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에는 수줍은 트럼프 지지자가 있었다면… 이번엔 수줍은 바이든 지지자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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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에는 수줍은 트럼프 지지자가 있었다면…

이번엔 수줍은 바이든 지지자들이 있었다

코로나 재난 중 심심하면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바람에 순진한 사람들이 골탕을 먹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닌데 이번 미국 대선만큼 가짜뉴스와 조작된 영상 그리고 음모론이 판을 치는 경우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를 바라본 세계 곳곳에서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할 정도로 선거 기간은 물론 개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흑색선전(?)은 가히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한편 내년 1월 20일 제46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의 취임 선서가 미국 역사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되기를 바라는 미국민들의 염원이 계속 되기를 세계인들은 바라고 있다.

○… 가짜 뉴스들 때문에 한동안 긴장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선거인단에 대한트럼프 관심이 유독 강하게 나돌았다. 뉴스 방송마다 미국 지도를 보이며 각주의 선거인단을 누가 가져 갔는가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경합주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이 바람에 이에 관한 가짜뉴스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대표적인 가짜뉴스나 조작된 영상에는 자칫하면 속아 넘어 갈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중 한 예로 한 남성이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투표용지가 불타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남성은 “여기 투표 용지는 80장인데 모두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영상속의 투표용지는 버지니아주의 버지니아 비치의 것인데 시당국자는 이 투표지 자체가 가짜 라며 “공식 투표 용지라면 반듯이 바코드가 있어야 하는데 이 영상속의 것은 그런 것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한인들이 공유하는 카톡에도 가짜뉴스가 나돌아 진위여부를 묻는 해프닝도 생겼다. 미국 대선 투표일인 지난 3일 오후 7시가 지난때 였다. 이 시간이면 캘리포니아도 대충 투표가 끝나고 동부에서 이미 끝난 지역에서 예측 보도가 나올 때로 모두가 긴장하는 시간대였다. 그런데 트럼프가 선거인단 306표 바이든은 232표로 트럼프가 당선됐다면서 50개주에서 트럼프 승리주로 빨강색, 바이든 승리주로 푸른색으로 채색된 지도가 공개됐다. 언듯보면 트럼프가 306표로 당선됐고 그 증거로 승리한 주 색갈이 나타내었다. 이같은 이미지를 본 일부 한인들은 언론사에 “트럼프가 벌써 승리했는가?”라고 문의를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아직 누가 당선될지 예측도 못하는 시간’이라는 답변에 멀슥한 표정.
(가짜가 한 때 진짜보다 더 강한 펀치를 날렸습니다)

○… 공화당 부시 가문까지 바이든 당선 축하

공화당을 상징하는 정치 명문가문 부시 가에서도 바이든의 당선을 축하했다. 고조지 H W 부시 대통령의 아들이자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67)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7일 트위터에 축하글을 올렸다. 부시 전 지사는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나는 내 성인 인생의 대부분을 우리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당신과 당신의 성공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했다. 부시 전 지사는 “이제는 깊은 상처를 치유해야 할 때”라며 “많은부시 사람들이 우리를 이끄는 당신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지않은 글이지만 선거 결과와 당선인에 대한 강력한 지지의 메시지가 담겼다. 부시 전 지사의 축하 글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 소식이 전해진지 80여분 만에 나왔다. 부시 전 지사는 4년전 대선에서 공화당 주자로 뛰었지만 좌절한 바 있다. 그는 아버지와 형의 후광을 업고 라틴계 배우자를 뒀다는 점 때문에 초반 유력 주자로 부상했지만, 정치권의 이단아였던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게 밀렸다. 부시 가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내 그의 통치 스타일에 회의를 갖고 거리를 둬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지사는 민주당 앨 고어 후보와 친형인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가 2000년 대선에서 맞붙어 플로리다 개표문제로 법적 소송전을 벌이다 대법원의 판단으로 개표가 중단되며 부시 후보가 승리를 거머쥘 당시 플로리다 주지사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각하! 공화당의 소리에 귀를 기울리심이…)

