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취재> 이경재 방통위원장의 이상한 LA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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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재 방통위원장
한국의 방송통신 분야에서 막강한 행정력을 지니고 있는 ‘친박계’인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이 최근 미국을 방문하면서 고위 행정직과 개인 사조직 단체장 행동으로 이곳 방송계에서 그 배경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경재 위원장은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5박7일의 미국 방문 기간 중 개인적으로는 ‘품앗이 운동본부’의 이사장으로 6.25전쟁 정전60주년기념행사를 주관했으며, 한편으로는 방송통신 위원장으로 미국 방송통신 규제기관인 FCC(미연방통신위원회)를 비롯해 글로벌 미디어 그룹인 월트 디즈니(ABC 방송), 케이블 미디어 그룹 타임워너, 위성방송사 디렉TV, 미주 한인방송인협회와 라디오코리아 등을 방문했다.



그는 이 과정을 통해 지상파와 케이블TV 간 재송신료 문제, UHD 방송기술 도입 등에 대한 미국 사례 등을 접했다면서 미국 현지와 귀국해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서 시험방송 중인 UHD TV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쳐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최문기)와 충돌을 하는 등 방송 정책의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해외 미디어 환경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이 위원장은 해외 한인 방송 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우유부단한 입장을 보여 그의 리더십에도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경재 방통 위원장의 수상한 LA 나들이 행보를 따라가 보았다.  <성진 취재부 기자>

지난달 25일 정오 코리아타운 내 JJ 그랜드호텔에서는 이 지역 한인 방송사 경영진들을 포함한 관계자 20여명이 미주한인 방송인협회(회장 김정수)가 준비한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과의 간담회를 위해 자리를 하고 있었다. 간담회 장소 주변에는 각 언론사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날 이 위원장은 간담회 약속 시간보다 무려 한 시간 정도를 지나서 나타나 기자들의 취재를 봉쇄한채 일방적인 간담회를 진행해 구설수에 올랐다.
한 현지 방송사 간부는 “도대체 방송인들 간담회에 무슨 중대한 비밀사항도 없는데 취재를 허가하지 않는 행태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간담회 석상에서도 이 위원장은 ‘한국정부가 해외방송을 위해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는가’ 그리고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데 해외 방송의 역할’ 등을 논하며 대충 마무리로 끝냈다”고 전했다.


특혜성 시비 휘말린 라디오코리아













 ▲이경재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이 디렉TV를 방문하고 있다.
간담회 석상에서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송출되는 ‘아리랑’ 방송과 뉴스 전문 YTN의 향후 진로 방향도 화제가 됐다고 한다.  이 두 방송은 라디오코리아가 대행을 하고 있는데, 이곳 방송업계에서는 ‘효율적으로 대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YTN 방송은 라디오코리아가 디렉TV를 통해 방송하면서 배당금 문제 등을 포함해 런칭상의 문제점 등으로 오는 10월 계약 만기를 기해 YTN측이 더 이상 라디오코리아를 통한 계약을 지속하지 않을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렉TV는 YTN방송 컨텐츠 제공 등으로 매달 라디오코리아에 수만 달러를 지불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YTN 측은 이 비용의 배분율을 라디오코리아가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리랑 TV’ 프로그램도 라디오코리아가 대행을 하는데 LA, 뉴욕 그리고 DC 등에 방송되는데 DTV로 방송이 나가기에 시청률이 애초 기대치보다 미약하다는 것이다. ‘아리랑’ TV측에서 라디오코리아에 송출하면서 수만 달러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이같이 라디오코리아는 YTN과 ‘아리랑 TV’를 대행하면서 지금까지 수만 달러를 쉽게 벌어 들였다. 말하자면 한국정부로부터의 특혜인 셈이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전임 최시중 위원장 시절에 로비를 벌여 방송통신위원회 압력으로 ‘아리랑TV’와 YTN방송 등에게 대행권을 라디오코리아가 독식을 하도록 한 것이다. 초창기에는 ‘아리랑TV’가 현지 제작비까지도 지원했으나 나중에는 이를 취소했다고 한다.
이번에 LA방문한 이 위원장은 라디오코리아도 방문하면서 ‘아리랑TV’의 디렉TV 런칭 문제도 논의하면서 직접 디렉TV사도 방문해 이를 제의하여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UHD-TV 시기상조 부정적 입장


이같은 이경재 위원장은 귀국 직후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지며 현재 시험방송 중인 UHD TV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쳐 미래부의 UHD TV 정책 지원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와 논란을 부추겼다.
UHD TV는 기존 고화질(HD) 방송보다 4배 이상 향상된 화질을 제공해 차세대 TV로 불리는데 최근 국내 케이블업계가 UHD TV 세계 최초로 시험방송을 시작했고 내년에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 했으며 KBS도 시험 방송을 하는 중이다.
이 위원장은 “미국 출장 전에는 일본처럼 우리도 UHD 방송을 조기에 도입해 삼성과 LG를 밀어줘야 한다고 생각했었으나 정작 현지에 가보니 콘텐츠 준비가 안 돼 있었다”고 밝혔다.
어마어마한 콘텐츠 제작비용에 비해 효과는 미미하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미국의 FCC 관계자와 만난 결과 미국도 UHD TV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언급을 들었고, 영국도 비슷하다고 하면서 “UHD TV 도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인데, 타임워너와 월트디즈니사는 투자되는 금액에 비해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며 “방송 콘텐츠의 80%를 지상파에서 제작하고 있는 우리나라 환경에서 누가 총대를 메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 콘텐츠를 제작할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영국의 BBC는 이미 UHD TV 도입을 결정해 준비를 진척시키고 있다.  이 위원장은 미국의 FCC의 제시카 로센월스 커미셔너가 ‘미국은 UHD TV 도입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했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한 진위가 분명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이 위원장은 미국의 관련 방송업계를 ‘주마간산’식의 방문으로 겉핥기를 하면서 미국의 미디어 환경에 대한 충분한 연구조사도 없이 즉흥적 발상으로 논란만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콘텐츠 수급문제 미래부와 힘겨루기


