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2분기 성적표] 15개 한인은행 중 6개 은행 예금은 감소하고 대출은 증가

이 뉴스를 공유하기

◼ 한인은행 평균 2분기 예대율 96.7%-1분기보다 더 악화
◼ 메트로시티 111.2% CBB 107% 신한-제일IC 103%수준
◼ PCB뱅크․유니뱅크도 101%…자본건전성 취약성 드러나
◼ 부실비율 전분기와 동일 하지만 1년 전 비해 30% 급감

올해 2024년도 2분기에도 한인은행 자산이 3개 분기 연속 감소하고 수익은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예금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대출은 소폭 늘어나면서 예금보다 대출이 많은 은행이 속출하고 있다. 한인은행들 대부분이 미국은행보다 예대율이 높아 자본건전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예대율이 100%를 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것으로 평가된다. 2분기 부실대출 비율 역시 2년 6개월 만에 최고를 보였던 지난 1분기와 사실상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고, 순익 역시 1년 전보다 약 30% 가까이 급감하는 등 한인은행이 아슬아슬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올해 2분기 말 기준 15개 한인은행의 자산은 463억 8688만 달러, 예금은 388억 7926만 달러, 대출은 375억 8886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인은행 자산은 전분기보다는 0.3% 줄었고, 지난해 2분기보다는 3.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고, 예금은 전분기보다는 0.3% 증가한 반면, 1년 전보다는 0.8% 줄었다. 다만 대출은 전분기 및 1년 전보다 각각 0.7% 늘어났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순익감소는 말할 것도 없고 예금보다 대출이 많은 은행이 6개로, 40%가 예대율 100%를 넘었다는 점이다.

중국계 고객이 많은 메트로시티는 예금이 28억 달러인 반면 대출이 31억 달러로, 예대율이 무려 111.2%에 달했다. 또 CBB의 예대율은 107.2%로 전분기 102.2%에서 5% 포인트나 치솟았다. 예대율이 더 악화된 것이다. 신한아메리카은행과 퍼스트IC은행은 각각 103%를 조금 넘었고, PCB은행과 유니뱅크는 101.6%를 기록했다. 10개 은행 중 4개 은행 꼴로 예대율 100%를 넘었다는 것은 향후 예금이 줄고 대출회수가 늦어진다면, 은행이 순식간에 휘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한인은행 전체의 예대율 역시 96.7%로 1분기 96.3%보다 높아졌고, 지난해 4분기 96.7%와 동일한 수준으로,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예대율 높아지고 부실율 급증

이는 예금유치가 한계에 달한 반면 대출은 소폭이나마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자산 1위로, 한인금융계의 앵커격인 뱅크오브호프는 92.6%로, 전분기 92.9%, 지난해 4분기 93.7%보다는 낮아졌다는 점이다. 뱅크오브호프의 대출액이 엄청난 만큼 예대율이 조금만 낮아져도 한인금융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대율과 함께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지표는 부실대출비율로, 1분기와 비교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2분기 부실대출액은 2억8804만 달러로, 0.77%에 달했다. 이는 1분기 0.78%와 비교하면 사실상 제 자리 걸음을 한 것이다. 부실대출비율은 1년 전인 2023년 2분기 0.68%를 기록했다가, 3분기 0.53%, 4분기 0.58%로, 2개 분기 다소 낮아지는 듯 했으나, 다시 올해부터 0.2% 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연체가 급증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부실대출비율 1위는 워싱턴 주 시애틀의 한인은행 유니뱅크로, 3.86%를 기록, 한인은행 평균보다 4.5배 이상 높았고, 전분기 1.09% 보다도 4배 급등했다. 갑작스럽게 유니뱅크의 부실율이 높아진 것이다, 부실율 3% 이상의 은행이 나타난 것은 지난해 1분기 노아은행이후 5개 분기만에 처음이다. 또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부실대출비율이 가장 높았던 뉴뱅크는 2분기에는 2.37%로, 두 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뉴뱅크는 지난 1분기 부실대출비율 2.4%와 비교하면 사실상 제 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유니뱅크의 부실비율 상승에 따른 2위이며, 근본적으로 여건이 개선된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에도 부실대출비율 몸살에 시달리는 것이다. 이외에 CBB, US메트로, 프로미스원 등이 부실대출비율이 1%를 넘었다. 반면 하나뱅크USA는 부실대출비율이 0.03%로, 한인은행 중 가장 낮았고, 우리아메리카은행이 0.25%로 그 뒤를 이었으며, 한미은행과 신한아메리카가 0.53% 수준으로, 한인은행평균보다 낮았다.

