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 大기자의 단독] 故 구태회 LG명예회장 손자 구본웅 WSJ ‘350억 달러 투자’보도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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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SJ, 2월 18일 자 ‘LG손자 구본웅-스톡팜로드’대서특필
█ 구, 50조원 세계최대데이터센터추진 보도 세계가 받아써
█ ‘LPGA 스폰서비 부도’ 1개월 만에 50조원투자자 급부상
█ 예정지로 지목된 전라남도지사…‘합의된 바 없다’ 화들짝
█ 투자추진법인 사무실도 없고 법인 CA주에 2월13일 설립
█ CA주법인등록서류에 기재된 회사주소는 우편물수발업체
█ 구씨, 스톡팜로드 웹도메인 소개란에 ‘나는 LG손자’강조
█ 김영록전남지사, 2월말 미국출장 중 구씨 상면 여부주목

구태회 故 LG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인 구본웅 씨가 채무소송과 관련, 원고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에 구씨에 대한 소환장 등을 공시한 가운데, 월스트릿저널이 ‘LG창업자 손자, 한국에 세계최대 AI데이터센터 건설추진’이라는 기사를 대서특필로 보도했다. 또한 구씨가 타이틀스폰서를 맡은 ‘퍼힐스박세리챔피언십’이 지난해부터 200만 달러의 LPGA 지급의무를 이행하지 못해 올해 대회가 취소됐으며 전년도 우승자 및 입상선수들이 한 푼도 상금을 받지 못하는 황당한 해프닝으로 국제적인 나라망신살을 초래한 가운데 계약 당사자인 Jtbc가 LPGA로부터 소송을 당했으며, 채무자에게 약 30만 달러를 갚지 못해 소송을 당하고 송달을 고의로 기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음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보도다. 본보 확인결과, 월스트릿저널이 언급한 회사는 이 보도가 나가기 닷새 전 설립된 회사로 드러났고, 이 회사도 주정부에 신고한 메인오피스주소지가 우편물수발대행업체에서 빌린 사서함으로 확인되는 등 실체가 매우 불분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데이터센터 설립지로 언급된 전라남도가 깜짝 놀랐다며,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해명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한편 김영록 전남지사는 2월 24일부터 실리콘밸리를 방문, 데이터센터 유치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만약 사무실조차 없는 구 씨 측 회사를 만날 경우, 사기논란의 조연배우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실체도 없는 유령회사를 만들어 한탕을 치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여 다시한번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할 수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샌프란시스코 3개 신문에 18회에 걸쳐 게재된 법적통지서, ‘노만인터트레이드가 구본웅 씨 및 故 구자홍 씨의 유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니, 구씨 측은 소송에 임하시오’라는 내용이다. 이처럼 지난 약 2개월간 샌프란시스코일대에서 채무소송 피고로서, 다소 불명예스러운 일로 유명인사로 등극했던 구씨가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성공한 듯 한 뒤집기는 또 다시 뒤집히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25년 2월 18일 오전 8시, 월스트릿저널이 자신들의 웹사이트에 ‘한국에 세계최대규모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릿저널은 이 기사 윗부분에 ‘EXCLUSIVE, 즉, 단독이라고 명시함으로써, 자신이 최초보도자임을 스스로 인정했다. 월스트릿저널은 이 기사에서 ‘한 투자그룹이 한국에 세계최대의 인공지능용 데이터센터를 계획하고 있다. 이 계획이 마무리된다면 투자액은 350억 달러에 달하고, 소요전력이 3기가와트규모에 달한다. 이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텍사스에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거의 3배 규모에 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릿저널은 ‘이 프로젝트는 스톡팜로드라는 투자그룹이 주도하며, 이 투자그룹의 공동창업자는 LG창업주 손자인 브라이언 구와 런던 및 요르단에 기반을 둔 투자회사 BADR인베스트먼트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아민 바드르 엘딘’이라고 설명했다.

