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언론의 무관심…총영사관의 복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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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커뮤니티인 LA코리아타운에“두 개 한인회”가 나타나자 국내외적으로 미주한인의 이미지가 계속 추락하고 있다.“두 개 한인회”에 대해 이미 국내 서울의 중요 일간지들이나 TV 방송 등이   “추태스런 사건”이라고 보도한바 있는데, 최근에는 국내 지방 언론에서까지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청주에서 발행되는 충청일보는 최근 <LA한인회의 망신스런 감투싸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치졸한 감투싸움이 600여만 명의 해외 동포 중 1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는 미국 LA한인회 회장선거 과정에서 벌어져 국제적으로 망신을 자초하고 있다”며“LA한인회 회장 선거 파동은 2012년 재외동포 참정권 시행을 앞두고 해외 동포 단체장들의 영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과 관련, 시사 하는 바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의 김춘길 논설위원은 최근 그의 칼럼을 통해“우리가 국내 선거에도 신경 쓰기 버거운데 LA한인회장 선거 문제까지 여기서 거론하는 것은 대전. 충남북 출신 동포들도 당연히 투표권자인데다 충청향우회의 임원 일부가 이 한인회의 임원으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하면서“미국 당국으로부터 아직도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LA한인회가 이처럼 분열상을 보이면 더욱 취약한 존재로 전락할 것이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 현 취재부기자>


초기 LA한인사회의 역사적 태동과 한인회 전통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하고, 이번 30대 한인회장 선거 파동도 구체적으로 보도해 LA한인회의 문제가 국내에서도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닌 우리 한인 모두의 문제로 부각시킨 이 신문은 “이 같은 LA한인회는 긍정적인 활동을 적지 않게 벌여왔다. 그러나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이민 노인세대의 갈등이 회장 선거를 계기로 표면화 되곤 했다.”며 이번 한인회장 선거사태의 한 단면을 정확히 분석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이 신문은 “봉사정신보다 모국의 정치상항과 연결, 개인적 욕망 추구에 급급한 인사들이 한인단체장 감투를 노리고 우후죽순처럼 출현하면 한인 동포사회는 패로 갈라져 갈등양상을 빚기 마련이다.”라고 지적했다.


“나눠먹기식 꼼수”







미주 이민 100년이 넘는 LA한인사회 역사상 “두 개 LA한인회”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현재 LA한인 언론 대부분이 무관심, 무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LA총영사관(총영사 김재수)도 “한인사회가 분열되지 않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텐데 우리로서도 곤혹스럽기 짝이 없다”라는 팔짱 낀 답변만 내놓고 있다.
지난달 30일 요란하게 ‘회장취임식’을 치른 “두 명의 한인회장”은 역시 한인사회로부터 철저하게 백안시 당하고 있다. 대부분 한인 언론에서도 “두 개 한인회”에 대한 기사를 보도하지 않으려 한다. ‘새LA한인회장’ 취임식을 치렀던 박요한 씨는 최근 한국일보, 중앙일보 그리고 라디오코리아 등을 포함한 한인 언론사를 방문해 ‘취임인사’를 했으나 어느 언론사도 인터뷰 기사조차 실리지 않았다. ‘LA한인회’의 스칼렛 엄 씨는 아예 언론사를 방문하지 않았다. 자신이 어떤 대접을 받을지 알았기 때문이다.
한인 언론에서 “두 명의 한인회장”에 대해 무관심과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 대부분 한인 단체들에서도 ‘축사’를 부탁하는 관례도 없어졌다. 이러자 양측은 물밑교섭 등을 통해 ‘축사’를 요청 받거나 ‘후원’을 약속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박요한 씨는 지난 9일 LA평통(회장 이서희)과 OC-SD평통(회장 안영대)이 놀워크 소재 불루스톤 호텔에서 개최한 ‘한국국제정치학회 학술 심포지엄’ 회의장에 스스로 참석해 사회자로부터 내빈 소개 시 “새LA한인회장 박요한”으로 인사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이는 아마도 박요한 씨는 ‘새LA한인회장’이란 타이틀을 지니고 처음으로 커뮤니티 행사에서 소개가 된 케이스로 기록될 것이다.
박요한 씨는 이번 선거파동에 휩싸이면서 지금까지 약 30만 달러를 소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 “새LA한인회” 체제를 꾸려 나가려면 얼마나 더 비용을 감당해야 할지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새 이사장으로 박형만 US한나라포럼 대표를 영입했으나 사무실도 마련해야 하고 이사진도 30명 정도를 구성하는 작업도 만만치가 않다.
스칼렛 엄 씨 측에 대한 의혹도 가시질 않고 있다. 특히 후보 공탁금으로 받은 돈으로 선거 소송 비용을 지출하는 등 선거도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대부분의 예산이 낭비되어 공금 지출의 의혹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엄 씨 자신의 후보 공탁금에 대한 진실여부 소문도 계속되고 있다.


LA 한인회는 없다


최근 양측간에 나도는 소문에서 스칼렛 엄 씨 측과 박요한 씨 측이 “통합”을 두고 “엄 씨와 박 씨가 1년씩 번갈아 회장-이사장”으로 하고, “박 씨에게 공탁금 일부를 반환”이라는 조건이 나돌고 있으나, 어느 쪽도 인정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사실일 경우 동포사회로부터 매도 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리아타운의 유지들이나 단체장들도 “두 명의 한인회장”에 대해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두 명 다 사퇴를 하는 길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며, 일부는 “총영사가 리더십을 발휘해 이 사태를 조정하거나 대책을 한인사회 단체장들과 대화 모임이라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지난 13일 JJ 그랜드 호텔에서 정례 로타리 클럽 미팅을 마치고 나온 한 참석자 K 씨는 오늘의 한인회 사태에 대해 “한인사회 질서의식이 실종됐다”고 한탄하면서 “가치관과 정체성의 파괴”라며
“후세들에게 부끄러움을 더 이상 주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쥐가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보다 더 힘든 일이다.
한인사회의 전반적인 여론은 이번 계기에 현재의 LA한인회 체제는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100년 전 이 땅에는 “한인동포들을 생각하는 진정한 어른들”이 있었다. 하지만 100년이 지난 오늘에는 “냄새나는 쓰레기꾼들”만 득실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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