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 기고] MBK파트너스-고 박태준 사위 ‘김병주’ 맨해튼 310억짜리 콘도 매입 최초확인

■ 12조원 자산 국내최대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수장

■ 지난해 슈퍼리치 앞 다퉈 매입한 15CPW 콘도구입

■ 77평짜리 311억원 매입…한국최고가보다 4배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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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맨해튼 센트럴파크 앞 최고급콘도 CENTRAL PARK WEST

수천만불 초호화콘도
매입한‘김병주’의 실체는?

‘마이더스의 손’이라는 찬사와 ‘더러운 손’이라는 비판 등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는 고 박태준 포항제철 회장 사위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뉴욕 맨해튼에 310억원짜리 콘도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포브스에 의해 7억3500만달러, 한화 8400억원의 재산을 보유, 한국 부자순위 47위에 랭크된 김병주회장이 세계적 슈퍼리치 대열에 본격 합류한 것이다. 김회장이 구입한 콘도는 1채에 수천만달러를 호가, 전 세계 부호들이 즐겨 찾는 바로 그 초호화콘도이다. 이로써 김회장은 매입가격면에서 재벌을 포함한 한국인들이 구입한 미국주택 중 최고가의 주택을 보유한 셈이다. 이건희 삼성회장의 하와이콘도, 통일교 교주 고 문선명회장의 뉴욕 이스트가든, 조건호 전 리만브라더스회장 등의 콘도 매입가격을 훨씬 앞질렀다. 또 김회장은 미국부동산서류를 통해 서울 이태원동 자택은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의 한국책임자로 잘 알려진 스티븐 리로부터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회장이 론스타로 부터 횡령혐의로 제소당하고, 한국에서 소득세를 내지 않아 조세포탈유죄판결을 받은 스티븐 리로 부터 집을 샀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 부동산서류를 통해 김병주회장의 슈퍼리치행적을 추적해 본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김병주100억달러, 12조원 상당의 자산을 굴리는 국내최대 사모펀드업체 MBK파트너스의 수장인 김병주 회장, 지난해 9월 영국 테스코로 부터 7조2천억원에 홈플러스를 매입하면서 금융업계를 놀라게 한 김회장이 또 다시 화제를 몰고 왔다.
본보취재결과 김회장이 한국인으로서는 미국에서 가장 비싼 주택을 지난해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회장은 변호사에게 주택매입을 일임, 계약서 서명까지 변호사에게 맡겼지만 본보가 김회장의 다른 미국부동산 서류 등을 비교-검토한 결과 310억원짜리 콘도 매입자가 김회장으로 밝혀진 것이다.

1평 4억, 77평 콘도 311억 매입

김병주회장의 미국이름은 ‘마이클 병주 김’(MICHAEL BYUNGJU KIM)으로 미국국적자이다. 김회장은 종종 자신의 ‘마이클 B 김’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자신이 경영하는 MBK파트너스의 MBK는 바로 자신의 미국이름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선데이저널>이 뉴욕시 등기소 확인결과 ‘마이클 B 김’씨가 지난해 1월 15일 맨해튼 센트럴파크 앞의 최고급콘도인 주소지 15 CENTRAL PARK WEST의 35C호를 2592만5천달러에 매입했다. 한화로 환산하면 한 채에 311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가격의 콘도를 사들인 것이다.

김회장이 구입한 이 콘도는 이른바 ‘15CPW’콘도로, 주소에서 알 수 있던 센트럴파크웨스트 15번지로 센트럴파크가 시작되는 맨해튼 57가의 서쪽부분입구에 우뚝 서 있다. 링컨스퀘어라는 광장 바로 앞의 콘도(사진)다. 15CPW 35층에 있는 김회장의 콘도는 2761스퀘어피트, 약 77평에 해당하며 침실3개, 욕실이 3.5개로 확인됐다. 77평에 311억원이므로 3,3제곱미터, 즉 1평당 가격이 무려 4억4백만원에 달한다. 한국에서 가장 비싼 공동주택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펜트하우스가 지난 1분기 평당 1억7백만원에 팔린 것을 감안하면 김회장콘도는 그보다 4배정도 비싼 셈이다.

