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구멍 뚫린 해외평통위원 선정 심각한 문제 국가 이미지 추락시킨 인물도 위원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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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대표적인 성매매업소 대표 평통위원 K씨 선정 논란

‘아무리 사람이 없기로서니
맛사지 팔러 주인까지
평통위원에 임명하다니…’

평통민주평통 뉴욕협의회 위원이 성매매의혹이 일고 있는 맛사지 팔러를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나 평통위원 선임의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인사는 17년 전부터 뉴욕 맨해튼에서 대형 맛사지 팔러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아시안계 최대의 맛사지 팔러 업소로 알려졌으나 뉴욕 한인들은 이 업소가 한국여성들과 아시안여성들의 성매매를 주선하는 업소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특히 일부 고객들은 인터넷에 이 업소에서 유사성행위가 이뤄진다는 후기를 공공연히 적어놓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민주평통은 대통령이 위원을 임명하는 헌법기관이라는 점에서 위원인선에 보다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민주평통 뉴욕협의회는 통일을 주제로 한 동영상 공모전을 실시하면서 참가가 저조하자 지난해 자신들이 전문가에게 돈을 주고 구입했던 동영상을 최우수상으로 선정한 사실도 밝혀져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뉴욕평통이 자신들이 이 작품을 구입해 자신들의 소유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 전문가에게 연락, 공모전에 출품하라고 권유한 것으로 드러나 ‘짜고 친 고스톱’이며 ‘사기공모’ 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평통위원 선정의 적절성과 뉴욕평통의 통일동영상공모전 셀프수상 논란을 살펴본다.
박우진(취재부기자)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는 지난해 7월 8일 뉴욕협의회 위원 171명을 선정, 발표했다.
뉴욕과 필라델피아 등 뉴욕총영사관 관할지역의 제17기 평통위원들이다. 당시 171명을 위촉했지만 1명이 스스로 사퇴하고 1명이 충원됐었다. 잘 알다시피 민주평통은 지난 1981년 평화통일을 향한 범민족적 역량 집결을 위해 ‘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이란 이름으로 출범했다. 그러다 1987년 현재의 명칭으로 바뀐 헌법기관이며 대통령의 자문기관으로 대통령이 위촉, 임명장을 수여한다.

▲ 웨스트가든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누구라도 성매매 업소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 웨스트가든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누구라도 성매매 업소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이처럼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에 한때 해외동포사회에서는 2년마다 평통위원 위촉시기가 되면 서로 위원이 되기 위해 연줄을 동원하는 사례가 종종 도마에 오르곤 했었다. 평통위원 선임은 평통사무처가 주관하지만, 실제로는 관할지역 공관에서 평통위원을 추천하기 때문에 총영사관 실무자들에게 줄을 대거나, 한국의 정치인등 유력인사들에게 청탁해, 추천명단에 오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민주평통 제17기 자문위원 중 강모씨가 뉴욕 맨해튼에서 맛사지 업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과연 위원선정이 적절했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마사지팔러 대부 K씨 평통위원에 임명 논란

강씨는 지난해 7월 박근혜대통령으로 부터 평통위원 위촉을 받았으며 평통뉴욕협의회 사회복지분과 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강씨는 뉴욕 맛사지 팔러업계의 대부로 알려진 인물로 맨해튼 코리아타운이 30스트릿에서 ‘웨스트가든스파’라는 대형 마사지 업소를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한인들은 이 업소가 성매매 의혹이 있기 때문에 그 대표자가 평통 자문위원을 맡는 것은 박대통령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 파문이 일고 있다. 뉴욕주 국무부 확인결과 이 업소는 지난 1999년 8월 26일 법인등기를 마쳤으며 강씨가 대표이사 CEO로 등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웨스트가든 법인내역

