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획 보도] 한인 침구사 면허 시험 합격율 낙제점 왜 한방원들이 불법의 온상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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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침구사 면허 시험 합격률이 고작 59%’

미국 내 한인사회의 많은 한의사(침구사)들의 진료 행태의 부조리와 한의과 대학의 질적 수준이 크게 문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동안 수 차례 본보의 특집 보도로 잘 알려졌다. 지난 2000년 이후 징계 받은 한인 침구사(한의사) 88명 중 33명이 면허증 박탈(자진 반납 포함)이었다. 그러면 이 같은 부조리와 질적 수준의 원인은 무엇이며, 과연 한의사들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본보가 최근 캘리포니아 주 침구사위원회(CAB, California Acupuncture Board)로부터 긴급 입수한 ‘캘리포니아 주 침구사시험 평가서’(CAB Examination Results Statistics)를 분석한 결과 그 해답의 일부가 나타났다. 최근 실시된 침구사 시험에서 한국어로 시험을 치룬 한인의 합격률은 타 인종에 비교하여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침구사 시험은 한국어, 중국어, 영어 등 3개 국어로 실시된다. 지난 3월에 실시된 2017년 가주 침구사 시험에서 한국어로 시험을 치룬 응시생의 합격률은 59%였다. 이에 비하여 중국어로 시험을 치룬 응시생 합격률은 77%였으며, 영어로 치룬 응시생의 합격률은 84%였다. (별첨 평가서 참조)
한국어 응시생의 합격률 59%는 전체 응시자 평균 합격률 78%에도 한참이나 뒤떨어지는 수준이었다. 이 뿐 아니다. 미국의 60여 곳 한의대 중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자칭 자랑하는 한인 운영의 한의과 대학들의 침구사 자격시험 합격률도 낮은 수준이다. 미국 최대 한의과 대학이라고 자칭 홍보하는 사우스 베일로 대학 졸업생들이 지난 3월 실시한 침구사시험에 총 114명이 응시한 결과 52명만 통과하고, 62명은 낙방했다. 합격률이 고작 46%였다. 동국한의과 대학은 32명 응시하여 12명 통과하고, 20명은 낙방해 합격률이 38%였다. 이에 비하여 중국계 ACCHS(Academy of Chinese Culture & Health Science)은 30명 응시해 23명 통과되고 7명 낙방해 합격률이 77%였다. 한국은 인종별이나 학교별로도 낙제점이었다.
<성진 취재부 기자>

01지난 3월 실시된 가주침구사 면허시험에는 모두 31개 한의과 대학들에서 총 484명이 응시하여 291명이 통과되고, 193명이 낙방했다. 전체 평균 합격률은 60%였다. 이 같은 현황 통계에서 한인 운영인 사우스 베일로 대학과 동국한의과대학은 각각 합격률이 46%와 38%로 전체 평균 합격률에서도 한참이나 뒤떨어지는 결과다. 삼라 한의과 대학 출신들은 지난 3월 면허시험에 아예 첫 번 응시생이 없었고, 그나마 재수생 1명이 응시했는데 낙방했다. 따라서 합격률은 0 %였다.

지난 3월 침구사시험에서 사우스 베일로 대학 출신 학생 중 처음 침구사 시험에 응시한 수는 62명이고 재수생이 52명이었다. 첫 번 응시생 62명 중 37명이 통과되고, 25명이 낙방했다. 첫번 응시자 통계로 볼 때 합격률은 60%였다.

하지만 타 인종 학교와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계 ACCHS(Academy of Chinese Culture & Health Science)는 첫 번 응시생이 23명이었고, 낙방생은 1명으로 합격률이 96%였다.
이 같은 현상은 현재 뿐만 아니라 10년 전에도 한인 운영의 한의과 대학생들의 침구사 면허시험 합격률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10년 전인 2007년 1월 시험 결과서도 본보가 입수했다. 당시 사우스 베일로 출신 응시생은 총 116명에 66명이 통과되고 50명은 낙방하여 합격률이 57%였다. 당시 동국한의대는 총 56명이 응시하여 30명은 통과되고 26명은 낙방하여 합격률이 54%였다. 그리고 당시 삼라 한의과 대학은 37명이 응시하여 21명이 통과되고 16명이 낙방해 합격률은 57%였다.

