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먹칠 카지노 버스 추방 ‘윌셔, 피코 주민의회’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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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의 ‘카지노 버스’ 문제 해결을 위해 윌셔주민의회(WCKNC)와 피코유니온 주민의회(PUNC)가 팔 걷고 나섰다. 양 주민의회 의장은 24일 올림픽과 카타리나 사거리 현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카지노 버스 불법운영 실태와 폐해에 대한 설명했다. 또 한인타운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는 도박장행 버스 근절을 위한 보고서를 만들어 LA시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선데이 저널>은  카지노 버스의 불법 실태와 현황을 취재했다.  심 온 <탐사보도팀>

 ▲ 마크 리, 스캇 서 주민의회 의장이 공동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2014 Sundayjournalusa

피코유니온 주민의회 마크 이 의장과 윌셔주민의회 스캇 서 의장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한인타운을 관할지역으로 하는 양 주민의회가 힘을 합쳐 카지노 버스 퇴치 및 해결방안을 LA시와 당국에 촉구하기로 했다”면서 “카지노 버스로 인한 장기불법주차, 노상방뇨, 쓰레기 투척, 급 우회전 교통사고, 차 중량 초과위반, 지역 상인들의 피해 등 너무나 많은 문제점들이 야기되고 있어 해결이 시급하다”고 설명하고 “오는 9월 도박버스가 우리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주민공청회를 연 뒤 ‘커뮤니티 환경 영향 평가보고서(Community Impact Statement)’를 작성해 LA시장, LA 경찰국장, LA 시의원 전원 등 LA 시정부의 주요 관계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는 ABC, NBC, CBS, FOX, 790 ABC 라디오 등 주류언론들도 대거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PUNC의 이 의장에 따르면, 한인타운 도박버스 운행문제는 2005년에 불거져 나왔다. 당시 PUNC의 거센 항의에 따라 LA시는 2006년 6월에 LA 한인타운 지역 내 도박버스를 포함 관광버스들이 8가와 버몬트 애비뉴에서만 주차하고, 이외 지역에서는 일체 주차할 수 없도록 하는 법을 도입했다.
하지만 이 의장은 “법만 있었을 뿐, LA시는 도박버스 단속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한인타운의 대표거리인 올림픽, 웨스턴, 버몬트 길 주변 주민들과 상인들이 10년 가까이 시달리고 있다. 우리는 도박버스가 사라지기를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장은 그 동안 피코주민의회가 도박버스 이용자들이 남긴 배설물과 쓰레기 등을 청소하는 데만 2만 달러 이상의 예산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서 의장은 “8가와 버몬트에도 도박버스를 허용해선 안 된다”면서 “도박버스가 아예 LA한인타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법을 제정하고,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카지노 버스가 한인타운 지역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지난 2006년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 재임 당시 올림픽 블러버드에 카지노 버스 진입을 막기 위한 조례안이 통과됐으나 카지노 업계의 강력한 로비탓에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실질적인 시행을 위해 시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윌셔와 피코 주민회의는 카지노 버스 퇴출을 위해 시의회, 검찰, DOT, 경찰들과 연합할 계획이다.

 ▲  ① ② ③ 한인타운내 설치된 빌보드. ④ ⑤카지노 공연장에서 한국 가수 공연 포스터 모습들.
 ⓒ2014 Sundayjournalusa

특히, 카지노 버스들은 한인 타운 공용 도로주차를 금지하도록 관계 당국과 협조하고, 이들 버스의 출입을 막기 위해 올림픽의 차량 무게 제한을 6000파운드(6톤)로 되어 있지만 사람이탑승할 경우에는 8000파운드가 넘어 위반이지만 경찰 단속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사실상 손님들을 호객행위하면서 사실상 불법 영업행위를 하고 있지만 이 또한 단속은 전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서 의장은 이어 “카지노 버스는 이외에도 주민들의 사행심을 조장해 가산을 탕진하게 하거나 우울증을 유발, 자살율을 높이는 등 사회문제로 이어진다”며 “최소한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만큼은 카지노 버스가 운행돼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미 주류언론들의 뜨거운 취재와 방송보도이후 시 당국도 크게 곤혹스러워 하고, 허브 웨슨 시의회 의장 (한인타운이 속하는 10지구 시의원)등 시 관계자들도 카지노 버스 퇴출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한인타운은 도박장 이미지로 탈바꿈