2분기 순익 역시 상당한 감소세

한인은행 순익역시 1분기보다는 소폭, 1년 전보다는 큰 폭 감소를 보였다. 뱅크오브호프는 2분기 순익이 2969만 달러로, 1분기 2976만 달러와 비슷했다. 사실상 제 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지난해 2분기 순익 4133만 달러와 비교하면 28.2%가 급감했다. 자산 2위 한미은행도 마찬가지다. 2분기 순익이 1663만 달러로, 1분기보다 3.8% 감소한 반면, 1년 전 2249만 달러보다는 26% 감소했다. 1등 2등 모두 순익이 급감한 셈이다. 반면 1분기 134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신한아메리카은행은 2분기에는 218만 3천 달러 흑자를 기록, 전체적으로 올해 상반기 순익이 84만 5천 달러로, 흑자로 반전됐다.

또 우리아메리카은행은 2분기 683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분기보다 39%, 1년 전보다 30% 폭증한 것이다. US메트로은행은 전분기보다 40.1%, PCB뱅크는 전분기보다 34% 각각 순익이 늘어났다. 특히 부실대출비율이 4% 가까이 치솟은 유니뱅크는 1분기에는 순익이 130만 달러에 달했지만, 2분기에는 순익이 81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올 상반기까지의 누적순익은 48만7천 달러로 줄었다. 부실대출의 결과가 여실히 드러나는 것이다. 하지만 재미난 점은 예대울이 무려 111%에 달하는 메트로시티은행이 예상외로 부실대출 비율은 낮고 순익은 높다는 점이다. 이 은행의 2분기 부실대출비율은 0.57%로 한인은행 평균 0.77%보다 낮으며, 한인은행 중 5번째로 낮다. 대출이 많은데 비해 부실대출은 낮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우량대출이 많은 셈이다. 심지어 이 은행의 순익은 한인은행 대부분의 감소세와는 반대로 되레 증가하고 있다. 2분기 순익은 1700만 달러로, 1분기 1470만 달러보다 15.7% 증가했고, 1년 전 1320만 달러보다는 29% 늘었다. 실적이 ‘어메이징’그 자체이다. 통상 예대율이 100% 넘는 은행은 자본건전성이 매우 심각하다고 여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은행의 퍼포먼스는 이 같은 통념을 깨고 있다. 한마디로 연구대상이다. 예대울 100%를 넘은 PCB뱅크와 퍼스트IC은행 역시 2분기 순익이 전분기보다 34%, 23.5% 급증했지만 이들 2개 은행도 지난해 2분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2분기에도 한인은행의 외형축소는 계속됐다. 한인은행의 자산이 지난 2023년 1분기 사상최대인 485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사실상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23년 3분기에 전분기보다 약 2백만 달러 아주 소폭 증가한 이후, 2023년 4분기부터 3개 분기 동안 줄줄이 줄어들고 있다.

개별은행별로는 신한아메리카은행의 자산이 전분기보다 8.8%, 1년 전보다 8.7% 줄어, 감소율 1위를 기록했고, 뱅크오보호프가 전분기보다 3.9% 감소한 반면 1년 전보다는 무려 14.7% 급감했다. 뱅크오브호프는 2023년 2분기 자산이 203억 6천만 달러에 달했지만, 1년 만에 173억 7천만 달러로, 약 30억 달러 줄었다. 뱅크오브호프의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자산감소세는 한인은행 중 단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분기 중 유니뱅크의 자산도 전분기보다 3.7% 감소로 한인은행 중 3번째로 감소율이 높았다. 반면 한인은행 중 가장 자산 변화가 큰 것으로 잘 알려진 하나뱅크USA는 전분기보다 자산이 23.7%, 1년 전보다는 39.3% 폭증했다. 이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하나뱅크USA의 고액예금주의 잔고변화에 따른 것이며 일부 한국기업들에 대한 고액대출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6개 은행 예금 큰 폭 증가세

