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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익청 선관위원장(왼편)과 임영배 선거본부장(오른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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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은 누가 매달을가’라는 과제에는 이사 누구도 입을 벙긋하지 못하고 있다. 배무한 회장이 이들을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배 회장이 이들을 함부로 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들이 자신의 무투표 당선에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31대 LA한인회장-배무한’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꾸어말하면 배무한 회장의 아킬레스 건을 이들이 잡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존재에 대해서 방관하고 있는 31대 한인회 이사들도 문제가 있다. 한인회를 새롭게 출범하면서 이사인 자신들이 무엇을 먼저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감투’를 주니 고맙다는 식 으로 회관에 나타났다는 것은 한마디로 거수기를 자초할 뿐이다.
“이사들은 거수기”
새로 시작하는 LA한인회는 첫번 이사회를 휴양지로 이름난 팜 스프링스에 가서 ‘연차회의’한다고 했다. 말이 이사회의이지 실제로는 연차회의를 빌미로 멋지게 놀아 보자는 것이다. 이 모든 일들이 사치일 뿐이다. 배 회장은 취임식때부터 마치 한인회가 무슨 위세있는 단체인양 과시욕으로 시작했다. 취임식 장소부터 돈잔치를 연상케 했다. 취임식에 온 수백명에게 들어간 비용이 어마어마했다. 아마도 1인당 100 달러 정도 소비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미 지난호에서 언급했지만 취임식에 보내진 수십개의 축하화환이나 행사 규모로 한 참석자는 “한인회장 취임식이 마치 한국의 집권 정당의 총재 취임식으로 착각까지 할 정도였다”고 실소를 나타냈다. 이후 31대 한인회가 벌이는 행각은 9일 ‘시무식’은 그렇다고 치지만, 오는 21-22일 미국에서도 휴양지로 이름난 팜 스플링스에서의 ‘연차회의’ 등은 모두 돈이 들어가는 행사이다.
지금 한인사회가 경제불황의 계속으로 침체상태에 있는데, 한인사회의 대표단체라는 한인회가 봉사한다는 명분으로 미국에서 이름난 휴양지에 가서 회장단, 이사들이 주말을 즐기겠다는 소식은 서민동포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할 뿐이다.
지난 선거기간 동안 노인 아파트 유세에서 떡을 돌리면서 배무한 후보가 떠들었던 공약과 ‘팜 스플링스 연차회의’는 너무나 동떨어진 행각이다. 이런 연차회의 방안도 한국의 정당들이 벌이는 ‘연수회’ 등에서 아이디어가 나왔는지 몰라도, 거창한 취임식이나 휴양지 연차회의 대신에 한인회관에서 조촐하게 취임식을 하고 ‘연차회의’도 한인회관 강당에서 땀을 흘리고 하여 그로 하여금 절약된 기금을 다시 노인 아파트를 찾아 위로하는 행사를 갔는다면 진정으로 동포들의 박수를 받았을 것이다.
배 회장은 시무식에서 노인회관 정상화를 선언했다. 이 방침은 선거기간 중 자신과 대립각을 세웠던 하기환 노인센터 이사장과의 화해를 시도하려는 속셈이다. 하 회장과의 화해를 하면 자신에 대한 반대파들의 기를 일부 꺽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현재 노인센터는 LA한인회장의 CRA 에스크로 서류 서명 문제로 정상적인 운영이 난관에 봉착 해왔다. 여기에 노인센터를 위해 은행에 보증을 선 하기환, 이용태, 김영태 전 회장들의 심리적 부담들도 걸림돌로 되어왔다. 노인센터 문제는 아직도 한인사회가 모르는 의혹이 상당히 내재되어 있는데 추후 본보가 CRA와 LA시 자료를 근거로 구체적으로 파헤칠 예정이다.
지난 9일 한인회 시무식이 있기전 오전 9시 48분 경 한인회관 앞에 올림픽 경찰서 소속 패트롤카가 출동해 경찰 2명이 한인회 사무국 등과 건물을 돌아보았다. 이같은 출동은 미주 통일신문의 배부전 발행인이 “한인회관에 배무한씨 등 문제 인물들이 불법적으로 점거하고 있다”라는 신고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배부전 발행인은 ‘배무한씨는 무자격자인 엄익청 선관위원장에 의해 불법적으로 당선된 것’ 이라면서 ‘배무한씨와 그가 구성한 이사진들의 한인회관 점거는 불법’이라는 주장이다. 말하자면 배무한씨와 그의 이사진 및 사무국 요원들은 “불법침입자”라는 주장이다. 배 발행인은 지난 7일 오후 3시에는 아예 한인회관내 LA한인회 사무실에 배무한 팀이 들어 오지 못하도록 한인회 사무국과 강단 문에 [불법 사기 당선자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경고장을 부착했었다. 또 그는 시민의 자격으로 한인회 사무국 문을 봉쇄하겠다고 나서서 회관 경비원이 극구 말리는 사태도 벌어졌다고 한다. 한편 30대 한인회에서 이사장을 지낸 김재권씨 등과 유의상씨 등은 현 배무한 회장체제를 인정하지 않고 새로운 한인회를 조직하려는 움직임으로 부산하다. 이들은 지난번에 일식집에서 타운 원로들을 만나 “한인회” 발족을 논의했으며, 11일에도 타운에서 일부 단체장들을 포함한 인사들을 모으고 가칭 “남가주 한인회” 발족을 논의했다.
타운의 한 단체장 K회장은 11일 “새로운 한인회를 발족하는데 동참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아직은 동참을 유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역시 타운의 한 단체장인 P회장도 “나에게 부회장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아직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배무한 회장 체제를 반대해 한인사회 일각에서 구성된 한인회정상화선거이행추진위원회를 이끌었던 이안범 위원장은 지난호 본보 보도에서 “변절자”라는 보도에 “자신은 결코 배무한씨와 결탁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선거이행추진위원회의 후원을 약속했던 하기환 회장이 이런저런 이유로 약속을 지키지 않아 내 자신이 떠났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래저래 31대 LA한인회는 점점 코미디가 되어 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