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2명 최소 선수단참가…양궁 펜싱 사격으로 메달 휩쓸어
◼ ‘주몽의 후예’ 김우진, 남자 양궁에서 금메달 3관왕 신기록
◼ 임시현 여자 양궁3관…올림픽역대 5번째 금·은 석권 위업
◼ 파리올림픽 한국 전체 메달 수로 ‘런던대회 영광’ 재현 기대
2024 파리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는 대한민국 선수단은 애초 대회 목표인 금메달 5개를 돌파해 개막 12일째인 지난 7일(현지시각) 한국은 메달 5개를 추가해 총 12개 금메달을 땄다. 이로써 한국은 금메달 12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전체 순위 6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 48년만에 142명이라는 최소 선수단을 파견해 기대 이상의 최고의 성적을 기록해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양궁은 대회 금메달 5개를 싹쓸이 하여 올림픽 양궁 역사상 최초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양궁 선수단 단독으로 대회 금메달 5개 목표치를 전부 달성한 셈이다. 한국 양궁 남자 김우진(32)은 대회 3관왕에 올라 최고 스타가 되었다. 한편 한국 펜싱은 이번 대회를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마무리 했는데 한국 여자 사브르 단체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여자 배드민턴 단식에서도 안세영 선수가 금메달을 선사했다.
<성진 취재부 기자>
한국 양궁 남자 김우진(32)이 마침내 올림픽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남자 선수 최초로 2024 파리올림픽 남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까지 더해 3관왕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김우진은 4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미국의 브래디 엘리슨을 만나 세트 점수 6-5로 이겼다. 김우진과 엘리슨은 풀세트 접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슛오프에 돌입했다. 마지막 한발 싸움에서 두 선수는 모두 10점에 맞췄다. 하지만, 과녁 정중앙을 기준으로 김우진의 화살이 55.8㎜, 엘리슨의 화살이 60.7㎜ 떨어져 있어 4.9㎜ 차이로 김우진이 승리했다. 김우진은 이날 8강에서 2020 도쿄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메테 가조즈(튀르키예)를 잡았고, 4강에서는 이우석(26)과 집안 싸움 끝에 결승에 올랐다. 이우석과는 풀세트(5세트) 접전 끝 슛오프(단 한발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에서 10점을 꽂으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주몽의 후예’ 여실히 입증
김우진은 양궁 선수 중에서도 꾸준함의 대명사로 통한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 출전해 개인전·단체전 2관왕을 달성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6 리우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3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으며 남자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또 개인전에 앞서 치러진 혼성 단체전에서 임시현(21)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다. 김우진이 이번 대회 3관왕을 달성하면서 올림픽 금메달은 5개로 늘었다. 금메달 4개를 따낸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전이경(쇼트트랙)을 넘어 한국인 개인 통산 올림픽 최다 금메달 신기록을 세웠다. 김우진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 양궁에 주어진 5개의 금메달을 모두 싹쓸이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한편 여자 양궁에서도 임시현(21)이 3관왕에 올랐으며, 사상 역대 5번째 금·은메달을 석권하는 위업을 이루었다. 임시현은 이번 대회 단체전·혼성 단체전·개인전을 모두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결승 상대였던 막내 남수현(19)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양궁이 올림픽 금, 은메달을 합작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금, 은을 휩쓴 것은 1988년(금·은·동), 1992년, 2000년(금·은·동), 2004년에 이어 5번째다. 임시현은 한국 선수단에 대회 9번째 금메달을 선사하였다. 이날 1세트부터 두 선수 간 대결은 치열하게 전개됐다.