예금은 전분기 대비 15개은행중 9개 은행이 감소했지만, 우리아메리카은행예금이 약 2억 달러, 전분기보다 8.8% 급증하면서, 그나마 전체적으로 0.3% 증가를 보였다. 또 같은 기간 하나USA예금은 무려 33%나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그 외 PCB은행, 오픈뱅크, US메트로, 뉴밀레니엄은행의 예금이 증가한 반면 나머지 은행은 모두 줄었고, 신한이 8.4%로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또 1년 전과 비교하면 하나뱅크USA예금은 무려 56.2% 폭증했고 US메트로 예금도 18.4% 늘어났다. 뱅크오브호프는 전분기보다 0.3% 줄었지만, 1년 전보다는 5.9% 비교적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그나마 대출은 전분기 및 1년 전과 비교해 0.7%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15개 은행 중 11개 은행,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2개 은행의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에서도 하나뱅크USA가 전분기보다 13.8% 늘어나 증가율 1위를 기록했고, 1년 전보다는 무려 50% 급증, 역시 1위에 올랐다. 폭발적으로 ‘들쑥날쑥’한 셈이며, 하나뱅크USA 대출액을 제외하면 전체 한인은행 대출은 마이너스성장이다. 따라서 한국대기업의 예금 및 대출이 많은 하나뱅크를 제외하면 실제로 한인은행 대출은 감소한 것이다. 대출에서도 예금의 큰 증가를 보였던 우리아메리카은행의 약진이 돋보인다. 우리아메리카 은행은 전분기보다 5.1%, 1년 전보다 11.1% 증가를 기록했고, PCB은행은 1년 전보다 14.8%, US메트로은행은 1년 전보다 17% 신장세를 보였다.

뱅크오브 호프 자본금 역시 최고

한편 지난 4월말 뱅크오브호프가 인수한 하와이의 테리토리얼세이빙스뱅크는 부실율이 매우 낮음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은행의 2분기 자산은 21억 6511만 달러에 달했고, 예금이 16억 338만 달러, 대출이 13억 145만 달러를 기록했고, 2분기까지 누적순익은 20만 8천 달러적자였다. 이 은행은 부실대출비율이 0.12%로, 한인은행평균 0.77%와 비교하면 8분의 1수준으로, 사실상 부실대출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은행은 적자수준을 면치 못했다. 뱅크오브호프가 이 은행의 모은행에 합치지 않고 별도경영을 한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뱅크오브호프는 만약 이 은행의 자산을 합친다면, 총자산이 약 195억 3천여만 달러, 예금은 163억 달러, 대출은 149억 달러 수준으로 늘어난다.

이 은행의 자산은 뱅크오브호프 자산의 12.4% 수준, 예금대출은 각각 1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은행까지 포함하면 한인은행은 16개로 늘어나고, 2분기 자산은 485억 5200만 달러로 늘어난다. 그동안 한인은행의 자산이 가장 많았던 때는 2023년 1분기로 485억 2431만 달러였다. 즉, 테리토리얼 세이빙스 뱅크를 포함하면 올해 2분기 한인은행 자산이 사상최대를 기록한 셈이다. 한편 자본금을 보면 뱅크오브호프는 21억 9천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한미은행은 7억 9285만 달러, 우리아메리카은행이 4억 6800만 달러, 메트로시티가 4억 534만 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하와이 테리토리얼세이빙스뱅크 자본금도 2억 3220만 달러로, 전체 한인은행 중 7위에 올랐다. 뱅크오브호프와 테리토리얼세이빙스뱅크의 자본금을 합치면 24억 2187만 달러에 달하며, 이는 한미은행의 3배가 조금 넘는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