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Story]‘비운의 국제그룹 양정모 회장 저택’ 중국인에 넘어간 계기로 살펴본 부동산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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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양정모 회장 성북동 저택 매입한 ‘중국인 지샹은 누구?’
◼ 중국인 올해 6300여 채 매입…외국인 매입부동산의 63.5%
◼ 2014년 유인찬 아싸컴회장 50억 원 매입…11년 만에 매각
◼ 中 매입 절반이 경기도지역…인천 16% 서울 8%, 충청10%
◼ 재계 7위 국제그룹, 전두환 괘씸죄 걸려 하루아침 공중분해
◼ 1998년 장남이 매입했지만 ‘세금체납-건강보험료도 못내’
◼ 저택 등기부엔 국제그룹 살리기 안간힘 흔적 고스란히 서려
◼ 롯데 신동주 회장, 성북동자택은 93억에 이집트정부에 팔려

중국자본의 침투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대한민국 기업인의 자존심이 무참하게 짓밟혔다. 재계서열 7위까지 올라갔다 전두환의 괘씸죄에 걸려 1985년 하루아침에 공중분해 됐던 국제 그룹, 양정모 회장은 채권단대표인 제일은행에 서울 성북동 자택 등을 내놓았지만 전두환은 국제그룹을 산산조각 냈고, 자기 입맛대로 나눠줬다. 비운의 기업인 양정모 회장의 성북동 자택은 국제상사에 증여됐다가 간신히 양 회장의 장남이 다시 매입했지만 지난 2014년 경매에 넘어가 주인이 바뀌었고, 지난 3월말 다시 중국인에게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국 국적자는 올해 33세로 은행대출 한 푼 없이 이 주택을 125억 원에 매입했다. 중국인의 한국 부동산 취득이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마침내 중국인이 대한민국 재벌의 저택까지 점령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1985년 2월 8월 DJ는 목숨을 건 귀국을 단행, 미국에서 돌아왔고, 4일 뒤인 2월 12일 제12대 총선에서 민추협을 중심으로 출범한 신한민주당이 돌풍을 일으키며 제1야당으로 부상했다. 민주화가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물결이 되는 순간, 전두환은 엉뚱한 곳에다 분풀이를 했다. 선거가 끝난 지 8일 만에 대한민국 재계의 큰 별을 망가뜨렸다. 2월 21일 재계서열 7위였던 국제그룹이 전두환의 괘씸죄에 걸려 하루아침에 공중 분해돼 버린 것이다.

국제그룹 공중분해 40년 만에 양정모 국제그룹회장의 서울 성북동 자택마저 중국인의 손에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왕자표 고무신’으로 시작한 대한민국 재계7위 기업, ‘나이키에 당당하게 맞섰던 프로스펙트’를 만들어 낸 국제그룹, 그 그룹의 총수 양정모 회장의 저택이 중국인 차지가 됐다는 것은 중국인에게 대한민국 기업인의 자존심을 넘겨준 것에 비유될 정도로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인들이 국내 부동산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언론보도는 우리들에게 피상적으로 다가왔고, 다소 멀게 만 느껴져 왔지만, 중국인들이 재벌총수의 저택을 ‘꿀꺽’했다는 것은 중국인의 파워가 얼마나 우리경제 깊숙이 영향을 미치는지 실감케 한다.