구본웅 막장행보에 LG수수방관

또 ‘데이터센터는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남서부지역이며 올해 초 착공에 들어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전력 및 수자원 확보등의 지원을 받기 위해 전라남도와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특히 투자액에 대해 ‘스톡팜로드는 초기투자금으로 1백억 달러를 투입하고 장기적으로 3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하고, 브라이언 구가 ‘한국은 세계시장을 겨냥한 대규모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적절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즉 월스트릿저널은 브라이언 구로 부터 직접 설명을 들었음을 명확히 했지만 실제로 구체적인 실체를 확인하지 않고 구 씨의 말만 믿고 이 같은 보도를 전 세계에 타전한 것으로 보여 월스트릿저널의 보도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350억 달러라면 한화 50조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그러나 막상 당사자인 구 씨는 150만 달러를 빌려서, 30만 달러를 갚지 못해 소송을 당했고, 고의적이든 고의적이지 않던 이 소송장을 송달받지 않음에 따라, 재판부가 신문 등 언론매체를 통한 송달방법인 공시송달을 명령, 샌프란시스코지역 인쇄매체에 소환장이 통지된 구본웅 씨가 세계최대 데이터센터를 추진하는 사업가로 급부상한 것이라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크다. 특히 월스트릿저널이 이를 보도함에 따라, 국내언론이 전후 사정을 확인하지도 않고 앞 다투어 받아쓰기를 했다. 모든 언론이 일제히 이를 보도했다. 월스트릿저널이라는 공신력 있는 언론사가 보도했으니, 받아쓰기를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지난 1월 24일 LPGA가 구씨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는 퍼힐스박세리챔피언십의 취소를 발표했고, 취소 이유가 돈을 내야 하는 의무를 어겼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불과 20일 만에 구씨가 2백만 달러의 LPGA대금 스폰서 비 미납의혹에 휩싸였다가 느닷없이 350억 달러를 투자하는 사업가가 된 것이다. 한마디로 드라마틱,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본보가 이 사업 투자그룹으로 명시된 스톡팜로드주식회사를 살펴본 결과, 사무실도 제대로 없이 급조된 회사로 드러나, 과연 50조원 투자가 현실화 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톡팜로드주식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스톡팜로드는 아시안과 웨스턴 비즈니스 관행에 깊은 통찰력을 가진 브라이언 구와 세계적인 인프라스트럭쳐 및 경제개발 전문가로 유명한 아민 바드르 엘딘박사가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실리콘밸리 등에서 저평가된 회사를 발굴한 브라이언 구의 경력과, 인프라스트럭쳐분야등에서의 세계적 경륜을 가진 아민박사’라고 기재했고, 이 부분은 동사가 없는 문장이었다. 또 ‘스톡팜로드의 한 부분인 퍼힐스를 통해 350억 달러를 투자, 세계에서 가장 큰 3기가와트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며, 1만개에 달하는 새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브라이언 구는 ‘한국비지니스 개혁의 촉매제’라고 강조하고 ‘브라이언 구는 한국과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촉망받는 인재로, 한국의 전통적 재벌과 다이나믹한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사이의 갭을 메우는 교량역할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구씨의 가문은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재벌그룹 중 하나인 LG및 LS와 연계돼 있고, 할아버지는 창업자이며, 아버지는 회사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또 ‘구씨는 이 같은 유산을 물려받아 가족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전통적 비즈니스모델을 글로벌마켓에 적합한 모델로 빠르게 진화시켰다’고 주장했다. 구씨가 자신이 LG창업자의 손자라는 것을 강조했고, 월스트릿저널 또한 기사에서 이 점을 분명히 했다.

공동설립자 7년간 3200만 달러유치?

동업자인 아민 바드르 엘딘박사는 글로벌 비젼을 가진 인물로, 스톡팜로드의 공동창업자로, 한국에 처음으로 투자해 혁신을 통해 세계적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민박사는 바드르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 겸 창업자이며, 영국 및 요르단 국적을 가지고 있다. 아민박사는 아랍에미레이트공화국에서 이른바 1백억 달러에 달하는 돌핀프로그램을 성사시켰으며, 이는 이 지역 최대의 에너지 관련 인프라구축이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아민박사는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지역의 경제개발 등에 있어 자문역할을 수행했으며, 런던대학을 졸업했고, 스탠포드대학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50조원 투자를 계획 중인 스톡팜로드는 업력이 채 한 달도 안 된 업체로 드러났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확인결과, 스톡팜로드주식회사는 1월 29일 델라웨어 주에 설립됐고, 2월 13일 캘리포니아 주에 설립된 것으로 밝혀졌다. 본보가 입수한 법인서류에 따르면, 법인의 주사무실[PRINCIPAL OFFICE]의 주소를 ‘4546 EL CAMINO REAL B10 #1016, LOS ALTOS CA 94022’라고 기재했다. 또 우편물을 받는 주소 및 캘리포니아 주 오피스의 주소 역시, 동일한 주소를 기재했으며, 송달대리인은 ‘KOO’라고만 기재됐고, 송달대리인의 주소는 동일주소로 적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법인의 임원 및 공식서명권자는 구본웅이라며 2025년 2월 13일 서명하고 이 서류를 주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톡팜로드주식회사가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신고한 주소를 확인한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발견됐다. 메인오피스주소는 실리콘밸리인 로스알토스의 우편물수납대행업체의 사서함 번호로 드러났다, 즉 스톡팜로드주식회사는 사무실조차 없는 회사인 것이다. 법인서류에 기재된 주소는 ‘4546 EL CAMINO REAL B10 #1016’으로, 이 주소지에는 ‘빌리지 메일 센터 플러스’라는 우편물수납및 사무실대행서비스업체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스톡팜로드의 주소지 중 ‘4546 EL CAMINO REAL B10’은 ‘빌리지 메일 센터 플러스’의 주소지이며, ‘#1016’은 스톡팜로드가 빌리지메일센터플러스에서 대여한 메일박스, 즉 사서함의 번호인 것이다.

