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인수위에 한인 11명, 발탁39개 핵심부서 포진한 ‘자랑스런 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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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이렇게 기쁜 날이…’

바이든 신정부에서
한인들 막강 파워 과시할 듯

바이든 당선인의 인수위로 불리는 기관검토팀 5백 명 중 최소 11명이상이 한인이며 이들은 국무부, 상무부, 재무부, 보건부등 핵심부서에 포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대부분 백악관을 비롯해 연방정부에서 근무했던 한인 1.5세들로, 풍부한 행정경험을 갖춘 전문 관료 출신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인수위내 한인비율은 2.2%로, 미국 내 한인비율 0.56%보다 4배나 높은 것으로, 막강한 한인파워를 입증한 셈이다. 미 한인역사상 최초의 한인 여성정치인 영김(가주 39지구) 미쉘 박 스틸(가주 48지구)과 한인혼열 메릴린 스트릭랜드(워싱턴주 10지구)3명과 뉴저지주의 앤디 김 의원까지 총 4명의 한인 연방하원의원이 동시에 진출한데 이어 바이든 인수위에서 11명의 한인들이 대거 발탁돼 과거 그 어느 역대 정부보다 한인들의 정치적 입지가 과시 될 전망이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한인명단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의 핵심요직 곳곳이 한인들로 채워진 것으로 밝혀졌다. 본보가 바이든 인수위 웹사이트에 게재된 기관검토팀 5백 명의 면면을 확인한 결과, 한인들은 최소11명 이상이며, 39개 기관 중 10개 기관에 한인들이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한인인구는 지난해 12월 연방센서스국 발표기준 184만여 명으로, 미국 전체인구 3억3천명의 0.56%를 차지하는 반면 바이든 인수위의 한인비율은 2.2%로 집계됐다, 이는 인구대비 한인비율의 4배에 달할 정도로, 말 그대로 한인들이 막강한 파워를 과시한 셈이다.

연방국무부 기관검토팀에 제인 리

미국의 외교안보문제를 총괄하는 연방국무부 기관검토팀에는 세계적 화장품회사인 에스티 라우더의 글로벌 홍보담당 책임자인 한인여성 제인 리가 자리를 잡았다. 제인 리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5년간 근무한 재원으로 확인됐다. 제인 리는 오바마 행정부 때인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이란문제 담당국장으로 재직하며, 이란 핵문제를 다뤘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전략담당국장으로 근무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국가안보회의 재직이전에는 국무부에서 10년 이상 외교관으로 근무했으며, 아프카니스탄 카불, 아랍에미레이트공화국 두바이 등 해외공관에서 실무경험을 쌓은 외교안보분야 전문가이다. 제인 리는 하버드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뒤 프린스턴대학 우드로우윌슨스쿨에서 홍보담당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뿐 아니다. 미국 내 16개 연방정보기관의 업무현황 등을 총괄 검토하는 정보기관 담당팀에 한인여성 정 박[한국명 박정현]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브루킹스연구소 석좌로, 워싱턴의 대표적인 한국계 북한전문가고 꼽히는 정박은 국가정보국 동아시아담당 정보관, CIA의 동아태 미션센터 국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017년 9월 SK그룹이 기금을 출현한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에 픽업됐다. 특히 지난 4월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속내와 북한의 미래를 분석한 ‘비커밍 김정은’이라는 책을 출판, 미국정관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외교전문매체 포린팔리시는 지난 8월, 일라이 라트너 신미국안보센터 부센터장과 박석좌가 바이든후보캠프에서 동아시아외교전략을 조언하는 실무그룹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뉴욕에서 자란 박석좌는 콜게이트대학을 졸업한 뒤 콜럼비아대학에서 미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 미국의 통상 문제를 총괄하는 연방 상무부 기관검토팀에는 부산출신 1.5세인 내서널오더본소사이어티 부대표인 카렌 현 박사가 포진했다. 카렌 현 박사의 경력 또한 눈부시게 화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렌 현은 지난 2009년 1월부터 연방하원 내츄럴리소스커미티 전문의원으로 일한 뒤 2012년 1월부터 연방상무부 장관 선임정책보좌관, 연방상무부 차관의 비서실장등을 역임했다. 또 연방내무부와 국립해양행정처등에서 근무했다. 카렌 현은 스탠포드대학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뒤 로드아일랜드대학에서 해양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은 해양생태계 전문가이기도 하다. 특히 박사과정 진학직전인 2003년 9월부터 2004년 6월까지 풀브라이트장학생으로 한국부산에서도 공부하기도 했다.
연방상무부 웹사이트는 현 씨의 부모는 1970년대 미국에 이민 와서 펜실베이니아에 정착했으며 아버지는 전기모터를 수리하는 가게를 운영했고, 어머니는 재항군인병원에서 의사로 일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인 리 에스티라우더 글로벌홍보담당 책임자, 정박 브루킹스연구소 석좌, 카렌 현 박사, 챨스 리 변호사, 엘렌 김