33세 중국인 125억 원에 매입

양정모 국제그룹회장의 저택은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15-XX 번지 일대이다. 이 저택은 대지가 1098제곱미터에 건평이 759제곱미터에 달한다. 본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이용, 올해 대한민국에서 거래된 주택 중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의 저택 320억 원 매매가 과연 최고가인지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성북동의 한 주택이 1백억 원 이상에 거래된 사실을 확인,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해당주택의 대지와 건평을 근거로, 인근주택들을 확인한 결과, 정확히 일치하는 주택이 발견됐고 그 주택이 바로 양 회장의 저택으로 밝혀졌다. 본보가 이 저택의 부동산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이 저택은 지난 3월 26일 매매가 이뤄졌고, 4월 25일 소유권 이전 등기가 완료된 것으로 드러났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저택의 소유자는 ‘중국인 지씨앙’씨이며, 지씨앙 씨는 1992년 2월생이라고 기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33세의 중국국적의 지씨앙 씨가 양정모 회장 저택의 새 주인이 된 것이다. 또 등기부등본에 첨부된 매매목록에 따르면 지씨앙 씨는 이 저택의 토지 3필지와 건물 1채등 부동산 4채를 125억 원에 매입했으며, 단 한 푼의 은행대출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씨앙 씨는 매입대금 125억 원을 전액 자체 조달한 것이다. 또 지씨앙 씨는 4월 25일 소유권이전등기를 한지 4일 만인 4월 29일 자신의 이름이 잘못 기재됐다며, 이름을 ‘지씨앙’에서 ‘지샹’으로 정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등기부등본에는 새 주인이 ‘중국인’이며, 이름은 ‘지샹’, 생년월일은 1992년 2월 00일’이라고 기재돼 있을 뿐 한자 등으로 표기돼 있지 않아, 정확한 한자이름은 알 수 없고, 과연 ‘지샹’의 직업이 무엇인지 등은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

네이버, 다음 등에 ‘지샹’을 검색해도 특별한 결과는 없었다. 또 지샹이 등기부등본상 자신의 주소지로 기입한 서울 광진구 자양동소재 더샵스타시티의 아파트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이 아파트는 한모씨가 2018년 16억 8천만 원에 매입했으며, 이 집에는 전세권 등이 설정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샹의 주소지 아파트는 지샹의 소유가 아니며, 만약 전세라고 한다면 전세권도 설정하지 않을 정도로 집주인과 세입자간에 든든한 신뢰가 형성돼 있었던 셈이다. 양정모회장 저택의 건축물대장 확인결과 지하 1층 지상 2층, 그리고 옥탑으로 구성돼 있으며, 55년 전인 1970년 1월 13일 사용승인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즉 양정모 회장이 1970년부터 살았던 집인 것이다.

아싸컴 유인찬 회장→중국인에 매각

이 저택의 등기부등본은 국제그룹의 흥망성쇠를 고스란히 간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정모 회장 소유이던 이 저택은 국제그룹 해체 뒤 1987년 4월 30일 국제상사에 증여됐고, 1998년 11월 24일 양 회장의 장남 양희원 씨가 다시 국제상사로 부터 이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등기부등본에는 창원지방법원이 국제상사 정리과정에서 이 저택을 양씨에게 매각하는 등 정리계획을 인가했다고 적고 있다. 양희원 씨는 이 저택을 매입했지만 소유권 이전등기를 하지 않다가 2년 8개월 뒤인 2001년 7월 24일 등기를 완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저택은 세금체납 등으로 여러 차례 압류를 당했고, 2004년에는 채권자 장모씨가 강제경매에 회부하자, 3개월 만에 돈을 갚고 경매를 취하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제상사에 3500여만 원을 갚지 않아 압류당하기도 했고, 에이치케이 상호저축은행, 한국시티은행, 푸른상호저축은행,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은행 등으로 압류를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 대출금을 제대로 갚지 못한 것은 물론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보험료마저 제대로 내지 못할 정도의 어려움을 겪은 셈이다. 결국 2013년 푸른상호저축은행이 경매에 회부했고, 2014년에는 국민은행도 경매에 회부하는 등 강제집행이 시도됐다.