김회장은 이 콘도매입과 동시에 같은 날, JP모건체이스에서 1814만7천달러의 모기지를 얻었다. 정확히 전체매입대금의 70%는 은행대출로 조달했고 777만8천달러는 자신의 돈으로 충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회장은 이 콘도 매입에 앞서 지난 2014년 11월 10일 ‘립슨 미첼’이란 변호사에게 모든 권리를 위임하는 위임장을 작성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의 주한미국대사관의 공증을 받은 이 위임장에서 위임자는 ‘마이클 B 김’으로 기록돼 있었다. 뉴욕시 등기소에 제출된 은행대출계약서와 콘도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위임장등에도 모두 김회장이 직접 서명하지 않고 위임을 받은 립슨 미첼이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즉 뉴욕시 등기소에 등기된 모든 서류에는 마이클 병주 김이 아니라 ‘마이클 B 김’의 흔적만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초호화콘도를 매입한 마이클 B 김이 마이클 병주 김, 즉 MBK파트너스의 김병주회장과 과연 동일인일까. 이 같은 의문은 김회장이 1814만달러를 빌린 모기지 계약서를 통해 확인됐다(별첨참조). 모기지 서명도 변호사가 대리로 서명했지만, 모기지 서류 첫 장에 대출인 김병주의 주소가 김회장 서울자택인 ‘용산구 이태원동 133-18’로 기재돼 있었다.

모기지 서명 주소 통해 동일인 확인돼

또 김회장이 맨해튼에 다른 콘도를 구입했다는 사실이 밝혀내고 그 서류의 추적을 통해서도 명백히 입증됐다. 김회장은 지난 2009년 8월 28일 뉴욕 맨해튼 150 EAST 86TH ST의 콘도 15K호를 256만3512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회장은 같은 날 뱅크오브어메리카에서 184만달러 모기지를 얻었고 같은 날 콘도위원회에 위임장도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는 김회장이 이 모든 서류에 자신의 이름을 ‘마이클 병주 김’으로 기록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콘도 매입 약 일주일전인 2009년 8월 20일 주한미국대사관에서 ‘김미미옥경’씨에게 콘도매입업무를 모두 위임한다는 위임장을 작성했다. 이 위임장에 마이클병주김의 한국주소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33-18번지였고 한국등기부등본확인결과 이 집주인은 미합중국인, 즉 미국국적자인 1963년 10월 8일생 김마이클병주씨로 기재돼 있었다. 김병주 회장의 인적사항과 일치하는 것이다. 맨해튼 150 EAST 86TH ST 콘도를 구입한 사람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임이 분명한 것이다.

▲ 김병주 MBK파트너스회장이 매입한 ‘15CPW’콘도, 오른쪽은 김병주 MBK파트너스회장의 ‘15CPW’콘도 매입계약내역

▲ 김병주 MBK파트너스회장이 매입한 ‘15CPW’콘도, 오른쪽은 김병주 MBK파트너스회장의 ‘15CPW’콘도 매입계약내역

김회장이 이 콘도 매입 때 김미미옥경씨에게 작성해준 위임장에는 김회장 서명이 담겨 있다. 이 서명을 2014년 11월 15CPW 관련 위임장에 담겨진 서명을 비교해 본 결과 두 사람의 서명은 정확히 일치했다. 서명감정을 받을 필요도 없이 일반인이 보더라도 동일임의 서명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311억원짜리 콘도를 매입한 ‘마이클 B김’이 김병주회장이라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김병주회장은 지금도 86스트릿 콘도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현재 맨해튼에 2개의 콘도를 소유하고 있다. 김회장은 86스트릿 콘도매입 때 184만달러의 모기지 대출을 했지만 2014년 9월 3일 이 돈을 모두 갚았다. 5년 만기였고 만기일을 정확히 지켰다. 만만찮은 재력을 과시한 것이다. 그리고 4개월 뒤 8백만달러정도의 현금을 더 동원했으니 한꺼번에 약 1천만달러의 현금을 동원한 셈이다.