▲(왼쪽부터) 제인 리 에스티라우더 글로벌홍보담당 책임자, 정박 브루킹스연구소 석좌, 카렌 현 박사, 챨스 리 변호사, 엘렌 김

연방재무부 담당팀에 챨스 이

미국의 살림과 금융 등을 총괄하는 연방재무부 담당팀에는 FDIC 요직을 역임했던 한인 1.5세 챨스 이씨가 포함됐다. 챨스 이씨는 세계최대 로펌중 하나인 아놀드앤포터의 파트너 변호사이며, 로펌합류 전에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방예금보험공사 FDIC의 법무팀에서 일하며 금융정책과 금융관련 법안의 입법을 주도한 금융전문 변호사이다. 이 씨는 연방예금보험공사 내부의 감사업무와 소송 등을 담당하기도 했으며, 핀테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차세대 금융으로 꼽히는 핀테크관련 제반 법률과 규정을 준비하는 태스크포스를 이끌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씨는 유색인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연방상원 은행위원회의 법률책임자를 맡기도 했다. 이씨는 11살 때 이민 와서 캘리포니아 주에서 자랐으며, UCLA를 졸업한 뒤, 프린스턴대학과 콜럼비아대학에서 MBA와 법학을 전공했다. 이 씨의 경력 중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육군 사람이 군인임을 감안하면, 이 씨는 제대로 스펙을 갖춘 셈이다.

SBA론과 PPP론 등으로 한인사회와도 친숙한 연방중소기업청 SBA 기관검토팀에도 한인여성이 배치됐다. 한인 1.5세인 엘렌 김씨는 현재 미국 내 가장 큰 지중해식 레스토랑체인인 로티 모던 메디테레니언의 최고재무책임자이지만, 바로 연방중소기업청에서 잔뼈가 굻은 인물이다. 엘렌 김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시티은행에서 일한 뒤 오바마대통령 취임위원회 선임예산담당책임자로 일했다. 그뒤 2010년부터 2년간 연방중소기업청의 투자 및 혁신담당부서 선임고문으로 일했으며, 한인권익신장단체인 한인위원회[COUNCIL KOREAN AMERICAN]의 이사로 일하고 있다. 엘렌 김은 MIT에서 경제학 학사학위를 받은 뒤, 스탠포드대학에서 MBA를 마쳤다.

연방에너지부 담당팀에는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디지털혁신담당관인 한나 리씨가 자리를 잡았다. 한나 리씨는 콜럼비아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대에서 공학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에어비앤비 등에서 요직을 담당했고, 현재는 캘리포니아 주정부에서 코로나 19 대응팀에서 각종 방역물자 및 백신 및 치료제 수급문제등 핵심역할을 맡고 있다.
연방재향군인청 담당팀에는 남가주대 의대교수인 한인 1.5세 남성이 포함됐다. 제리 리 남가주대 의대 임상의학담당 부교수이며, 이대학 엘리슨연구소의 과학혁신담당 책임자이다. 리 박사는 존스홉킨스대학에서 바이오의료공항을 전공했으며,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 미 항공우주국 나사에서 2년간 근무하며 우주에서의 인체적응 등을 연구했으며, 전국암협회 장학생 선발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바이든 보건정책 한인들이 좌지우지

바이든 행정부의 각료 및 180여 개국의 대사 등 4천여 명에 달하는 정무직 인선과 검증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연방공무원을 총괄하는 연방인사처 담당팀에는 1560유한회사의 제인 리가 자리를 잡았다. 제인 리는 ‘오바마 포 아메리카’의 예산책임자로 근무했고 딜로이트컨설팅의 경영컨설턴트로 일한 것은 물론 2016년부터 3년간 연방인사처에서 워싱턴DC 지역 연방공무원 담당자로 탄탄한 실무경험을 쌓았다. 제인 리씨는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정치학 학사학위를 받았으며, 같은 대학의 켈로그스쿨에서 MBA를 마친 뒤,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학력과 경력 면에서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재원인 셈이다.

