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특수해부2] 웅진 타이거월드 강탈사건 윤석열 개입정황 흔적의 의혹들

이 뉴스를 공유하기

‘윤석금 타이거월드 강탈사건도 …윤우진 뇌물수수 사건도’ 尹의 그림자가

수사 때마다 ‘파평 윤씨’ 종친들이…

윤석열윤석열 검찰총장이 문재인 정부의 헛발질로 인해 유력한 대권 후보로 부상하는 포복절도할 코미디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의 여론조사전문업체인 한길리서치가 지난 5∼7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에게 대선주자 선호도를 물은 결과 윤 총장이 28.2%였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1.3%,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8.0%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윤 총장은 1위에 올랐다. 리얼미터가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윤석열 총장은 25.8%였고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는 똑같이20.2%였다. 그러나 이와 맞물려 윤 총장의 지지도가 올라가는 만큼 윤 총장과 관련한 갖가지 의혹들도 계속 수면 위로 불거지고 있다. 지난 주 <선데이저널>은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와 장모 최은순에 대한 의혹들을 제기한 바 있는데, 이번 주는 윤 총장 본인과 관련한 의혹들을 연이어 제기한다. 사실 윤 총장은 국가정보원 댓글수사팀장으로 임명되기 이전에 주로 특수부와 중앙수사부에 몸을 담으며 정치권력과 경제권력 등 굵직굵직한 수사를 주로 해왔다. 검사가 기업수사를 많이 해왔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 권력과 접촉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일장일단이 있다. 윤 총장의 경우 강골검사로서 이미지가 두터운 것이 사실이지만 검사로서 한 일 중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많은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웅진그룹과의 인연도 그 중 하나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은 충남 공주 출신의 경영자다. 그는 공주 출신 인사들의 모임 회장을 맡으면서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았다. 그는 이 모임에서 정운찬 전 총리 등을 알았는데, 당시 만나게 된 인물에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도 있었다. 윤 명예교수는 공주 출신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친이다. 윤 총장은 고향이 서울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충청권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유는 바로 부친의 고향 때문이다. 윤 총장은 지연으로 윤석금 회장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게다가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 때문에도 친분이 쌓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공교롭게도 윤 총장이 검찰 요직에 있을 때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은 두 번에 걸쳐 수사를 받게 된다. 하나는 2019년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이고 다른 하나는 2012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이다. 두 사건은 연관되어 있다. 경기도 부천의 웅진플레이도시라는 복합레저시설 관련 웅진그룹이 중소기업의 재산을 강탈했다는 의혹이 바로 그것이다.

파평 윤씨 인맥으로 엮여 

웅진플레이도시는 웅진그룹이 론스타로부터 인수한 극동건설이 시공한 국내 최초의 실내 스키장이었다. 이곳은 원래 주식으로 큰돈을 번 사업가 소유였는데 당시 이 시설 시행사의 채권은행이었던 하나은행이 경영권을 극동건설로 넘기라는 압박을 했다. 경영권을 넘기라는 요구를 거부하자, 결국 하나은행은 대출 회수에 나서고, 이 과정에서 타이거월드의 주거래 통장 인출을 정지시켰다. 결국 타이거월드는 통장에 멀쩡한 돈을 놔두고도 인출을 못하게 됐고, 순식간에 부도가 나고 말았다.

결국 2009년 8월 하나은행의 주도로 타이거월드는 강제로 공매에 넘겨졌다. 공매에 응찰한 회사는 태성티앤알이란 회사였는데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이 공매 공고 닷새 뒤에 부랴부랴 급조한 개인 회사였다. 타이거월드는 결국 준공 2년 만에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의 개인 회사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태성티앤알은 2210억원에 경영권을 가져왔는데 당시 타이거월드의 부동산 감정평가액 2500억원이었다. 윤 회장의 개인 회사였던 태성티앤알은, 2010년 합병을 통해 웅진플레이도시로 바뀌었는데 이 회사의 주식은 김인복이란 인물이 99% 소유하고 있었다. 김인복은 현재 서울YMCA 이사장으로 윤석금 회장의 중학교 동창이다.

▲ 윤석열 총장이 검찰 요직에 있을 때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은 두 번에 걸쳐 수사를 받게 된다. 하나는 2019년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이고 다른 하나는 2012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이다. 두 사건은 연관되어 있다. 경기도 부천의 웅진플레이도시라는 복합레저시설 관련 웅진그룹이 중소기업의 재산을 강탈했다는 의혹이 바로 그것이다.

▲ 윤석열 총장이 검찰 요직에 있을 때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은 두 번에 걸쳐 수사를 받게 된다. 하나는 2019년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이고 다른 하나는 2012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이다. 두 사건은 연관되어 있다. 경기도 부천의 웅진플레이도시라는 복합레저시설 관련 웅진그룹이 중소기업의 재산을 강탈했다는 의혹이 바로 그것이다.

