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인성] ‘트럼프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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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

심복 볼턴에게…조카 딸에
그들은 왜 트럼프에 등을 돌렸을까

배경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책 폭탄”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이번에는 친 조카 메리 트럼프가 삼촌인 대통령을 겨냥해 ‘3살 짜리 수준’이라며 책을 출판해 존 볼턴 회고록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두번째 펀치를 당하고 있는 입장이다. 여기에 또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15년 친구로서 자문역을 맡기도 했던 스테퍼니 윈스턴 울코프가 쓴 ‘멜라니아와 나’가 9월 1일 출간된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이 책의 홍보문에는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웠던 백악관에 대해 증언한다”고 쓰여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자칫 ‘책’ 때문에 대선 패배가 될런지 흥미꺼리다. 가장 최측근과 친조카 딸에게까지 맹비난을 당한 트럼프, 과연 이번 12월 대선에 성공할지 의문인 가운데 코로나 19 정국과 맞물려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나오고 있다. <편집자 주>

책 발간 통해 5가지 흥미로운 내용 폭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가 펴낸 책도 벌써부터 아마존 등에서 예약 1위를 달리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에는 또 다른 대선의 악재로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출판계에서는 이번 조카의 책이 트럼프의 개인적 결함을 폭로하는 내용이어서, 볼턴의 책보다 더 폭발력이 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책을 펴낸 메리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형인 프레드 트럼프 2세의 딸로서 가족 내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관찰한 회고록인 <넘치는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은 온라인 서점 아마존에서 이미 예약 주문만으로도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베스트셀러인 볼턴의 <그 일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보다도 앞서고 있다. 그리고 메리는 보도 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켜 “유해하고” “뒤틀렸고” “삶의 방식으로 사기”를 쳤다고 밝혔다. 메리는 자신의 아버지(1981년 사망)가 알츠하이머에 걸리자, 트럼프가 아버지를 비하했다고까지 주장했다.

또한 임상심리학자이기도 한 메리는 책의 서문에서 “나는 내 아버지의 딸이자 내 삼촌의 유일한 조카로서 줄 수 있는 직접적인 설명에 더해, 전문적인 임상 심리 학자의 관점도 가지고 있다”며 “<넘치는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은 세계에서 가장 눈에 띄고 막강한 가족의 이야기이고, 나는 이를 기꺼이 말하는 유일한 트럼프 집안 사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메리는 할아버지인 프레드 트럼프가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공포를 자아냈다”며 “도널드는 평생 자신에게 상처를 준 박탈을 겪었다”고 말했다. 메리는 도널드 트럼프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출판사는 보도자료에서 “메리는 악몽 같은 트라우마, 파괴적인 관계들, 무시와 학대의 비극적 조합을 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공개된 이 책의 표지에는 “현재 트럼프는 3살에 불과하다. 성장과 배움, 발전을 할 수 없고, 자신의 감정을 규제하고 대응을 조율하고, 정보를 받아들여 종합할 수가 없다”는 문장이 발췌되어 있다. 메리의 변호인 테드 부트러스는 “미국의 대통령에 관한 중요한 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책은 미국 대통령에 관한 중요한 시각, 그의 성장기, 그 가트럼프족의 재정 거래 등 우리 나라에 심각한 중요성을 갖는 문제들을 제기한다”며 “메리는 트럼프에 대한 개인적 관점을 제공하며, 그는 역사가와 시민들을 위한 중요한 증인”이라고 말했다. 출판사 ‘사이먼 앤 슈스터’가 6일 성명에서 이 책에 대한 “높은 수요와 비상한 관심” 때문에 출간 날짜를 예정보다 2주 앞당겨 7월 14일 출판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의 동생 로버트 트럼프는 “메리가 2001년 합의한 비밀 유지 계약을 위반했다”며 메리와 출판사를 상대로 뉴욕주 1심 법원에 출판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승소했다. 하지만 항소 법원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 헌법 1조에 어긋나는 결정”이라는 출판사의 항소를 받아들여 출간 일시 중지 명령을 해제했다.

시시콜콜 얘기에서 벼락치는 얘기까지

한편 이번 책에는 5가지의 흥미로운 사실이 수록되어 있다고 홍보가 되어 사람들의 구미를 한층 당기고 있다. 우선 첫번째로 트럼프 대통령이 대학에 부정시험으로 부정입학 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일 경우 트럼프에게는 치명적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저자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학생 시절에 SAT수능시험을 다른 똑똑한 학생에게 돈을 주고 대리시험을 보도록 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GPA로는 합격이 불안해 머리가 좋고, 시험성적이 좋은 친구에게 대리시험을 보도록 했다고 한다. 두번째는, 영국의 가디언지가 소개했는데 트럼프는 1900년대 플로리다주 자신의 별장「Mara-Lago」에서, 수영복을 입고 있던 메리에게 “어! Mary는 젖가슴이 크구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옆에는, 트럼프의 전처 말라 안 메이플이 있었다고 한다. 책 주인공 메리는 “나는 29세였고, 간단히 말하자면 부끄러워할 그런 타입은 아니었다, 그러나 얼굴이 뻘개졌고, 급히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여, 어깨에 타월을 걸쳤다”라고 책에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1994년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딸, 티파니의 가슴에 대해서도 코멘트 한적이 있다. 티파니는 당시 한 살이었다.