‘한인 합격률이 12% 추락’

10년 전 한인과 중국인 미국인 들 인종별 시험 성적에도 오늘날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난 2007년 1월 실시된 시험 결과서를 보면 한인은 총 140명이 응시하여 88명이 통과되고, 52명이 낙방하여 합격률이 63%였다. 물론 지난 10년 동안 항상 낮은 것만은 아니었다. 2007년 8월 7일 실시된 시험에서는 한인들의 합격률은 80%에 올랐다. 하지만 2009년 1월 21일 실시된 시험에서 한인의 성적은 합격률이 고작 12%였다.

일반적으로 대학 출신자들의 국가면허시험 성적 결과는 그 대학의 질적 수준과 비교한다고 볼 수 있다. 명문대학이라고 유명세를 나타내는 것은 그 대학이 노벨상 등 권위 있는 상을 얼마나 획득 했으며, 그 같은 실력 있는 교수진의 분포와, 학생들의 질적 수준 그리고 그 대학의 도서관 등 학문을 위한 시설 규모 등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평가로 볼 때 한인 운영의 한의대 수준과 침구사 시험을 치루는 한인들의 합격률을 볼 때 평균 수준도 따라가지를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바로 이들이 한방원을 개업하면서도 그대로 표출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한인 운영의 부실한 학교에서 제대로 학생들을 교육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며 제대로 배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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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구사 인종별시험 패스율 Mar-2017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적으로 한의학 바람을 띄우고 있는 풍조도 문제가 되고 있다. 그 좋은 예가 일부 언론 등을 통해서 “미국서 한의학 바람 거세게 불고 있다” “미국 최대 한의과 대학 사우스 베일로 대, 동국 한의대, 삼라대 등 한인계 한의대 우수성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에 와서 한의대를 졸업하라” 등등의 선전문구 등이다.

현재 한국에서 한의학이 외국으로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국가는 미국이다. 일부 언론들은 <미국 전역에 한의대로 등록돼 있는 60여 곳 대부분이 중국계, 혹은 현지 미국계 한의사들이 중의학을 기초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미국 3대 한의대로 꼽히는 규모 있는 한의대는 모두 한국인이 운영하고 있다.>면서 <최근 한의학의 미국시장 진출은 기존의 동포사회를 넘어 미국 주류 의료 시장을 공략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바람을 넣고 있다.

하지만 올해 창립 40주년이라는 미주 최대의 한의과 대학이라는 사우스 베일로 대학은 현재 각종 불법 운영 행태로 주정부 당국으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는 입장이다. 그 내용 중에는 SEVIS 학생비자 위반, 시험 조작 돈세탁, 학생성적 기록 조작, 토플 시험 위반 등에다 성추행 사건도 포함됐다. 이런 대학교에서 인성교육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지난 2013년에는 한인 운영 신학대서 속성 ‘한의대 졸업장’ 발급 사건도 벌어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평소 침술 선교에 관심이 많았던 J(54)씨는 지난해 9월, 애너하임 소재 신학대인 커넬대(Kernel University)를 찾아갔다. 한의사가 되고 싶었던 차에 이 학교에서 한의학을 가르친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J 씨는 가주에서 한의과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선 최소 2년제 대학 졸업장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J 씨에 따르면 학업을 포기하려는 그를 말린 인물은 커넬대 이사장이었다.

“그래도 다 되는 방법이 있다”며 “등록금 2만 달러를 내면 다 해결해 주겠다고 해서 그 말을 순진하게 믿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9월 커넬대에 등록한 J 씨는 입학 두 달 만인 11월 8일, 이사장이 전해준 한의대 예비과정 졸업증명서와 한의학과 졸업증명서를 받아 깜짝 놀랐다. 이 증명서는 그가 가본 적도 없는 캐나다의 C 컬리지 명의로 발행된 것이었다.

J 씨의 졸업증명서는 언뜻 봐도 허점이 수두룩했다. 동양의학 예비과정을 마치고 ‘한의학과’ 과정도 모두 마친 것으로 적혀 있었고 성적표에도 봄학기와 여름학기가 모두 같은 기간에 진행된 것으로 적혀 있었다. J 씨가 나중 알아본 결과 커넬대에는 정규 한의학 강좌 자체가 없었다. 문제의 이사장은 어느 날 갑자기 캘리포니아에서 사라졌다.

