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X파일-특수해부] 그 속엔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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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허상에 숨겨진 30년의 치명적 비밀들

MB뺨치는 거짓말
‘모두를 속이고 있다’

지금 본국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는 내년 대선에서 과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과연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 여부다. 모윤든 언론의 관심이 윤 전 총장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려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런 기세를 이어가서 대통령이라는 최종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까. 문국현, 안철수, 반기문 등 수많은 정치권 외부 인사가 대선 전 주목을 받고 링 위에 올랐다가 본전도 건지지 못하고 정치권을 떠난 것이 부지기수다. 그만큼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율은 오히려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한참 주목 받았을 때의 지지율만 못 하다. 그는 평생 권력을 휘둘러온 사람으로 한 번도 ‘을’의 입장에 선 적이 없는 사람이다. 대선가도에서 주목받을수록 그에 대한 검증도 거세질 전망이다. 검찰총장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검증을 하는 것과 대선 후보로서 검증을 받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이미 본국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파일’이란 것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실체가 있는 파일인지 알 수 없으나 여야 정치인들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만큼 전혀 근거없는 얘기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선데이저널>이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취재한 결과 ‘윤석열 X파일’에 담긴 내용은 본지가 그동안 십여 차례 정도 써왔던 내용들과 뎁스의 차이만 있을 뿐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국 정치권에서 떠돌고 있는 윤석열 X파일의 실체를 추적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본국 정치권에서 떠돌고 있다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의 정체가 처음 거론된 것은 신지호 전 의원이 한 언론에 기고한 글을 통해서다. 신 전 의원은 이 글에서 “대선 시즌이 되면 주요 후보자의 신상을 다룬 문건이 여의도 정가에 은밀히 돌아다닌다”며 “유통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금배지’들도 구하기 힘들다”며 자신이 전해들은 ‘여의도 정가에 등장한 윤석열 파일’을 언급했다. 그는 또한 “부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이나 장모의 요양병원 부정수급 의혹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검사 윤석열’의 비위 의혹을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일에는 윤석열 검사가 수사하면서 특정 피의자를 친소(親疏)관계 때문에 봐주는 등 사건처리를 엄정하게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심지어 재벌 비위 수사를 뭉갰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도 주장했다. 윤석열 파일이 또 다시 언급된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입을 통해서다. 그는 최근 공개석상에서 윤석열 전 총장 관련 자료를 차곡차곡 쌓아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 언론 인터뷰에서 “검증할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이해하면 될 거 같다”며 “검사는 직업상 국민을 항상 잠재적 피의자로 사람을 본다. 형사부는 경찰이 잘했는지 못했는지 제3자의 입장에서 평가를 해볼 수 있지만, 특수부는 인지를 해서 그걸 옭아매서 수사하잖아. 윤 전 총장한테 수사받다 자살한 사람도 많고, 무죄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의 뒤엔 언제나 삼성 그림자

<선데이저널>이 취재한 결과 윤석열 파일이란 이름의 문서는 2007년 대선 당시 정가에 떠돌던 ‘박근혜 파일’과 같은 괴문서 형태로는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지 않고 있다. 다만 몇몇 정치인들이나 언론사 등에서 그동안 윤석열 전 총장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들과 그가 검사로서 어떤 수사들을 해왔는지에 대한 내용들을 모아놓은 일종의 일지 같은 것들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정치권 인사 전언들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여기에 담긴 내용들은 선데이저널이 십여 차례 보도했던 윤석열 관련 내용들을 모아놓은 수준에 불과했다. 가령 같은 파평 윤씨가 경영하는 윤석금 회장의 웅진그룹 관련 수사에서 두 차례나 무혐의가 난 이유나 윤우진 용산세무서장이 해외로 도피하는 과정에서 현직 검사였던 윤 전 총장이 적극적으로 도왔던 내용들, 그가 김건희 씨와 결혼하는 과정과 삼성그룹이 연관된 내용들 등이 담겨 있는 것들이다.