그러다 2014년 10월 27일 양희원 씨가 유인찬 씨에게 양 회장 저택을 50억 원에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등기부등본에는 경매에 따른 매매라고 기재돼 있지 않아, 강제 경매가 아닌 자발적 거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유 씨는 조립PC분야에서 1위를 달리는 것으로 알려진 아싸컴의 오너이다. 유씨는 22세 때인 2001년 아이포드라는 조립PC회사를 설립했고, 2011년 아싸컴으로 변경했으며, ‘실력’하나로 자수성가한 사업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씨는 이 집을 매입한지 약2개월 뒤 44억 4천만 원을 대출하기도 했고, 2023년 4월 24일에는 자신의 회사 아싸컴이 은행에서 420억 원을 빌릴 수 있도록 이집과 자신의 다른 부동산등을 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매입가 50억 원보다 75억 원 많은 금액에

유 씨는 양 회장 저택을 매입한지 약 10년 5개월만인 지난 3월말 중국인 지샹씨에게 125억 원에 팔았다, 유 씨는 매입가 50억 원보다 75억 원 많은 값이 팔아서 2.5배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또 재산세 등 각종 세금부과의 기준이 되는 이 주택의 공시가격은 올해 초 기준 87억5400만원으로 확인돼, 실거래가는 공시가격의 약 1.44배에 달했다. 개인의 재산에 대해 그 누구도 ‘배 놔라 감 놔라’할 수 없다. 오로지 주인이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왜 하필 외국인에게 매도했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일고 있다. 특히 이 등기부등본에는 국제그룹 해체당시의 긴박한 사정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문건’이 첨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부동산(선박) 공동담보목록’, 즉 은행에 돈을 빌리면서 담보로 제공한 부동산의 목록이 드러났다.

이 부동산 공동담보목록은 1985년 3월 26일자로 작성돼 서울민사지방법원 성북등기소에 3월 29일 정식으로 등기됐다. 근저당권자는 제일은행, 근저당권 설정자는 양정모 국제그룹 회장이라고 기재돼 있다. 양 회장이 담보로 제공한 부동산은 서울 성북동소재 자택과 서울 강남구 일원동 및 강서구 목동의 임야, 부산 동래구 거제동 및 낙민동의 토지, 동래구 중동의 아파트, 부암동의 토지, 양산구 장안면의 임야, 강원도 동해시 발한동의 부동산등 모두 29건의 부동산으로 확인됐다. 양 회장은 자신명의의 이 부동산 29건을 제일은행에 담보로 제공하는 대신, 국제상사가 제일은행으로 부터 70억 원을 빌리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른바 대주주가 자신의 회사의 차입을 위해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한 것이다. 전두환이 1985년 2월 21일 국제상사 정리계획을 발표한 것을 감안하면, 양 회장은 그로부터 1개월 뒤 자신의 부동산을 담보로 맡기고 70억 원을 빌려서 기업을 살리려 했던 셈이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는 이 주택이 119억6804만원에 팔렸다고 공시된 반면 등기부등본에는 매매가가 125억 원이라고 기재돼 있었다. 등기부등본가격이 국토교통부 공시가격보다 5억여 원이 더 많은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이 100% 정확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매매날짜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공시내용과 등기부등본이 정확히 일치했다. 과연 왜 이처럼 매매가격이 차이가 발생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인, 외국인 부동산매입의 65%

한편 본보가 대한민국법원 등기정보광장에서 외국인의 국적별 소유권이전등기현황을 검색한 결과, 중국인들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간, 한국전역에서 6369건의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올해 전체 외국인 매입 부동산 1만 31건 중 63.0%에 달하는 것이다. 또 전체부동산중 아파트와 빌라등 집합건물만 따지면 중국인들은 5277건의 집합건물을 매입했고, 이는 올해 전체 외국인매입 집합건물7914건의 66.7%에 달했다.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전체 외국인매입 부동산은 1만 189건이었으며, 중국인 매입 부동산은 6681건이었음을 감안하면, 올해 외국인 매입부동산은 아주 소폭 감소했고, 중국인매입부동산 점유율은 지난해 65.6%에서 소폭 낮아진 셈이다.