타이거월드의 경영권이 한 중소사업가에서 웅진 측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이런 의혹이 불거지면서 원래 시행을 했던 측은 부도 과정에서 있었던 일과 관련해 총 두 차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 번은 2012년이며 다른 한 번은 2018년이다. 타이거월드는 2018년 10월 서울중앙지검에 웅진 윤석금 회장과 하나금융그룹 김승유 회장을 고소했지만 검찰은 2019년 7월 25일 이 사건을 불기소처분했다. 당시 검찰은 제대로 된 수사를 진행하지도 않은 채 급하게 사건을 마무리했는데 바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에서 검찰총장에 지명되며 총장 취임을 불과 며칠 앞두고서였다.

타이거월드 측은 2012년에도 웅진그룹 관련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의뢰했는데 당시 사건은 특수부에 배당이 됐다가 돌고 돌아 결국 1년 뒤 중앙지검 금조부에서 사건을 맡아 윤 회장을 불구속기소하는데 그쳤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 바로 윤석열 검찰총장이었고, 이후 윤 회장을 불구속기소했던 검사 역시 윤 총장과 가까웠던 이원석 부장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사건 관련해서 윤 회장은 구속되지도 않았고, 이후에는 불기소처분까지 받았다. 그리고 그 시기 윤 총장이 어떤 식으로든 사건 가까이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 윤 회장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으로부터 고소당한 사건도 있었는데 검찰은 이 역시 무혐의로 사건을 마무리 시켰다. 윤 회장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으로부터 150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고소됐으나 검찰은 윤 회장 등 회사 경영진이 빌린 돈 150억원을 갚지 않은 데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해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윤우진 사건도 특수 1부장 때 

윤 총장이 현재 법무부 감찰을 받고 있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관련 건 역시 이와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일이다. 즉 윤 총장이 특수1부장으로 있을 때였다. 경찰이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 수수 의혹 수사에 나선 건 2012년 2월이었다. 서울 소재 한 대학의 입시비리 사건을 수사하던 중 윤 서장의 뇌물 수수 의혹이 불거졌다. 서울 성동세무서장이던  2010년부터 2011년 12월 사이 서울 성동구에 주소를 둔 육류수입업체 대표 김 모 씨에게 현금 2000만 원, 10만 원 상당의 LA갈비세트 100개, 골프비 대납 용도로 4100만 원 등을 받아 챙겼다는 의혹이었다. 뇌물공여자인 육류업자 김 씨와 윤우진 서장은 경찰 수사과정에서 골프비 대납 부분은 인정했지만, 현금과 갈비세트 관련 의혹은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는 수사지휘권을 가진 검찰의 비협조로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번번이 기각하며 수사에 제동을 걸었다. 이 사건의 수사진행 상황이 기록된 경찰문서에 따르면, 경찰은 2012년 7월에서 11월 사이 윤우진 전 서장이 뇌물을 받은 장소로 지목된 인천 스카이72골프장에 대해 7번이나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검찰은 그 중 6번이나 기각시켰다.

문제는 수사를 받던 윤우진 전 서장이 느닷없이 해외(홍콩)로 도피하면서 커지기 시작했다.  윤 전 서장은 한 번의 경찰 조사(2012년 8월 20일)에 응한 뒤 2차 조사를 앞두고 있던 8월 30일 돌연 홍콩으로 도피했고, 이후 8개월간 해외를 떠돌았다. 경찰은 즉시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고 국세청은 윤 전 서장을 해임 처분했다.

▲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해외로 도피했던 윤 전 서장이 국내로 들어온 건 이듬해 4월이었다. 태국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현지경찰에 체포돼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은 윤 전 서장을 다시 조사한 뒤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은 2년 가까이 수사를 차일피일 미루다 2015년 2월 윤 전 서장을 불기소 처분했다. 윤 전 서장이 육류업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것은 사실로 판단되지만 대가성은 없다는 논리였다. 오히려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윤 전 서장은 정부를 상대로 해임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고, 그 해 6월 정년퇴직했다.

지난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에 배당됐다. 하지만 검찰은 1년이 넘도록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10월 19일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수사지휘에서 배제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면서 ‘윤우진 뇌물사건 수사’가 재개됐다. 당시 윤 총장은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썼다는 사실이 검찰총장 청문회에서 드러났다. 윤 전 서장이 이른바 ‘소윤’으로 불리는 윤 총장의 최측근인 윤대진 검사장의 친형이었고,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수차례 골프접대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금의 윤 총장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는 마지막 수호신인 것처럼 행동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그는 검사로서 온갖 특권을 누려왔다는 의혹도 함께 검증받아야 하는 사람이다. 지난 주 보도한 가족 관련 의혹도 마찬가지이다. 그거 임명직 공무원으로서는 관련이 없는 이야기일지 모르나 대선주자 1위에 오른 공인인 만큼 그의 가족 관련 의혹도 앞으로 하나하나 검증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