 모기지 부문에서 부실 대출에 따른 상각 규모가 줄어든 반면 수요는 늘었기 때문”이라며 “부실자산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유형자기자본비율(TCE)도 3월말 3.1%로 지난해말 2.86%보다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웰스파고 측은 “모기지 시장이 호전되는 등 경영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며 “배당금을 삭감해 50억달러의 자본을 확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웰스파고는 오는 22일 최종 확정된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웰스파고가 어닝 서프라이즈(기대 이상의 실적)를 기록하자 월가 금융회사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지난 9일 다우지수는 8,083으로 전일 대비 246포인트(3.14%) 상승했다. 씨티그룹과 JP모건 체이스는 다음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두 회사는 1, 2월 실적이 개선돼 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로런스 서머스 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NEC) 위원장도 미국 경제의 회복이 머지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미 워싱턴의 한 강연회에서 “탁자 위의 공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지난해 가을 이후 자유 낙하하던 경기가 향후 수개월 내에 끝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경기가 한 달에 60만명씩 실업자를 쏟아내다가 갑자기 하루아침에 행복의 길로 들어설 수는 없다”며 이른 시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경계했다.
로이터통신은 국제쇼핑센터(ICSC)의 보고서를 인용해 “연말까지는 미국의 경기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신용시장이 여전히 경색돼 있는 등 경기 회복에 장애 요인이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은행들이 납세자들의 세금으로 조성된 정부의 공적자금을 지원받고도 대출과 신용카드 등의 이자율과 수수료 부도수표 수당 등을 인상해 서민들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고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주 신용카드에 적용하는 이자율을 14%로 두 배 가까이 인상했다. 신용카드 관련 거래에도 10달러의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또한 부도수표 수수료도 1건당 무려 25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1주일만 연체해도 고액의 이자를 부과하고 있어 정부가 수사에 착수했다.
씨티그룹은 고객들에게 `오늘 5000달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라는 광고 메일을 띄우고 있다. 메일에는 연이율이 게시되지 않았지만 실제 이자율은 30%에 이른다. 심지어 U.S.뱅코프와 웰스파고는 당좌예금 구좌를 통한 선대출에 연율 120%의 이자율을 부과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금융위기로 인한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이자율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항변하고 있다. BoA 대변인은 은행의 새로운 이자율 및 수수료 체계에 대해 “현재와 같은 여건 속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 측도 “이자율은 시장 상황과 고객들의 신용도에 따라 책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WSJ은 은행들이 신용도가 높은 고객들에게도 높은 이자율을 부과함으로써 여전히 장부에 남아 있는 부실자산에 드는 비용을 상쇄하려 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BoA와 씨티는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프로그램을 통해 각각 450억 달러, 500억 달러의 구제자금을 지원받았다. 특히 씨티는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으로 조만간 정부의 지분이 36%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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