따라서 스톡팜로드가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신고한 법인서류에서 기재한 주소지는 실제 이 회사 사무실이 아니라, 우편물수납대행업체이며, 이 업체에서 사서함번호만 빌려서 쓸 뿐, 사무실도 없는 업체라고 추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에 앞서 구씨는 퍼힐스박세리챔피언십의 타이틀스폰서인 퍼힐스 역시 본보취재를 통해 사무실조자 없는 업체임이 드러났었다(본지 보도 참조). 퍼힐스가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제출한 법인서류에는 이 업체 주소가 ‘캘리포니아 주 팔로알토스의530, 라이튼애비뉴2층’으로 기재돼 있다, 이곳은 위워크와 같은 업무를 수행하는 사무실공유업체인 레구스가 임대한 사무실로 드러났다.

퍼힐스는 이 업체의 사무대행서비스를 이용했던, 사무실도 없던 업체였다. 이 같은 사실은 우리는 매우 놀랍지 만, 구씨로는 매우 익숙한 일이 셈이다. 50조원에 달하는 거대한 투자를 진행할 회사라면 적어도 사무실은 하나 있어야 할 것이다. 사무실이 있고 없음으로 그 회사의 실체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50조라는 천문학적 투자임을 감안하면 사무실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합리적인 추정이다. 따라서 사무실조차 없다는 점에서 회사의 실체가 없다는 의혹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면 구씨는 왜 스톡팜로드주식회사를 설립하면서, 이 장소에서 자신이 이미 이용했던 레구스의 우편물수발 및 사무대행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같은 지역의 빌리지메일센터 플러스의 우편물수발업체를 이용했을까?

50조원 투자법인 사무실도 없어

이는 본보가 이미 보도했듯, 레구스가 위워크처럼 경영이 악화되면서 로스 알토스사무실을 영구적으로 폐쇄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구씨가 스톡팜을 설립하면서 다른 업체를 통해 사서함을 빌렸다는 사실은 퍼힐스가 레구스 폐업으로 사무실서비스처럼 받지 못하게 됐다는 지난번 본보보도를 입증하는 것이다. 또 그동안 구씨가 설립한 법인의 대부분은 장례용 씨가 에이전트였으며, 구씨가 직접 설립자로 나선 것은 스톡팜로드주식회사가 사실상 유일하다. 이는 장 씨와 구씨의 관계에 변화가 있었을 가능성도 보여주는 것이다. 스톡팜로드 급조의혹은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설명된다. WHOIS를 통해 스톡팜로드주식회사의 웹사이트 도메인 www.stockfarmroad.com의 이력을 검색한 결과, 2025년 2월 10일 오후 등록된 것으로 드러났다.