올림픽 길의 카지노 행 버스는 이제 타 인종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실제 카지노 버스 이용객들 절반이 한인과 타 인종이 탑승하고 있다. 그만큼 나쁜 이미지로 널리 알려져 도박장을 가려면 한인타운으로 가면 된다는 식의 소문이 널리 알려진 셈이다. 왜 하필 한인타운인가?
현재 한인타운에서 도심에 있는 커머스, 허슬러, 바이시클 등의 카지노를 비롯해 1시간이상 장거리에 위치한 인디안 보호지역의 모롱고, 패창카, 샌마누엘, 팔라 등의 카지노 행 버스를 합치면 총  30여대의 버스가 1일 평균 2천 명 정도를 실어 나르고 있다.
버스 운영실태를 살펴보면 패창가나 모롱고 같은 대형 카지노에서는 직영으로 카지노 건물 뒤편에 버스 집합장을 만들어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도심 카지노에서는 주차장 시설 미비 때문에 위탁 운영방식으로 렌트카를 계약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위탁이나 계약 형태로 운영되는 카지노 버스의 경우, 일 년이면 수십 차례 발생하는 카지노 버스 교통사고 발생 시 책임질 회사가 카지노 회사가 아닌 영세 렌트카 업체로 피해보상에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는 지능적으로 버스 운영비용을 줄이는 한편 사고 발생시 책임을 떠넘기려는 수법으로 이용객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기도 하다.
무료로 카지노 왕복 차편을 제공하고 20-30달러 쿠폰에 공짜 식사까지 제공하며 카지노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다. 이용객들은 대부분 노인들이거나 동양계와 남미계들이다. 처음에는 호기심이나 친구 따라 나선 길이 도박의 마수에 걸려드는 지름길이 되고 만다.
평생 열심히 일해 모은 은퇴자금을 날리거나, 웰페어 타는 날만 되면 카지노로 달려가 한 달 생활비를 탕진하며 도박 중독의 마수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결국 파멸의 길로 빠지고 황혼이혼을 당하는 케이스들도 많다.

한 끼의 무료식사권이나 심심풀이로 따라 나선 무지한 사람들이 결국 파멸의 길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도박중독으로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한물간 가수들을 앞세워 공연장으로 카지노를 둔갑시켜 새로운 고객 확보에 나서는 전략까지 만연하고 있다. 실제 매달 1-2회씩 열리는 한국 가수들의 카지노 공연은 티켓 판매는 뒷전이고 거의 무료로 공연장을 대여하는 카지노에서 기획사들이 주선해 손님을 알선하고 있다. 이들은 공연 앞뒤로 시간을 끌면서 손님들이 카지노 도박으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게 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대개 1천여 명의 관람객이 2-3백 불만 잃어도 최저30만 불에서 50만 불에 이르기 때문에 공연장 대관비(2-3천불 정도)는 받지 않아도 넘칠 정도이다. 또 한번 돈을 잃은 손님은 어리석게도 본전을 찾는다는 명목으로 다시 찾게 되고, 도박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 카지노장으로서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는 셈이다.

 ▲ 도심의 카지노에서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

또한, 한인타운을 더럽히고 있는 것은 카지노 버스뿐만이 아니다. 카지노 광고의 빌보드 간판도 한인타운을 온통 뒤덮고 있다. 카지노 업체 측에서는 투자한 만큼 돈이 되니까 광고를 확대하는 것이지만, 하나 둘 늘기 시작한 카지노 업체의 빌보드 간판은 어느덧 곳곳에 세워져 한인타운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대해 한 단체장은 “그동안 한인회나 평통 등 한인사회를 대표한다는 단체에서도 병폐를 알면서도 먼 산만 쳐다봤는데 이번에 두 주민의회에서의 활동으로 기필코 카지노 버스를 한인타운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인 김 모씨는 “같이 살던 한 노인이 도박으로 패가망신에 목숨까지 잃은 것을 지켜보았다”면서 “심심풀이가 아닌 유혹하는 모두가 악마와 같다” 고 말했다.

인디언 보호구역의 카지노 현황

현재 미국 내 인디언이 운영 중인 카지노는 200여개의 보호구역 내 410여개로 집계되고 있다. 소위 인디언 보호구역내에 자리 잡은 카지노는 캘리포니아 주에만 58개나 되며, 이 중 ‘패창가’는 스롯머신만 2천대로 미 전체의 5번째로 규모가 크다.
남가주에는 30여개의 카지노가 성업 중이며 고객유치를 위해 총 150여대 버스를 운행중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인디언 보호구역 카지노지만 전부 인디언이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LA카운티 도심에 위치한 ‘커머스’ ‘허스러’ ‘바이시클’ 등의 카지노들은 대부분 일반 기업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내에 있는 인디언 카지노들에 설치된 스롯 머신은 6만 4천대에 이르고 있다.
이들 미국 내 인디언들이 운영하는 카지노에서 일 년에 벌어들이는 수입은 2010년 현재 194억 달러에 이르렀다. 인디언 카지노는 1980년대 미대법원이 승인하여 인디언 보호구역에 한하여 도박장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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