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취재> 삼성, 정윤회 딸 정유연 전폭지원설 내막…2016년 올림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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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 출범 전부터 비선실세 의혹을 받아왔던 정윤회 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들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본지가 보도했던 정 씨의 인도네시아 방문 의혹이나 승마협회 인사개입 의혹 등에 대해 검찰은 아예 손도 대지 않았다. 오히려 ‘십상시’ 회동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논리로 문건의 신빙성에 문제를 삼았고 이것으로 모든 의혹에 면죄부를 줬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가 진실을 밝혔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검찰의 부실한 수사는 朴 정권과 정 씨 본인 그리고 국민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것처럼, 진실은 언제인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의혹들이 자꾸 흘러나올 수밖에 없다. 벌써 정 씨와 관련된 또 다른 의혹들이 권력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검찰 수사에서 손도 대지 않은 부분들과 연관이 있다. 한 번 잡초가 자라기 시작한 땅에서 또 다른 잡초가 자라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본지는 박근혜 정권 출범 전부터 정윤회와 관련된 의혹을 주목해왔고, 결국 이 문제는 박근혜 정부 출범 2년 만에 정국을 뒤흔들어 놓았다. 하지만 제대로 된 수술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정권 후반 들어 정 씨나 최순실 씨와 관련된 의혹들은 다시 한 번 세간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본지는 그 첫 번 째로 정윤회 씨의 딸과 관련한 승마협회와 재계의 커넥션이 주요한 의혹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수사 이후에 또 다시 흘러나오기 시작한 의혹들은 추적해봤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 (왼쪽부터)김균섭, 황영식, 정유연, 김동선

정윤회의 딸 정유연이 승마선수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정 씨가 승마선수가 되기까지 정윤회-최순실 부부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두 사람이 이혼 전까지 소유했던 수만 평 규모의 평창 땅은 모두 정유연의 이름 앞으로 되어 있다. 약관의 나이에 수만 평 토지의 주인이 된 셈이다. 두 사람은 딸을 위해서 이 부지에다 승마장을 만들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로 정 씨가 승마에 대한 애착이 많았던 만큼 정 씨가 국가대표가 되기 전후부터 승마협회에는 그동안 없었던 각종 뒷말들이 불거져 나왔다. 특히 오너가 수감되어 있던 회사들이 끊임없이 승마를 연결고리로 정 씨와 접촉한다는 말이 나왔다.

최근에는 삼성그룹이 다시 승마협회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어렸을 때 승마를 하면서 삼성이 승마협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삼성은 1995년부터 2010년까지 승마협회 회장사를 지냈다. 2010년 한화로 넘어간 후 한 발 짝 승마협회에서 물러났던 삼성은 최근 다시 회장사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체육계의 일반적 분위기다. 삼성은 바로 정윤회 딸 정유선의 2016년 리오데네자루 올림픽 금메달 시나리오를 만들고 이를 전폭지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고 그 일환으로 승마협회장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자녀들 승마선수로 밀착연결고리

현 대한승마협회 회장은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다. 차 회장은 지난해 11월25일 열린 승마협회 이사회에서 “올해까지만 회장직을 맡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는 이날 이영국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상무를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삼성은 최근 럭비 등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서 철수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유독 승마협회 회장직에만 재입성하려하고 있다. 삼성의 승마협회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에 시선이 모아지는 것은 한 사람 때문이다. 바로 정윤회 씨다. 현 정권 비선 실세로 알려진 정윤회 씨의 딸을 ‘합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려는 포석 아니냐는 것이다. 삼성의 회장직 승계 논의가 외부로 알려진 시점은 지난해 11월 말 ‘정윤회 씨 국정개입’ 문건 파문이 불거지기 전이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 상속 문제가 최대 이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상속세를 낼 경우 현재의 지배구조를 가져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원 포인트로 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삼성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 이영국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상무

삼성을 비롯한 민간기업들이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실세를 통한 접근이다. 정 씨는 자신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기업들로부터 잠재적 실세로 취급받아왔다. 본인부터가 오해를 살만 한 행동을 했다. 지난해 모 그룹이 후원한 독도콘서트에 참석한 것이 대표적 예다. 그룹 총수가 횡령 혐의로 재판 중이어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서든 푸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기업이었다. 당연히 세간에서 오해의 시선으로 이어진 것이다.