윤 전 총장이 뭉갰다는 ‘재벌 비위’ 수사의 예로는 윤석금 전 웅진그룹 창업자이자 회장이 간여된 웅진플레이시티 의혹 관련이 거론되고 있다. 윤석금 회장 관련은 증권가에서는 이른바 ‘윤석열 테마주’로 오래전부터 주목받던 사항이다. 본지는 지난해 12월 <웅진 타이거월드 강탈사건 윤석열 개입정황 흔적의 의혹들>을 통해서 이 사건을 자세하게 다룬 바 있다. 이 의혹의 핵심은 윤 전 총장이 파평윤씨 문정공파 35대손인데, 비록 나이차는 있지만 윤석금 회장도 문정공파 35대손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윤 전 총장의 아버지 윤기중 전 연세대 명예교수와 윤 회장의 지역적 배경(충남 논산 및 공주)도 겹친다는 것. 증권가에서는 “윤 전 총장이 2008년 논산지청장 때 종중 묘소와 유적을 두루 참배했다”며 “윤석열의 정치행보 시작점으로 아버지 고향 방문 및 친족 어르신들 인사 가는 것이 필수 코스”라며 웅진 관련 기업을 추천하고 있다.

윤석금-윤우진 사건 아킬레스

윤우진 용산세무서 서장 관련 사건도 윤석열 파일에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건 역시 본지가 윤 전 총장 의혹을 보도할 때 지적했던 것들인데 사실 이 문제는 검찰총장 청문회에서 한 차례 다뤄진 바 있다. 윤 전 총장이 청문회를 통과했다고 해서 이 문제가 클리어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이 문제는 윤석열 전 총장이 자기 측근이라고 하는 사람들을 얼마나 챙겨왔고, 그가 검사로서 얼마나 특권을 누려왔는지를 보여주는 문제로 얼마든지 부각될 수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형수에게 욕을 했다는 의혹이 매번 선거마다 쫓아다니듯 이 문제가 윤 전 총장에게 꼬리표처럼 쫓아다닐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윤 전 총장이 대표상품으로 내세우는 공정의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리는 폭발력 있는 사건이다. 추미애 법무부 전 장관 지시로 윤 전 총장을 감찰 할 때도 이 문제를 다뤘는데, 이 건이 그대로 여권에 넘어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본보 1207호, 1244호

▲본보 1207호, 1244호

본지가 몇 차례 다뤘지만 윤우진 용산세무서장 뇌물 사건은 2012년 2월 경찰이 윤석열 전 총장의 최고 측근인 윤대진 검사장의 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 수수 의혹 수사에 나선 것을 말한다. 서울 성동세무서장이던  2010년부터 2011년 12월 사이 서울 성동구에 주소를 둔 육류수입업체 대표 김 모 씨에게 현금 2000만 원, 10만 원 상당의 LA갈비세트 100개, 골프비 대납 용도로 4100만 원 등을 받아 챙겼다는 의혹이었다. 뇌물공여자인 육류업자 김 씨와 윤우진 서장은 경찰 수사과정에서 골프비 대납 부분은 인정했지만, 현금과 갈비세트 관련 의혹은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는 수사지휘권을 가진 검찰의 비협조로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번번이 기각하며 수사에 제동을 걸었다. 이 사건의 수사진행 상황이 기록된 경찰문서에 따르면, 경찰은 2012년 7월에서 11월 사이 윤우진 전 서장이 뇌물을 받은 장소로 지목된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 대해 7번이나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검찰은 그 중 6번이나 기각시켰다. 문제는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였는데 광수대는 바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의 수사지휘를 받았다는 점이다. 이때 특수부장이 바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었다. 또한 윤 전 총장은 당시 윤우진 전 서장에게 변호사까지 소개시켜줬다. 이 사건은 검찰총장 청문회 때도 문제가 됐는데 윤 전 총장은 당시 변호사를 소개시켜 준 적이 없다고 했다가 거짓말을 한 것이 현장에서 드러났다. 한 언론사가 당시 통화를 공개했는데 윤 전 총장은 이렇게 말했다.

“소개를 시켜줬죠. 내가 소개를… 내가 얘기해줄게. 그게 어떻게 됐냐면은… (이남석 변호사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그냥 전화하면 안 받을 거 아니야. 다른데서 걸려온 전화는 안 받을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이남석한테 문자를 넣어주라 그랬다고. ‘윤석열 부장이 얘기한 이남석입니다’ 이렇게 문자를 넣으면 너한테 전화가 올거다. 그럼 만나서 한번 얘기를 들어봐라. 만나서 자초지종을 들어보고 변호사로서 니가 볼때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한번 해봐라. 그렇게 부탁을 하고 ‘니가 선임을 할 수 있으면 선임을 해서 좀 도와드리든가’ 이렇게 했단 말이예요.” 이런 과정들은 아직까지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가 대선에 나선다면 방송사에서 실시간으로 음성을 공개하며 거짓말을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거짓말들은 그가 내세운 도덕성, 정의, 공정 등에 치명타를 줄 수 있을 만한 사건들이다. 뿐만 아니다. 본지가 보도했던 윤 전 총장 집에 삼성이 전세권을 설정했던 일이나 아내 김건희 씨가 윤 전 총장을 등에 업고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로부터 후원을 받았다는 의혹들 등이 파일에 정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많이 컸지만 아직도 ‘구상유치’

