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해 가는 미스코리아 미주선발대회 둘러싼 해프닝과 60년 역사의 뒤안길

■ 수백여명 달했던 미인지원자 고작 18명

■ 미스코리아 미주선발대회를 카지노에서

■ 한국일보 주최 아닌 별도 조직에서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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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미주대회
이제 화려한 명성이 사라지고 있다

메인올해로 미스코리아 대회가 60주년을 맞는다. ‘미스코리아 대회’라면 흔히 한국일보사를 떠 올린다. 그러나 이제는 실질적인 ‘미스코리아대회’는 한국일보사가 아니라 미스코리아 조직 위원회라는 (주)한주미디어네트워크(대표:장서호)가 관장하는데 여기에 (주)한주이앤엠은 한국일보와 함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공동 주최사 및 주관사로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운영 및 당선자 관리, 미스코리아 관련 콘텐츠 제작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미스코리아 조직위원회에서 미주 지역 예선은 미주한국일보사가 주최하는 것이 아니라  LA에 소재한 Espresso Entertainment, LLC라는 회사가 담당하고 있다.
애초 올해 대회 일자도 6월 1일 LA 파크 플라자 호텔로 했는데, 정작 대회는 지난 3일 장소를 변경, 카지노 호텔인 LA커머스 호텔 카지노 리조트 (Commerce Hotel & Casino Resort)에서 전미주 (캐나다 포함)에서 고작 18명의 후보가 나와 약 200명 관객 앞에서  열렸다. 이번 해프닝 전말과 예전의 화려했던 명성이 사라져 가고 있는 미스코리아 선발을 둘러싼 60년 역사의 이모저모를 짚어 보았다.   데이빗 김   <취재부  기자>

한국에서 미스코리아조직위원회를 지닌 (주)한주미디어네트워크의 대표 장서호 씨는 과거 한국일보 계열의 일간스포츠 소유주였던 장준호 씨의 동생이다. 장준호 씨는 나중 일간스포츠를 중앙일보에 매각했다. 장준호 씨와 장서호 씨는 한국일보를 창설한 고 장기영 회장의  맏아들인 고 장강재의 회장의 아들이다.
올해 미스 서울 예선대회는 한국일보사가 주최하지 않고, ‘뷰티한국’(BeautyHankook)이란 단체에서 주관한다.
과거 미주 지역에서 미스코리아 대회는 미주한국일보 지사가 소재한 LA를 포함한 대도시에서 열렸다. 한창 성황 할 때는 ‘미스 남가주 미스코리아대회’에 20여명의 후보 미녀들이 출전해 1,000여명의 관객들 앞에서 미와 재능을 뽐내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은 뉴욕, 워싱턴DC,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하와이, 텍사스 등과 캐나다까지 이어졌었다.
이런 미주지역 미스코리아대회는 2015년부터 지역 예선대회도 없어지고 북미주를 통털어 한 번의 대회에서 미스코리아USA 대회로 변했다. 대회 진행 방식도 달라졌다. 그래서 지난해 2015년은 미국 지역 예선 대회 없이 USA 본선 대회 한번만 이루어졌다. 진, 선, 미 선발방식을 폐지하고 오디션 형식으로 변경하여 순위에 상관없이 Top3를 선발했다.
갤라에서 ‘엉뚱한 미스코리아 홍보’
지난 3월 24일(목) LA 다운타운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에서는 LA 한인상공인들의 연례 최대 축제인 ‘2016 한인 상공인의 밤’(갤라)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인 및 주류사회 각계 인사 4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그런데 이날 밤 영상쇼를 보던 많은 사람들은 영상 장면에 난데없이 미스코리아 대회 홍보 화면이 나와 어리둥절했다. ‘2016 한인 상공인의 밤’행사인데 거의 5분 정도의 미스코리아 관련 영상 장면이 계속됐던 것이다.
나중 상의 이사회에서도 이 문제가 불거졌다. 일부 이사들은 ‘어떻게 해서 미스코리아 장면이 영상에 나왔는가’로 따졌다. 이에 갤러행사 공동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이혁진 위원장은 ‘영상 관계자의 실수’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말하자면 영상 담당자가 마음대로 일방적으로  ‘미스코리아’ 장면을 집어넣었다는 이야기였다.

