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스파, 트랜스젠더 여탕출입 허가 논쟁 시위 안팎

이 뉴스를 공유하기

덜렁덜렁 성기 들어내놓고 여탕 활보해도…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다고?’

미국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NBC방송은 LA코리아타운에 인접한 위 스파(Wi Spa) 사우나 앞 거리가 지난 LGBT(성소수자) 찬반 시위 격전지로 변모했다고 NBC방송이 전했다. 또 NBC방송은 이날 시위장에 극우 큐어넌(Qanoon)과 좌파 안티파(Antigay)등장해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사건은 미전국적인 관심 사로 떠올랐으며 트랜스젠더 남성의 여탕 출입을 놓고 이를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해당 스파 앞에서 공개 시위를 벌인 것이 발단이 됐다. 미주류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보도하면서 한결 같이 “코리아타운의 한 사우나에서 발단이 된 성소수자 여탕 입장 문제가 새로운 트랜스젠더의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장소가 코리아타운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위 스파는 LA시 행정 구획상 코리아타운(Koreatown) 지역이 아니다. 이번 사건은 좋은 이미지의 ‘코리아타운’ 이 아닌 것만은 사실이다. 이 날 시위사태로 위스파 인근 윌셔 거리가 한 때 통행이 차단되기도 했다. <성진 취재부 기자>

독자 여러분은 다음의 글을 보고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심사숙고 할 과제이다.

protest_web<여성으로 성전환을 했다고 주장하는 남성이 아직도 겉보기이기에 완벽한 남성 신체지만  ‘나는 여성이다’라고 주장하면서 여탕으로 향했다. 여탕 탈의실에서 옷을 다 벗으니 그의 몸에는 여전히 남성 성기(미국 언론들은 “Penis”로 표기)가 있고 여성 성기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는 나체로 여탕으로 들어갔다. 그의 모습을 본 여탕의 여성들은 기겁을 했다. 그곳에 어린 소녀들도 있었다. 그 중 한 용감한(?) 여성이 급히 옷을 입고 나와 위스파 카운터에 항의를 하면서 이 모습을 녹화해 인스타 그람에 올렸다. 그 여성은 ‘나는 그의 성기(Dick)를 보았다, 그는 남자다, 남자다, 그는 여자가 아니다’ 라고 소리첬다.> 일주일 전 이 인스타그램은 무려 14여 만 건의 조회수가 기록됐다. 아마도 앞으로 이 문제는 법적으로 다루어져야 할 것 같다. 성소유자를 차별해서는 안되지만 그 성소유자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완전한 성소유자로 전환하지 않고 단순히 “나는 여성이다” 또는 “나는 남성이다”라고 말 한마디로 여성으로나, 남성으로 대우하기에는 아직 우리 사회는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맞불시위 유혈 폭력사태로 확대

최근 위 스파 사우나(Wi Spa, 2700 Wilshire Blvd. LA ) 여탕에 성소유자라고 주장하는 남자 고객이  들어가 남성 성기를 흔들고 돌아다녀 혼비백산한 여성 고객들로부터 항의를 당한 위스파 사우나  앞에서, 지난 3일 오전 위 스파의 트랜스젠더 규정을 놓고 지지자와 반대자간의  시위가 벌어져 급기야는 폭력 사태까지 발생하여 경찰이 시위를 긴급히 통제하고 나섰다. 이는 LA 한인타운에서 성소수자 사우나 이용을 놓고 논란이 벌어진 끝에 맞불 시위가 동시에 벌어지는 상황에서 야기됐다. 이날 시위는 일주일 전쯤 한 트렌스젠더 여성이 여성 탈의실을 이용한 것을 두고 한 여성이 찜질방 측에 항의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트위터를 통해 퍼진 데에서 촉발됐다. 현장 동영상에서 본 광경에는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가 푸른옷을 입은 시위대를 폭행하고, 정체 불명의 물질을 뿌리고, 그들을 밀치고, 주먹으로 때리고, 몰매를 하는 등 폭력사태가 위 스파 주변에서 일어났다. 이날 트랜스젠더가 여성 탈의실을 이용하는 것을 허용하는 위 스파 규정을 지지하는 SOCA Antifa 가 주축으로 하는 시위대가 오전 9시 부터 진을 치고,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오전 11시부터 열렸으며, 양측 시위대가 서로 논전을 펴면서 급기야 피를 흘리는 폭력사태로 발전됐다. 이들은 서로의 주장을 외치거나 상대방 측에 고성으로 말싸움을 하던 중 일부가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LA경찰도 출동해 사건을 통제했다. LAPD경찰국의 미디어 부서의 마이크 로페즈  경관은 “우리는 사태를 주시한고 있다”면서 “ 현재 데모대들끼리 출동해 여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여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찬반 시위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유혈 폭력사태로 확대되며 부상자도 발생했는데 한 여성이 모터사이클 헬멧으로 흰머리를 한 백인 남성의 머리를 강타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옹호론과 반대파 시위 끝내 폭력으로

▲ 경찰이 폭력사태를 유발한 시위대를 통제하고 있다.

