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추락’ …위기의 한국 경제

이 뉴스를 공유하기




















새해 들어 한국의 수출전망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매출감소와 영업이익 감소, 주가하락 등 삼성을 덮친 드리플 악재가 국가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크다. 국내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 35%, 영업이익 63% 등 거의 절대적이다. 삼성을 빼면 한국경제는 지난해에 마이너스 성장을 했을 것이라고 할 만큼 국가경제에서 삼성이 자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오늘(8일) 한국의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시장이 삼성의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했다고 본 것이다. 7일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이 시장 예상치인 9조원 보다 낮아진 8조3천 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삼성의 추락은 계속될까. 삼성의 위기는 실제로 한국경제의 위기로 이어질까. <임춘훈>

삼성의 거침없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2011년 4분기부터 거의 매분기마다 사상 최고실적을 올렸던 성장세가 처음으로 꺾였다. 어제 발표된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 해 4분기 매출액은 59조원, 영업이익은 8조3천억원으로 3분기에 비해 매출 0.14% 이익 18.3%가 각각 감소했다.
실적부진은 주력제품인 스마트폰의 매출이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일본 엔화의 하락도 주요원인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값비싼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여기다 소니 화웨이 같은 후발업체들이 가격이 싼 비슷한 제품들을 쏟아내면서 삼성의 시장지배력을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체사업에서 모바일 부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이같은 위기가 왔다며 올해 1분기에도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중국 화웨이 등의 신제품 출시로 삼성의 갤럭시S나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판매량은 뚝 떨어졌다. 갤럭시S4의 경우 판매량 2050만대를 기록했던 지난 2분기와 달리 4분기에는 겨우 1000만대를 판매하며 절반이상 떨어졌다. TV 또한 3분기 총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7%나 줄었다.
‘어닝쇼크’로 평가되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폰 판매부진과 환율인상 외에 대규모 보너스(신경영 20년 특별 성과급) 지급도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삼성이 지난 4분기에 환율로 인해 5000억원의 손실을 입고 신경영 성과급으로만 8000억원의 보너스 잔치를 벌이는 등 1조3000억원가량의 예기치 않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특별보너스를 받은 국내외 임직원은 32만명에 달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회사의 실적이 나빠지고 주가가 폭락하는데도 이같이 ‘통 큰’ 보너스 잔치를 벌인 것을 의아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28조4200억원, 영업이익36조7700억원 등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 전 해보다 매출은 13.6%, 영업이익은 26.6% 늘어났다. 삼성의 관계자는 “전세계의 IT업계가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점을 고려하면 괜찮은 실적”이라며 “주력사업인 스마트폰과 프리미엄TV의 성장, 메모리반도체 등 부품사업의 실적이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삼성은 올해에도 미약하나마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계자는 매출 238조원으로 지난해 보다 10조원, 영업이익 40조1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조4000억원 정도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삼성이 올해는 해당제품의 점유율 하락으로 목표수익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의 위기를 말하는 전문가 중엔 스마트폰 이후 삼성전자를 이끌어 갈 미래사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 삼성은 2010년부터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 의료기기, 바이오 사업 등에 투자를 크게 늘려왔지만 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이익의 66%를 차지하는 스마트폰 매출이 위협을 받으면 그룹 전체가 휘청거릴 수 밖에 없다. 지금이 바로 그런 상황이다.
삼성은 ‘영원한 라이벌’ 애플보다 매출이 많다. 그런데도 시장의 평가인 시가총액은 애플의 절반에 불과하다. 애플이 11~12배의 주가수익율을 인정받는데 비해 삼성은 7배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에 이은 삼성의 혁신이 무엇인지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다 보니 현재의 매출과 이익에 대한 지속력에 의문을 갖게 되고, 이는 주가할인 요소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몇 주 한국의 증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유난히 출렁댔다. 시장에선 이를 ‘삼성 쇼크’로 불렀다. 일개 전자회사의 스마트폰 매출이 줄었다고 증시가 쇼크상태에 빠진 것은 한국경제의 구조적 허약체질을 드러낸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노키아의 몰락으로 핀란드라는 나라가 거의 빈사상태에 빠진 것 처럼 특정상품이나 한 두 개 업종의 실적에 나라경제가 휘둘려서는 국가의 장래가 어두울 수 밖에 없다.
지난해 미래학자인 최윤식씨는 “지금 이대로 가면 삼성은 3년 안에 몰락한다”고 예언한바 있다. 지난해 말 부터 삼성의 성장세가 홀연 꺾이기 시작한 것을 두고 최씨 예언의 어떤 단초적 현상인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건희 회장은 또다시 삼성 위기론을 들고 나왔다. 올 신년사에서 그가 강조한 워딩은 ‘기존 프로세스의 탈피’였다. 신경영 20년을 지탱해 왔던 여러 제도들을 다시 손 봐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선두사업은 끝없이 추격을 받고 있고 부진한 사업은 시간이 없다. 다시 한번 바꿔야 한다. 5년전, 10년전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하드웨어적인 프로세스와 문화는 과감하게 버리고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제도, 관행을 떨쳐내자.”
오늘 조선일보는 ‘삼성전자 없는 한국경제에도 대비하자’라는 사설에서 정부와 삼성에 다음과 같이 주문했다.
“스마트폰 이후를 대비하는 일은 삼성전자의 몫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최악의 상황에 처하면 우리경제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 것인가에 대비하는 일은 정부가 맡아야 한다.”




