론스타 먹튀논란 스티브리 이태원집도 매입

한 가지 재미난 사실은 김회장이 매입한 이태원동 133-19번지의 저택이 누구의 집이었던가 하는 것이다. 이 저택은 1996년 건립된 3가구 거주용 다가구주택이다. 그러나 건축물대장에는 특이사항이라며 구분해서 소유하거나 구분해서 분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기재돼 있다. 즉 다가구주택이지만 사실상 단독주택인 것이다, 토지가 748제곱미터, 건평이 626제곱미터 규모의 지하1층, 지상2층으로 적지 않은 규모의 주택이다.

올해 1월 현재 1제곱미터당 공시지가는 741만원, 한평당 약 2500만원이며 개별주택공시가격이 51억원에 달한다. 공시가격이 51억원인 만큼 시가 100억대를 넘는 주택으로 추정된다. 등기부등본에 따라 김회장은 지난 2005년 5월 15일 이 주택을 매입했으며, 이 주택을 매도한 사람은 1969년 1월 31일생인 스티븐 리로 드러났다. 스티븐리는 2001년 1월 17일 이 주택을 매입, 약 4년만에 김회장에게 이 집을 판 것이다. 이 스티븐 리는 바로 론스타어드바이저코리아의 대표를 맡아 론스타의 외환은행인수를 성사시킨 장본인이다.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 론스타의 먹튀논란의 한복판에 선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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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스티븐리

국익은 아랑곳 않고
수익에만 치우치는
전형적 기업사냥꾼들

공교롭게도 사모펀드 관련자이며 똑같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이태원주택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이들 두 사람이 각별한 친분이 있을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특히 김회장은 지난 2000년 칼라일그룹 한국회장으로 일하면서 한미은행 인수과정에서 산업자본의 은행 매입을 규제한 당시 법률을 피하기 위해 JP모건을 영입했었다. 론스타는 2003년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바로 이 같은 방법을 도입했었고, 금융계에서는 김회장이 론스타의 이 같은 꼼수의 롤 모델이라고 비판했었다. 이태원주택의 소유관계변화를 보면 이들은 각별한 관계가 있었고 한미은행 인수방법이 론스타의 외환은행인수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금융계의 추측에 신빙성이 더해지는 것이다. 여기에다 김회장도 ‘수익에만 치중한 기업사냥꾼’.

외환은행 인수 뒤 무차별해고 등 심심치 않게 ‘먹튀’ 논란이 제기되는 것 또한 스티븐 리와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론스타는 지난 2006년 스티븐 리가 1300만달러상당의 횡령혐의를 적발했으며 한국검찰의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또 2009년에는 텍사스주 달라스카운티지방법원과 텍사스북부 연방법원에 이씨를 상대로 횡령혐의로 민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었다. 이 소송에서 이씨는 횡령을 인정하고 배상을 약속했으나 론스타측이 자신에게 지급할 성과급등 5500만달러 상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김병주-스티브 리’ 기업사냥 수법 유사해

미국에 고가주택을 매입했다는 점도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스티븐 리는 텍사스주에 2채의 주택을 소유했지만 뉴저지주에는 저택이라고 부를 정도의 주택을 매입했었다. 스티븐 리 (한국명 이정환)는 부인 캐서린 리씨와 함께 지난 2004년 7월 29일 뉴저지주 에섹스카운티의 주소지 18 MADISON TERRACE, MILLBURN의 주택을 490만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밀번지역은 이른바 명품브랜드매장으로 유명한 숏힐쇼핑센터가 있는 동네다.

