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 회사 ‘다온’ 이름 딴 ‘다온프로퍼티’ 미주법인 통해 재산 반출 의혹
2500만 호텔매입 자금조달 어떻게?
이명박일가가 조선내화를 통해 재산미국불법도피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조선내화가 MB아들 회사의 이름을 따서 미국에 설립한 다온프라퍼티스가 지난해 8월 2500만 달러를 지불하고 캘리포니아의 한 와인산지에 스프링힐수트호텔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3분기 조선내화가 미국법인에 추가로 송금한 289억 원 상당이 결국 다온프라퍼티스에 품에 안긴 것이다. 이에 따라 MB일가의 재산불법도피시도정황뿐 아니라, 이미 불법도피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더욱 커져 검찰의 수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조선내화는 지난 2015년 3분기 조선내화 미국법인 설립과 196억 원을 송금, 또 할리데이인 호텔을 매입한 것과 관련, 이사회 결의를 사후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 조선내화가 이처럼 사실상 이사회를 조작한 것은 2015 년 매입한 할리데이인호텔도 MB일가의 비자금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조선내화는 미국법인의 주소도 미국정부에 보고한 것을 물론 실제 사업장이 있는 곳과 다른 주소를 기재 하는 등 사업보고서를 엉터리로 기재한 부분이 한두 곳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2015년 미국법인에 196억 원 상당을 송금한데 이어, 지난해 3분기에도 289억 원을 송금 했던 조선내화. 조선내화가 이 289억 원으로 지난해 8월 11일 캘리포니아주 샌루이스오비스포카운티의 와인산지 파스 로블스의 호텔을 매입하고, 사흘 뒤인 8월 14일 소유권등기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단독으로 입수한 계약서에 따르면 이 호텔의 이름은 ‘스프링힐수트호텔’이며, 주소는 ‘900 엘 카미노 리얼, 아타스카델로, 캘리포니아’였다. 이 호텔의 매도자는 ‘아타스카델로 호텔파트너스유한회사’이며 매입자는 MB아들 이시형의 자동차시트회사인 (주)다온 이름을 딴 ‘다온프라퍼티스유한회사’였으며, 호텔매매에 따른 양도세가 2만7430달러70센트가 부과됐다. 캘리포니아는 부동산매매 1천 달러당 1.1달러의 양도세가 부과되므로, 다온프라퍼티스는 2493만7천 달러, 즉 약 2500만 달러를 주고 이 호텔을 매입한 셈이다. 실제 이 돈이 정확히 송금된 일자는 알 수 없지만, 매매계약서 작성일인 8월 11일의 원‧달러환율 1145.5원으로 환산하면 한화 285억6 533만원에 달한다. MB아들 회사이름을 딴 회사로 실제로 돈이 흘러들어가 285억 원짜리 호텔을 매입한 것이다.
호텔매입액 160억 불구 196억 송금 ‘왜’
이 호텔은 대지가 4.01에이커로 약 4900평정도이며, 건평8만8191스퀘어피트의 4층 건물로 객실이 130개이며 지난 2015년 신축된 건물이다. 이 호텔은 대형식당과 야외수영장 등이 갖춰져 있고 세계적 호텔체인인 메리야트 호텔에 경영을 맡겼으며, 이 지역의 9개 호텔 중 두 번째 정도로 숙박료가 비싼 호텔이다.
특히 이 지역은 나파밸리, 소노마밸리등과 함께 캘리포니아의 유명와이너리가 밀집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매매계약서에는 다온프라퍼티스의 주소가 조선내화가 지난 2015년 1400만 달러에 매입한 할리데이인 주소로 기재돼 있었으며, 담당자가 강문수씨로 기재돼 있었다. 강 씨는 조선내화 미국법인의 CEO이며, 할리데이인호텔 매입법인인GRE 매니지먼트의 매니저이며, 조선내화가 멤버인 다온프라퍼티스와 투투원 매니지먼트등 2개 법인의 CEO이다. 이래저래 강씨가 조선내화의 미국법인의 핵심인물인 것이다.