연방보건부 담당팀에는 한인 1.5세가 2명이나 임명됐다, 케네스 최 변호사는 연방보건부 최고법률책임자의 특별보좌관을 지낸 인물로, 현재 글로벌로펌인 호건로벨스의 파트너 변호사이다. 미국 내에서 건강보험과 생명과학,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서 최고의 법률전문가 중 한사람으로 꼽힌다. 특히 오바마행정부 때 연방보건부에서 오바마케어를 직접 설계한 것은 물론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큰 공을 세운 것으로 확인돼, 오바마케어의 승계를 다짐한 바이든 행정부의 보건정책을 추진하는데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건부에서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의료보험 재정문제도 담당, 의료보험분야의 최고전문가로 통한다.

▲ (왼쪽부터) 한나 리, 제리 리 박사, 제인 리 인사처, 케네스 최 변호사, 케네스 최 변호사, 에드윈 박 조지타운대 교수, 로버트 김 존제이칼리지 조교수

▲ (왼쪽부터) 한나 리, 제리 리 박사, 제인 리 인사처, 케네스 최 변호사, 케네스 최 변호사, 에드윈 박 조지타운대 교수, 로버트 김 존제이칼리지 조교수

에드윈 박 조지타운대학 의료정책대학 교수역시 연방보건부를 담당하고 있다, 박 교수 역시 메디케이드 및 차일드헬스케어 및 오바마케어 전문가이며 변호사이다, 특히 클린턴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위원회 위원에 위촉돼 당시 의료보혐개혁을 주장하던 영부인 힐러리 클린턴여사에게 이론적 뒷받침을 해준 것으로 유명하다. 사실상 오바마케어에 앞서 미국 내 가장 큰 고질병으로 불리는 의료보험개혁을 주장한 사람인 것이다.

특히 연방상원 재정위원회의 메디케이드 담당 전문위원, 다니엘 패트릭 모이니한 상원의원의 마이너리티담당 보좌관등을 역임, 행정부와 입법부 모두에서 경험과 실력을 발휘한 것은 물론 학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셈이다. 박 교수는 프린스턴대학에서 공공국제관계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로스쿨을 졸업했으며, 하버드로스쿨의 학보인 하버드리뷰의 편집장을 지낸 인물이다.

케네스 최 변호사와 에드윈 박교수 등 두 사람 모두 의료보험 전문가인 만큼, 이들 한인 2명이 바이든 행정부의 보건정책, 특히 오바마케어 등 의료보험 정책을 총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바마케어는 바이든 행정부가 가장 우선순위를 두는 정책이며, 미국인 모두가 관심을 갖는 정책이므로, 이들 한인 2명의 미국인의 건강문제를 책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9개기관 중 10개 기관에 한인 대거포진

연방교육부 담당팀에는 뉴욕시립대인 존제이칼리지 조교수인 로버트 김[밥 김]이 포함됐다. 지난 2011년부터 5년간 연방교육부에서 전략담당 부차관보를 지냈으며 뉴저지 주립대인 럿거스대 조교수를 지냈다. 김씨는 리버럴아트칼리지로 유명한 윌리암스칼리지를 졸업했으며, 일본 와세다대에서 1년간 교환학생으로 공부했고, 보스턴칼리지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처럼 바이든 인수위의 39개 기관검토팀 전체 5백 명 중, 한인들은 10개 기관에 최소 11명이 포진해 있다. 한인들이 더 많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정확히 확인된 사람만 최소 11명이다. 5백 명 중 11명이면 전체의 2.2%를 차지한다. 미국 내 한인인구가 184만 여명으로 미국전체인구의 0.56%인 점을 감안하면, 바이든 인수위의 한인비중은 인구비율보다 4배나 높은 셈이다. 그만큼 한인들의 파워가 강력해진 것이다.

기관검토팀은 정권인수의의 초기적 형태로 대부분이 자원봉사형태로 참석하고 있지만 바이든 캠프에서 엄선에 엄선을 거쳐 선발한 사람들이다. 이들 5백 명 중 많은 사람이 바이든 행정부 요직에 발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한인들 또한 중요포스트에 임용될 것으로 보인다. 정말 ‘살다보니 이런 말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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