▲ 웨스트가든 법인내역

이 업소는 맨해튼에서 가장 큰 아시안 맛사지 업소 중 한 곳이며 내부도 비교적 호화스럽게 꾸며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뉴욕주 정부 확인결과 강씨는 지난 2000년 10월 12일 맛사지 테라피 자격을 취득했고, 그의 부인인 양모씨도 같은 해인 2000년 11월 6일 맛사지테라피 자격을 취득, 두 사람 모두 현재도 그 자격을 유지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마사지업소를 차린 뒤 바로 다음해 맛사지 테라피 자격을 획득한 것이다. 강씨는 코리아타운에서 맛사지팔러를 17년째 경영하면서 엄청난 재산을 모은 입지전적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강씨는 맛사지 팔러로 성공, 웨스트가든스파를 운영함과 동시에 코리아타운인근 펜스테이션 앞에서 ‘CAFÉ R’이라는 대형델리를 운영할 정도로 성공했다. 대단한 사업가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강씨가 경영하는 과연 웨스트가든은 어떤 곳일까. 웨스트가든의 정체는 자체 웹사이트만 살펴봐도 금방 그 성격을 알 수 있다. http://www.westgardenspa.com/ 을 방문하면 매혹적인 여성들의 사진과 함께 자극적이고 유혹적인 문구들이 시선을 끈다.
‘부인할 수 없는 뉴욕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 ‘아름다운 아시안 여성 맛사지사’, ‘두 배의 릴렉스’, ’아시안 마시지의 선구자’등의 문구로 도배돼 있다. 또 이 업소 소개메뉴에는 ‘3층에 걸쳐 7천스퀘어피트로 호화롭게 꾸며진 대형 마시지 업소이며 고객들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철학’이라고 명시돼 있다. 특히 ‘우리는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는 도발적 문구도 담고 있다.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일반적인 홍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선전치고는 너무나도 노골적인 성적 유혹으로 가득 찼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웨스턴가든 맛사지 팔러의 낯 뜨거운 광고

고객들 또한 이 업소를 단순히 맛사지만을 제공하는 곳으로 이해하지 않고 있음은 구글에 ‘웨스트가든’이란 이름만 넣어도 쉽게 알 수 있다. 웨스트가든을 검색하면 ‘내가 방문한 맛사지 업소 중 가장 환상적인 곳’, ‘내가 경험한 아시안 맛사지 중 가장 훌륭했다. 다시 가고 싶다’는 등의 평가가 있다. 매우 훌륭한 마사지 업소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낯이 뜨거워지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한마디로 ‘성매매업소’라는 것이다. http://nycup.blogspot.com/2009/07/not-just-rub-n-tug-letter-to-time-out.html 의 글에는 성매매의혹이 있는 마사지 업소 7개를 언급하며, 그 첫 번째로 웨스트가든을 언급하고 있다. 웨스트가든의 주소와 전화번호, 웹사이트주소, 가격 등을 언급한 뒤 웨스트가든 자체의 낯 뜨거운 광고를 비판하고 있다.

‘당신은 아름다은 라틴여성으로 부터 테이블 와쉬를 받을 수 있으며 미로같은 프라이빗룸에서 아시안여성들로 부터 서비스를 받는다. 품격 높은 하드와 소프트 마시지 뒤에는 당신을 사정하게 해줄 것이다[SHE’LL JERK YOU OFF]’라는 광고를 공공연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마사지를 한 뒤, 핸드 플레이, 이른바 여성 마사지사가 손으로 남성고객에게 자위행위를 해준다는 유사성행위 광고 문구다. 이러니 성매매의혹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또 지난 4월 19일 올려 진 글은 그 비판 강도가 더욱 직설적이다. ‘웨스턴가든은 간단하게 말하면 매춘소굴이다. 아름다운 실내장식이 여성마사지사가 주인에게 착취당하는 것을 감출 수는 없다. 핸드잡은 핸드잡일 뿐이다. 그것이 뒷골목에서 행해지든, 맨해튼 한복판에서 행해지든’ 이라는 내용이다.

또 http://utopiaguide.com/forums/threads/west-garden-spa.14920/page-10에 지난 2005년 6월 4일 작성된 글은 ‘바로 옆방에서 성관계를 갖는 듯한 소리가 10분가량 지속됐다. 나의 소녀는 나에게 자신의 팬티를 벗기도록 했다. 나는 모두 그녀의 것이었다, 이곳에 여러 번 갔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적어도 여성 맛사지사가 아랫도리를 벗었음을 암시하는 내용이다. 마사지사가 알몸으로 옷을 벗은 상태에서 마사지를 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 사이트는 웨스트가든이라는 소제목하에 고객들의 낯 뜨거운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 웨스트가든 유사성매매 경험담을 구글에 올린 수십건의 댓글이 눈에 띈다.