특히 이 계약서에는 당초 양도세가 2만1160.70달러로 타이핑했다가, 이를 줄로 긋고, 수기로 2만7430.70 달러로 기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수로 양도세를 잘못 계산해서 이를 고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양도세의 차이는 실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만약 양도세가 계약서에 타이핑된 데로 2만1160.70달러라면 매매가는 1923만7천 달러다. 그러나 타이핑된 양도세가 지워지고 수기로 2만7430.70달러라고 기재됨으로써 매매가는 약 2500만 달러가 됐고, 그 차액이 무려 570여만 달러에 달한다.
즉 실제로 1923만 달러 계약이 아닌 2500만 달러 계약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계약서가 1,2백만 달러짜리 계약서가 아니라 2천만달러대 계약서임을 감안하면, 단순한 실수일 가능성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특히 양도세 당초 기재액과 수정액을 살펴보면, 숫자 하나가 잘못돼 고친 것이 아니다. 이는 매매가를 1923만 달러로 합의, 계약서가 작성됐으나 갑작스럽게 가격이 570만 달러, 무려 25%이상 상승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갑자기 가격을 이렇게 올리면 계약이 무산되는 것이 정상이지만 조선내화는 이를 받아들인 셈이다. 구린내가 진동하는 것이다.
매매가 최소 570만 달러 허위로 부풀려
이른바 매매가 부풀리기 의혹이다. 흔히 해외부동산 매매에서 매매가를 허위로 부풀려서 한 푼이라도 더 외국으로 빼내려고 할 때 사용되는 방법이다. 이 경우 매입자는 매도자에게 이를 눈감아 달라며 매도자가 내야 하는 양도세 등 모든 세금을 부담함과 동시에 현찰로 일정액의 사례를 하는 것이다. 이른바 언더테이블이다. 테이블 밑으로 수표가 아니라 추적이 불가능한 현찰을 건네는 것이다. 발각만 되지 않는다면 가능한 많은 재산을 해외로 합법적으로 빼돌리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바로 이 계약서가 매매가가 최소 570만 달러정도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바꿔서 말하면, 다온프라퍼티스가 570만 달러를 더 빼돌렸다는 의혹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것이다.
특히 MB일가의 미국불법재산도피의혹을 받고 있는 조선내화는 미국 부동산매입의 일반적 패턴과는 매우 다른 방법을 사용했다는 점도 주목을 끈다. 통상 미국에서 부동산을 매입할 때는 부동산을 담보로 매입가의 75%에서 최대 90%의 은행융자를 얻는다. 즉 매입가의 25%정도만 미국으로 송금하면 되지만 100%를 송금함으로써, 은행융자를 얻을 경우에 필요한 송금소요액의 4배 정도를 미국으로 보낸 것이다.
매우 유사한 사례가 전두환일가의 사돈 이희상씨와 삼남 전재만씨의 와이너리 매입이다. 이들은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와이너리를 매입하면서 은행융자를 한 푼도 얻지 않고 약7700만 달러를 한국에서 송금했다. 전씨일가의 이 같은 와이너리 매입방식은 월스트릿저널등 미국언론이 ‘미국의 통상적 부동산 매입방법과 매우 다른 독특한 거래방식이다. 한국인의 매우 이상한 통 큰 투자’라고 보도할 정도로 입방아에 올랐다. 조선내화, 어쩌면 MB일가가 이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 셈이다. 어쩌면 이들은 전씨일가보다 한 술 더 떠서 은행대출 없이 전액 한국에서 돈을 송금한 것은 물론, 매매가까지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됨으로써 이중으로 돈을 더 많이 빼돌렸을 가능성까지 보여주고 있다.