세번째는, 트럼프의 누나이며 전직 연방판사인 메리안 트럼프 베리는 동생이 대통령에 당선될 리가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광대, 당선될 리가 없다”고, 함께 식사를 했을 때에 그렇게 말했다는 것이었다고 CNN은 전했다. 네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부자이지만 선물에는 째째했다고 한다. 영국의 가디언지가 소개한 바에 따르면 메리 12세때 선물을 받은 것은 12 달러짜리 내의였다. 그녀의 언니는, 2년 전의 가죽 표지의 수첩을 받았다고 한다. 또 다른 해에는, 분명히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알 수 있는, 식품이 채워진 바구니를 받았다. 내용물은 Cracker와 Salami였는데, Cavier의 통조림만이 빠져나가 있었다고 한다.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틀럼 주니어도, 부친이 악명높은 레지프터(Regifte,받은 선물을 다른 사람에게 다시 주는 그런 사람)이라고 2018년의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다. 장남은 한번은, 자신이 1년전에 보냈던 선물을 그 상태로 다시 받은 일이 있다고 말했다. 다섯번째는, 아들이 군대에 입대하면 의절하겠다고 아들을 위협했다고 한다. 하루는 아들이 군에 입대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아버지는 “육군에 입대하면, 당장 의절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책에서 주장했다고 MSNBC는 전했다.

존 볼턴 ‘회고록’에 외국 정부 관계자 혼쭐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이 출간되면서 미국 내외에 일진광풍이 휩쓸고 지나갔지만, 한국 등 외국 정부에서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미국의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5일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책은 지난달 23일 출간 전후로 회고록의 내용이 모두 공개되면서 이미 크고 작은 파장이 일었지만, 한국을 비롯해 유럽 국가, 베네수엘라 등 일부 외국 정부 관료들은 여전히 책의 ‘폭로’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볼턴의 자세한 폭로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하기 힘든 태도에 스트레스를 받아온 동맹들의 혈압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계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볼턴책 어페어스’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미국의 보호막에 ‘무임승차’ 한다고 무시한다는 볼턴의 설명에 한국이 실망하고 있다고 적었다.

테리 선임연구원은 “결국 미국의 대통령은 당신의 나라를 신경 쓰지 않고 있으며 신문에 자기 사진이 실리도록 외교수완을 발휘할 뿐이라고 의심을 하는 것과, 그러한 의심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고위 관료가 확인해 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럽연합 관료들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지난 3년반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에서 미군을 철수시킬까봐 불안해 했던 유럽 관료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철군 발표에 얼마나 가까이 갔었는지에 대한 볼턴의 설명에 머리가 쭈뼛해 졌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 트럼프 대통령을 말리기 위해 이면에서 벌어진 일들을 보면 미군 철수 가능성은 여전히 실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 지도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악시오스는 볼턴의 책 내용에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좌불안석인 반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의기양양해졌다고 각 측근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입장은 마두로가 아니라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지도자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볼턴은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이도를 약하다고 평가하면서 그를 “베네수엘라 의 베토 오로크”라고 불렀다고 폭로했다.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은 지난해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떠오르는 신성으로 주목받았지만 그해 11월 경선을 포기해 버렸다. 악시오스는 “세세한 기록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자신이 모셨던 총사령관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를 가진, 볼턴의 회고록만 한 책을 이전에도 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보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볼턴의 책은 생명력이 연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도 예외가 아니다. 회고록이 연일 논란인 가운데 일본도 볼턴의 회고록을 반기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참담한 회고록 ‘미일 외교 밀월행각’ 폭로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이영채 교수는 최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볼턴의 회고록을 통해 미‧일 간의 외교적 밀월 행위가 다 드러나 버렸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에서 자신과 일본은 생각이 같다고 언급했고, 일본과 함께 북미협상에서 성과가 나오지 않도록 훼방놓은 것을 자랑스럽게 폭로했다. 이 교수는 “밀약이 다 드러나 버렸기 때문에 일본은 다음 외교에서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며 “일본 국민 입장에서 봐도 트럼프 대통령이랑 친하다던 아베가 실제 외교적인 결과가 없고, 북일 관계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볼턴 전 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일미군 경비볼턴 연간 80억 달러 요구’를 자신이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밝힌 것도 아베 정권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 일이라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하디만 고노 다로 방위상이 “그런 말은 들은 적 없다”고 부인하긴 했지만 아베 총리가 미‧일 간의 밀월 속에서 이것을 받아들였다는 의혹을 낳을 충분한 사례가 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일본은 볼턴 회고록의 불똥이 튈까봐 불씨를 끄기에 급급하다”며 “오히려 판문점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배제했다는 등의 조선일보 보도를 활용해 일본의 방해설 부분을 왜곡, 축소 하려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박 3일 일정으로 서울을 다녀갔는데 코로나 기간 중임에도 방한을 강행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일단 방한 중 북한 접촉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비건 방한 사흘 전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며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비건 부장관은 동맹국 한국을 만나러 왔을 뿐 “북한에 만나자고 한 적도 없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두 사람을 실명 비판했다.

그중 한 명이 최선희 부상, 또 한 명이 존 볼턴 전 보좌관이었다. 비건은 “나는 최선희 부상이나 볼턴 대사의 지시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 그들은 “옛 사고방식에 갇혀 있고, 부정적이고 불가능한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볼턴이 최근 출간한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비건은 볼턴의 책에 30번도 넘게 등장한다. 비건을 바라보는 볼턴의 시선은 의심과 불신에 차 있다.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보다 비건을 더 경계했다. 북한 문제에 관한 한 비건의 장악력이 그만큼 컸다는 뜻이다. 북한은 현재로선 트럼프 재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지금 미국과 만나려 하지 않을 것이다. 11월 미 대선이 끝나고 다음 행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국제사회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주도할 주체 는 당분간 없을 것이다. 북핵 문제는 다시 국제사회의 미아가 되었다. 북한은 핵 능력을 키울 시간을 또 벌고 한국이 직면할 안보 위기는 그만큼 깊어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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