▲ 웨스트가든 유사성매매 경험담을 구글에 올린 수십건의 댓글이 눈에 띈다.

인터넷만 검색해도 알 수 있는 성매춘 업소

웨스트가든으로 검색한 또 다른 글에는 미드웨스트지역에서 온 사람의 웨스턴가든 경험담이 적혀 있다. ‘호화롭게 장식된 사우나에서 사워를 한 뒤 아름다운 라티노여성이 때를 밀어줬다. 그리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작은 방들이 많았고, 그 방에서 라이센스를 가진 것으로 보이는 라틴여성으로 부터 훌륭한 마사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녀는 내 엉덩이에 타월을 올린 뒤 말을 타듯 걸터앉아서 달렸다. 나는 그녀에게 불을 어둡게 하라거나 핸드잡을 해달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녀의 훌륭한 스킬로 오랫동안 버티지 못했다’라고 적고 있다. 이 또한 유사성행위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다른 고객의 글은 더 노골적이다. 웨스트가든은 수차례 방문해서 훌륭한 마사지를 받았고, 마사지사를 토프리스로 만들려고 했지만 안됐었다. 한국여자가 대부분인 이곳에서 희귀한 보석인 라틴계 여성마사지사를 만났고, 그녀가 손으로 일을 하는 동안 브라를 풀고 브라운색깔의 가슴을 빨았다. 그녀는 최고다. 그녀는 공격적인 마사지사다. 아무도 몰래 그녀에게 돈을 더 줬다’라고 적었다. 이처럼 인터넷에서 웨스트가든을 검색하면 차마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낮 뜨거운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맛사지, 맛사지 테라피 등은 미국에서 공인된 비지니스업종이며 전문직업이다. 강씨가 17년전 아시안마사지업소를 창업, 성공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뉴욕에서 아시안마사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는 점에서도 칭송받을 만하다. 그렇기 때문에 맛사지업소를 경영한다는 것만으로 평통위원 자질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그가 어떤 일을 하던 간에 합법적이라면 아무 문제가 없으며 박근혜 대통령은 그를 평통위원으로 위촉할 수 있다.

하지만 강씨가 경영하는 마사지업소에서 유사성행위 등이 행해진다면 문제는 다르다. 설사 유사성행위 입증이 힘들 다해도 미국사회로 부터 광범위하게 그 같은 평가와 의혹을 받고 있다면 그의 평통위원 임명은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은 단순히 성매매뿐 아니라 성매매에 따르는 인신매매 등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해마다 미 국무성은 인신매매 등에 대한 국가별 보고서를 발표할 정도다. 강씨 자신도 최근 이 같은 논란을 발생할 것을 우려해 맨해튼 코리아타운일대 상인들에게 더 이상 맛사지팔러업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강씨는 모 대형식당 등의 인수도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현재는 맛사지팔러 외에 대형 델리를 운영하며 업종변경을 모색 중이라는 것이다. 강씨 스스로도 맛사지팔러라는 업종이 조금은 마땅치 않았던 것으로 생각되는 대목이다.

국가 이미지 추락시키고 있는 성매춘업주

특히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안들이 마사지업소를 통한 성매매가 적발된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어제도, 오늘도, 거의 매일 미전역에서 한인성매매가 적발돼 재미동포는 물론 한국의 국격을 실추시키고 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박대통령이 그 같은 성매매의혹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평통위원으로 임명한 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것이다.