은행 모기지 융자 한 푼 없이 전액 현찰매입
조선내화는 이에 앞서 지난 2015년 샌버나디노카운티 할리데이인호텔을 1400만 달러에 구입했었다. 조선내화는 2015년 7월 29일 조선내화US라는 법인과 GRE매니지먼트라는 법인을 캘리포니아주에 설립한 뒤, 같은 해 10월 14일 할리데이인온타리오에어포트호텔을 매입한 뒤 10월 21일 소유권등기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확보한 매매계약서상 양도세는 1만5400달러로 매매가는 1400만 달러였다. 그러나 이때 조선내화가 미국으로 송금한 돈은 196억원이었다. 계약당일 원‧달러환율 1145원으로 환산하면 한화 160억3천만원이다. 즉 이때도 은행융자 한 푼 없이 한국에서 매입가보다도 더 많은 돈을 송금했다, 매매가의 4분의 1만 있으면 호텔을 살 수 있지만 그 4배 이상의 돈을 보낸 것이다. 특히 호텔매입가보다도 36억 원을 더 많이 송금한 것이다. 물론 196억 원 중에는 운영자금등이 포함될 수 있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과도한 송금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조선내화는 호텔 두 채를 구입할 때 모두 지나치게 많은 돈을 미국으로 보낸 것이다. 호텔 2채의 매입가격은 2500만 달러를 그대로 인정하더라도 3900만 달러이고, 은행에서 75% 융자를 받는다면1 천만 달러면 구입할 수 있다. 즉 140억 원 상당이면 되지만 485억 원을 송금한 셈이다. 그 이상의 융자를 받는 다면 더 적은 돈으로 가능하다.
특히 신축호텔은 모기지 대출을 더 많이 해준다. 그러나 융자를 받지 않음으로서 그만큼 한국내 재산을 미국으로 많이 반출한 것으로, 가능한 많은 돈을 합법적으로 미국에 반출하려 안간힘을 쓴 셈이다.
2017년 3분기 송금 289억원 다온프라퍼티 자산으로
본보가 예고한 대로 조선내화는 지난달 30일 2017년 치 사업보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이 보고서 타법인출자현황에서 조선내화US의 장부가가 485억여원이며 자산은 466억1200여만원이라고 밝혔다.
2017년 3분기 보고서에서는 타법인출자현황에서 장부가 485억여원, 자산은 209억원으로 밝혔으나, 2017년 치 보고서를 통해 자산이 466억여원이라고 기재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자산은 구체적으로 어느 회사에 얼마가 있을까? 사업보고서 맨 앞부분 종속회사 개황에서 조선내화US의 자산은 466억1200여만원, 조선내화US가 100%지분을 보유한 2개회사, 즉 GRE매니지먼트유한회사의 자산이 192억1000여만원, 다온프라퍼티스유한회사의 자산이 281억 5200여만원이라고 명시했다. 즉 지난해 3분기 송금된 289억원이 다온프라퍼티스의 자산으로 잡힌 것이다.
본보는 이 돈이 혹시 다온프라퍼티스로 흘러간 것으로 보고 다온프라퍼티스가 이미 부동산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으나, 안타깝게도 그 같은 추정이 맞은 것이다. 지난해 3분기 송금액은 다온프라퍼티스로 흘러갔고, 그 돈으로 스프링힐수트호텔을 매입한 것이다. MB일가의 조선내화를 통한 미국재산불법도피시도가 단순한 시도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캘리포니아주 샌버다니노카운티의 할리데이인 온타리오에어포트 호텔을 둘러싼 의혹도 점점 커지고 있다. 본보는 이 호텔이 MB일가소유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으나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미국송금 조선내화 호텔투자금…이시형 회사 ‘다온’으로
조선내화는 이시형의 들러리?
