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강제송환 규탄시위 전 세계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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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의 인권을 보호하자는 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탈북자 강제송환문제는 최근 LA를 포함해 재외동포사회의 가장 뜨거운 이슈이다. 탈북자를 위한 LA한인단체들을 포함해 뉴욕한인회, 재일본민단, 유럽한인회총연합회, 재독한인회총연합회가 성명서와 함께 현지 중국대사관, 총영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그리고 밴쿠버한인회를 비롯한 캐나다 밴쿠버 교민들은 가두시위를 벌였고, 캄보디아 한인회는 탈북자 북송저지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LA를 포함해 미국 주요도시의 중국대사관과 총영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장애인연합회, 3.1여성동지회, 남가주이북도민총연합회 (함경도,평안도, 황해도, 미수복경기도) 자국본, 북한인권연대, 육군동지회, LA한인축제재단, 한미친선협회, 육군종합 학교미주전우회, 국군포로송환위원회 등 단체들이 참여했다. 

또한 미국정계에서 한미의원연맹의 미국 측 대표인 오렌지카운티출신 에드로이스 연방 하원의원이 직접 중국의 후지타오 주석에게 서신을 보내 탈북자 인권을 주지 시켰다. 한국에서는 고등학생들도 거리에 나서고 있는 서울을 포함해 부산과 대구등지에서 인권 단체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편집자주>
 
LA 중국총영사관 앞에서 지난 20일 오후 2시에 개최된 한인단체들의 시위는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약 50명이 참가해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김봉건 회장과 진교륜 박사의 공동진행으로 실시된 “탈북자 강제북송반대” 시위는 최학량 목사의 기도로 시작되어 찬송가 “놀라운 은총”(Amaging Grace)을 부르며 탈북자들의 안위를 기도했다.
이날 박은숙 3.1여성동지회장은 후진타오 중국 주석에게 보내는 서신을 낭독하면서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에게 난민지위를 부여하라고 촉구했다. 조영선 장애인연합회기획실장은 총영사관 건물을 향하여 성명서를 낭독했다.



특히 이날 로렌스 펙이라는 미국 남성은 “북한과 중국정부의 탈북자 학대는 과거 나치독일 시절의 유태인 학살을 연상케 한다”면서 “한인들의 시위에 동참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또 이날 시위장에서는 탈북자가 포승줄에 묶여 끌려가는 현장 퍼몬먼스도 진행되어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이날 “강제북송은 곧 죽음이다”라는 구호를 외친 최창준 이북도민총연합회장을 선두로 배무한 축제재단회장, 김복윤 육군동지회장, 윤난향 한미친선협회부회장,류당열 전 목사회장 등이 구호를 선창했다. 특히 진교륜 박사는 중국어로 ‘강제북송반대’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평화적인 시위는 김봉건 회장, 진교륜박사, 박은숙회장, 조영선 실장 등이 후진타오 주석에게 보내는 서신과 성명서 등을 총영사관에 전달하려 했으나, 정문이 굳게 잠겨 문 앞에 두었다. 이 자리에서 김봉건 회장은 “탈북자를 강제송환하는 중국은 난민협약 국가의 자격이 없다”면서 “중국을 안보리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의 시위는 “우리는 승리하리라”(We Shall Over Come)라는 노래를 합창하면서 종료했다.

















▲ 캄보디아에서 탈북자를 위해 종이학을 만들었다.

종이학 1000개


한편 동남아시아의 사회주의 국가인 캄보디아에서 한인동포 2세 청소년들이 탈북자를 위한 종이학 1천개를 접어 캄보디아 한인회에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월드코리아뉴스에 따르면 캄보디아 한인회는 수도 프놈펜에 소재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송환을 규탄하는 대규모 항의 집회’를 추진하고 있었다. 탈북자 41명이 북한으로 송환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시위가 사회주의 국가인 캄보디아의 정치적인 문제를 꼬집는 것으로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었다. 현지 화교사회와 이관계가 악화될 수도 있어 항의 집회를 열기가 쉽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제 북송됐을지 모를 탈북자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이 종이학 1천개에 담겨 전달된 것이다. 한인회는 교민 청소년들이 보내온 종이학 상자를 중국대사관측에 전달키로 했다. 또한 캄보디아 국민들과 성명 운동을 함께 전개하기로 했다.

종이학 전달은 고문이나 온갖 박해로부터의 무탈을 소망하는 순수한 퍼포먼스다. 인도적 차원에서 중국정부가 향후 탈북자문제를 전향적으로 처리토록 촉구하는데 더 큰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주 초부터 시작된 탈북자 북송저지 서명운동은 수도 프놈펜을 중심으로 현지 국민들뿐만 아니라 거주 외국인들도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왕립프놈펜대학원생들도 함께 도와주기 위해 나섰다. 전체인구의 6%를 차지하는 화교출신 캄보디아인들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캄보디아 최대부수를 자랑하는 라스메이캄푸치아 일간신문도 서명운동에 관심을 갖고 탈북자 문제를 다룬 기사를 내보낼 예정이다.
서명운동이 시작된지 불과 5일 만에 5천여 명이 동참을 했다. 2만 명 달성을 목표로 활발히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라오스와 더불어 탈북자들의 주요 탈출 루트중 하나다. 이미 수십여명 이상의 탈북자들이 캄보디아를 거쳐 간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많은 후원자들이 탈북자들의 남한으로의 탈출을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광복 캄보디아 한인회장은 “동포들의 우려와 달리 2세 청소년들은 오늘날 북한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있고 건전한 통일관을 갖고 있다. 남북문제를 휴머니즘에 입각한 가치관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캄보디아 동포 2세들은 인류애를 향한 성숙된 마음가짐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김정은, 포악한 성격”


평소 북한인권문제에 관심이 많은 친한파 의원인 에드로이스(공, 오렌지카운티)  연방하원의원이 중국 후진타오 주석에게 탈북자 보호를 위한 서신을 발송했다. 미국의 의원이 중국 지도자에게 탈북자 문제로 서신을 보내기는 로이스의원이 처음이다.

