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회 시무식은 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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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1대 LA한인회가‘시무식’을 했으나,‘반란군’이 도처에서 도사리고 있다. 배무한 31대 LA한인 회장을 인정하지 않는 일부 한인 단체와 인사들은 가칭 “남가주한인회”를 구성해 현재의 LA한인회를 한인회관에서 추방시키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31대 한인회는 지난 9일 한인회관 에서 “시무식”이란 행사를 가졌으나, 내부적으로 단합되지도 않고 갈등이 일어나‘배무한 회장 체제’가 시작부터 동포사회의 공감대도 지니지 못하고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특히 문제가 많은 엄익청 전 선관위원장의 이사 영입과 임명배 전 선거본부장 에 대한 내부적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배무한 회장이 이를 감싸고 도는 바람에 새로 출발하는 이사진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31대 한인회는 그 자신에 대한 정체성 문제와 선거 기간 중  배무한 후보의 불법행위에 대한 의혹 등과 30대 한인회와의 인수인계 등 기본적 사항조차 해결되지 않은채 거창한 공약만 남발해 앞날이 불안할 뿐이다. <편집자주>


















지난 9일 오전은 제31대 LA한인회가 시무식을 한 것으로 알려진 날이다. 이날 새로 영입된 이사 들과 사무국 요원들의 얼굴에는 즐거운 표정이나 기쁜 내색은 발견할 수 없었다. 일부 이사 들은 이사로 유임된 엄익청 전 선거관리위원장과 임영배 전 선거본부장이 버젓이 임원행세를 부리고 있음에 불만을 지녔다.

이들 일부 이사들은 “새로운 기분으로 출발해야 할 31대 한인회에 구악이 신악으로 계속 판을 계속 치는 것에 실망했다’고 표명했다. 엄익청 전 선관위원장은 50년 LA한인회 역사에서 가장 추악한 회장 선거를 자행한 장본인이며, 여기에 선관위의 공금횡령 의혹의 중심 인물이며 선거기간 중 스칼렛 엄 회장으로부터 선관위원장 직을 정지당한 주인공이었다.

무엇보다 엄씨는 “한인회 역사상 가장 공정하게 치루겠다”고 공언한 것과는 달리, 박요한 후보를 자격박탈로 규정해 상대 후보인 배무한 후보에게 무투표 당선을 이르는 과정에서 “금품수수 의혹” 을 받았던 인물이다. 또 그는 선거과정에서 배무한 후보에게도 학력과 경력 등에서 자격박탈 조건이 발견됐으나 이를 문제 삼지 않은 의혹도 지니고 있었다.



엄익청 전 선관위원장은 LA한인회 선거도 망쳤지만 다른 한인회에 자문을 맏기도 하여 욷기는 행보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남아리조나한인회(회장 한승희)는 회칙개정 등 여러가지일들을 진행해왔는데 이 때마다 송병화 자문위원이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미주 한인회칙 및 운영전문 엄익청 LA한인회 이사회 부이사장으로부터 많은 자문을 받아왔다고 했다.

남아리조나 한인회측은 “엄씨는 명예욕이 없고 편파적이지 않으며 정확한 일처리로 알려져 있다.”면서 “엄씨는 ‘잡음이 많았던 LA 한인회장선거에서 공정한 선거를 다짐하면서 엄격한 선거관리 규정을 적용해 진정한 한인사회의 대표를 선출토록 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자기 집안  선거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옆집 훈수를 둔 것도 코미디이다.

배무한 후보의 선거본부장으로 나섰던 임영배씨는 지난 30대 한인회 선거에서 당시 박요한 후보를 탈락시켜 스칼렛 엄 후보의 무투표 당선이란 해괴한 일이 벌어졌을 때, 중심적 역할을 했던 장본인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그가 31대 한인회 선거에서 느닷없이 배무한 후보의 선거본부장으로  알려지면서 한인회관 주변에서는 “이번 선거에도 ‘탈락사건’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라는 이야기가 크게 나돌았다. 결국 이 이야기처럼 박요한 후보는 연속 2회 ‘자격박탈’의 수모를 당했고, 항간에서는 ‘임영배가 또 한 건을 했다’로 이야기가 오르 내렸다.
“새 술은 새포대에”라는 말처럼, 31대 한인회를 시작하려는 배무한 체제에서 지금 임영배와 엄익청의 존재는 ‘봉사하는 한인회’의 이미지를 여지없이 먹칠하고 있다고 일부 이사들은 말한다.

