‘MB일가의 돈인가, 조선내화 돈인가’
조선내화는 지난 2015년 조선내화 US등을 설립하고, 할리데이인호텔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열리지도 않은 이사회를 열었다고 허위 신고한 정황이 드러났다. 정황이 아니라 사실상 허위신고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선내화는 2015년 치 사업보고서의 이사회 주요활동내역에서 2015년 7월 29일 조선내화 미국법인설립의 건을 가결시켰으며, 정용희 전 포항체철 부소장, 한수양 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등 사외이사 2명이 모두 참석, 이에 찬성했다고 명시했다. 또 2015년 9월15일 미국호텔인수의 건을 가결시켰으며, 역시 정용희, 한수양등 사외이사 2명이 모두 참석, 이에 찬성했다고 밝히고 있다.
허겁지겁 미국호텔 매입 후 이사회 서류 조작한 듯
이 두 차례의 이사회가 열린 2015년 7월과 9월은 2015년 3분기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본보가 2015년11월13일 조선내화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3분기 사업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미국법인설립과 미국호텔인수를 가결시킨 두 차례의 이사회는 기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두 차례 이사회가 열렸다면, 당연히 3분기 보고서에 기재되어야 하지만 그 같은 이사회가 열린 적이 없었다. 반면 2015년 치 사업보고서에 이 같은 사실이 기재된 것은, 조선내화가 이런 안건으로 이사회를 개최한 적이 없으며, 이를 사후에 조작했음을 의미한다.
2015년 3분기 보고서에는 3분기 중 이사회가 2015년 7월 15일과 8월 5일 단 두 차례 열린 것으로 기재돼 있다. 반면 2015년 치 사업보고서에는 3분기 이사회가 모두 4차례 열린 것으로 기재돼 있으며, 3분기 보고서에 기재된 7월 15일과 8월 5일 이사회사이에 1차례, 그리고 9월에 1차례 이사회를 슬그머니 끼워 넣은 것이다.
조선내화미국법인인 조선내화US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것은 지난 2015년 7월 29일이며, 같은 날 동시에 미국에 설립된 GRE매니지먼트가 할리데이인호텔 매입계약서에 서명한 것은 2015년 10월 14일, 등기를 마친 것은 10월 21일로 확인됐다. 조선내화는 미국법인설립과 미국호텔인수를 이사회 결의도 없이 추진한뒤, MB비자금 미국도피등이 문제될 것을 우려, 이사회가 열린 것처럼 꾸몄지만, 결국 이같은 시도가 이사회서류가 조작됐음을 입증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도둑이 제발등 찍은 격이다. 조선내화 이사회 운영규정에는 이사회는 날짜를 정하고 1주간전에 각 이사 및 감사에 대해 서면통지서를 발송해야 하며, 의사록을 남겨야 한다고 돼 있다. 1주간은 1주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선내화는 실제 열리지 않은 두 차례의 이사회에 대한 서면통지서와 의사록도 만들어 놓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내화는 2015년 3분기보고서에는 이사회 운영현황에 사외이사 2명중 누가 참석했는지 구별하지 않고 인원수만 기재했지만 2015년치 사업보고서에는 친절하게도 사외이사 2명을 구분, 이사별 참석여부를 확실하게 밝히고 있다. 조작된 2차례의 이사회에는 정용희, 한수양등 2명이 모두 참석, 가결했다고 상세히 기록돼 있다. 이에 따라 2명의 사외이사도 책임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한수양씨는 포스코건설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협력업체로 부터 사업수주청탁과 함께 4차례에 결처 미화 4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지난 2008년 11월 불구속기소됐으며, 1심에서는 무죄선고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유죄선고를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조선내화 당황?’ 2017년 보고서 100만배 차이
2개 사업보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할 당시의 대표이사는 김해봉이며 작성책임자는 전무이사 김강원으로 기재돼 있다. 반면 이인옥 조선내화 회장과 이회장의 아버지인 이화일 조선내화 명예회장 등 2명은 모두 미등기임원이다. 등기이사는 아닌 것이다. 따라서 이사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지만 조선내화 사업보고서에는 이화일회장 부자가 2015년 당시나, 지금 현재나 조선내화 업무를 총괄하며, 회사에 상근한다고 기재돼 있다. 이들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이인옥회장은 조선내화 미국법인장이라고 기록돼 있으며, 캘리포니아 주 국무부에 제출한 서류도 이회장이 미국법인장이다. 즉, 조선내화회장이 자기 마음대로 이사회 결의 없이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호텔을 매입한 셈이다.