총수가 역시 감옥에 있었던 한화그룹 역시 정 씨와 관련된 소문에 끊임없이 언급됐다. 공교롭게도 한화는 승마를 통해 정 씨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됐다. 정유연은 고3이었던 지난해에는 국가대표로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그 상벌로 이화여자대학교에 특례입학을 했다. 국가별로 4명까지 출전해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하는 방식인 단체전에서, 그는 한국 선수들 가운데 3위(전체 순위 5위)로 제 몫을 했다. 함께 단체전에 출전했던 선수 중 1명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이었다. 같은 팀으로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김 씨는 과연 당시 재판에 계류중에 있던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을까. 이런 배경 때문에 경영권 승계라는 현실적 목표가 있는 삼성그룹이 다시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는다면 또 다른 뒷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의혹만 남긴 수사가 화근 덩어리

이러한 뒷말이 나오지 않으려면 이번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 점 의혹 없이 마무리되어야 했지만, 검찰은 승마협회와 관련된 의혹들은 아예 들여다보지도 않았다. 실제로 승마계에서는 정윤회․최순실 부부의 딸인 정유연이 특혜를 본다는 의혹이 파다했다.
그가 신인상을 받은 이듬해인 2013년 4월 경북 상주에서 열린 한국마사회컵 전국승마대회에선, 경찰이 시합 직후 심판진을 두 차례나 대대적으로 조사한 일이 있었다. 정 선수가 참가했던 고등부 마장마술 경기 결과와 관련한 부정 의혹이 원인이었다. 당시 대회에선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정 선수와 라이벌 관계였던 김 모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결과에 대해 시비가 붙을 수는 있지만 경찰이 수사에 나선 건 매우 이례적이었다. 아무리 논란이 있어도, 가장 전문성을 갖춘 승마협회가 먼저 나서야 할 일이었다. 경찰에 불려간 심판들은 누가 왜 수사를 의뢰한 거냐고 물어봤지만, 경찰은 ‘첩보에 의한 내사’라고만 할 뿐 고소인도 진정인도 없다고 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우승한 김 선수의 학부모에게 무슨 부탁을 받고 점수를 잘 줬느냐”고 추궁했고, 당시 심판들은 이를 부인하며 “무슨 첩보가 경기가 끝나자마자 들어오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 수사는 결국 내사 수준으로 마무리됐지만 다음 달인 5월엔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승마협회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문체부는 조사 지시에 의아스러워했다. 승마협회는 규모가 크지 않아 평소 신경도 잘 안 썼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를 맡은 문체부의 국·과장은 청와대로부터 정윤회 씨 부부와 가까운 승마협회 전직 간부를 만나보라는 구체적 ‘지침’도 하달받았다. 담당 국·과장은 두 달 가량 조사 뒤 ‘정윤회 쪽과 반대쪽 모두 문제가 많다’고 보고했다. 청와대가 보낸 ‘지침’을 따랐다면 정윤회 쪽의 잘못이 나와선 안 되는 것이었다.

그 직후 박 대통령은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을 불렀고, 두 사람의 이름을 거명해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며 사실상 경질을 지시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실제로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레 한꺼번에 경질됐다. 박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들이 자신이 지시한 체육계 비리 척결에 미적댔기 때문에 인사조처한 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사람에 대한 인사 발표는, 비리 척결 방안 발표가 나온 지 불과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그래서 성과와 책임을 묻기엔 지나치게 이른 시점에 이뤄져 입길에 올랐다. 정윤회 비선실세 의혹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이름이 처음 언급된 사건이었지만 검찰은 이 문제에 대해 손도 대지 않았다.