도메인 등록기간은 2년이었다. 캘리포니아 주에 법인을 설립하기 사흘 전이고, 월스트릿저널이 보도하기 8일 전에 웹사이트 주소를 확보했고, 그 이후 부랴부랴 웹사이트를 꾸민 셈이다. 스톡팜로드의 공동설립자로 명시된 아민 박사는 바드르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로 소개돼 있다. 헷지펀드와 주요투자회사 등의 정보제공업체 크런치베이스는 아민박사가 지난 1999년 아랍에미레이트공화국에서 돌핀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등 중요한 투자를 유치했으며 중동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또 크런치베이스는 아민박사가 최고영영자인 바드르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11월 1200만 달러를 유치했으며, 2017년 8월 2천만 달러 투자 등 2017년 이후 2건, 약 3200만 달라 상당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한국에 350억 달러 투자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피치북, CB인사이츠 등은 이들 2건의 투자 외에 2007년 투자가 1건 더 있었으며 2007년 투자는 2021년 EXIT, 즉 투자금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즉, 구씨는 LPGA가 1월 24일 퍼힐스박세리챔피언십 대금미납 및 올해 대회 취소를 발표한지 닷새 후 델라웨어 주에 이 회사를 설립했고, 2월 10일에는 스톡팜로드의 도메인을 확보한 뒤, 2월 13일 스톡팜로드를 캘리포니아 주에 설립했다. 그리고 미 서부시간 2월 18일 오전 6시, 즉, 미 동부시간으로는 오전 9시, 50조원을 투자, 세계최대의 AI용 데이터센터를 만든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고, 월스트릿저널은 미 동부시간 2월 18일 오전 8시, 이 기사를 웹사이트에 올렸다,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보도자료배포시점은 2월 18일 오전 9시로, 월스트릿저널 기사가 보도자료보다 1시간 빨랐던 것이다.

특히 구씨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라남도센터가 2025년 겨울 공사를 시작해서 2028년 완공될 예정’이라며, 전라남도와 이미 합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월스트릿저널의 단독보도로 누구보다 놀란 곳은 바로 전라남도였다는 것이 한국 언론의 보도다. 한겨레신문 등은‘투자규모나 입지 등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확정된 것이 전혀 없다. 투자액수와 규모 등에 깜짝 놀랐다. 조만간 착공한다는 보도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적극적인 해명을 했다. 전라남도가 세계최대 데이터센터 운운에 턱이 떨어질 정도로 놀랐던 셈이다.

투자 받기 위해 노골적 LG家 과시

흥미로운 점은 구씨가 자신이 LG그룹의 손자라는 것을 대대적으로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6월 22일, 싱가포르인 마틴 로빈슨과 셀밤 모르티가 캘리포니아북부연방법원에 구본웅 씨와 구씨의 회사 포메이션펀드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었다. 이 소송에서 원고 측 이 증거로 제시한 포스브지의 기사는 구씨가 LG그룹 오너의 집안임을 유난히 내세운다고 지적했다. 포브스지는 2013년 4월 11일 기사에서 <포메이션9이 한국통신, LS그룹, CJ미디어 등으로 부터 4억48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핫한 벤처캐피탈>이라고 보도했다. 또 포브스지는 2013년 7월 12일 기사에서 <포메이션그룹은 창업자들의 커넥션이 좋아서 정치인은 물론 자신들이 투자를 받으려는 회사의 정책결정자에게 접근할 수 있음을 노골적으로 과시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구씨가 엘지그룹 창업자의 손자이며, 엘지그룹은 한국경제를 장악한 가장 파워풀한 경제 집단이다, 한국경제는 약 20개 가문에 의해 지배되며, 가문구성원이 정책결정자로서 정책을 바꿀 수 있다. LG구씨가문이 파워풀한 집안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씨가 구태회 전 LG명예회장의 손자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LG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가장 큰 경제 집단 중에서도 상위에 속하는 것은 명백하다. 따라서 구씨가 ‘내가 LG그룹의 손자라고 하는 것’은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본인이 투자를 받기위해 너무 노골적으로 가문의 명예를 과시하며 실체도 없이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포브스 지나 월스트릿저널을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구씨는 지난 2022년 4월 15일 자신의 회사인 마음캐피탈그룹이 쇼박스에 1316억 7300만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었다. 자신들이 쇼박스의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30%를 인수함으로써, 쇼박스의 2대주주가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구씨의 쇼박스투자는 불과 6개월도 채 안돼 공수표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구씨가 투자를 약속한 1300억 원은 고사하고 1원도 쇼박스에 입금되지 못했다. 쇼박스는 2022년 10월 4일 마음캐피탈그룹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철회한 다고 공시했다. 쇼박스는 당시 공시에서 ‘납입대상자가 납입기일 내 증자대금 미납입 및 이행여부 확인요구 미 회신으로 이사회 결의를 통해 유상증가결정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고 밝혔다. 즉, 마음캐피탈그룹이 증자대금을 내지 않은 것은 차치하더라도, 이를 이행할 것인지, 않을 것인지에 대한 문의에도 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너무나 무책임한 행태를 보인 셈이다. 이에 대해 구씨는 ‘시장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고, 쇼박스와의 신주가격에 대한 이견이 맞지 않아 투자가 좌초됐다.