이 두개의 건이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느냐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같은 논란도 조선내화 스스로 잠재워 버렸다. 조선내화 이사회 운영규정상 이사회 부의 안건은 주주총회, 경영, 재무, 이사, 기타 등 5가지 사안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규정돼 있지 않아 얼마든지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조선내화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조선내화가 미국법인설립이나 미국호텔인수에 대해 이사회 안건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주장하면 그만인 것이다. 하지만 조선내화가 2015년 치 사업보고서에서 스스로 이사회를 개최, 이 2개 사안을 가결했다고 밝힘으로써 자동적으로 이사회를 거쳐야 하는 사안임이 입증된 것이다. 사후에 엉터리로 이사회를 열었다고 조작했다가, 자기발등을 찍은 것이다.
이사회를 조작하더라도 시차를 고려했더라면 더욱 좋았을 뻔 했다. 2015년 7월 29일은 섬머타임을 적용, 한국시간이 미국 LA시간보다 10시간 빠르다. 한국에서 이사회를 7월 29일 오전 10시 개최하고 10분 만에 끝났더라도 LA현지시간은 저녁 8시10분이다. 도저히 이사회결의에 따라 LA에서 법인등록을 할 수가 없다. 그런데 LA에서 실제 법인등록을 한 것을 7월 29일로 확인됐다. 짜 맞추더라도 제대로 짜 맞춰야 하는데, 사업보고서 담당임원이 시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남겼다.
조선내화의 이사회 결의 조작은 조선내화 회장이자, 조작대상인 조선내화의 미국법인장인 이인옥회장이 어떤 이유에선지 허겁지겁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호텔을 사들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인옥회장이 어느 날 갑자기 미국법인을 빨리 설립해야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조선내화집안과 MB집안의 친분, 이회장이 이시형이 설립한 회사의 이름을 따서 2017년에는 다온프라퍼티스라는 법인까지 설립하고, 지난해 말 이 법인에 280억 원 상당을 보낸 점 등을 고려하면, MB측의 갑작스런 재산미국불법도피가 원인일 수 있다. 어쩌면 280억 원 뿐만 아니라 이사회 조작으로 미뤄 이미 2015년 조선내화가 사들인 할리데이인호텔도 MB측 재산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조선내화, 다온프라퍼티스 설립시기 속여
조선내화는 2015년 할리데이인호텔 매입과 관련, 이사회결의를 조작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다온프라퍼티스의 설립시기를 속이고 있다. 본보확인결과 조선내화는 다온프라퍼티스를 지난 해 4월 19일 설립했다.
하지만 조선내화는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는 물론 2017년 사업보고서에서 다온프라퍼티스 설립시기를 지난해 7월로 기재하고 있다. 그리고 6월 26일 이사회에서 미국호텔 인수를 위한 조선내화 미국법인증자의 건을 가결시킨 것을 감안하면, 이사회 결의 이후에 다온프라퍼티스를 설립한 것으로 꾸민 것으로 볼 수 있다. GRE 매니지먼트도 마찬가지다. 캘리포니아주 국무부 확인결과 이 법인은 조선내화US와 마찬가지로 2015년 7월 29일 한 날 한시에 등록됐다. 그러나 조선내화는 이 법인이 2015년 9월 설립됐다고 기재하고 있다.