이에 일부 이사들이 문제의 영상 관계자에게 직접 진위여부를 알아 본 결과, 이혁진 갤라 담당 위원장의 해명과는 전혀 반대였다. 처음부터 이혁진 위원장이 자신이 일부러 미스코리아 홍보 영상을 갈라쇼 영상에 집어넣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의 이혁진 위원장이 바로 미스코리아USA대회 대표자였다.
자신이 상공회의소의 최대축제인 갤러쇼를 담당한 위원장이라는 점을 이용해, 자신이 주관하는 미스코리아USA대회를 홍보했던 것이라는 의혹에서 피할 수 없게 되자 거짓말을 둘러댄 것이다.
이혁진 씨가 미스코리아USA라는 대회를 주관하게 된 것은 자신의 인척이 한국에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기관에서 관여하는 관계로 미주 개최권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6미스코리아 본선 대회는 오는 7월8일(금) 한국의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60년 미스코리아 역사 뒤안길
장소지금은 찬밥이 됐지만 미스코리아(Miss Korea)대회는 원래 서울의 한국일보가 주최하는 대한민국의 미인대회이다. 1957년 제1회 미스코리아 대회가 개최되었는데 미스코리아 진(眞)은 미스 유니버스에 참가하며, 2012년부터 미스코리아 진(眞)은 ‘미스 유니버스 코리아’라고도 명시하고 이 경우에 연도는 다음해의 연도를 사용한다.
미스코리아의 2위인 선(善)은 2명이 선발되며, 미스코리아의 3위인 미(美)는 4명이 선발된다. 이 중에서 2명이 미스 인터내셔널, 미스 어스에 참가하며 선에서 2명이 참가할 때도 있고, 선과 미에서 각각 1명씩 참가할 때도 있다.
원래 미스코리아의 역사는 1930년대 이광수, 김동인과 함께 대중잡지 <삼천리>를 발행하던 김동환은 경쟁지인 소파 방정환의 ‘별건곤’을 따라잡기 위해 지상 미인대회를 생각해냈다고 한다. 여성들의 상반신 사진을 응모 받아 최고 미인을 표지에 싣는 형태였다. 그래서 1949년에는 월간지 ‘신태양’이 ‘미스 대한’을 뽑았다. 응모자의 사진을 확대해 덕수궁 뜰에 진열해 놓고 일반인들에게 인기투표도 실시했다. 얼굴과 몸매를 직접 보여주는 본격적인 미인대회는 1953년 중앙신문사 주최로 부산에서 개최됐고 1953년 대회 우승자는 강귀희였다.

역대 미스코리아 중 해외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낸 장윤정은 1987년 미스코리아 진이었다. 대구광역시에서 태어나 경북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숙명여자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한 그녀는 1988년 미스 유니버스대회에서 미스코리아로는 처음으로 2위(1st runner-up)에 올랐다.
미스 유니버스(Miss Universe)는 미스 유니버스 조직회(Miss Universe Organization)에서 실시하는 세계적인 연간 인터내셔널 미인 선발 대회이며, 현재 미대선에서 각종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소유 하에 있으며, 현 회장은 폴라 슈가트이다.

도널드 트럼프와 NBC 유니버설에 의해 공동 주최가 2014년 까지 운영하다가 2015년부터 방송사를 다른 방송사 FOX 로 이전하여 진행하고 있다. 1952년 캘리포니아의 의류 회사 퍼시픽 밀스의 후원하에 제1회 대회가 개최된 것을 시작으로, 미스 유니버스는 미스 월드, 미스 인터내셔널, 미스 어스와 함께 4대 세계 미인 대회로 인식되고 있다. 미스 유니버스의 우승자는 1년간 HIV/AIDS 예방 봉사 활동을 비롯하여 각종 행사 참여와 함께 아파트 무상임대거주권을 가지며 소정의 월급과 상품을 지급 받게 된다. 미스 유니버스 조직회의 대회는 미스 유니버스, 미스 유니버스의 미국 대표를 선출하는 미스 USA, 세계 대회 출전권이 없는 미국의 청소년 대회인 미스 틴 USA가 있다. 가장 최근에 열린 대회인 미스 유니버스 2015의 우승자는 필리핀의 피아 워츠바흐 이다.

