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의 시대 59] ‘윤석열-김건희’ 멘토 천공의 신출귀몰한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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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부부 방문하는 곳마다 따라붙는 역술인 천공
■ 김건희지인 본지에 “텔레그램으로 직접 연락하고 있다”제보
■ 천공, 대통령실 관계 부인하지만 권력 등에 업고 이권 개입
■ 윤석열 정권 몰락은 결국 역술인들과의 관계에서 시작될 듯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를 자처한 천공이 또 다시 김건희 여사의 동선을 따라 출몰한 사실이 한 본국 언론의 보도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김건희 여사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김건희 여사가 텔레그램으로 직접 소통하는 인사들이 있는데 천공도 그 중에 한 사람으로 알고 있단 주장을 본지에 제기했다. 김건희 여사는 한 때 ‘건희사랑’을 운영하던 강신업 변호사와도 텔레그램으로 직접 의사소통을 하며 여러가지 보안 사항들을 강 변호사에게 건네줬다고 한다. 이런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자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 보도를 통제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이 인사는 “김건희 여사가 가까운 몇몇 인사들과 텔레그램을 통해 소통하는데 천공도 그 중 하나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신업 변호사도 건희사랑 시절 직접 김 여사와 텔레그램으로 소통하면서 자료도 직접 받았다”고 본지 기자에 말했다. 따라서 대통령실이 이 문제에 대해서 이렇다 할 언급을 하고 있지 않지만 천공이 김건희 여사와 여전히 소통하며 국정 운영에 간접적으로 관여하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천공은 대통령 사저선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뿐만 아니라 대통령 부부가 가는 곳에 계속 등장하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번에는 지방 소도시에까지 나타나 군수의 대접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역술과 연을 맺은 지 수십 년이 지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금도 여전히 주변 역술인들의 도움을 대통령의 오랜 지인 황하영 등을 통해서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마도 이 정부는 정권 중반이 넘어가면 역술 논란이 문제가 되어 레임덕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본국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대통령 관저 개입 논란 의혹을 받고 있는 역술인 천공이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본국에 있는 지방 소도시인 충남 서천군을 찾은 다음날 서천군을 찾아 서천군수를 만난 것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천공은 지난 9일 김 여사가 충남 서천군에서 열린 제33회 한산모시문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다음날인 10일 해당 행사장을 찾았다. 문제는 천공이 만난 사람이다. 일개 역술인인 천공에게 김기웅 서천군수와 김성관 부군수가 직접 나와 영접했고, 김 군수 옆에는 서천경찰서 간부로 보이는 인물도 목격됐다. 김 군수는 관련해 천공이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몰랐고 그런 일(서천 방문 보도)이 있고 나서 그분이 누구인지 알았다며 지역 주민이 ‘천공이란 분이 왔는데 차 한잔해도 될까요̓라고 해서 (천공을 만나) 차 한잔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천공은 하루 전인 9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기념식에 참석한 날 공교롭게도 춘천을 방문했다. 당시 천공은 하얀 도포를 걸치고 부채를 쥔 천공은 이날 카페 야외 시설 이곳저곳을 돌아 다녔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본국의 지역 매체에 춘천에는 한 달에 한번 정도 온다. 오늘, 여기 기(氣)를 다스리러 왔다”며 춘천에 정법 강의를 하러 자주 온다. 지난달에도 춘천에 방문했었고, 춘천 한 지역 스터디카페에서 모임을 한다”고 말했다. 천공은 춘천에 와서는 육성 강연을 한다”고 밝힌 뒤, 윤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춘천을 방문했냐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 개인 일정으로 온 것”이라고 밝혔다.

순방지마다 천공이 먼저

하지만 천공이 윤 대통령이 방문하는 곳마다 나타나는 일이 계속 되면서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란 분석이 나온다. 천공은 지난해 9월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직전인 9월 초부터 중순까지 천공과 그의 수제자인 신경애 정법시대문화재단 이사장 등 일행은 미국 뉴욕에 머물렀다. 천공과 신 대표 뉴욕 행적은 해외 소셜미디어(SNS)와 정법시대 교인 블로그 등을 통해 확인됐다. 틱톡 팔로어가 25만여 명인 미국인 댄서가 9월 16일 올린 영상엔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천공과 신 이사장 모습이 담겼다. 도포 차림에 수염과 머리를 길게 기른 천공이 신기했는지 댄서는 “그가 누군지 말해줄래(Can somebody tell me who he is)”라고 영상 자막을 달았다. 해당 영상 조회 수는 9월 27일 기준 180만에 달했다. 해외 누리꾼들은 “무술 고수” “닌자” 등 댓글을 달았다.