이는 조선내화가 조작한 9월 15일 이사회에 따라 이 법인을 설립했다고 주장하기 위해서 또 다시 조작을 감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조선내화는 2017년 사업보고서에서 조선내화 미국법인과 GRE 매니지먼트의 주소를 ‘ 10 CORPORATE PARK STE 210 IRVINE CA 92606’로 기재하고 있다. 2017년, 2016년 등 이들 두개 미국법인의 주소가 기재된 모든 사업보고서가 이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법인이 캘리포니아 주 국무부에 제출한 법인서류를 보면, 이미 2016년부터 이 2개회사는 사업장 주소를 ‘2280 S HAVEN AVE, ONTARIO CA’로 변경했다고 밝혔고 지금도 계속 이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 2016년부터 할리데이인호텔의 주소로 사업장을 옮긴 것이다. 미국법인장 이인옥회장도 법인서류에서 자신의 주소를 할리데이인호텔주소를 적고 있다.
이처럼 조선내화가 자신들의 미국법인주소조차 제대로 모르는 것은 미국법인설립과 485억 원증자등의 이사회 결의가 조작된 것처럼, 이들 사업이 조선내화의 대표이사조차 모르게 은밀히 진행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본보가 조선내화가 사업보고서에 기록한 주소를 확인한 결과 어바인의 10 코퍼레이트파크 210호에는 JC&C컴퍼니라는 법무 및 회계회사 사무실로 드러났다.
이 법인의 대표는 존 정 이라는 사람으로, 변호사이자 회계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존 정씨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텍사스 오스틴대학 대학원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로욜라로스쿨을 졸업한 세무전문 변호사이다. 즉 조선내화는 사업보고서에 미국법인들의 주소를 엉뚱하게도 변호사 사무실로 적고 있다. 이미 2006년 온타리오시티로 옮겼지만, 조선내화는 이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이는 485억 원의 미국투자 등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진행된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조선내화 미국법인 주소, 모두 변호사 사무실 기재
조선내화US는 미국정부에 제출한 법인서류에서 사업목적을 ‘내화재도매’라고 기재했지만, 사업보고서에는 ‘기타’라고 적음으로써 이 또한 엇갈린다. 오락가락하는 것이다. 실제로 조선내화US는 미국에서 내화재도매가 아니라 호텔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으므로, 차라리 한국사업보고서가 더 사실에 가깝다. 조선내화 미국법인들과 관련, 회사에서 무엇하나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는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조선내화는 또 2017년 사업보고서의 타법인출자현황에 기록된 액수의 단위가 ‘원’이라고 기재하고 있다. 그렇다면 조선내화US의 장부가는 4만6612원에 불과한 것이며, 최초 취득가는 1만9644원, 2017년 추가 취득가는 2만8892원이다. 이는 실제 투자액수등과 백만배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나마 매회 사업보고서 때 ‘단위 백만원’이라고 꼬박꼬박 잘 적어오던 것도, 그만 단위를 원이라고 적고 말았다.
MB재산미국불법 도피시도와 실제 이미 도피시켰을 것이라는 정황이 적발되면서, 당황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잘못된 보고서를 전무, 상무등 임원이 작성하고, 대표이사가 서명까지 해서 금융당국에 제출한 것이다. 사업보고서에 이같은 큰 착오가 생기는 것은 친족위주로 경영되는 기업의 관리능력이 부족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어느 누구하나 보고서의 잘못을 잡아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엉망이고 ‘이지고잉’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MB일가의 의혹이 하나하나 드러나는 셈이다.
조선내화에서 지난해 3분기 송금한 289억 원으로 다온프라퍼티가 호텔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제 조선내화를 통한 MB일가의 재산미국불법도피시도는 단순한 시도가 아님이 사실상 드러나고 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부동산매입 때 단 한 푼의 은행융자도 없이 최대한 돈을 많이 송금하는가 하면, 와이너리 일대에 투자하는 것까지, 전두환 일가와 너무나 닮은꼴이다. 본보가 첫 보도 때 이시형이 전재만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추정이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전두환 데자부를 보게 될 것이다. 그 데자부는 이렇다.
‘검찰이 조선내화를 통한 MB일가의 재산미국불법도피를 수사하고, 미국 연방검찰이 클렙토크래시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수사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전두환처럼 미국 법무부가 도피재산을 환수, 한국국민들에게 돌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