임시현과 남수현 모두 1세트 3발을 쏴 각각 29점을 기록하며 세트 점수 1점씩을 나눠 가졌다. 개인전은 각 선수가 3발씩 총 5세트를 쏴 세트 점수 6점(승리 시 2점, 비기면 1점)을 먼저 획득하는 선수가 승리한다. 2세트에서는 언니 임시현이 3발 중 2발을 10점에 꽂아 넣으며 남수현(26점)을 3점 차이로 따돌렸다. 3세트 들어 임시현은 페이스를 더 끌어올렸다. 3발 모두를 10점 과녁에 정확히 꽂아 넣으며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1-5로 뒤진 상황이었지만, 막내의 뒷심은 무서웠다. 4세트에서 10점 3발을 쏘면서 임시현(29점)을 한점 차로 따돌리며 경기를 마지막 5세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5세트 마지막 한발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임시현과 남수현 모두 첫번째 화살과 두번째 화살을 10점과 8점에 꽂으며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마지막 한발에서 임시현이 10점, 남수현이 8점을 기록하면서 승리는 임시현에게 돌아갔다. 여자 개인전은 2012 런던올림픽부터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한국 양궁은 남녀 단체전,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기에 4일 끝나는 남자 개인전에서도 우승자를 배출하면서, 사상 첫 올림픽 양궁 금메달 5개를 모두 차지하는 대업을 달성하게 됐다.
한국 남녀팀 올림픽 역사 새로 쓰다
사격은 한국에 3개의 금메달을 안겼다. 양지인(21)이 여자 권총 25m 결선에서 슛오프 끝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양지인은 예선에서 완사 291점, 급사 295점 합계 586점으로 전체 6위로 결선에 올랐는데, 대단한 집중력으로 사격에서 3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됐으며 16살 사수 반효진 선수가 대한민국 100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는 은메달이 나왔다. 윤지수(31), 전하영(22), 최세빈(23), 전은혜(27)가 4강전에서 팀을 이뤄 세계 1위 프랑스를 45-36으로 격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42-45로 패했지만, 한국 여자 사브르 단체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펜싱은 이번 대회를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로 마무리했다. 4일 남자 플뢰레 단체전이 남아 있지만 우리나라가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유도는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과 ‘끝장 승부’ 끝에 동메달을 수확했다. 안바울, 김민종, 이준환과 김하윤, 허미미, 김지수가 출전했다. 단체전은 전원에게 시상하기 때문에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 11명(남자 4명, 여자 6명) 모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퇴를 선언한 60㎏ 김원진도 메달의 한을 풀었다. 유도 혼성 단체전은 2020도쿄올림픽때 채택됐고 한국이 이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녀 각 3명씩 6명이 출전한다. 출전 체급이 정해져 있어서 안바울, 김지수처럼 상위 체급과 겨뤄야만 할 때도 있다. 이번 대회 절반을 치른 4일 현재 우리나라는 2020 도쿄올림픽 전체 메달 수(금 6개, 은 4개, 동 10개) 20개를 이미 넘어섰다. 이 기세가 이어진다면 런던올림픽 전체 메달 수(31개)에 육박하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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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코리아하우스’ 인기 최고
K-팝과 K-뷰티, K-푸드, 한국문화 체험행사와 공연
‘2024 파리하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체육회와 함께 운영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코리아하우스’가 인기다. 관련 기관들도 한류 증진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문체부는 한복, 한지, 한식 등 한국 전통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전시를 구성해 운영한다. 11일까지 현지에서 운영될 ‘코리아하우스’는 올림픽을 맞아 K-컬처와 K-스포츠 외교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같은 행사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시작됐다. 문체부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 로 파리를 찾은 전 세계인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문체부 산하·소속을 포함해 15개 민간·공공기관이 ‘코리아하우스’의 각종 행사에 참여해 전시와 체험행사, 공연 등을 선보이고 있다.