너무 높은 인수가를 요구했고, 조정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쇼박스 측은 ‘마음캐피탈그룹측이 납입기일인 9월30일까지 대금을 납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그 이전에 이미 2개월 이상 납입기일을 늦춰줬지만 끝내 이행하지 못했다. 유상증자규모를 축소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자금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쇼박스투자가 무산되면서 돈도 없으면서 요란한 투자발표를 통해 지명도를 높이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노만인터트레이드의 채무소송에서 증거로 제출된 금전대여계약서에서 구자홍 故 LS 회장이 상환보증인으로 서명할 때 기재한 주소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알파임하우스이며, 구씨일가는 알파임하우스 2채를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사동 알파임하우스도 깡통주택

본보가 확보한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알파임하우스는 2002년 신축된 건평 약 73평 규모의 고급빌라로, 구자홍 회장이 주소로 기재한 유닛은 지난 2002년 3월 29일 구회장이 신축과 동시에 매입했으며, 지난 2022년 2월 11일 협의분할에 의한 상속에 따라, 구회장의 부인에게 지순혜 씨에게 소유권이 넘어갔다. 지 씨 역시 금전대여계약서에서 구자홍회장 보증인 서명의 증인으로서 서명한 인물이다. 현재 이 유닛에는 서울강동농업협동조합이 2023년 12월 29일 36억 원, 2023년 11월 13일 7억 2천만 원 등 2차례에 걸쳐 43억 2천만 원에 달하는 근저당을 설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무자 주식회사 에스피에이가 43억 2천만 원을 빌렸다는 것이며, 에스피에이가 돈을 빌릴 때 이 고급콘도를 담보로 제공한 것이다.

사업자정보조회결과 에스피에이는 지난 2020년 8월 28일 설립된 ‘기타무선통신장비제조업’ 업체로, 노대훈 씨가 대표자이며, 종업원은 6명으로 확인됐다. 에스피에이의 사업자등록번호는 795-88-020XX이며, 법인등록번호는 110111-76049XX 에스피에이 및 노대훈 씨가 이 집의 소유자와 어떤 관계이기에 이 집을 담보로, 집의 자산 가치 전액과 맞먹는 돈을 빌린 것일까? 또 구태회 전 LG명예회장도 알파임하우스의 건평 약 73평 규모의 고급빌라를 소유했고, 현재는 손자인 구본웅 씨 소유로 드러났다. 구 전 명예회장은 지난 2003년 3월 29일 이 유닛을 매입했고, 이는 아들이 구자홍회장이 이 콘도의 다른 유닛을 매입한 날과 일치한다. 그 뒤 2016년 5월 7일 손자인 구본웅에게 ‘유증’돼서 소유권이 변경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 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22년 7월 12일 일본인 효시히로 카지와라씨가 채권자라며, 강제경매개시결정을 내렸고, 약 9개월 뒤인 2023년 4월 12일 강제경매개시결정이 취소됐다. 이는 강제경매개시결정 요인이 해소됐음을 의미하며, 아마도 구씨가 채권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씨는 2018년 7월 30일 주식회사 세아R&I로 부터 이 유닛을 담보로 100억 원을 빌렸다며 근저당이 설정됐고, 약 1년3개월만인 2019년 10월 8일 근저당이 말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100억 원 근저당이 말소된 지 채 한 달이 안 된 2019년 11월 15일 구씨의 삼촌인 구자엽회장이 50억 원 근저당을 설정했고, 이 근저당은 지금도 유효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금전대여계약의 보증인인 구자홍회장, 보증인의 증인인 지순혜씨 소유 콘도에는 43억 2천만원, 구본웅씨 소유 콘도에는 50억원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 인터넷검색결과 알파임하우스 매매가격은 35억 원내외이며, 구 씨 측 소유 2채가 비교적 고층이라는 점을 감안, 40억 원 상당이라고 추정해도 빚이 사실상 부동산가치를 초과한 깡통주택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노만인터트레이드가 이 주택을 차압해 경매에 회부해도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없는 셈이다.

한편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2월 24일부터 실리콘밸리를 방문, 데이터센터 투자유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일행이 실리콘밸리 방문길에 스톡팜로드를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주사무실이 우편물수발업체 사서함인데 과연 김 지사가 구씨를 만난다면 어디서 어떻게 만날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이 대목에서 자칫하면 김 지사가 실체도 불분명 한 구씨의 사업에 조연역할을 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이다. 구 씨를 둘러싸고 최근 야기되고 있는 일련의 상황에 LG그룹이 이를 방치하는 것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후폭풍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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