 ▲엄익청 선관위원장(왼편)과 임영배 선거본부장(오른편).

하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은 누가 매달을가’라는 과제에는 이사 누구도 입을 벙긋하지 못하고 있다. 배무한 회장이 이들을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배 회장이 이들을 함부로 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들이 자신의 무투표 당선에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31대 LA한인회장-배무한’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꾸어말하면 배무한 회장의 아킬레스 건을 이들이 잡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존재에 대해서 방관하고 있는 31대 한인회 이사들도 문제가 있다. 한인회를 새롭게 출범하면서 이사인 자신들이 무엇을 먼저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감투’를 주니 고맙다는 식 으로 회관에 나타났다는 것은 한마디로 거수기를 자초할 뿐이다.


“이사들은 거수기”


새로 시작하는 LA한인회는 첫번 이사회를 휴양지로 이름난 팜 스프링스에 가서 ‘연차회의’한다고 했다. 말이 이사회의이지 실제로는 연차회의를 빌미로 멋지게 놀아 보자는 것이다. 이 모든 일들이 사치일 뿐이다. 배 회장은 취임식때부터 마치 한인회가 무슨 위세있는 단체인양 과시욕으로 시작했다. 취임식 장소부터 돈잔치를 연상케 했다. 취임식에 온 수백명에게 들어간 비용이 어마어마했다. 아마도 1인당 100 달러 정도 소비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미 지난호에서 언급했지만 취임식에 보내진 수십개의 축하화환이나 행사 규모로 한 참석자는 “한인회장 취임식이 마치 한국의 집권 정당의 총재 취임식으로 착각까지 할 정도였다”고 실소를 나타냈다. 이후 31대 한인회가 벌이는 행각은 9일 ‘시무식’은 그렇다고 치지만,  오는 21-22일 미국에서도 휴양지로 이름난 팜 스플링스에서의 ‘연차회의’ 등은 모두 돈이 들어가는 행사이다.



지금 한인사회가 경제불황의 계속으로 침체상태에 있는데, 한인사회의 대표단체라는 한인회가 봉사한다는 명분으로 미국에서 이름난 휴양지에 가서 회장단, 이사들이 주말을 즐기겠다는 소식은 서민동포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할 뿐이다.

지난 선거기간 동안 노인 아파트 유세에서 떡을 돌리면서 배무한 후보가 떠들었던 공약과 ‘팜 스플링스 연차회의’는 너무나 동떨어진 행각이다. 이런 연차회의 방안도  한국의 정당들이 벌이는 ‘연수회’ 등에서 아이디어가 나왔는지 몰라도, 거창한 취임식이나 휴양지 연차회의 대신에 한인회관에서 조촐하게 취임식을 하고 ‘연차회의’도 한인회관 강당에서 땀을 흘리고 하여 그로 하여금 절약된 기금을 다시 노인 아파트를 찾아 위로하는 행사를 갔는다면 진정으로 동포들의 박수를 받았을 것이다.

배 회장은 시무식에서 노인회관 정상화를 선언했다. 이 방침은 선거기간 중 자신과 대립각을 세웠던 하기환 노인센터 이사장과의 화해를 시도하려는 속셈이다. 하 회장과의 화해를 하면 자신에 대한 반대파들의 기를 일부 꺽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현재 노인센터는 LA한인회장의 CRA 에스크로 서류 서명 문제로 정상적인 운영이 난관에 봉착 해왔다. 여기에 노인센터를 위해 은행에 보증을 선 하기환, 이용태, 김영태 전 회장들의 심리적 부담들도 걸림돌로 되어왔다. 노인센터 문제는 아직도 한인사회가 모르는 의혹이 상당히 내재되어 있는데 추후 본보가 CRA와 LA시 자료를 근거로 구체적으로 파헤칠 예정이다.