현재 뉴욕주 확인결과 강씨와 강씨의 부인은 마시지 테라피 자격소지자로서 그 자신들은 징계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업소에서 여성맛사지사들이 수차례 유사성매매혐의 등으로 적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업주가 여성맛사지사가 개인적으로 은밀히 유사성매매를 하고, 주인 모르게 뒷돈을 받는다면, 이를 알 도리가 없다.
업주가 아닌 종업원의 일탈인 것이다. 역으로 바로 이 점 때문에 업주는 종업원이 유사성매매혐의로 적발돼도 종업원 개인의 혐의가 되고 업주는 빠져 나갈 수 있는 구멍이 있다는 점이다. 업주도 공공연히 알고 있는 행위지만 적발돼도 주인은 변호사를 동원, 법의 제재를 피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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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에 휩싸인 뉴욕평통…자격미달 위원선정으로 구설수

‘얼굴에 철판 깔은 사람들 때문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법 제3조에 따르면 자문위원은 주민이 선출한 지역대표와 정당, 직능단체, 주요사회단체등의 직능분야 대표급 인사로서 국민의 통일의지를 성실히 대변하여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대통령의 자문에 응할 수 있는 인사중 대통령이 위촉한다고 돼 있다. 또 제10조 2항에는 재외동포대표 등 국내외 각 지역에서 민족의 통일의지를 대변할 수 있는 인사, 통일의지가 확고하고 통일과업의 수행에 기여했거나 기여할 수 있는 대표급 인사를 위촉한다고 돼 있다.
즉 강씨는 직능분야, 즉 맛사지팔러 분야의 대표급인사로서, 재외동포자격으로 박대통령에게 통일에 관한 건의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선정된 것이다. 얼마든지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 그 대표급 인사이고 통일의지만 있다면 박대통령이 위촉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박대통령이 대표급인사이며 통일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기용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대표급 인사인 만큼 그 대표가 될 수 있는지 사전에 스크린을 해야 하는 것이다. 박대통령이나 청와대에서 직접 7천명이상의 평통자문위원을 스크린하기는 무리다. 그래서 미국 등 해외는 해당지역 공관에서 평통위원 후보를 대략 선정하고, 이를 평통사무처에 보내서, 평통사무처가 대통령의 재가를 구하는 방식으로 임명된다. 즉 평통 자문위원 후보들에 대한 스크린은 사실상 해당지역 공관에 1차적 책임이 있는 것이다.

총영사관 위원검증 스크린 시스템에 구멍

지난해 제17기 평통위원 추천당시 뉴욕총영사관은 뉴욕한인회와 각 직능단체 등의 추천, 그리고 희망자의 자기추천을 받아 평통자문위원을 추천했었다. 과연 강씨는 누구의 추천을 받았고, 뉴욕총영사관이 강씨의 어떤 면을 높이 평가해 박대통령에게 강씨를 추천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뉴욕총영사는 김기환 현 총영사였으며 부총영사는 김형길씨였다. 김총영사 명의로 추천이 이뤄졌지만 김총영사가 지난해 4월 중순 부임했고 5월 중순 추천이 이뤄졌음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김총영사보다는 기존 영사관 직원들이 강씨를 스크린했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법 법령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법 법령

강씨 외에도 다단계로 한인들에게 피해를 입혔던 인사를 비롯해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 적지 않게 포함됐다는 것이 한인사회의 지적이다. 총영사관의 평통위원 검증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던 것이며 총영사관의 검증시스템에 큰 기대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가장 혐오시하는 성매매관련 의혹이 있는 사람을 박대통령에게 추천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란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마사지팔러라면 한인언론에서도 광고를 실어주지 않을 정도다. 한인 일간지나 방송에서 맛사지팔러광고가 사라진 것은 이미 수십 년 전의 일이다. 이는 그만큼 맛사지팔러업종이 건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박대통령이 이 같은 공감대를 무시했음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행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법 제 15조는 자문위원은 의장의 허가를 받아 사직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고, 제 16조는 직무수행 불성실, 품위손상행위 등의 경우에는 대통령이 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위촉을 해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물론 ‘품위를 현저히 손상하는 행위를 할때’ 라고 규정했다. 스스로 사퇴하거나, 대통령이 해임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나 제14조에는 자문위원은 형법과 그 밖의 법률에서 정한 벌칙을 적용할 때는 공무원으로 본다고 규정돼 있다. 사실상 준공무원의 신분인 것이다. 그럼에도 성매매의혹이 있는 사람에게 계속 박대통령의 자문역할을 맡기는 것이 적당한 것인지 의문이다.

