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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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에 공포감을 주는 ‘대상포진’과 ‘폐렴’

대상포진요즈음 우리 주위에 ‘대상포진’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그런가하면 ‘폐렴’ 증세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질환은 자칫 방심해서 병을 키운 케이스에 해당된다. ‘대상포진’은 죽을병이 아니지만, ‘폐렴’은 자칫 사망으로 끝날 수가 있다. 다른 병으로 지내다가 ‘폐렴’으로 옮겨가는 경우는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대상포진’은 애초 주의를 기우렸다면 큰 병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으나, “며칠 지나면 괜찮겠지…” 하다가, 수개월 동안 고통 속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다. ‘대상포진’은 당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우선 엄청난 통증 때문에 여성들은 “난산보다도 더 아프다”고 할 정도다. 많은 사람들은 ‘대상포진’ 예방주사를 맞으면 안심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는 금물이다. 다소 효력은 있을 줄 모르나, 안심해선 안 되는 것이다. ‘대상포진’은 여름철에 더 많이 발병하게 되어 이제부터 더욱 조심해야 한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코리아타운에 거주하는 80대의 이 모(남) 회장은 지난 몇 주간 ‘대상포진’으로 집안에서 강력 진통제와 항생제로 복용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통증 때문에 고통을 당하고 있다. 그는 “너무 진통이 심해 세상만사가 귀찮을 정도”로 생활 리듬마저 뒤틀리고 있다. 그는 “예방주사를 맞아서 안 올 줄 알았는데….”라면서 손사래를 쳤다.
또한 코리아타운에 거주하는 40대 이 모(여)씨는 최근 허리 주변에 피부 통증이 있어 병원에 가서야 ‘대상포진’이라는 진단을 받고서 “60대 이상 노인에게만 발생하는 것으로 알았던 대상 포진이 나에게 올 줄을 전혀 예상 못했다”면서 “정말 너무나 통증이 심해 출산 고통보다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의 피해는 생각보다 정말 고통스럽다. 안 걸려본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대상포진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이 같은 ‘대상포진’은 피부병인데도 살갗이 벗어지는 거 같은 극심한 통증을 수반한다. ‘대상포진’은 목이나 등 가슴에 좁쌀 같은 물집(수포)이 띠 모양으로 생기는 피부병이다. 얼굴에도 생길 수도 있다. 어릴 때 수두에 걸리거나 수두 예방주사를 맞은 사람의 등뼈 주변에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신경을 타고 바이러스가 활성화하면서 발생한다.
이 병은 신경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살짝 스쳐도 끔찍한 통증을 유발해 고통스러운 피부병으로 불린다. 두피에 발생할 경우 드물게 안면마비까지 초래한다.
발병 이후 피부에 고름이 생기고 이후 딱지가 생기면서 피부 증상은 없어진다. 하지만 통증이 보통 3개월 정도 가며 길게는 1년까지 가기도 한다. 심지어 통증이 계속 남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 발진 초기에 가려움증과 통증이 시작할 때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그 시기를 놓치면 수 주간 또는 수개월간 고통 속에 지내야 한다.
코리아타운에 우리종합병원의 로리 안 박사는 “피부에 이상증세가 발견되면 즉시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는 것이 최선”이라며 “시기를 놓치면 고생하는 수가 있다”고 말했다.

피부에 이상 있으면 즉시 치료

‘대상포진’은 피부병인데도 불에 덴 듯 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바이러스가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이며 이 통증은 3개월 정도 계속된다.
‘대상포진’은 주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6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다.연령별로 보면 대상포진은 60대 이상 노인환자가 가장 많다. 하지만 30~40대 환자도 늘고 있고 최근에는 20대 환자도 증가 추세다.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5배 가량 많다. 여성 환자 들은 여름철뿐 아니라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감소로 명절에도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대상포진의 증상은 발진이 나타나기 전 평균 4~5일 전부터 띠 모양으로 통증, 감각이상이 생기며, 가벼운 자극에도 피부가 예민해지는 과민반응이 나타난다. 또 감기처럼 두통, 발열, 권태감, 피로감, 식욕부진이 생길 수 있다. 이후 발진과 물집이 생긴다. 보기에도 흉물스럽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여름철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대상포진에 걸리기 쉬운 만큼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면으로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노인들은 여름철에 주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기에 ‘대상포진’이 발병하기 쉽다.

