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와 위장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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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병찬 원장

하루는 체격이 좋으신 70대 후반의 할아버지께서 필자의 한의원을 방문하셨습니다. 약 2년 전부터 가슴이 답답하며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대변이 시원스럽게 나오지 않으며 가끔 배가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환자를 치료 침대에 눕게 하고 진맥(診脈)을 하니 체질(體質)은 소양인(少陽人)이며 맥(脈)은 빠르고 힘이 있으며 강했습니다. 환자의 문제는 위(胃)와 대장(大腸) 그리고 심장(心臟)의 부조화(不調和)와 심한 열증(熱症) 때문이었습니다.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필요한 체질침(體質針)을 시술하니 침 치료 도중에 복부가 시원해지며 눈과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라고 하였습니다. 침(針)치료를 마치고 한약 ‘평위산(平胃酸)’ 가감(加減) 5일분을 드리며 다음날 다시 오시라고 하였습니다. 다음 날 다시 온 환자는 절반 가까이 배와 머리가 편해져 살만하다고 하였습니다. 그 후 한약 10일분과 침 치료 7회를 더 하고 모든 것이 편안해졌다고 하여 치료를 마쳤습니다. 치료를 하며 환자에게 문제를 일으킨 원인은 문진(問診)을 하면서 환자가 약 2년 전부터 맛도 좋고 건강에 좋다고 하여 거의 매일 먹어온 땅콩, 아몬드, 호두 등의 각종 견과류(堅果類)였던 것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땅콩, 호두, 아몬드 등 각종 견과류가 건강에 좋다고 하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견과류에는 올레인산, 리놀레산 같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불포화 지방산은 사람 몸에 해로운 지방산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피를 맑게 하여 심장질환을 예방하고 동맥경화 등 각종 혈관질환을 예방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견과류에는 오메가 3가 풍부하여 뇌신경 세포를 발달시켜 노인들의 치매를 예방하고 아이들의 두뇌 발달과 기억력을 높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견과류는 장(腸)의 운동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변비에도 좋으며 피부미용에도 좋고 빈혈과 고혈압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며 호흡기에도 좋습니다. 또한 견과류는 갱년기 여성에도 좋아 갱년기 장애로 생기는 불편함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체질의학(體質醫學) 적으로 볼 때 견과류가 건강에 이로운 체질은 태음인(太陰人)들입니다. 이렇게 건강에 이롭다는 견과류나 콩 종류도 소양인이나 태양인에게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태양인(太陽人)이나 소양인(少陽人), 그리고 소음인(少陰人)도 견과류를 많이 먹게 되면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며 장(腸)의 운동을 도와 변비를 해소 하여야 되는 견과류가 오히려 변비를 일으키게 되고 가슴이 답답해지며 복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위의 환자의 경우도 오래 먹어 온 견과류 때문에 생긴 병이었던 것입니다. 필자가 접한 그 외의 견과류의 부작용은 두통, 관절통증, 소화불량, 피부가려움, 위산과다, 위산역류 등 참으로 다양했습니다. 혹시 견과류나 콩 제품을 열심히 먹는데 건강이 좋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위의 경우와 같이 불편함이 있는 분들은 견과류나 콩 혹은 견과류나 콩으로 만든 제품들을 끊어야 합니다. 본인의 체질에 맞지 않는 것들을 남들이 좋은 효과를 보았다고 하여 무조건 따라 하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가 있습니다. 필자는 하루 빨리 체질의학이 널리 알려져 각자의 체질에 맞는 음식과 건강식품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필자가 늘 좋아하는 말 중에 『결과가 그 이론의 가치를 판단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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