성매매 종사자가 위원이라면 심각한 문제

강씨 자신은 이에 대해 지난 18일 오후 4시30분 전화통화를 통해 ‘웨스트가든을 운영하고 있으며 평통위원이 맞다’고 밝혔으나, 인터넷에 성매매의혹이 있는 업소라는 지적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 미팅중이니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또 성매매의혹이 있는 마사지 팔러업소의 사장이 평통위원으로 위촉된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지금 할 말이 없으니 나중에 이야기하자’며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강씨는 그 뒤 다시 전화를 걸어오지 않았다, 다시 강씨에게 전화를 걸고 받지 않았고 메시지를 남겨도 아무 응답이 없었다. 무슨 사정 때문인지 강씨는 전화를 받지도, 걸지도 않았고, 전화를 피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다. 강씨가 이 보도 이후에라도 반론이 있다면 성실히 반영할 계획이다.

정재건 평통뉴욕협의회 회장도 18일 ‘맛사지팔러업 종사자가 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며 ‘맛사지팔러업을 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성매매의혹이 있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정회장은 ‘나 역시 인선에 관여한 사람이 아니고 인선을 당한 사람이기 때문에 인선내역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만약 이 같은 경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국익에, 또 헌법기관에 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한 뒤 대책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정회장은 ‘지난해 인선당시에는 뉴욕한인회가 한 지붕 두 가족 사태로 뉴욕총영사관에서 한인회 추천을 일체 받지 않았기 때문에 역대 인선 중 유일하게 미달사태를 빚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정회장은 ‘그래서 17기 평통모집기간을 늘려서 간신히 171명을 채운 것으로 알며, 그 과정에서 인원수 채우기에 급급, 총영사관이 검증시스템을 가동할 여력이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회장은 ‘등 떠밀려서 들어오듯 평통위원에 임명된 사람이 더러 있기 때문에 평통활동에 미온적일 수 밖에 없어 평통 본연의 임무수행에도 차질이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2차가다 교통사고 당하고 100만불 소송

또 지난해 민주평통 휴스턴 행사에 참석했던 뉴욕협의회소속 자문위원이 라이드를 제공해준 휴스턴 평통위원을 상대로 100만달러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사실도 지난 5월 드러났었다. 최승희 민주평통 휴스턴협의회 부회장은 지난해 휴스턴에서 열린 미주여성 컨퍼런스 때 뉴욕 자문위원들에게 라이드를 제공해주다 교통사고가 났고, 뉴욕자문위원으로 부터 100만달러 소송을 당했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미주여성 컨퍼런스 첫날인 지난해 11월 19일 저녁 뉴욕자문위원 4명이 노래방으로 라이드를 부탁해 이를 도와주다 교통사고를 당했으며 이중 1명은 6주간 병원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중상을 입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뒤 사고를 당한 뉴욕자문위원 중 1명은 최씨를 상대로 100만달러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평통은 공식행사 중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저녁에 2차를 가던 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평통은 책임이 없다고 밝혔었다. 뉴욕평통위원에게 ‘선의’로 라이드를 제공했다가 대형교통사고가 남으로써, 선의를 제공한 사람이 소송을 당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교통사고 피해자가 보험회사에 보험금을 청구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운전자를 포함시켜야 한다. 그런 현실적인 면에서 운전자가 포함된 것으로 보험회사를 겨낭한 것이지, 운전자를 겨냥한 것은 아닌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타당한 이야기다.
보험에 가입한 이상 1차 책임은 보험회사에 있으며 보험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서는 가해자가 피소대상에 포함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평통에서도 말했듯 이른바 저녁에 ‘2차’를 가기 위해 라이드를 제공했다 사고가 난 것이어서, 많은 뒷말을 나았었다.