지난 9일 한인회 시무식이 있기전 오전  9시 48분 경 한인회관 앞에 올림픽 경찰서 소속 패트롤카가 출동해 경찰 2명이 한인회 사무국 등과 건물을  돌아보았다. 이같은 출동은 미주 통일신문의 배부전 발행인이 “한인회관에 배무한씨 등 문제 인물들이 불법적으로 점거하고 있다”라는 신고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배부전 발행인은 ‘배무한씨는 무자격자인 엄익청 선관위원장에 의해 불법적으로 당선된 것’ 이라면서 ‘배무한씨와 그가 구성한 이사진들의 한인회관 점거는 불법’이라는 주장이다. 말하자면 배무한씨와 그의 이사진 및 사무국 요원들은 “불법침입자”라는 주장이다.
배 발행인은 지난 7일 오후 3시에는 아예 한인회관내 LA한인회 사무실에 배무한 팀이 들어 오지 못하도록 한인회 사무국과 강단 문에 [불법 사기 당선자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경고장을 부착했었다. 또 그는 시민의 자격으로 한인회 사무국 문을 봉쇄하겠다고 나서서 회관 경비원이 극구 말리는 사태도 벌어졌다고 한다. 한편 30대 한인회에서 이사장을 지낸 김재권씨 등과 유의상씨 등은 현 배무한 회장체제를 인정하지 않고 새로운 한인회를 조직하려는 움직임으로 부산하다. 이들은 지난번에 일식집에서 타운 원로들을 만나 “한인회” 발족을 논의했으며, 11일에도 타운에서 일부 단체장들을 포함한 인사들을 모으고 가칭 “남가주 한인회” 발족을 논의했다.

타운의 한 단체장 K회장은 11일 “새로운 한인회를 발족하는데 동참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아직은 동참을 유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역시 타운의 한 단체장인 P회장도 “나에게 부회장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아직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배무한 회장 체제를 반대해 한인사회 일각에서 구성된 한인회정상화선거이행추진위원회를 이끌었던 이안범 위원장은 지난호 본보 보도에서 “변절자”라는 보도에 “자신은 결코 배무한씨와 결탁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선거이행추진위원회의 후원을 약속했던 하기환 회장이  이런저런 이유로 약속을 지키지 않아 내 자신이 떠났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래저래 31대 LA한인회는 점점 코미디가 되어 가고 있다.












배무한 회장“노인회관 정상화, 한인회보 발간 추진”


“봉사하는 한인회, 열린 한인회”

제31대 LA 한인회가 지난 9일 50여명의 신임 이사들과 사무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이란 행사를 가졌다. 한인회측은 31대 한인회 이사회를 담당할 신임 이사장에 김용식 미주녹색 실천연합회장 (56)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한인회는 이날 시무식을 통해 총 54명의 신임 이사진들을 소개하고 앞으로 2년 동안 한인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할 것을 다짐했다.
배무한 회장은 지난 2일 31대 한인회장 업무를 시작한지  9일 처음 공식 행사를 가지면서 인사말을 통해 “한인들을 위한 봉사를 통해 한인사회 대표기관으로서 한인회의 위상을 세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 회장은 제31대 한인회에서 한인회관에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설치를 추진하는 한편 ▲노인회관 정상화 ▲신문고 설치 ▲한인회보 발간 ▲한국 지자체들과의 교류 협력 강화 ▲한인회관에 18대 대선 재외국민 유권자 등록신청 유치 및 투표 참여 홍보 등을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배 회장은 “노인센터 대표와 만나 이른 시일 내에 이 문제를 순조롭게 해결하고 한인회에 신문고를 설치해 한인들의 억울한 사연이나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건전한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겠다”며 “이런 사업들을 통해 한인사회와 하나 되는 한인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새로 한인회 이사장에 내정된 김용식 미주녹색실천연합회장은 밸리 지역에서 제조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28대 한인회 때 부이사장으로 참여했으며 윌셔 라이온스 클럽 회장을 역임했다.
이날 한인회 수석부회장에는 서권천 변호사가 임명됐으며, 사무국장에는 제프 이 국장이 유임됐다. 한인회 사무국에 새로 영입된 심흥근씨는 한인회보 제작을 책임질 예정이라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한편 제31대 한인회는 오는 21~22일 팜스프링스에서 1박2일 일정의 연차회의를 갖고 이사장 인준 및 분과위원회 구성 등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31대 LA한인회 이사회는 약 60명으로 출발하게 되며 40대 후반~50대 초반 이사들이 주축을 이룬다. 역대 한인회 이사들의 연령은 주로 50대 중 후반에 분포했다. 또 다른 특징은 과거와 달리 한인단체에서 활동했던 인사의 수가 10여 명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배 회장은 “그동안 한인회 일에 참여하지 않은 인물을 위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한인회 측은 이사들의 직업도 의사 변호사 설계사 부동산 중개업자 의류업 종사자 등으로 다양해 한인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이 폭넓게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30대 한인회에서 활동했던 이사 중 31대에도 참여하는 인물은 31대 회장선거 선거관리 위원장을 지낸 엄익청씨를 포함 4명이다. 수석부회장 2명 가운데 제1 수석은 서권천 변호사로 확정됐고 제2 수석은 추후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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