특히 60살 이상 병력이 있는 사람이 백신을 맞아두는 것이 좋다. 50~60대의 경우 64~70% 정도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60살 이상 노인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있다.
‘대상포진’의 증상을 살펴보면 보통은 피부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얼굴에나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얼굴에 크게 ‘대상포진’이 자리 잡으면 치료 후에도 흉터가 생기기도 한다. 드문 경우 눈에 발생하여 시력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고. 귀에 발생해 안면 신경마비 증상을 동반할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수일 내 피부발진과 특징적인 물집 형태의 증상이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즉 면역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되면 피부에 붉은 반점과 함께 심한 통증이 동반되면 대상포진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피부 발진이 생기기전에는 온몸이 쑤시고 몸살에 걸린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에 초기에 몸살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특정 부위에 집중되고, 며칠 뒤 피부발진이 급격히 나타난다. ‘대상포진’은 척수신경의 분절을 따라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목 디스크나 허리 디스크와도 증상이 유사하기도 하다.
‘대상포진’ 치료는 상상외로 통증이 매우 심하므로 병원에 방문해서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가급적 이른 시간에 주사를 맞아야 한다. 주의할 점은 물집이 터졌을 때 손으로 만지면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이 될 수도 있으니 손을 깨끗하게 씻어주고 반드시 수건도 따로 사용해야 한다.
항바이러스 제나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하면 보통은 1주일 이내에 치유가 된다. 하지만, 피부의 수포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2차 세균 감염으로 인해 곪을 수도 있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면역력을 길러 주는 것이 좋다.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시는 것도 좋다. ‘대상포진’에 걸렸다 싶으면 일단 푹~ 쉬어야 한다. ‘대상포진’ 증상에 좋은 음식으로는 당근과 양파/ 토마토/호박/ 청국장/ 오렌지 등이 좋다.

폐렴은 국민 사망원인 5위

한국인들에게 폐렴은 2014년 기준 국민 사망원인 5위이며, 10대 사망원인 중 가장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다. 65세 이상의 노인이나 암,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가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이기도 하다. 폐렴은 증상이 독감과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도 많지만,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싱가포르의 리콴유 전 총리, 앙드레 김… 모두 폐렴으로 사망했다. 폐렴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50만 명 이상이 걸리는데, 이 중 2만 명이 사망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폐렴은 외부에서 침입한 균에 의해 폐에 염증이 생기는 감염 질환이다. 가장 대표적인 폐렴 원인 균인 ‘폐렴구균’ 때문에 스페인 독감 유행 당시 전 세계적으로 2,500만 명이 사망했다.
보통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한국인은 항생제 남용으로 내성이 생겨 약이 잘 듣지 않는 사람이 적지 않다. 입원 환자의 6~15%는 초기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을 정도다. 이 경우 항생제로 효과를 보는 환자보다 사망률이 7배나 높다.
폐렴구균, 왜 위험한가? 그 위험성 대비 폐렴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낮은 편이다. 초기 증상이 기침, 가래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여 일반인이 구별하기도 쉽지 않다. 폐렴의 초기 증상을 감기나 독감(인플루엔자)으로 오인하고 일반 감기약을 복용하다 병을 키우는 경우도 많다. 2주 이상 증상이 계속되고 호흡곤란, 고열 등의 증세를 보인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앞서 말한 폐렴구균은 전체 폐렴 원인균의 30% 정도를 차지하며 폐렴 외에도 뇌수막염, 패혈증, 중이염 등의 질환을 유발한다. 폐렴구균 질환은 주로 영유아, 노인, 만성질환자에서 발병 위험이 더욱 크며 전 연령대에 걸쳐 매년 전 세계적으로 160만 명의 사망자를 내고 있다.
노인은 노화로 인해 대부분 폐 기능과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어, 폐렴에 걸리면 이를 잘 이겨내지 못한다. 진행속도도 빠른 편이다. 그 때문에 노인이 건강한 성인과 달리 사망에 이르기 쉽고 폐렴에 치명적이다. 실제로 국내 폐렴 사망자의 98%는 60세 이상이다.
암이나 당뇨병 등 기존에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 역시 폐렴을 잘 이겨내지 못한다. 우리종합병원의 로리 안 박사는 “일반적으로 만성질환이 있으면 면역력이 약해 폐렴에 잘 걸리고, 치료도 잘 안 되어 패혈증 등으로 사망할 위험이 크다”면서 “암 환자도 암으로 죽지 않고 폐렴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손만 잘 씻어도 폐렴 예방