 ‘불명예 미스코리아’
한국일보가 주최하는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불미한 사건도 많았다. 뇌물 수수, 채점 오류, 자격박탈 등등의 사건이 발생해 오점을 남겼다.
1993년 한국일보사 전 사업본부장 겸 상무 김중기가 4년 동안 미스코리아 참가자 부모들과 미용실 업주들에게 거액의 돈을 받고 선발 과정에서 부정을 저지른 것이 밝혀졌다. 이로 인해 김중기와 미용실 업주 하종순, 박옥희가 구속되었다.
이 과정에서 뇌물 수수와 관련된 참가자 1990년 미스코리아 진 서정민과 1993년 미스 코리아 엘칸토 윤수진, 자격조건 미달을 불법으로 서류를 위조해 참가한 1993년 미스코리아 선 허성수와 1993년 미스코리아 한국일보간의 비리전모가 밝혀졌다.
허성수는 고등학교 중퇴라 자격조건이 미달이었으나 허성수의 오빠인 허정훈이 졸업증서를 위조해 참가하게 했고, L양은 나이가 어려 자격조건이 미달이었으나 미용실 원장과 L 모의 어머니가 공모하여 미용실 종업원인 손수미의 주민등록증에 이 모의 사진을 붙여 참가서류를 위조했다. 당시 연예계에서 활동 중이던 서정민은 이 사건을 계기로 연예계에서 은퇴했다.

채점오류 사건은 1998년 미스코리아에 1차 통과자 15명 중 4명의 점수에 오류가 생겨 심사 결과를 번복하고 재심사를 통해 최종 5명에서 8명으로 확대 선발, 15명의 인터뷰 심사를 마치면 즉석 에서 채점 결과가 컴퓨터로 집계되어 나오게 되는데 3번 심사위원의 점수가 입력되지 않은 채 평균 점수가 산출됐다.
28번 대전-충남 진 이재원, 33번 전남 진 차서원, 46번 대구 진 서혜진, 49번 서울 선 이은희 총 4명의 점수가 타 후보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았지만 대회는 계속 진행됐고 수상까지 마쳤다. 대회 종료 후 탈락한 후보 가족의 항의가 이어졌고 주최 측의 검토 결과 오류가 발견되어 심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재심사를 결정했다.
한국일보사는 일주일 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재심사를 열어 6번 충북 미 이정민, 21번 대구 선 이정희, 28번 대전-충남 진 이재원 총 3명을 구제하여 최종 8명을 선발해 채점 오류 파동을 잠재우려 했다.
자격 박탈 사건은  2007년 미스코리아 경북 진 김주연은 미스코리아 미에 당선되었으나 축구 선수 황재원과의 낙태 스캔들로 인해 논란이 되어 미스코리아 자격을 박탈당했다. 2008년 미스코리아 전북 진 김희경은 미스코리아 미에 당선되었으나 미스코리아 출전 전에 찍었던 성인 화보가 논란이 되어 미스코리아 자격을 박탈당했다.

미스 코리아-미스 월드 갈등으로 대회 무산
다른 미인대회와의 갈등도 빚었다. 미스코리아는 진을 미스 유니버스에 출전시키는 반면 선을 미스 월드에 출전시켰던 점 때문에 미스 월드와 대립을 빚었다. 2011년 3월 16일 미스 월드 조직회 회장인 줄리아 몰리가 대한민국을 방한하여 미스 월드 코리아 조직회 창설회에 참석하였다.
이에 따라 월드뷰티엔터프라이즈가 미스 월드 대한민국 출전권을 따냈다. 그리하여 미스 월드 2011 대회부터 미스 월드 대한민국 참가자는 한국일보가 주최하는 미스코리아 대회가 아닌 미스 월드 코리아 대회에서 선발되었으나, 서로간의 분쟁으로 2012년, 2013년 미스 월드 코리아 대회가 개최되지 못하는 등 분란을 빚었다.
2013년 5월 14일 서울중앙지법 민사42부는 미스 월드 코리아 주관사인 월드뷰티사가 “대회가 무산된 책임을 지고 47억여원을 배상하라”며 미스코리아 대회 주관사인 한국일보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하며 미스 월드 코리아 대회 무산에 대한 책임이 한국일보사에 없다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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