‘국제적 교류’ 이벤트 제공
2024 파리 올림픽 공식대회 첫 날인 7월 27일에는 프랑스 파리 코리아 하우스 내 야외정원에서 한국인과 현지인 등 약 500여명의 응원단이 함께 한국팀 응원전을 벌였다. 마침 이날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경기에서 김우민이 동메달을 획득하자 환호하기도 했다. 1일에는 프랑스 파리 코리아 하우스에서 ‘한국의 날’ 행사가 열려 한국공예 디자인 문화 진흥원이 한복 패션쇼를 선보였다. ‘한국의 날’ 행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내외 주요 스포츠 인사 등을 초청해 국제적으로 교류하는 이벤트로 만찬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한국관광공사는 한국 관광지 홍보뿐 아니라 한국 문화 전반에 관한 관심이 K-관광으로 이어지도록 현지에서 K-팝과 K-뷰티, K-푸드 등을 주제로 다양한 한국 문화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커버댄스 공연, 비보잉 공연을 개최했고 댄스 수업도 열었다. 한국 분식 꾸러미 제공, 한국 메이크업 시연 및 퍼스널 컬러 진단도 인기 있는 콘텐츠였다. 관광공사가 ‘하이브’와 협업해 연 K-팝가수가 방문한 국내 주요 관광명소와 문화관광 행사 전시도 인기를 모았다. 상설전시로 공연 무대의상도 전시하고 전통 및 현대한복을 입고 한국 관광지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할 수 있는 관광홍보관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한국과 프랑스 청소년 합동 무용공연 ‘프로젝트 손’ 무대에 올렸다. ‘꿈의 무용단’에 참여한 한국 청소년과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프랑스 청소년이 함께 무대에 올라 화합과 우정의 올림픽 정신을 주제로 합동 공연을 펼쳤다. 안은미 무용가가 예술감독을 맡은 가운데 안은미컴퍼니와 프랑스 비영리 무용단체 다포파(DaPoPa)가 함께 양국 청소년을 지도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1일 ‘한국의 날’ 사전 행사로 ‘한복 패션쇼’를 열었다. 국립발레단은 발레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 현지에서 한국 발레를 소개하고 코리아하우스 대극장에서는 클래식 발레를 비롯해 발레와 국악이 조화를 이룬 창작 작품 을 함께 선보였다.
‘K-팝, K-뷰티, K-푸드’ 문화 체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출판 한류의 기반을 조성하고 한국 문학의 국제적 위상을 알리기 위해 ‘이기훈 그림책 작가의 라이브 페인팅 쇼’, 한국 백수린, 윤고은 작가와 프랑스 베르나르 미니에 작가의 문학대담 등 ‘북 콘서트’를 진행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한국도자재단과 협업해 한국 도예 전시를 열고 한국 도예의 아름다움 을 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인에게 알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신기술 융합콘텐츠를 활용한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다. 한국의 자연 경관을 담은 작품부터 케이팝과 한국 게임 콘텐츠를 활용한 작품까지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만나볼 수 있다. 민간에선 CJ그룹이 적극적으로 함여하고 있다. CJ가 사업하고 있는 영화와 음식, 음악산업에서 K-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현장에 설치된 포토이즘은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과 가수들의 프레임 사진 촬영을 제공한다. 카스는 K-포장마차를 재현한 부스를 운영하고 파리바게트는 K-빵을 현지인들에게 소개한다.
코리아 하우스의 타이틀 스폰서인CJ는 올림픽 기간동안 스포츠 외교와 문화 홍보의 장으로 마련 된 코리아 하우스에 비비고 시장을 비롯, 통상 K-컬쳐로 일컫는 K-팝, K-무비, K-푸드, K-뷰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코리아하우스에선 파리올림픽에 참가하는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한 행사도 계속 열리고 있다. 아울러 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을 위한 휴식 공간을 운영해 쉼터 역할도 겸한다. ‘하이브’가 제공한 선수단 응원봉을 손에 든 응원단이 매일 국가대표들을 응원하고 있고 이들의 응원에 힘입어 기대 보다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회 폐막 전날인 10일엔 ‘선수단의 날’ 행사를 열 계획이다. 코리아하우스는 사전 예약하면 누구나 무료로 방문할 수 있다. 파리 7구에 있어 접근성이 우수하고, 대극장과 소극장 등 다양한 공간을 보유한 ‘메종 드 라 쉬미’(Maison de la Chime, 화학의 집) 3층 건물 전체에서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