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입수]1985년 외무부 보유 美 워싱턴 재외공관국유재산실태 조사보고서

▶ 워싱턴국유재산 31년만에 28배 늘어나

▶ 1985년 291만달러서 올해 8293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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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한국정부 부동산  1조원 육박’

뉴욕지역 한국공관의 평가이익이 폭등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의 한국 대사관과 대사관저등도 28배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단독입수한 한국 외무부 작성, 1985년기준 ‘재외공관 국유재산실태조사 보고서’와 워싱턴DC 등기소에 보관된 계약서와 재산세 과표등을 조사해 비교분석한 결과 약 31년 만에 한국정부 재산은 28배나 급증했다. 뉴욕에 이어 워싱턴DC의 국유화사업 성과를 점검해 본다.
박우진(취재부기자)

▲ 주미한국대사관저

▲ 주미한국대사관저

전세계의 심장으로 불리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세계의 수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워싱턴DC에서 현재 외교공관으로 인정돼 면세혜택을 받는 건물은 모두 204채다. 본부가 워싱턴DC 세무국 자료를 검색한 결과, 지난 2일현재 ‘코드 85’, 즉 외교공관 비과세 건물로 지정된 건물은 204채였으며 이중 한국정부소유건물은 모두 5채로 집계됐다.
현재 한국정부소유건물은 2450 매사추세츠애비뉴소재 대사관건물과 2320 매사추세츠애비뉴의 현재 영사과와 2370 메사추세츠애비뉴의 워싱턴문화원등 3채의 대사관 부속건물, 4801 글렌브룩로드소재 주미대사관저등이다.

반면 본보가 단독입수한 1985년 1월 1일 기준으로 작성된 ‘재외공관국유재산실태조사보고서’에는 한국정부소유건물이 4채였다. 이당시에는 현재의 주미대사관 본관 건물은 없었으며, 2320과 2370 메사추세츠애비뉴건물, 현재 주미대사관저가 건립된 4801의 나대지, 그리고 당시 주미대사관저인 2838맥길테라스등 4채만 한국정부소유였다.
이중 가장 오래된 건물은 2320 매사추세츠애비뉴건물로 1949년7월27일 구입한 건물로 매입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1985년 외교부 국유재산대장에는 토지는 45만달러, 건물은 48만달러로 전체 93만달러였다. 그러나 본보가 워싱턴DC 세무국확인결과 이 건물의 재산세 부과를 위한 평가가격은 1475만달러였다. 31년전보다 16배나 오른 것이다. 물론 1949년과 비교하면 최소 50배이상 올랐을 것으로 추산된다.

부동산한국정부가 워싱턴DC에 두번째로 구입한 건물은 2838 맥길테라스의 주미대사관저였다. 이 건물은 지난 1958년 8월 15일 매입한 것으로 건평이 358평규모였다. 1985년 외무부 대장가격은 토지 39만달러, 건물 36만달러로 75만달러로 기재됐다. 이 대사관저는 1987년 8월 18일 외국인에게 팔렸다. 현재 이 건물 평가가격은 646만달러였다. 1987년당시 매도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정부가 매입댕사보다 적어도 2백만달러상당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구입 31년 만에 19배나 상승

한국정부가 워싱턴DC에 세 번째로 구입한 건물은 1973년 10월 23일 매입한 2370메사추세츠애비뉴 부동산으로 건물이 두 채였다. 1985년 외무부 대장가격은 토지가 15만달러, 건물이 48만달러로 전체 63만달러였다, 현재 이 2개건물의 평가가격은 1192만달러였다. 31년전 외무부 대장가격과 비교해도 19배가 오른 셈이다.
1985년 외무부 대장에 기록된 또 하나의 부동산은 현재 주미대사의 관저다. 이 부동산은 1977년 9월 27일 매입한 것으로, 당시 대장가격은 토지만 60만달러였다. 당시 건물이 없었으므로 토지만 평가된 것이다. 그 뒤 여기에 건물이 지어졌고, 현재 워싱턴DC 시정부의 평가가격은 1458만달러였다.

▲ 주미한국대사관저

▲ 주미한국대사관저

 1985년 외무부 국유재산목록에는 없지만 현재 추가된 건물은 바로 현재의 주미한국대사관 청사이다. 워싱턴DC등기소에서 계약서를 확인한 결과 건물은 1990년 5월 9일 캐나다정부로 부터 1350만달러에 매입한 건물이다. 캐나다정부가 주미캐나다대사관 무관부로 사용하던 건물을 매입, 우리정부가 지하1층, 지상 5층으로 신축한 것이다. 1992년 11월 20일 이전했으며 현재 워싱턴DC 시정부가 평가한 이 건물의 가격은 4168만달러에 이른다.