연방하원의원에 10번이나 재선된 로이스의원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큰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중국정부의 탈북자 강제송환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는 서신을 보냈다. 로이스의원은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에게 중국의 강제 북송은 이미 지난 1967년 체결된 국제인권조약에 어긋난다는 내용의 편지를 작성해 보냈다. 그는 서신에서 중국정부는 이같은 인권조약에 따라 탈북자를 한국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 했다.
로이스의원은 김정은의 포악한 성격을 파악하고 있다며 북송된 탈북자들이 겪게 될 아픔은 무엇보다도 클 것이며 탈북자 체벌이 김정은 우상화에 이용될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로이스의원은 부모 없이 떠돌거나 인신매매로 고통을 받고 있는 탈북 아동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스의원은 현재 탈북 고아를 입양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 법안이 하루 빨리 통과돼 전 세계를 떠돌고 있는 탈북 고아들이 따뜻한 자유의 품에 안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미국 정부가 북한에 영양지원을 하려는데 대해서도 로이스의원은 정작 식량지원을 받아야 하는 북한 주민들이 아닌 북한 군인들에게 지급되고 있는 것을 파악하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고,  이에 대해 식량지원을 하기 전에 반드시 명확한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스의원은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등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한국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고, 미국 뿐 아니라 세계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인권위원회가 중국에 보다 적극적으로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한인회(회장 권욱순)도 탈북자 송환 반대운동에 동참했다. 샌프란시스코한인회는 오는 27일 한인회는 샌프란시스코소재 중국 총영사관 앞에서 결사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윌리엄 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이사장은 15일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를 미국 주류사회에 이슈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위대회에는 “미 주류사회 언론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탈북자를 난민으로 처리해야 한다며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전 세계에 알렸다”면서 “SF한인사회도 한인회가 중심이 되어 여러 한인단체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탈북자 강제송환을 규탄하는 시위가 영국 런던에서 열렸다. 영국내 한인 및 탈북자 단체 등 20여명은 지난 15일 런던 웨스트민스터에 위치한 주영중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강제북송 중단’ 등이 적힌 펼침 막과 피켓 등을 들고 나와 중국 정부의 전향
독일에서는 동포 2세, 유학생들이 지난 10일 베를린에서 열린 탈북자 북송반대시위에 참가했다. 이들은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인 세이브마이프렌드(SaveMyFriend)의 회원들이다. 이날 시위에는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현지 인권단체 관계자등 200여명이 참가 했다.

참가자들은 베를린 중심가인 알렉산더플라츠 광장에서 전단을 배포하면서 탈북자 문제와 일본에서는 재일본 대한민국민단(단장오공태)이 지난 13일 도쿄에서 탈북자 강제북송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도쿄 미나토구에 위치한 중국 대사관앞에서 열린 이날 시위에는 2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한국에서 탈북자를 위해 단식투쟁을 벌였던 박선영 자유선진당의원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서울하늘공원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걷기대회’를 개최했다.

박 의원은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현재 중국 심양구치소에 억류된 탈북자 중에는 탈북과정에서 태어난 생 후 20일된 갓난아기와 14개월 된 아기를 포함해 미성년자까지 포함되어 있다”면서 “중국 공안과 북한 당국의 서슬 퍼런 감시로 북송의 공포와 두려움에 떨고 있는 탈북동포들에게 작지만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참여와 성원을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고등학생도 탈북자 구호에

대원 외국어고등학교생 동참

중국 당국이 선양 등에서 체포한 31명의 탈북자 전원을 강제 북송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탈북자 강제북송을 막기 위한 한국 내 인권활동이 더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대원외국어고등학교 학생들도 탈북자 북송반대운동에 동참했다.
지난 10일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중의 하나인 지하철 강남역의 한 출구에서 고등학생들이 음악소리에 맞춰 열정적인 춤을 추고 있었다. 이는 중국 당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저지하기위한 학생들의 거리공연이다. 이들은 대원외국어고등학교에서 탈북자들을 돕는 소조 ‘투포원(Two for One)의 학생들이다.
‘투포원’은 둘이 하나가 된다는 뜻으로 남북이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 영어로 이름을 붙인 것이다. ‘투포원’의 김민지 회장은”탈북자 강제북송이 이슈화되고 있어 서명운동이 온라인에서는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오프라인에서는 큰 활동이 없다”면서 “특히 청소년들이 앞장서서 하는 게 없어서 안타까워서 저희 학교 친구들이랑 같이 서명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명운동은 다음 주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음악회랑 사진 전시회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민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이들의 공연을 보면서 탈북자 강제북송중단을 촉구했다.
대학생인 정승재 씨는 “중국이 탈북자들의 강제북송을 꼭 했어야만 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들이 얼마나 힘들면 탈북까지 생각했겠는가. 다시 강제북송을 시킨다는 것이 저는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이런 북한 인권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대학을 졸업하면 꼭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장 주변에는 탈북자의 인권실상을 알리는 사진들도 길게 전시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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