▲ 경찰이 폭력사태를 유발한 시위대를 통제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일주일전 주말 위 스파 프론트에서 한 히스패닉 여성이 트랜스젠더 남성이 여성 탈의실을 이용했다며 강하게 항의했는데 당시 이 장면을 영상에 담아서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이 크게 화제가 되면서 SNS 상에서 위 스파측의 트랜스젠더 이용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졌다. 해당 영상에서 히스패닉 여성 고객은 여성 탈의실에 나타난 사람이 남성 성기를 노출시킨채로 돌아다녔다고 주장하며 위 스파 프론트에 강력 항의했다. 항의에 나선 여성은 “남성 성기 성형 수술을 하지 않은 트렌스젠더 여성이 여성 탈의실을 이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항의했지만, 위 스파 측은 “성 정체성에 따른 차별을 할 수 없다”며 항의를 수용 하지 않았다. 이에 논쟁 과정을 담은 영상이 트위터에 퍼졌고, LGBT 권리를 옹호하는 시위대와 반대하는 시위대가 위 스파  앞에 이날 집결한 것이다.. 일주일전 해당 영상을 보면 히스패닉 여성이 위 스파 안내 직원에게 여성들은 물론 미성년 여자아이들이 보는데서 남성 성기를 드러내고 다녀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냐고 강하게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이 나왔다.

그러자, 어떤 남자 손님이 문제의 인물이 트랜스젠더라고 얘기하자 프론트에 항의하던 여성은 그 사람은 여자가 아니었고 남자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언성이 높아지고 소란스러워지자 누군가 그러면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자이 여성은 그 사람에게 당신이 다른 곳으로 가라면서 계속 강하게 목청을 높였다. 이후 영상이 인스타그램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자 위 스파는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LA 지역 매체인 LA Magazine과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설명했다. <LA는 다른 대도시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상당한 정도의 성소수자들이 존재하고,그런 성소수자 들이 사우나 시설을 상당히 자주 이용하고 있다면서 위 스파에게는 성소수자들도 손님들 중에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코로나 19로 인하여 영업을 임시적으로 중단했던 위 스파는 지난 5월 7일(금) 부터 영업 재개에 들어갔다. LA보건국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영업을 재개한 위 스파는 앞으로 24시간 운영을 할 예정이라며 지압, 스킨케어, 메니큐어, 남녀 때마사지 등의 서비스는 지정된 시간에만 제공해왔다.

그 동안 여성 사우나의 전면적인 공사를 하고 고객들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번에 겉보기에 남성이  ‘나는 여성 트랜스젠더다’면서 여성 사우나로 들어가 남성 성기를 내놓고 다녀 여성 고객들을 난리 법석으로 몰아넣는 바람에 일약 전국적인 관심사로 부상했다. 이처럼 위 스파에서 일어난 여탕 출입 사건으로 성소수자 논란이 가열되면서 3일과 4일에는 LA 한인타운 인근 맥아더 공원(MacArthur Park)에까지 연계되어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시위가 열렸다.

——————————————————————————————————————————————————–

flaf3성소수자에 대한 이해와 오해

1.트렌스젠더(transgender)는 누구인가?

트렌스젠더는 지정된 성별에 따른 외모와 옷차림, 성역할, 신체 등에서 불편함을 느끼거나 나아가 지정 성별과는 반대의 성별 또는 남·여가 아닌 독자적인 성별로 자신을 인식하는 사람들이다.  트렌스젠더는 이런 사람들을 가리키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다. 트렌스젠더에 관한 가장 큰 오해는 트렌스젠더가 모두 수술을 통해서 자신의 몸을 바꾸었거나 바꾸려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오해로 인해 트렌스젠더가 법적으로 성별을 변경하기 위해 서는 무조건 생식기 관련 수술을 받을 것이 요구된다. 트렌스젠더 중에는 수술 등을 통해 자신의 신체를 전환한 사람도 있고, 수술이 아닌 호르몬 등 몇 가지 의료적 조처만을 받은 사람도 있으며, 별도의 의료적 조처를 원치 않는 사람도 있다.