○… 트럼프의 부인과 실세 사위도 ‘승복’ 고언

지난 7일 오전을 계기로 바이든 후보가 과반수 선인 270표를 넘어 “바이든 당선인”이라고 CNN, AP,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을 포함 주류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하자 워싱턴 DC등을 포함 LA 다운타운과 NY 타임스퀘어에는 시민들이 몰려나와 “바이든 대통령!” “우리가 해냈다”면서 환호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아랑곳 없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자신의 골프장을 찾아 골프를 즐기고 오후에 백악관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지내면서 ‘승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딸 이방카와 아들들은 계속 ‘법정 투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하지만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대선 패배를 인정하라는 내부 조언 대열에 합류했다고 CNN이 8일 보도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멜라니아는 선거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평하고 있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트럼프가 결과에 승복하기를 주장하고 있다. 멜라니아가 종종 트럼프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았듯 이번에도 역시 트럼프에 맞서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조카앞서 CNN은 7일 최대 실세인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선거 결과에 승복을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7일 트럼프 가의 최대 실세인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이 선거 결과를 인정하는 문제를 논의하려고 대통령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마이크 펜스 부통령,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등이 트럼프에게 승복 문제를 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목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에 확인된 막강한 지지층(?)을 기반삼아 2024년 대선 때 재도전하라고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헌법상 대통령 임기는 두번으로 제한돼 있지만, 연임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없어 4년 뒤 트럼프의 출마는 가능하다고 한다.

한편 이같은 트럼프 가족들의 ‘법정투쟁’ 계속과는 달리 평소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행실을 비꼬아 책 ‘너무 과한데 만족을 모르는’을 펴냈던 조카인 작가 메리 트럼프가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삼촌인 트럼프의 낙선을 환호했다. 메리는 7일 트위터에 야외에서 샴페인 축배를 드는 사진과 함께 “미국을 위하여. 고마워요. 여러분”이라는 글을 올렸다. 파란색 티셔츠와 선글라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이름이 적힌 모자를 착용한 차림이었다. 축배 사진을 올리기 전 메리는 “완전히 압도했다. 고맙다. 안심이 된다. 우리가 해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메리 트럼프는 자신의 가족사와 도널드 트럼프의 심리적 약점을 연관시켜 분석한 책을 지난 7월 출간했다. 출간 당일 미국에서 100만부가 팔렸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 측은 가문의 비밀 유지 합의 위반을 이유로 출판 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공익 실현과 표현의 자유를 높이사며 기각한 바 있다.
(트럼프, 4년후 딸 이방카를 대통령으로 밀겠다고?)

○… 트럼프 낙선으로 코로나도 고개 숙일 듯

많은 주류 언론들은 이번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고지를 탈환하지 못한 이유중에 하나는 ‘신종 코로나’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7일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과반수 수자인 270을 넘어 “당선인”으로 많은 언론들이 보도하자, 일각에서는 “코로나가 트럼프를 낙선시켰으니…이제 코로나는 스스로 물러갈 것”이라 는 조크까지 나돌고 있다. 한편 평소 갈등을 보아오던 중국측은 이번 트럼프의 재선 실패 보도에 중국의 대표적 언론인 인민일보는 트럼프 불복 글 리트윗하며 ‘하하’라는 조크까지 내보내며 꼬집었다. 이 언론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를 조롱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바이든 후보의 펜실베이니아주 승리 소식이 막 알려질 무렵이던 7일 오전 인민일보 트위터는 ‘나는 이번 선거를 아주 많은 표차로 이겼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을 공유하며 ‘하하(haha)’라고 썼고, 너무 웃겨서 눈물이 나는 모양의 이모티콘도 덧붙였다 이 트위터 게시물은 바이든의 펜실베이니아주 승리 소식을 전하기 전에 올라왔다. 아주 짧은 단문이지만 트럼프의 낙선을 얼마나 반기는지 짐작할 수 있다. 트럼프 집권기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최악을 달렸다. 서로 수출입품에 고액의 관세폭탄을 물리는 무역전쟁을 벌였고,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중국 정권을 중국공산당으로 호칭하며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 홍콩 민주화 문제 등의 이슈를 부각시키며 국제사회에서 중국을 공격해왔다. 또 중국에서 활동하는 15개 매체에 대해 중국 공산당의 통제를 받는 선전매체라는 의미에서 ‘외국 사절단’으로 규정했다. 인민일보도 이 15개 매체에 포함돼있다.
(코로나가 정말 사라질지는 두고보면 알겁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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