◎ 삼성그룹, 직원들 간 ‘조삼모사’ 논란


삼성그룹 계열사 직원들 사이에서 지난달 그룹이 지급한 신경영 20 주년 특별상여금을 놓고 때 아닌 ‘조삼모사 ’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함.
삼성측은 월 기본급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전 직원에게 특별상여금으로 지급했는데,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 특별상여금으로 인해 2 월 중 지급될 초과이익분배금(PS)이 줄어들 것이냐 아니냐를 놓고 서로 엇갈린 관측을 하고 있다는 것임.
한편에서는 “특별상여금이 신경영 20 주년 기념으로 지급한 것인 만큼, 2 월 PS 지급분은 이와 별도로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PS 전체 파이에서 특별상여금 지급분이 빠지는 것 아니겠냐. 그렇게 되면 조삼모사”란 얘기가 나온다고 함.

◎ 삼성그룹, 이맹희 화해 제의 배경 의심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동생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음.
지난 24 일 서울고등법원 민사 14 부에서 열린 삼성가 상속소송에서 원고인 이맹희 회장측 변호인이 가족 간 대화합 차원에서 화해의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힌 것임.
삼성 내부에서는 그동안 재판부의 화해권고에도 불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던 이 전 회장 측이 최근 폐암 재발을 계기로 화해의 뜻을 전한데 대해 여론전을 통해 우위를 점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함.
폐암으로 아픈 형이 화해를 제안했는데 돈 많은 동생이 이를 거부했다’는 프레임으로 밀어붙이면 여론이 이건희 회장에게 등을 돌릴 것이라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것임.
삼성 내부 분위기는 “경영권 승계 후 25 년 만에 소송을 걸어 가족 내 분란을 일으킬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다”는 것인데, 재계에서는 이 전 회장 측이 소송을 먼저 취하한 후 유감표시와 함께 화해를 요청하지 않는 한 화해를 통한 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함.



◎ 외국변호사 영입경쟁 별무소득


법률시장 개방으로 모 대형로펌이 경쟁 로펌에서 유능한 외국 변호사들을 영입한 일이 있었음.  외국 변호사들이 고객인 기업들과 친분이 두터워 이들을 끌어오면 사건수임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임.
하지만 이들 외국변호사들을 뺏긴 로펌에서는 고객관계를 유지하는 기업들과의 관계에 변화가 없다고 함.
변호사들의 개인적인 친분이기보다는 기업과 로펌의 맺은 유대관계가 더 컸기 때문임.
따라서 이들 변호사들을 빼간 로펌에서는 별다른 소득이 없어 외국 변호사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골치를 앓고 있다고.    <네오뉴스 제공>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