통일동영상공모전 자체구입영상에 최우수상

이뿐 아니다. 평통 뉴욕협의회 또한 어처구니없는 업무행태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뉴욕 평통은 한인 2-3세에게 통일의 당위성을 고취시키기 위해 ‘차세대 유투브 통일 동영상 공모전’을 개최했지만, 뉴욕평통이 돈을 주고 구입한 동영상을 최우수상으로 선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 뉴욕한국일보 2016년 8월 30일자 3면

▲ 뉴욕한국일보 2016년 8월 30일자 3면

뉴욕한국일보는 ‘뉴욕평통이 지난달 30일 퀸즈 플러싱사무실에서 차세대 유투브 통일동영상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하고 수상자들에게 상장과 상금을 전달했지만 성인부문 최우수상 수상작이 지난해 연말 뉴욕평통이 영상제작전문가에게 돈을 주고 만들었던 홍보동영상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동영상은 ‘THE TWO SIDES OF KOREAN PRESENTS THE NARIONAL UNIFICATION ADVISORY COUNCIL NY CHAPTER’ 이라는 제목으로 시작된다. ‘뉴욕평통협의회가 제시한 한국의 두 측면’ 이라는 제목이다. 즉 뉴욕평통협의회 작품임이 동영상에 분명히 제시돼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돈을 주고 산 작품을 자신들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에서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선정하고 상장과 상금까지 준 것은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뉴욕평통은 지난 2월 통일동영상 공모전을 개최하며 4월에 접수를 마감한다고 밝혔으나 참여가 적자 7월말로 연기했었다. 그러나 7월말 마감시한이 가까워도 참가작품이 적고 작품수준이 기대에 못미치자, 자신들이 동영상제작을 의뢰했던 전문가에게 연락해 공모전 참여를 권유했고, 정상적인 접수절차도 밟지 않은 이 작품을 다른 후보작과 함께 심사해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작품은 마감시한인 7월말이 아니라 지난달 중순에 뉴욕평통이 원제작자에게 연락만 취하고 임의로 마감시간 뒤에 접수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평통이 통일동영상 공모전을 조작함으로써 일반인들을 우롱한 것이며, 동영상제작전문가에게 참여를 반강제적으로 권유함으로써 이 전문가의 명예 또한 실추시킨 것이다. 뉴욕한국일보는 정재건 평통뉴욕협의회 회장이 ‘뉴욕에서 괜찮은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공모전 참여를 권유했다, 심사는 평통위원 7명의 무기명 투표로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평통회장이 이 같은 발상을 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충격이다 아닐 수 없다. 뉴욕평통 체면을 위해 불법행위를 일삼았다는 해명이다, 또 참가자격도 없는 작품인데다 정상적 참여절차도 거치지 않은 작품에 대해 무기명투표, 공정 운운한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는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공모전 마감한 뒤 불법접수시켜 1등 뽑아

하지만 뉴욕평통은 이처럼 동영상공모전이 사실상 사기로 드러났음에도 2주 뒤인 지난 14일까지도 아무런 시정조치를 취하지 않아 한국 민주평통의 웹사이트에 이 동영상이 최우수작이라며 버젓이 게시돼 있다고 뉴욕한국일보가 추적보도했다.

결국 평통 뉴욕협의회의 후안무치한 행위가 민주평통 본부에 까지 오명을 씌우고 만 셈이다. 민주평통본부가 전후 사정을 파악했는지 알 수 없지만, 결국 뉴욕평통의 사기행위를 방조한 셈이다. 뉴욕동포뿐 아니라 전국민까지 속이는 비도덕적 행위가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는 평통 뉴욕협의회, 이런 상태로 대통령에게 무슨 자문을 할 수 있을까?

평통 뉴욕협의회의 이 같은 행위로 인해 평통위원 선정의 적절성에 다시 한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매매의혹이 있는 맛사지팔러 업주의 평통위원 선정의 연장선상에 평통의 통일동영상 사기극이 있는 것이다. 총체적 문제인 것이다.
박대통령은 지난 7월 21일, 우병우 수석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거센 국민적 논란이 일자 ‘소명의 시간까지 의로운 일에는 비난을 피하지 마시고 고난을 벗 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켜 가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처럼 ‘의혹이 있다고 사퇴시키지 않는다’는 것이 박대통령의 철학이다. 그러나 박대통령의 이 같은 소신이 성매매의혹이 있는 자신의 자문위원에게도 적용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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