2. 동성애는 무엇인가?

동성애는 이성이 아닌 동성에게 지속적으로 사랑의 감정과 성적 친밀성을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동성애는 이성애나 양성애와 마찬가지로 인류가 수행해 온 섹슈얼리티의 한 형태다. 이성애자, 양성애자, 동성애자 등 성적 정체성을 획득해가는 과정은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생애 경로에서 성적 지향성이 달라지는 경험을 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사랑, 성적 욕망, 판타지 등에 대해 매우 확정적인 생각과 태도를 가지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동성애가 선천적인 것인가 후천적으로 획득된 것인가를 둘러싼 논쟁이나 이성애자인 사람이 평생 이성에만 실천한다는 전제 모두 인간이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인지하고 획득하는 다양한 과정을 포괄하지 못한다.

일부에선 동성애가 서구에서 ‘수입된’ 퇴폐적 성적 행위라고 비판하지만, 전 세계에서 수집된 인류학적 보고를 보면 동성애는 인류가 존재한 이후 현재까지 모든 곳에서 나타난 유구하고도 보편적인 현상이다. 예를 들어 몸바사나 케냐 지역의 부유한 무슬림 여성들, 호주 원주민 사회에서 여자 사촌들 간의 성적 관계, 19세기 미국 보스턴 지역에서 유행하던 ‘보스턴 결혼’은 역사적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레즈비언 전통에 있음을 확인해준다. 중국의 경우 ‘동지’라 불리는 남성 게이들의 오랜 역사가 있고, 한국에서도 ‘수동무’, ‘맞동무’ 등 동성애 남성을 일컫는 용어가 사용됐다.

3. 커밍아웃, 왜 하는 것일가?

커밍아웃은 ‘벽장에서 나온다’라는 말이다. 벽장은 성소수자들이 성적 지향을 숨긴 채 살아야 하는 시간과 공간을 뜻하며, 커밍아웃은 그 답답한 곳의 문을 열고 나온다는 뜻을 담고 있다. 성소수자가 성적 지향을 타인에게 공개하거나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참여하면서 스스로의 성적 지향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이나 태도를 갖는 경우, 보다 나은 삶의 질과 정신건강을 유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성소수자가 커밍아웃을 했을 때 이성애자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성소수자인 상대에게 실망했다는 식의 발언, 성소수자 정체성이 확실한지 거듭 묻는 태도, 동성애 정체성을 고칠 수 있다 는 식의 자세는 커밍아웃 당사자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 ‘지금 나에게 말해주어서 고맙다(혹은 기쁘다)’, ‘지금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은 없는지?’ 등의 반응이 적절하다. 반대로 ‘왜 그렇게 오랫 동안 숨어서 살았어’, ‘나한테 진작 말하지’ 등의 반응은 당사자에게 죄의식이나 부끄러운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지양하는 것이 좋다. 나아가 자녀가 커밍아웃하면 ‘우리에게 말해 주어서 고맙다. 우리는 널 사랑하니까 네가 성소수자라고 해서 달라질 것이 없다’, ‘엄마 아빠에게 감추느 라고 힘들었겠다’ 등의 반응이 용기를 주는 부모의 태도라고 할 수 있다.

4. 동성애는 정말 질병인가?

1973년 ‘미국정신의학회’가 전 세계적으로 정신과 진단의 표준을 제시하는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 3판에서 동성애를 정신과 진단명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동성애가 정신질환 이 아니라는 과학적 근거가 지난 40년 동안 의학, 심리학, 사회학을 비롯한 다양한 학제의 연구 결과로 축적 됐다. 하지만 최근에도 반동성애 운동 단체에서 ‘동성애는 질병’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 때문에 ‘세계정신의학회’가 2016년 3월 동성애가 질병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는 성명서를 다시 발표 했다.

5. 동성애는 HIV/AIDS의 원인인가?

동성애는 HIV 감염의 원인이 아니다. 동성끼리 성관계를 갖는다고 HIV가 생겨나지 않는다. 동성애 집단에서 HIV 감염 유병률이 비동성애자들에 견줘 높은 것은 동성 커플이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를 갖는 경우에 HIV 감염인인 파트너로부터 전염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