이 위원장의 이같은 UHD 실시 연기 방침에 대해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시장이 결정할 문제”라는 견해를 밝혔다. 최 장관은 “(UHD TV 시장 활성화는) 정부가 하고 말고를 결정 사항이 아니다”라면서 “서비스 확산을 시장에 맡기되 큰 틀의 진흥책은 방송통신위원회와 공동으로 짜겠다”며 방통위와 공동 보조를 맞출 뜻도 내비쳤다.
최 장관은 “정부가 UHD 방송을 한다, 안 한다를 결정하는게 아니다”라며 “케이블 사업자가 실험 방송 거쳐 UHD 방송을 상용화하겠다고 하는데 기술적으로 가능하니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정부가 어떤 신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하고 사업자가 따라오는 구조였는데 지금도 이런 것을 정부가 승인해줘야 하는 구조인가”라며 반문했다. UHD 서비스 확산은 시장 흐름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부는 6월 발표한 ‘차세대 방송기술 발전전략’에서 케이블TV는 2014년부터, 위성은 2015년부터 UHD 상용화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지상파 3사는 지상파가 먼저 UHD를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최 장관은 “지상파가 UHD 서비스를 하기 위해선 주파수, 기술표준 등이 복잡하다”며 “방통위와 협력해 콘텐츠 수급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의 LA방문을 계기로 한국의 종편 방송에 투자한 미주한인 기업인과 법인체가 공개되어 화제가 되었다.
한국에서 언론개혁시민연대와 언론인권센터, 언론노조가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채널의 주주 구성 명단을 1차 공개했는데 여기에 미주 한인 상공인들도 다수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을 지난 4월 개국한 YTN News FM라디오(사장 유대식)이 지난 달 30일 제일 처음 보도했으며, 다음날인 31일에 미주헤럴드경제(사장 황덕준)가 뒤를 이어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주주 명부는 법원에 자료 공개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매일경제의 MBN을 제외한 5개 종편 사업자와 5개 종편 보도채널이 조사대상이 됐다.
이번에 YTN NEWS FM가 입수한 종편 주주 명부에 따르면 조선일보의 TV조선에 포에버21의 장도원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투 캐피탈이 465억원을 출자하며, 15%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고, 김동욱 대표의 코암인터내셔널은 동아일보의 채널 A에 4억원을 투자해 0.10%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도원 포에버21회장의 TV조선 투자 관계는 이미 선데이저널이 지난해 3월 3일자(775호)에 방송 통신위원회 종편 계획서를 입수해 단독 보도한바 있다.
YTN News FM은 이 밖에도 세계한인무역협회 소속의 정진철, 권병하, 이영중, 조병태 회장 등이 연합뉴스의 뉴스Y에 각각 2000만원씩을 출자해 0.03%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또 윌셔뱅크의 고석화 회장, 이청길 회장 등도 각각 1000만원, 200만원을 출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언론연대가 공개한 이 자료의 일부 내용은 업데이트되지 않거나 잘못된 정보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한인방송미디어그룹(라디오코리아를 의미)의 경우 채널 A에 11억원, 뉴스Y에 5억원을 출자할 것으로 표시돼 있으나 실제로는 해당 금액을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헤럴드경제도 “RK미디어그룹(회장 손태수)은 당초 동아일보 계역의 채널 A에 11억원, 연합뉴스 계열의 ‘뉴스Y’에 5억원을, 그리고 시카고 KBC-TV는 채널A에 11억5천만원을 각각 투자하기로 약정, 명단에 포함돼 있으나 실제로 출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1일자에 헤럴드경제는 ‘포에버21 종편TV에 대규모 투자…한인들 박탈감 크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종합편성 TV채널에 거액을 투자한 포에버21(대표 장도원)에 대한 한인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LA다운타운 의류ㆍ봉제ㆍ원단 등 패션 관련 업주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이 신문은 “포에버21이 TV조선에 전체 지분중 15%를 투자해 2대 주주로 등극했다.”면서 “이른바 ‘자바시장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성장한 업체가 적자가 뻔히 보이는 한국 업체에 굳이 투자한 목적이 의심스럽다는 반응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이 신문은 “실제 포에버21은 물건을 공급하는 한인 의류업체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다.” 면서 “야박한 판매 이익도 문제지만 잦은 주문 취소와 까다로운 반품 규정으로 물건을 납품해도 실제 걷어 들이는 수익이 1장당 1달러에도 못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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