이런 의혹들은 본지가 보도했던 것을 정리한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더해 담겨있는 플러스 알파는 그가 검사로서 처리했던 사건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이런 파일들은 누가 만들었을까. 일각에서는 여당이 만들었다는, 다른 일각에서는 검찰 내부에서도 만들었다는 분석이 있다. 특히 검사 당시 사건은 내부 인사 아니면 알 수 없는 건들이란 점에서 여권의 검사 출신들이 만든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송영길 대표가 “무혐의 처리했던 사건, 수사받다가 자살로 이어진 사건” 등을 언급한 것이 간단한 얘기가 아니란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공안통 출신들이 만들었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은 주요보직에 특수부 측근들을 포진시키며 황교안 전 총리로 대표되는 공안부 라인을 몰락시켰다. 게다가 황 전 총리는 자신이 법무부 장관 시절 윤 전 총장을 징계한 당사자다. 윤 전 총장은 아직 링 위에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의혹들이 본격화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가 링 위에 오르는 순간 이런 의혹 제기가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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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는 누구한테도 10원한 장 피해 준적이 없다고?

‘말이야, 방귀야’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장모와 관련해 불거지는 의혹에 대해 “장모가 남에게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다”는 식의 해비하명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법조계 일각에서는 “평생 때리기만 하던 사람이 맞아보니 범죄자들이 하던 해명이나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 처가 관련 의혹을 적극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지난 26일 그를 만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전했다.

윤 전 총장은 “내 장모는 비즈니스를 하던 사람일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그는 여권 인사들이 공공연히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는 데 대해 “내가 약점 잡힐 게 있었다면 아예 정치를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장모 최은순 씨가 표적 수사를 받은 ‘피해자’라는 것은 윤 전 총장 측의 일관된 입장으로 보인다. 법률 대리인인 손경식 변호사는 전날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기소된 최 씨의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은 의료법인에 자금을 대여했다가 그중 일부를 돌려받은 피해자일 뿐”이라고 밝혔다. 손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최 씨를 기소한 검찰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검찰에 애정을 가진 사람으로서 너무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런 윤 전 총장의 입장이 전해지자 여당에서는 그를 향해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동업자 관계로 보이는 3명은 이미 2015년 최고 징역 4년을 받는 등 엄벌에 처해졌다”며 “최씨는 1차 수사 당시에는 형법상 범죄 성립 여부에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는 책임면제각서를 받았다는 이유로 입건조차 되지 않았다. 그러나 동업자에게 요청받아 직원 급여 명목 등으로 2억여 원을 송금했다는 의혹, 사위를 요양병원에서 근무하게 해서 운영상황을 보고 받았다는 의혹, 병원건물 인수 작업 위해 17억 대출받았다는 의혹 등이 재수사 과정에서 드러나 기소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법원에 의해 이런 점이 사실로 인정돼 유죄 판결이 나오면 수많은 국민들을 피해자로 만든 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장모 최 씨는 납골당 사업을 편취하고 350억 원대 통장 잔고 증명 위조와 관련해 5억 원 채무가 있는 법인을 양도했다는 등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다”며 “윤 전 총장의 장모가 10원 한 장 피해 줬는지 안 줬는지는 재판과 수사에서 가려질 것이다. 언행을 자중하라”고 경고했다. 온라인에서 윤 전 총장 측의 이런 발언으로 과거 정치인들의 발언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가 뭐 어떻다고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전두환씨의 “통장 잔고가 29만원 밖에 없다”, 최경환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뇌물 혐의 시 동대구역에서 할복자살하겠다.” 등의 발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11월 대통령 후보 등록 당시 자신의 프로필에 가훈을 ‘정직’이라고 적었다. 2012년 11월 충북 청주시 서원구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 앞에 세워진 표지석에는 ‘청렴이 대한민국을 바꾼다. 이천십이년 가을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새겨져 있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들은 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징역 17년 확정 판결을 받자 표지석을 즉각 철거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발언이 회자되면서 1960년대에 있었던 10원짜리 지폐에 윤 전 총장의 얼굴이 합성되는 사진도 온라인상에 돌아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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