1985년 외무부 국유재산목옥에 기재된 워싱턴DC 우리정부소유건물의 평가가격 합계는 291만달러였던 반면 현재 우리가 소유한 건물의 평가가격은 무려 8293만여달러에 달한다. 한국정부의 국부가 31년만에 무려 28배나 늘어난 것이다. 물론 주미대사관과 대사관저 신축공사비가 투입됐지만, 평가가격만 단순비교하면 28배가 증가한 것이다.
본보가 단독입수한 주미대사관 관저신축과 관련해 1985년 작성된 2권의 공문철을 살펴보면 관저의 역사를 알 수 있다. 관저 부지매입비 60만달러에 공사비용등으로 487만달러등 전체비용은 547만달러가 투입됐다. 현재 평가가격이 1458만달러이므로 2.8배정도 오른 것이다. 물론 실거래가를 따진다면 그 차액은 훨씬 더 커진다.

관저신축 공사비 547만달러 투입

외무부가 보관중인 공문에 따르면 관저신축공사는 1984년 11월 1일 건축계약을 체결했으며 11월 8일 현장사무소를 설치한 뒤 11월 13일 정밀측량을 후 11월 21일 김경원 주미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식 기공식을 가졌다. 그 뒤 12월 5일 철근자재가 도착했으며 1985년 1월 23일 인테리어 및 조경설계용역 도면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전체 공사비는 361만6771달러가 투입됐고 설계는 당대의 유명한 건축가인 공간연구소 김수근 소장이 맡았다. 당시 외무부는 예산절감을 위해 비품 중 재사용가능한 것은 최대한 재활용하고 새로 구입하는 가구등은 원칙적으로 국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 외무부, 1985년 재외공관 국유재산실태조사보고서

▲ 외무부, 1985년 재외공관 국유재산실태조사보고서

주미한국대사관은 매달 1회씩 외무부에 관저신축진척상황을 서면으로 보고했으며 건축현장등을 수시로 촬영, 보고했다. 또 1985년에 신축예산 48만달러가 부족해, 본부에 예산지원을 요청했으나, 외무부로 부터 1985년에는 예산을 추가배정하기 힘들다는 답변을 듣는등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주미대사관은 수차례 추가배정을 요청했고 타공관사업중 사용하지 않는 예산이 있다면 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같은 요청에 따라 외무부는 1985년 8월 14일 부족분 47만달러가 배정됐다고 통보함으로써 자금난에 숨통이 트였다.

공사비외에도 조경비용으로 45만달러, 내부공사비용으로 30만달러, 가구등의 구입비용으로 30만달러, 그림과 조각, 석물등의 구입비용으로 20만달러등 125만달러가 추가 투입됐다. 가구로는 국산가구 30점을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소재 한국가구주식회사에서 구입했고, 골동가구는 설계를 맡았던 공간연구소가 시장상황을 조사해 문갑, 반닫이장, 책장, 사방탁자, 초롱, 촛대등 모두 70점정도를 서울 종로구 관훈동 화안공예산에서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사관저의 창호문 150짝도 한국에서 제작, 공수했고, 한국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발을 인간문화재 김희진씨로 부터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발은 연회장에 22개, 접견실에 16개, 귀빈용 거실에 4개, 가족용 거실에 4개가 설치됐다. 국내에서 구입한 가구외에 미국현지에서 3개 회사로 부터 견적을 받아 소파등 71점을 9만달러에 매입했고 카펫 19개를 5만5천달러에 매입했다.

주미대사관저엔 유명 화가 그림 전시

또 이대원 홍익대총장의 서양화, 황창배 경희대 교수의 동양화, 최만린 서울대 미대교수의 조각작품 등을 구입했으며 석탑, 석등, 장군석, 문인상, 석함, 불상 등 13점도 구입해 통인익스프레스를 통해 운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공관임을 감안, 국전 출품작품을 염가로 구입하는 문제도 논의됐고, 외무부가 문화공보부와 협조해 문공부가 보관중인 예술품을 대여해 비치하는 방안도 추진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건평 520평규모의 주미대사관저가 1986년 상반기 완공됐고 같은 해 10월 1일 정식 입주했다. 또 1985년 주미대사관저 신축당시에도 주미대사관 청사부지매입이 논의됐으나 예산확보 등이 여의치 않아 결국 대사관 신청사는 1990년에 매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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