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大選, 정권교체 가능성에 기대감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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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꼭 4년 후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2017년은 새누리-한나라 보수정권의 10년 집권이 끝나고 처음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해이다. 보수-진보 정당의 교체집권 주기를 10년으로 상정하면 19대 대선에서는 야권의 승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다. 박근혜 보수정권의 실정이 이어지고, 국민의 정치 혐오감이 팽배해 있는데다, 여권에서 경쟁력 있는 대선주자가 아직 확실히 부각되지 않고 있는 점도, 야권 예비후보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다. 다만 제1야당인 민주당의 낮은 정당 지지도와, 여야 통틀어 지지순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의 신당이 성공적으로 창당될지. 안철수와 민주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가 이번에도 이루어 질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민주당에서는 대선 패배 후 목소리를 낮추고 있던 친노세력이 다시 결집하면서 손학규 등 비노그룹을 긴장시키고 있다. 친노 역시 노무현의 적자를 자임하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권도전 뜻을 밝히면서 문재인과의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2017년 대선 전초전을 관전한다.  <임춘훈> 

대선 4년을 남기고 여당이 아닌 야당후보들이 바람을 일으키는 전례 없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지율 1~2위(안철수 문재인) 후보가 모두 야당후보이고, 5위 안에 든 여당후보가  두 사람(김무성 정몽준) 뿐인 경우도 이번이 처음이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해 보면 현재 19대 대선후보 지지율은 안철수-문재인-김무성-정몽준-손학규-김문수-박원순-오세훈- 홍준표 등의 순서로 나타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최근 대권 뜻을 내비치면서 야권의 젊은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여권에서는 김황식 전 총리가 최근 대권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직 여론조사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는 서울시장 차출설도 함께 나돈다. 정몽준 의원은 서울시장 가상대결에서 박원순 현 시장을 10% 이상의 격차로 누르는 것으로 밝혀져, 본인의 선택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연말이 되면서 야권 대선 잠룡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출판기념회와 북콘서트, 송년회 등 각종 연말모임이 흡사 대선출정식처럼 떠들썩하게 열리고 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지지율이 바닥이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새 그림도 안개속인 가운데 대선잠룡들만 각자의 세 불리기에 열중인 모습이다.
문재인 의원은 15일 지지자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선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 출판기념 북콘서트를 열었다. 여기서 그는 2017년 대선 재도전을 시사했다. 이어 16일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등 참여정부 인사와 친노의원 등 1000여명도 서울시청 다목적 홀에서 송년행사를 열고 세를 과시했다. 민주당 내 친노세력이 재결집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손학규 고문은 16일 싱크댕크 격인 <동아시아미래재단>송년모임에 참석해 대선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그는 “민주당은 안철수 신당과의 연대-단일화로 내년 지방선거를 미봉하기보다 자기혁신을 통해 승리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리얼미터가 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14.3%)과 손학규(9.5%)에 대한 지지율을 합칠 경우 안철수(22.7%)와 비등해, 두 사람은 야권 차기 대선주자로서 주목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원내의석 127석의 민주당은 그러나 정당지지도에서는 24.4% 대 13%로 안철수 신당에 크게 밀렸다.


2017년 대선의 최대 변수이자 항수인 안철수 의원의 행보도 가속도가 붙었다. 안 의원은 17일 대전을 시작으로 19일 부산, 26일 광주 순으로 신당의 모태 격인 새정치추진위의 전국설명회를 갖고 있다. 그의 신당창당 및 대선행보가 본격 시작된 것이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13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호남과 수도권에서는 안철수 신당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다”며 “신당 현상을 신기루나 물거품으로 치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여론조사 상으로 민주당 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나름대로 국민의 지지와 성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안철수 당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발언을 했다.
허지만 민주당의 분석은 다르다. 정동영 고문은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여론조사에서는 높지만 선거는 다르다”며 “안철수 신당은 선거에서 민주당을 이길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렇다면 국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리얼미터의 9일 조사에서 정당지지도는 새누리 45.1%, 민주 11.6%, 안철수 신당 24.8%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보다 신당지지가 두배 이상 높다.
그런데 한백리서치가 10일 전국유권자 104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로는 안철수 신당이 성공하리라는 응답이 36.6%, 가능성이 없다는 응답이 54.4%로,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신당을 지지하지만 성공 가능성은 낮게 보는 이같은 모순은 어떻게 설명될까.
이른바 안철수 현상이라는 것은 그가 특별히 무엇을 잘해서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 기존정당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존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 때문에 안철수 신당이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류의 지지는 결속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선거일이 다가오면 지지자들 가운데 이탈자가 속출하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유권자들의 이같은 모순심리엔 안철수 자신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도 있다. 내년 지방선거가 코앞인데 신당창당은 여전히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새정치라는 게 뭔지, 구체적으로 어떤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도 불명확하다. 결국 국민들은 신당에 대한 기대심리에서 지지의사를 밝히고는 있지만, 안철수가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신당이 성공하려면 이같은 우려부터 불식시켜야 한다고 정치권 인사들은 지적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지지율 선두인 문재인 의원과 같은 친노계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예선 맞대결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안희정은 인지도는 낮지만 그동안 이해찬 문재인 등 강경 친노그룹과는 거리를 두고 독자노선을 걸어와, 참신성과 친밀도, 온건진보적 이미지 등으로 나름대로 적지 않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17일 송년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 노무현의 뒤를 잇는 민주당의 장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집안을 이어가는 맏이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민주당은 이념공세, 지역주의 정치에 갇혀 인기가 없다”며 “많은 정책비전을 제시하고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칭찬 받아야 민주당도 이끌 수 있고 대한민국도 이끌 수 있다”고 덧붙여 당권과 대권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대선패배 1년도 안돼 차기대권 재도전을 선언하고 나선 문재인 의원을 바라보는 정치권과 다수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은 편이다. 심지어 당내에서 조차 신학용 의원 같은 사람은 “떡 줄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문 의원이 당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선행보를 서두르는 것은 안철수 신당에 대한 재 뿌리기라는 시각도 있다. 자칫 민주당이 안철수 신당에 흡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친노세력이 문재인을 앞세워 재결집에 나섰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문재인과 안철수가 대선 본선에 나서 지난 대선 때처럼 단일화 쇼를 벌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안철수가 이번엔 호락호락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정치평론가 박상병씨는 엊그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이 너 죽고 나 죽자고 싸우지는 않겠지만, 둘의 관계가 복원될 가능성은 더욱 없다”면서 “두 사람은 경쟁관계”라고 말했다.
2017년 대선은 이명박 박근혜 보수정권의 10년 집권이 끝나면서 치러지는 첫 번째 대통령 선거다. 박근혜 정부의 실정까지 이어지면서 정권교체 가능성에 대한 야당 지지자들의 기대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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