정법시대 한 교인은 9월 19일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천공스승 미국 만행(萬行) 동참기, 뉴욕 맨하튼’ 글에서 “스승님께서 국내외로 많이 시끄러워서 참으로 비통했다”며 “오는 내내 비행기 안에서 안타까움이 가실 줄 몰랐다”고 말했다. 뉴욕에서의 천공과 신 대표 모습이 담긴 사진도 함께 올렸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사실 대통령이 방문하는 날 춘천을 방문하거나 외국 순방지에 미리 가 있는 것은 경호 문제로 인해 1급 보안 사항이다. 이는 대통령실 내부에서만 알 수 있는 것들인데 천공이 어떻게 이를 알았을까. 이와 관련해 김건희 여사와 잘 아는 인사는 본지에 상당히 의미 있는 증언을 했다. 이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가 가까운 몇몇 인사들과 텔레그램을 통해 소통하는데 천공도 그 중 하나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신업 변호사도 건희사랑 시절 직접 김 여사와 텔레그램으로 소통하면서 자료도 직접 받았다”고 말했다.

모든 길은 천공을 통해야

천공도 외부적으로는 대통령 부부와 관계에 선을 긋고 있지만 그가 하는 여러 활동을 보면 대통령실을 등에 업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것들이 한 둘이 아니다. 천공은 1958년생, 64세로 본명은 이병철이다. 최순실이 최서원으로 개명한 것처럼 그는 최근 ‘이천공’으로 개명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는 대통령의 지인인 최 씨에게 삼성과 한화 그리고 기업들이 줄을 서면서 시작됐다. 최 씨가 주도해 만든 미르나 K-스포츠 재단이 모두 그런 곳이었다. 천공 관련 논란은 이런 사태의 판박이다. 지난 1월 KT가 운영하는 IPTV 서비스 지니TV(구 올레TV)의 한 채널에서 논란의 무속인 천공이 출연하는 방송이 편성됐다가 철회됐다. 지니TV 856번 채널인 국악방송 JBS는 최근 홈페이지에 “2023년 2월 1일부터 마스터 천공 강의를 볼 수 있다”는 공지를 올렸다. 방송 제목은 “그랜드마스터 천공”으로, 해당 공지는 천공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교육업체 ‘정법시대’ 블로그에도 올라왔다.

JBS는 가입한 사람만 볼 수 있는 ‘CUG 방송서비스’, 폐쇄형 채널로 지니TV 가입자에 일반 송출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방송 전 천공이 케이블 채널까지 진출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고, 방송사 측에서 부담을 느낀 듯 편성을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KT 상황을 보면 이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KT 구현모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인물로 최근까지 연임을 노렸다. KT는 사실상 정부 입김으로 대표가 정해지는 기업인만큼 사실상 구 전 대표가 ‘천공에게 줄을 대기 위했던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KT처럼 이미 기업들 사이에서는 천공을 통해야 민원 해결이 된다는 말이 파다하다.

윤-김 이름 팔아 이권개입 정황

심지어 천공과 내연 관계였던 신경애 정법시대문화재단 이사장은 전국경제인연합에다 바이든 방한 당시 관련 사안에 대해 카톡을 보낸 일도 있다. 신 이사장은 천공이 “1등 제자”라고 소개할 정도의 핵심 측근이다. 20대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청돼 논란이 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천공과는 20년 넘게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으며, 천공의 모든 일정과 대내외 전략 등을 관리한다. 그는 대통령 취임식 참석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신 이사장은 법무팀장 A씨에게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곧 방한을 하는데 그 전에 대통령실에 천공의 기획안을 보고해야 하니, 허창수 회장과의 사전 만남이 필요하다는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허 회장 측에 밀봉된 문건도 전달했다. A씨 주장이 사실일 경우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윤 대통령 측과 천공 측이 교류를 계속해 왔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

더군다나 천공 측이 재계를 끌어들여 국정에도 개입하려던 것으로 읽힐 수 밖에 없다. 더욱 재밌는 것은 <선데이저널> 취재 결과 이 측근 여성이 20여 년 전 천공과 간통하다 유죄판결을 받았다가, 간통죄 폐지 후 비로소 무죄를 받은 인물이란 점이다. 즉 천공의 전 내연녀(?)가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청 받고, 지금도 대통령을 사칭하며 이권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최순실과 그의 남자들로 알려졌던 인물들이 떠오르는 전개다. 천공이 대통령 일정에 맞춰 주변을 오가고, 천공과 그 주변 인물들이 대통령실 사칭을 하고 다니는 이런 여러 정황들은 김 여사가 천공과 직접 연락하거나 최소한 중간에 누군가를 통해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대통령실에서 천공이나 천공 측 지인들을 이런 보도가 나간 후에도 별다른 제제를 가하지 않는 것은 더욱 이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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