2004년 매입당시 신축건물이던 이 저택은 부지가 1.21에이커로 약 1500평에 이르고 건평만 9892스퀘어피트 약 277평에 달했다. 스티븐 리는 론스타의 횡령액반환소송 등이 제기된 때문인지 지난 2013년 10월 21일 이 저택을 390만달러에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티븐 리도 김회장처럼 맨해튼 센트럴파크 바로 앞의 콘도를 매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회장이 매입한 콘도의 바로 옆이다. 스티븐 리 부부는 2003년 8월 21일 279 센트럴파크웨스트의 콘도 PH6A호를 280만달러에 매입했고, 이 매입계약서에 자신의 주소를 용산구 이태원동 133-18번지로 기록했다. 김회장에게 매도한 이태원 저택의 주소와 일치한다. 또 이보다 7개월 앞선 2003년 1월 22일 172만5천달러에 뉴저지주 에섹스카운티의 15 EASTLANE, SHORT HILLS의 주택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이 두 채를 매도하고 490만달러 저택을 매입했던 것이다. 스티븐 리는 한국등기부등본에 김회장과는 달리 ‘미합중국인’이라고 기재돼 있지 않지만 <선데이저널> 확인결과 이씨도 지난 2008년 11월 4일 뉴저지 에섹스카운티에 유권자등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에서 투표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미국국적자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왼쪽) 김병주 MBK파트너스회장의 맨해튼86가콘도 매입관련 위임장 - 김회장 주소가 이태원자택으로 기재돼 있다. ▲ 스티븐리, 맨해튼 센트럴파크콘도매입계약서 - 이사장 주소가 이태원자택으로 기재돼 있다.

▲(왼쪽) 김병주 MBK파트너스회장의 맨해튼86가콘도 매입관련 위임장 – 김회장 주소가 이태원자택으로 기재돼 있다. ▲ 스티븐리, 맨해튼 센트럴파크콘도매입계약서 – 이사장 주소가 이태원자택으로 기재돼 있다.

특히 김회장은 미국에서 주택을 가진 한국인중 최고가의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꼽히는 재벌들의 미국주택도 천만달러정도를 넘는 경우가 많지 않고 대부분의 재벌들의 주택은 5-6백만달러에 불과하다.
현재 병상에 있는 이건희 삼성회장은 쓰러지기 직전인 2013년 12월 23일 하와이별장신축을 위해 약1100평의 나대지를 1326만달러에 매입했었다. 통일교 교주 고 문선명전회장은 생전에 뉴욕 웨스트체스터카운티 테리타운의 ‘이스트가든’에 가주했었다. 이 주택은 1973년 56만6천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대지가 18에이커에 달하고 3층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웨스트체스터 카운티확인결과 이 건물은 종교시설로 허가받았으며 매주 건물 강당에서 ‘훈독회’등의 종교집회가 열린다. 종교시설로 인정받았지만 문총재가 주로 거주했으므로 문총재의 거주지로 볼 수 있으며 현재 시가는 천만달러정도다.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자의 조카인 조건호 전 리만브라더스한국사장도 한때 맨해튼 센트럴파크인근 58스트릿의 콘도를 소유했었고 지난 2008년 12월 17일 천만달러에 매도했다. 월스트릿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으로 꼽혔던 김도우 전 메릴린치 글로벌투자부문 사장도 지난 2005년 맨해튼 이스트 95스트릿에 호화콘도를 매입했었다. 그러나 가격은 1247만달러였다. 그 외 조석래 효성회장,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조욱래 동성개발 회장, 조현준 효성사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도 미국 주택을 매입했지만 그 액수는 6백만달러를 넘지 않았다.

재벌가들도 무색하게 만든 초화콘도 매입

1963년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10대때 혼자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포드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뒤 골드만삭스에 2년정도 근무하다 하버드대에서 MBA를 마친 김병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과 결혼했다 2년만에 헤어진 박태준 포철회장의 네째딸 박경아씨와 결혼, 더욱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일부에서는 ‘사모펀드업계는 오로지 맨파워로 승리한다’며 장인인 박태준회장의 지원이 김회장의 승승장구에 큰 힘이 됐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김회장이 2007년 맥쿼리 자산운용과 공동인수한 수도권 최대 유선방송사업자 씨앤엠[현 딜라이브]이 10년만에 2조2천억원에 달하는 대출만기를 한달앞두고 디퐅트위기에 빠졌다. 지난해 인수한 홈플러스도 일부 매장을 재매각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와중에 김회장이 맨해튼이 311억원짜리 콘도를 매입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회장이 자진해서 슈퍼리치의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경영에서도 슈퍼리치에 걸 맞는 도덕성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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