 ▲ 정윤회 딸 승마선수 정유연

매월 2천만원 드는 부유층 사치종목

의혹만 키운 수사는 끊임없는 뒷말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정유연의 목표가 2016년 리오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마장마술 종목으로 금메달을 따는 것(박스기사참조)으로 알려진 상황에서는 그렇다. 실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국제대회에 꾸준히 출전해 자격을 얻어야 해서 비용이 많이 든다. 10억원 정도 하는 말 두 마리는 기본으로 사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2016년 올림픽 때까지 선수 1인당 30억~40억원은 든다고 한다.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인 것. 그런데 이미 정유연은 다섯 마리나 되는 말을 소유하고 있다. 한 선수가 다섯 마리나 갖고 있는 건 드문 일이다.

말을 사는 것만으로 끝이 아니다. 말만 보더라도, 승마장 내에서 거주하는 마방의 임대료(마방비)와 말의 사료 및 비타민 등 식대(사료비)가 들어간다. 한마리당 마방비는 월 150만원, 사료비가 월 30만~50만원가량이라고 한다. 여기에 전문적인 코치를 고용해 훈련 없는 날에도 말을 놀리지 않고 꾸준히 운동시키는 비용이 마리당 월 100만원(말 코치비), 그리고 레슨 코치에게 지급하는 레슨비가 또 100만원 가량 든다고 한다. 모두 합치면 한마리당 약 400만원, 곧 5마리를 유지하려면 2000만원씩을 다달이 지출했다는 얘기다. 더욱이 선수가 고3이면 레슨비가 두세 갑절 뛰는 경우도 있어 훨씬 많은 비용이 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재력의 뒷받침이 필수적인 승마에서, 정 선수에겐 어떤 경제적 바탕이 있었을지에 대해선 추측이 분분하다. 본지를 비롯한 일부 언론은 최태민 목사가 박 대통령의 재산관리인이라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이런 시점에서 삼성그룹이 다시 승마협회 회장사로 입성하려 한다는 것은 한화그룹과는 별개로 또 다른 파괴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삼성 그룹이 박근혜의 밤의 그림자로 잘 알려진 정윤회 딸 정유선을 2016년 리오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 프로젝트를 만들고 합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 경영승계가 걸려있는 삼성에서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정유선양의 종목은 마장마술. 마장마술이라는 것은 가로 60m, 세로 20m의 마장에서 일정하게 정해진 운동과 목을 얼마나 정확하고 아름답게 하는가를 심판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말의 몫이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런지 마장 마술 하는 말들은 모두 참 잘생기고, 이쁘게 가꾸어져있다.
스포츠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남녀 구분이 없는 것도 말이 중요하기 때문.
김동선(한화 삼남)이랑 승마공주 정유연이랑 단체전 같은 팀으로 출전하고 금메달도 따고 당연히 학부모로 계속 연락도 하고 재벌 회장이랑 비선실세랑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자연히 김승연 회장이 법적문제 해결도 거론됐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새민련 안민석의원이 지금까지 계속해 정윤회의 승마계 개입의혹과 승마협회 비리, 김승연 회장의 석연치 않은 집행유예 가석방에 대한 판결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런 맥락이다.
승마계 일각에서는 이미 삼성이 극비리에 정윤회 딸 정유연을 올림픽에 출전시키기 위해서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라고 조심스럽게 전하고 있다.
승마협회가 정유연 국가대표 만드는 과정에서 말이 너무 많았고 심판들도 조사받고 그런 상황까지 가면서 정유연 선수 특혜의혹이 불거졌다. 그 상황에서 정윤회 문건까지 공개되면서 정유연이 출전하기로 했던 추계전국승마대회가 날씨 등 석연찮은 이유로 취소되기까지 했다.
특히 삼성은 이건희에서 이재용으로 넘어가는 승계문제가 걸려있어 박정권 실세인 정윤회를 잡으려고 발 벗고 나서고 있다고 하다는 풍문이 파다하다.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삼성이 불원간 국제대회에 준하는 큰 경기를 개최할 것이라고 전하며 그 일환으로 현재 협회 부회장인 이영국 삼성전자 상무가 협회장으로 선출될 것 같다는 기사 보도도 나오고 있어 소문을 부추기고 있다.
2016년 정유연 브라질 올림픽 마장마술에 나가서 메달까지 딸 수 있게 삼성에서 전폭적으로 추진하려는 프로젝트가 또한번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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