중국은 지난 2024년에도 전체 외국인 매입 부동산 1만7504건 중 65%인 1만 1363건을 싹쓸이했다. 또 2023년에는 1만 159건으로 전체의 65.03%, 2022년에는 9629건으로 전체의 64.43%. 2021년에는 만 2437건으로 전체의 66.16%를 기록했다. 중국인들이 2021년 이후만 따져도 전체 외국인 부동산매입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1년부터 올해 7월까지 매입한 부동산만 4만9903건에 달했다. 그렇다면 중국인들은 어느 지역의 부동산을 많이 매입했을까. 중국인들이 올해 7개월간 매입한 부동산중 3154건은 경기도지역 부동산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전체의 절반에 해당한다. 중국인이 두 번째로 많이 매입한 지역은 인천광역시로 1058건, 16.6%에 달했고, 그다음이 서울시로 549건, 8.6%를 점했다. 4번째는 충청남도로 7.4%를 점했고, 제주도는 1.5%에 그쳤고, 부산은 0.8%로 나타났다.

특히 시군구별로 살펴보면 중국인들이 가장 많은 부동산을 매입한 지역은 경기도 화성시로 조사됐다. 중국인들은 올해 7개월간 경기도 화성 부동산 394건을 매입,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화성에 이어 중국인들이 두 번째로 선호한 지역은 인천광역시 부평구로, 모두 388건을 매입했으며, 이는 전체의 6.1%에 달한다. 3위는 부천시 원미구로 336건, 4위는 안산시 단원구로 307건, 5위는 경기도 시흥시로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외에 부천시 소사구, 안산시 상록구, 인천시 미추홀구, 경기도 평택시, 인천시 남동구, 경기도 오산시, 수원시 권선구, 충청남도 아산시, 인천시 중구, 서울시 구로구, 인천시 서구, 경기도 안성시 등의 순이었으며, 이들은 모두 중국인들이 100건 이상을 매입한 지역이다.

또 2024년 한해를 보면 중국인들은 경기도 부동산은 5980건 매입했으며, 이는 전체의 52.6%에 달했다. 인천광역시는 14.8%로 2위, 서울시가 8.3%, 충청남도가 7.9%, 충청북도가 3.1%등의 순이었다, 제주도는 1.7%, 부산은 0.9%였다. 만약 올해도 지난해 추세가 계속된다면 하반기 5개월간 경기도 지역 부 동산 매입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서 대한민국 대표적 부촌인 성북동 매매현황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저택이 지난해 9월초 93억여 원에 매매됐음이 드러났다. 본보가 대지면적과 건평을 대조해서 정확히 일치하는 저택을 확인한 결과, 이 집은 신격호 롯데그룹회장의 장남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집으로 밝혀졌다.

롯데 신동주 저택은 이집트 국방부로

등기부등본확인결과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330-xxx 번지소재 주택은 신동주 부회장이 지난 1999년 6월 30일 이전부터 소유했으며, 지난해 9월 2일 이집트아랍공화국에 매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등기부등본상 매도 금액은 93억 251만 1천원이며, 이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공시상황과 일치했다. 이집트아랍공화국은 ‘이집트’를 의미하며, 관리자는 이집트 국방부라고 등기부에 기재돼 있다. 이 저택은 대지 면적이 991 제곱미터, 건평이 574제곱미터인 지하 1층, 지상 2층 주택으로, 올해 초 주택공시가격은 49억 5700만원이었다. 즉 이 주택은 공시가격의 약 2배에 조금 못 미치는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신동주 부회장은 동생인 신동빈 롯데홀딩스 회장과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신부회장은 지난 6월 도쿄지방재판소에 ‘신동빈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2019년 한국에서 유죄판결을 받아 롯데의 신용도가 하락하고 손해가 발생했다. 롯데홀딩스 경영진이 이 사안에 대한 대응을 게을리 했으므로 140억 엔을 회사에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신부회장은 또 8월 1일 롯데지주의 보통주 약 만5천주를 장내에서 매수했으며, 이는 한국에서 주주대표소송을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부회장이 매입한 주식은 롯데지주의 만분의 1을 조금 넘는 것으로, 국내법은 발행주식의 만분의 1 이상의 주식을 6개월간 보유한 주주에게 주주대표소송을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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