폐렴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또, 독감의 합병증으로 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폐렴인 경우, 기침을 할 때 끈적거리고 고름과 비슷한 형태의 가래가 나온다. 간혹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또, 호흡수가 평소보다 빨라진다. 정상인의 호흡은 1분에 12~20회인 반면 폐렴 환자의 호흡수는 1분에 25회 이상이고 숨 쉴 때마다 코를 벌름거리고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 밖에도 두통, 구역질, 설사, 복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는 대부분 목이나 코 등에 염증이 생기지만, 폐렴은 폐표에 염증이 생겨 호흡이 어려워져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처럼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되는 폐렴이지만 생각보다 쉽게 예방이 가능하다.
18세 이상의 만성질환자(당뇨병, 고혈압, 간질환자, 심혈관계질환자)와 65세 이상의 노인은 백신 접종을 최우선으로 권고한다. 폐렴 백신을 접종하면 폐렴구균을 완전하진 않지만 제법 많은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백신 접종 외에는 생활 속 간단한 개인위생 수칙을 지킴으로써 폐렴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우선은 손을 잘 씻는다. 손 씻기는 각종 감염 질환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손을 씻을 때는 반드시 비누를 사용해 40초간 손을 씻어야 한다. 이렇게 손을 씻으면 손에 있는 세균의 99%를 제거할 수 있다.

치아를 잘 닦지 않거나 틀니를 낀 채 자는 등 불량한 구강위생은 피해야 한다. 구강위생과 감염 질환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구강위생이 불량한 상태에서 세균이 번식한 음식물이나 타액 등 구강 내 이물질이 기도•폐로 들어가면 흡인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 고령자가 수면 중 틀니를 장착하면 폐렴 위험이 2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실내 온도는 26~28℃, 습도는 40~50%를 유지하는 게 좋다. 목이나 코, 기관지가 건조하면 세균 등 유해물질을 배출하기 어려워져 폐렴 등 감염질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폐렴 증상이 있을 때는 지나치게 맵거나 짠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자극적인 맛이 식도뿐만 아니라 기관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채소인 무는 비타민C 등 다양한 영양소와 수분이 풍부해 기침과 가래를 제거해주는 기능을 한다. 특히, 무는 매실과 함께 차로 우려먹었을 경우 더 효과적이다. 매실은 살균•해독기능이 탁월해 기도의 염증을 가라앉히기 때문. 이때, 무는 알맹이보다 껍질에 비타민C가 약 2배 이상 들어 있으므로 껍질까지 갈아 마시는 것이 좋다.
칼슘•칼륨•철분•비타민 C가 풍부한 모과는 만성적인 기침에 효능이 있다. 또한, 통증과 염증을 완화해 기관지를 보호, 가래를 멈추는데 도움을 준다. 모과를 삶아 꿀과 물을 넣어 차로 마시면 폐렴으로 인해 차가워진 몸의 기운을 따뜻하게 하는데 더욱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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