캘리포니아 침구사 시험은 200개의 사지선다형 문제로 구성되었고 두 부분으로 나뉘어 각각 100 개의 문제가 출제된다. 각 부분 마다 2시간 30분의 수험 시간이 주어진다. 이 중에서 175개의 문제가 채점되며 25개의 문제는 비채점 문제로 점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비채점 문제들은 채점 되는 문제들과 섞여있고, 어느 것이 비채점 문제인지 알려주지 않는다. 이런 방식은 시험문항의 효능성을 측정하는 데에 자주 사용되는 방법이다.

운영 부조리의 대학 비리

시험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침구 임상의 직업 수행 능력을 반영하는 5개의 영역으로 시험문제가 출제되는데 환자 진찰법(31%), 진단 예측(10.5%), 침법과 치료(35%), 본초 처방(10.5%), 공중위생 및 안전 규칙(13%)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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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구사사험 학교별 패스율-Mar 2017

첫 번째 환자 진찰법(31%)은 환자의 병력을 검토하고 신체검사를 시행하여 환자가 호소하는 내용과 여러 증상의 상호관계를 알아본다. 환자가 복용하는 한약, 보조식품 및 양약에 해당하는 효능, 성미와 상호 작용을 이해하는지도 평가한다. 현대의학의 진찰방법을 이용하여 한방 변증에 적용하는 내용들도 있다.

여기에 (A) 환자의 병력 (16.5%) 관련도 있다. 환자의 병력과 예전에 받은 치료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여 환자가 호소하는 내용을 진단법 (B) 신체검사 (12%) – 양방과 한방의 진찰 방법을 이용하여 환자의 상태를 검진하는 법도 평가한다. (C) 양약과 보조식품의 분석 (1%) – 환자가 복용하는 한약, 양약과 보조식품을 분석하여 환자의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내용도 평가한다. (D) 검진 테스트의 적용 (1.5%) – 양방 검진 테스트의 결과를 이용하여 환자의 상태를 검진하는 방법 등도 있다.

두 번째 진단 예측과 치료 계획 (10.5%)은 환자의 증상과 증후를 분석하여 질병의 강도와 진행과정을 예측하는 방법을 평가한다. 한방으로 부조화의 형태를 분석하여 최종진단을 내리고 치료계획을 세우는 방법 등이다. 서양의학의 병리가 동양의학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그 내용 파악도 평가한다.

세 번째로 침법과 치료 (35%)는 경혈의 치료효과와 배혈에 관한 지식을 사용하여 기능을 정상화 시키고 부조화를 치료하는 방법을 평가한다. 체표표시법과 골도분촌 절량법을 이용하여 경혈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 자침하는 내용과 신체의 마이크로시스템(microsystems)을 사용하는 침 치료와 보조 치료법의 임상적인 적응증과 금기사항을 적용하는 방법 등도 평가한다. 환자가 다시 내원했을 때, 치료에 대한 반응을 재검토하여 치료계획을 적절히 수정하는 내용등도 포함된다.

여기에서 (A) 배혈 원칙과 분류 (17.5%) – 부조화의 치료를 위해 신체의 마이크로시스템(예: 두침, 이침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침 치료의 배혈을 선택하는 방법. (B) 혈위(穴位)와 자침법 (5.5%) – 혈위를 찾아 적당한 자침법을 사용하여 침 치료를 하는 방법. (C) 보조 치료법 (7%) – 보조 치료법과 이에 따른 금기사항을 이해하고 적용하여 치료 효과를 높이는 내용. (D) 환자 교육 (5%) – 생활 방식, 식이요법과 자기관리에 관해 환자에게 한방적 교육 내용 등이다.

네 번째인 본초 처방 (10.5%)은 변증을 기초로 한 방제를 선택하고 난 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알맞은 용량과 가감을 정하는 방법과 본초와 방제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을 파악하는 평가 등 이다.
다섯 번째로 공중위생 및 안전 규칙 (13%)은 한의원 경영, 고지 동의와 다른 의료 전문가들과의 협조에 관해 전문적, 윤리적 및 합법적 요구사항 등도 평가한다. 감염방지를 위한 조치에 대한 모든 법규를 포함하여 전문의로서 알고 있거나 의심이 가는 학대를 보고해야 하는 법적 의무 등도 포함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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